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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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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4세기 고대 흑해연안에 살았던 스키타이 여성들 중에는 유독 화려한 모자를 썼던 경우가 무덤 속에서 종종 발견된다. 스키타이 칼라프라고 불리는 이마를 가리도록 된 모자를 일컫는다.

 

또 티아라 라고 불리는 유물도 발견된다. 몇몇 무덤에서 발견되는데, 스키타이 칼라프 중에 높은 종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좀 다르다. 유기질제로 된 모자 틀에 장식을 붙여서 만들었고, 상단이 편평하다(그림 3).

 

이들은 실제로 유적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여성형상물에서도 확인된다.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에서 발견된 아르김파사는 티아라를 착용하고 있다(그림 1). 또 비슷한 시기에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 5호의 카페트 속 여성도 무엇인가를 쓰고 있는데, 티아라와 비슷하다(그림 2).

 

 

그림 1.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 얼굴 위는 단순한 모자가 아니라 무엇인가를 쓰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림 2. 파지리크 유적 5호의 카페트 부분

 

그림 3. 크라스니이 페레코프 유적 출토

 

스키타이 칼라프 중에서 메토피드라고 불리는 이마장식을 제외하고는 티아라, 고깔모자, 칼라프 모두 머리 위로 높게 하는 것이 스키타이 여성들의 모자 특징이다. 모자는 높을수록 중요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시베리아의 아르잔-2호의 주인공 무덤을 보면 고깔모자의 전통은 여성으로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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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세기 흑해 북안에 살던 스키타이 여성들은 다양한 모자를 착용했다. 특히 큰 무덤에서 나오는 여성들은 화려한 모자와 함께 부장이 되었다. 대체로 권력자의 아내이거나 자신이 권력자이기도 하다. 체르토믈리크 유적에서는 5개의 모자가 복원되기도 했다.

 

우슨 스키타이 칼라프라고 불리는 모자는 크게 두 종류인데, 앞서서 설명한 앞 이마를 가리도록 한 것이다. 이것은 위와 옆에만 구멍이 있는데 베일(위) 및 가죽(옆)에 끼워서 착용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유물을 metopid라고 불린다.  사흐노프카 유적의 유물이 대표적이다. .

 

그림 1. 사흐노프카 유적의 메토피드

 

또 하나는 stlenida이다. 이 것은 길쭉한 장방형 장식판 여러개를 쌓아서 만든 것으로 가장 위의 장식판이 두텁다. 여기에는 관자놀이 장식이 함께 달린다. 이 모자도 이마를 가리도록 쓴다.

 

그림 2.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스트렌니다

 

그림 3. 스틸렌니다의 착용 예(미로시나 복원)

 

여기서 예전에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에서 출토된 이마 장식을 stlenida라고 한 적이 있다(포스팅)

2022.08.27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 흑해 스키타이 여성의 옷 장식

 

흑해 스키타이 여성의 옷 장식

볼쇼야 블리즈니차는 처음부터 필자의 마음을 끄는 유적이었다. 왜냐하면 유적의 이름 때문이었는데, “큰 쌍둥이”라는 뜻이다. 무덤의 외관을 지역의 주민들이 그렇게 불러와서 생긴 이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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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정확하게는 stlenida의 부속품으로 이마를 장식했던 부분만 남아 있는 것이다.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의 주인공은 그리스 칼라프도 쓰고 있었지만 스키타이 머리장식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흑해북안에서 발견되는 머리장식 종류는 스키타이 칼라프 외에도 고깔모자와 티아라 스타일도 있다.

 

스키타이 칼라프는 그리스 칼라프에 비하면, 훨씬 화려하고 복잡하다. 칼라프라는 용어를 구지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이미 오랫동안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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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세기경 다른 민족들이 스키타이 사람을 알아채는 것 중에 하나는 모자였다. 헤로도투스는 스키타이 인의 고깔모자에 대해서 기록한 바 있다. 실제로 유물 속에서도 스키타이 남성들은 고깔모자를 쓰거나 혹은 쓰지 않는 장면이 관찰된다. 고깔모자는 흑해지역 뿐만 아니라 시베리아의 알타이에서도 출토된다.

 

그런데 스키타이 여성들의 모자는 조금 더 다양했다. 고깔모자 뿐만 아니라 스키타이 칼라프, 티아라 형태 등이 있다. 칼라프는 원래 그리스 여성의 모자를 지칭하지만, 스키타이 칼라프와는 전혀 다르다. 스키타이 여성들은 더 화려하고 복잡하게 만들어서 썼다.

