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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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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세기 러시아 남부이자 코카서스 북쪽에 위치한 곳에는 매우 특이한 무덤이 19세기부터 알려졌다.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의 외관은 당시에 스키타이 무덤과 같이 높은 봉분이 있지만, 내부구조는 코카서스 북부지역 및 인접한 흑해지역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것이다. 석실방 4개가 연결된 것인데 이러한 무덤은 고대 트라키아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이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이등변삼각형 형태의 모자장식이다. 여성의 무덤방에서 발견되었는데, 베일을 연결해서 썼을 것이다.

 

이 모자장식에는 상, 중, 하단에 있는 사람들의 소속이 다르다. 가장 상단은 의복으로 보아서 기원전 5~4세기의 그리스여성이다. 중간에 있는 사람은 전차를 타고 있는 남성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전차와 사람은 분리된 것으로 사람은 남성이 아닌 여성로써 니케로 본 의견도 있다. 하단의 군중 속에 있는 여성은 대체로 스키타이 여성으로 보고 있다. 고깔모자는 스키타이 사람들의 상징이다.

 

 

그런데 이 모자장식에는 트라키타 문화의 요소가 있는데, 중간과 하단을 연결하는 부분과 하단의 마지막 단에는 얇은 띠의 문양이다. 또 잔치장면에서 각배 반대편에 약병?과 같은 물건을 건네는 장면도 불가리아에 있는 카잔라크 무덤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림 1.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의 여성 관장식

 

그림 2. 카잔라크 무덤의 벽화 중 일부, 이 유적은 불가리아에 위치한다. 기원전 4세기 유적으로 1979년부터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그림을 보존하기 위해서 무덤은 공개되지 않고 복제품만 인근에 있다. 이 유적의 무덤도 돌로 된 무덤방인데, 외관도 돌로 만들어져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과는 완전히 같지 않다.

 

기원전 4세기 동유럽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매우 복잡한 양상이었던 것 같다.

 

참고문헌

Манцевич А.П. 1962 : О золотой пластине из кургана Карагодеуашх (к толкованию сюжета). // СГЭ. Вып. XXXIII. Л.: 1962. С. 41-43 (만체비치 1962, 카라고데우야쉬흐에서 나온 황금장식판)

Marina Yu. Vakhtina, The Female Burial at Karagodeuashkh, Environment and Habitation around the Ancient Black Sea, De Gruyter, 2021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기원전 4세기 코카서스 북쪽과 흑해 북안에는 스키타이 문화가 존재했다. 오늘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 소속이 다르지만 그건 얼마되지 않은 일이고, 역사적으로 흑해지역을 둘러싼 문화적 특징은 스키타이 문화 이전에도 같은 문화지역이었다.

 

하지만 기원전 7세기 스키타이 문화가 드러서면서부터 이웃한 지역의 문화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기원전 5세기 이후가 되면 가속화된다. 특히기원전 4세기 코카서스 북쪽과 흑해 북안에는 스키타이 문화가 존재했다. 오늘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 소속이 다르지만 그건 얼마되지 않은 일이고, 역사적으로 흑해지역을 둘러싼 문화적 특징은 스키타이 문화 이전에도 같은 문화지역이었다.

 

하지만 기원전 7세기 스키타이 문화가 드러서면서부터 이웃한 지역의 문화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기원전 5세기 이후가 되면 가속화된다. 특히 그리스 문화가 많이 발견되고, 스키타이 사람들은 그리스 제품을 많이 수입해서 썼다. 식기, 장신구 등 정해진 것이 있다.

 

그런데 그리스 문화 이외에도 다른 문화의 요소도 나타나는데,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에서 볼 수 있다. 이 무덤에는 여성과 남성이 매장되었다. 무덤의 내부 석실방은 스키타이 문화 혹은 그리스 문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고, 고대 트라키아와 유사하다고 한다(바흐티나 2021).

 

바흐티나는 이 무덤에서 가장 확실하게 재지의 문화와 트리키아 문화, 그리스 문화가 복합되는 근거로 남성무덤방에서 나온 고리투스 장식판을 예로 들고 있다.(그림 1).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장식판과 비교되는데, 1894년의 출판물에는 소개되어 있지만, 실제로 유물은 제2차 대전때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 1. 체르토믈리크 유적(위)과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아래)의 고리투스 장식판(Lappo-Danilevskij A.S., Malmberg V.K. 1894)

 

 

그림 2.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고리투스 장식판

 

*고리투스: 활과 화살을 함께 넣는 스키타이 활통을 일컫는 용어

 

참고문헌

Marina Yu. Vakhtina, The Female Burial at Karagodeuashkh, Environment and Habitation around the Ancient Black Sea, De Gruyter, 2021

Lappo-Danilevskij A.S., Malmberg V.K. 1894. Drevnosti Južnoj Rossii. Kurgan Karagodeuašch (Materialy po archeologii Rossii 13). St. Petersburg.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기원전 4세기 코카서스 북쪽에는 매우 특이한 구조의 무덤이 존재했다. 카라고데우야쉬흐 라고 불리는데, 외관은 당시 스키타이 사람들의 무덤과 비슷했지만 그 내부는 달랐다. 높은 봉분안에 무덤의 서쪽에서부터 일렬로 4개의 석실방이 있는 것이다.

https://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무덤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발견되었는데, 여성이 서쪽에 남성은 여성의 동쪽 방에 매장되었고, 세 번째 방에는 토기만 남아있었고, 벽에