 

흑해북안에서 나온 그리스 칼라프 중에 대표적인 것이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에서 나온 것이다.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형태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 모자 안에 내용은 고깔모자를 쓴 스키타이 여성전사와 그리핀이 싸우는 장면이다.

 

그림 1.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의 칼라프 중에서 여성전사와 그리핀의 싸움

 

 

흑해북안에서 발견되는 기원전 5~4세기 유물 가운데 그리스 여성과 스키타이 여성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는 것도 머리장식과 의복이다. 스키타이 여성과 그리스 여성은 머리에 모자를 쓰는 방법부터 다르다. 그리스 여성들은 칼라프를 머리 위에 살짝 얹은 것처럼 착용한다(그림 2). 하지만 스키타이 여성들은 어떤 모자이든지 이마를 덮어서 머리카락을 드러내지 않는다(그림 3).

 

그림 2.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의 여성형상물, 그리스 여성이 칼라프를 쓰고 있다.

 

그림 3. 사흐노프카 유적 출토, 스키타이 칼라프, 스키타이 칼라프는 2종류가 있다. 이건 매우 간단한 종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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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세기 러시아 남부이자 코카서스 북쪽에 위치한 곳에는 매우 특이한 무덤이 19세기부터 알려졌다.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의 외관은 당시에 스키타이 무덤과 같이 높은 봉분이 있지만, 내부구조는 코카서스 북부지역 및 인접한 흑해지역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것이다. 석실방 4개가 연결된 것인데 이러한 무덤은 고대 트라키아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이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이등변삼각형 형태의 모자장식이다. 여성의 무덤방에서 발견되었는데, 베일을 연결해서 썼을 것이다.

 

이 모자장식에는 상, 중, 하단에 있는 사람들의 소속이 다르다. 가장 상단은 의복으로 보아서 기원전 5~4세기의 그리스여성이다. 중간에 있는 사람은 전차를 타고 있는 남성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전차와 사람은 분리된 것으로 사람은 남성이 아닌 여성로써 니케로 본 의견도 있다. 하단의 군중 속에 있는 여성은 대체로 스키타이 여성으로 보고 있다. 고깔모자는 스키타이 사람들의 상징이다.

 

 

그런데 이 모자장식에는 트라키타 문화의 요소가 있는데, 중간과 하단을 연결하는 부분과 하단의 마지막 단에는 얇은 띠의 문양이다. 또 잔치장면에서 각배 반대편에 약병?과 같은 물건을 건네는 장면도 불가리아에 있는 카잔라크 무덤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림 1.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의 여성 관장식

 

그림 2. 카잔라크 무덤의 벽화 중 일부, 이 유적은 불가리아에 위치한다. 기원전 4세기 유적으로 1979년부터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그림을 보존하기 위해서 무덤은 공개되지 않고 복제품만 인근에 있다. 이 유적의 무덤도 돌로 된 무덤방인데, 외관도 돌로 만들어져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과는 완전히 같지 않다.

 

기원전 4세기 동유럽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매우 복잡한 양상이었던 것 같다.

 

참고문헌

Манцевич А.П. 1962 : О золотой пластине из кургана Карагодеуашх (к толкованию сюжета). // СГЭ. Вып. XXXIII. Л.: 1962. С. 41-43 (만체비치 1962, 카라고데우야쉬흐에서 나온 황금장식판)

Marina Yu. Vakhtina, The Female Burial at Karagodeuashkh, Environment and Habitation around the Ancient Black Sea, De Gruyt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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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세기 코카서스 북쪽과 흑해 북안에는 스키타이 문화가 존재했다. 오늘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 소속이 다르지만 그건 얼마되지 않은 일이고, 역사적으로 흑해지역을 둘러싼 문화적 특징은 스키타이 문화 이전에도 같은 문화지역이었다.

 

하지만 기원전 7세기 스키타이 문화가 드러서면서부터 이웃한 지역의 문화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기원전 5세기 이후가 되면 가속화된다. 특히기원전 4세기 코카서스 북쪽과 흑해 북안에는 스키타이 문화가 존재했다. 오늘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 소속이 다르지만 그건 얼마되지 않은 일이고, 역사적으로 흑해지역을 둘러싼 문화적 특징은 스키타이 문화 이전에도 같은 문화지역이었다.

 

하지만 기원전 7세기 스키타이 문화가 드러서면서부터 이웃한 지역의 문화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기원전 5세기 이후가 되면 가속화된다. 특히 그리스 문화가 많이 발견되고, 스키타이 사람들은 그리스 제품을 많이 수입해서 썼다. 식기, 장신구 등 정해진 것이 있다.

 

그런데 그리스 문화 이외에도 다른 문화의 요소도 나타나는데,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에서 볼 수 있다. 이 무덤에는 여성과 남성이 매장되었다. 무덤의 내부 석실방은 스키타이 문화 혹은 그리스 문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고, 고대 트라키아와 유사하다고 한다(바흐티나 2021).

 

바흐티나는 이 무덤에서 가장 확실하게 재지의 문화와 트리키아 문화, 그리스 문화가 복합되는 근거로 남성무덤방에서 나온 고리투스 장식판을 예로 들고 있다.(그림 1).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장식판과 비교되는데, 1894년의 출판물에는 소개되어 있지만, 실제로 유물은 제2차 대전때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 1. 체르토믈리크 유적(위)과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아래)의 고리투스 장식판(Lappo-Danilevskij A.S., Malmberg V.K. 1894)

 

 

그림 2.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고리투스 장식판

 

*고리투스: 활과 화살을 함께 넣는 스키타이 활통을 일컫는 용어

 

참고문헌

Marina Yu. Vakhtina, The Female Burial at Karagodeuashkh, Environment and Habitation around the Ancient Black Sea, De Gruyter, 2021

Lappo-Danilevskij A.S., Malmberg V.K. 1894. Drevnosti Južnoj Rossii. Kurgan Karagodeuašch (Materialy po archeologii Rossii 13). St. Peter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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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세기 코카서스 북쪽에는 매우 특이한 구조의 무덤이 존재했다. 카라고데우야쉬흐 라고 불리는데, 외관은 당시 스키타이 사람들의 무덤과 비슷했지만 그 내부는 달랐다. 높은 봉분안에 무덤의 서쪽에서부터 일렬로 4개의 석실방이 있는 것이다.

https://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무덤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발견되었는데, 여성이 서쪽에 남성은 여성의 동쪽 방에 매장되었고, 세 번째 방에는 토기만 남아있었고, 벽에는 뿔이 있는 사슴 그림이 그려졌다. 가장 끝의 동쪽방에는 말과 마구가 출토되었다. 이와 같은 무덤구조는 흑해 북안의 그리스 계통의 무덤이나 스키타이 무덤에도 없었다. 다만 외관만 그 지역의 무덤과 닮았다.

 

그림 1.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의 무덤

 

무덤 안의 여성은 머리를 동쪽으로 향하고 똑바로 누운자세로 매장되었다. 두개골 주변에서 삼각형 모양의 관 장식판과 금제 귀걸이, 새 모양의 장식판 16개와 고르곤의 얼굴이 있는 원판이 발견되었는데, 베일의 장식이었다. 또 스키타이 스타일 목걸이(그림 2)와 그리스 스타일의 목걸이와 팔찌(그림 3), 반지 등 여성이 평소에 착용하던 유물도 있었다.

 

이 여성의 무덤방에는 말뼈와 마구, 전차 관련 유물도 발견되었다. 무덤방 오른쪽에는 그릇류가 놓여 있었는데 암포라, 은제 그릇, 청동 거울과 무덤방을 밝혔던 램프로 추정되는 물건도 있었다.

 

그림 2. 카라고데우야쉬희 유적의 여성 유물

 

그림 3.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의 여성 목걸이와 팔찌

 

무덤외관과 유물 중 일부분은 스키타이 유물 중 일부분은 그리스, 무덤 구조는 트라키아 문화와 관련된 것이다. 이 여성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그녀가 쓰고 있었던 관(冠)일 것이다.

 

참고문헌

 

Marina Yu. Vakhtina, The Female Burial at Karagodeuashkh, Environment and Habitation around the Ancient Black Sea, De Gruyter, 2021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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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세기 고깔모자를 쓴 여성이 무덤에서 발견되는 유적 중에서 카라고데우야쉬흐가 있다. 이곳 무덤에서 나온 고깔모자는 이미 소개한 바 있다.

 

그림 1.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의 여성 관장식

 

흑해지역에서 여성의 관은 대체로 유기질제(가죽 혹은 섬유질)로 된 원통형, 역 사다리형, 고깔형으로 된 모자틀에 장식판을 붙여서 만든다. 원통형과 역사다리형에는 길쭉한 장방형의 장식판을 여러 개 붙이고, 고깔형에는 원형 혹은 방형의 소형 장식판을 붙여서 만든다. 그런데 이 유적에서 나온 모자장식판은 모자의 앞면을 장식판이 다 덮는 형태이다.

 

특히 장식판의 하단에 있는 여성은 상단의 여성과는 다른 문화의 여성인데 아르김파사라는 의견도 있지만 좀 다른 시각도 있다.

2020.12.2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쌍두마차 탄 스키타이 태양신

 

쌍두마차 탄 스키타이 태양신

스키타이 문화에서 확인되는 전차의 모습을 2종류를 보았다. 알타이 파지릭 5호분에서 발견된 4륜의 나무로 된 마차와 아무다리야 퇴장지에서 출토된 2륜의 마차이다. 각각 4륜의 마차(파지릭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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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무덤의 구조 때문이다. 분명히 봉분(높이 10m, 지름 64m)을 높게 설치한 구조는 스키타이 무덤을 닮았지만 내부 구조는 많이 다르다. 솔로하 유적,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 등에서는 중심부에 무덤방이 있고 측면에 따로 무덤이 있으며, 무덤방안에 나무로 된 무덤을 둔 구조이다. 하지만 이 유적에서는 무덤의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돌로 된 무덤방 4개가 일렬로 된 구조이다(그림 2). 이와 같은 구조는 스키타이 문화의 영역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바흐티나에 따르면 고대 트라키아 문화의 무덤 구조라고 한다. 트라키아는 주로 오늘날 헝가리 일대에서 그 문화의 흔적이 발견된다고 한다.

 

그림 2.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의 무덤 구조

 

참고문헌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Marina Yu. Vakhtina, The Female Burial at Karagodeuashkh, Environment and Habitation around the Ancient Black Sea, De Gruyt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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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4세기 흑해지역의 스키타이 여성들은 대체로 원통형 혹은 역 사다리꼴 모양의 모자를 착용하는 예가 많았다. 모자라기 보다는 유기질제 모자틀에 금제 장식판을 붙이기 때문에 일종의 관(冠)으로 본다. 하지만 모노드비노프 쿠르간(그림 1),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 포스팅), 보그다노프카 유적 등 몇 몇 유적에서는 고깔모자를 쓴 여성들이 발견되었다.

 

그림 1.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의 여성 관 장식

 

2020.12.2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쌍두마차 탄 스키타이 태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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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이 문화에서 확인되는 전차의 모습을 2종류를 보았다. 알타이 파지릭 5호분에서 발견된 4륜의 나무로 된 마차와 아무다리야 퇴장지에서 출토된 2륜의 마차이다. 각각 4륜의 마차(파지릭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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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에서 발견된 관의 정수리에는 새머리 장식이 발견되었다. 고깔모자는 흑해지역에서도 사용되었지만 새머리가 장식된 것은 좀 다른 의미 일 수 있다. 이와 닮은 모자는 주로 시베리아 알타이의 유적에서 발견된다. 특히 남성 모자의 끝에 새 머리 장식을 달았다(포스팅). 물론 아크-알라하 3유적의 여성도 높은 가채를 썼는데, 새가 장식된 것이다.

 

2020.01.2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크 알라하 3 유적(여성미라,얼음공주)] - 시베리아 알타이에서 '코로나(корона)'의 기원?

 

시베리아 알타이에서 '코로나(корона)'의 기원?

필자도 중국 상해, 남경 등 학과 답사로 같이 참여하기로 계획되었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취소되었다. 비자피와 얼마간의 위약금을 물어야 했지만, 그래도 그냥 취소보다 병이 창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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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3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크 알라하 3 유적(여성미라,얼음공주)] - 알타이의 얼음공주는 삭발하고 가발썼어요~

 

알타이의 얼음공주는 삭발하고 가발썼어요~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삭발이 크게 회자 되기도 했는데, 머리카락의 의미는 어떤 결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결기가 아니라도 머리카락에 대한 인간의 욕망 혹은 자신의 결심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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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노드비노프 유적에서는 나무로 된 그릇이 발견되었는데, 손잡이가 달리고 동체부가 매우 둥글게 생긴 것이다. 그런데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그릇과는 매우 다르다.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의 2호에서 나온 소형의 청동솥(그림 2)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그림 2. 파지리크 유적 2호의 청동솥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에서는 동양인 얼굴을 한 여성과 서양인 남성이 만나는 장면을 묘사한 카페트가 발견되었다. 실제로 유적에서 발견된 여성과 남성은 서로 인종이 다른 남녀가 하나의 통나무에서 매장되었다.

 

모노드비노프 유적에서 보이는 새 장식 고깔모자, 나무그릇 등은 알타이의 유적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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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네프르강 하류에 위치한 기원전 4세기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은 높이 8m, 직경 20m가량이다. 솔로하 유적,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과 같이 중심부와 측면에 무덤방이 따로 있는 구조이다. 중심 무덤방은 4개의 방이 붙은 형태이고, 입구는 봉분의 중심으로부터 하강하는 형식인데, 발굴당시에 이미 심하게 도굴당했다. 이곳에는 남성과 그의 하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함께 매장되었고, 청동솥과 암포라(그리스식 항아리)가 남아 있었다.

 

다행히도 측면의 무덤방은 완전하게 남아 있었는데, 그곳은 여성이 매장되어 있었다. 이 여성은 모자를 쓰고 있었고, 화려하게 장식된 옷을 입고 있었다. 원형의 꽃장식과 새(bird)로 장식되었다(그림 1). 새 장식은 모자의 정수리 부분에 장식되던 것인데, 고깔모자로 생각된다(야센코 2006). 그래서 이 여성의 모자는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 체르토믈리크 유적,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등 원통형의 모양과는 다르다. 물론 여성도 당연히 목걸이, 반지, 팔찌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림 1.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의 모자장식

 

그림 2.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의 나무 항아리

 

그리고 이 여성과 함께 나무로 된 항아리가 2점(그림 2)이 발견되었다. 항아리의 동체부가 둥글고 손잡이가 붙은 것이다. 기원전 4세기의 드네프르강 유역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 형식이다.

 

기원전 5세기 이후 흑해북안에서 나오는 여성의 모자는 원통형이 많다. 하지만 몇몇 유적에서는 고깔모자를 썼던 여성도 발견된다. 하지만 정수리에 새(鳥)로 장식한 예는 아직까지는 이 유적이 유일하다.

 

이 여성의 옷에는 방형의 장식판이 붙어 있었는데, 각배를 들고 술을 마시고 있는 스키타이 남성과 거울을 들고 있는 여성이 마주보고 있는 장면이다.

 

참고문헌

Яценко С. А. Костюм древней Евразии. М(야센코 2006, 고대 유라시아의 의복)

М. Ю. Вахтина, Ю. А. Виноградов, М. В. Медведева [и др.], Первый Мордвиновский курган = The First Mordvinovcky burial mound, Российская академия наук, Институт истории материальной культуры. - Санкт-Петербург : ИИМК РАН, 2021. - 230,с. (바흐티나, 외 2021, 모르디비노프카 쿠르간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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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이 문화 속에는 아주 오랫동안 등장하는 여성형상물이 있는데, 가장 오래되기도 하고 변형이 심한 것은 양손을 펴고 날개를 달고 있는 형상물이다.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기원후 1~3세기 유적까지도 확인된다. 물론 처음 형태로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심하다. 하지만 도상학적인 특징인 유지된다.

 

그런데 스키타이 여성형상물 가운데, 기원전 5세기 유적부터, 기원전 4세기 말까지 여러 유적에서 똑같은 모습을 한 여성형상물도 발견된다. 스키타이 여성과 남성이 함께 있는 유물이다. 베일을 쓴 여성은 의자에 앉아서 거울을 들고 있고, 긴 머리의 스키타이 남성은 각배에 든 술을 마시고 있는 장면이다. 날개 달린 여성은 거의 같은 모습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약간씩 변화된다. 하지만 이 유물은 쿨-오바 유적, 체르토믈리크 유적, 모르도비노프카 유적 등에서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나온다.

 

그림 1. 모르도비노프카 유적의 여성형상물, 하단

 

특히 이 유물은 기원전 5세기 이후 유적에서만 발견된다. 이때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형상물을 많이 만들던 시기이다. 또 다른 의미에서 스키타이 문화의 연속성이 관찰된다고 할 수 있다.

 

모르디비노프카 유적은 드네프르강 하류에 위치하며, 1914년에 발굴된 후, 1939년에 에르미타주박물관에 옮겨졌으나, 2차대전 당시 독일의 침공으로 많은 유물이 행방불명되었다.

https://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참고문헌

М. Ю. Вахтина, Ю. А. Виноградов, М. В. Медведева [и др.], Первый Мордвиновский курган = The First Mordvinovcky burial mound, Российская академия наук, Институт истории материальной культуры. - Санкт-Петербург : ИИМК РАН, 2021. - 230,с. (바흐티나, 외 2021, 모르디비노프카 쿠르간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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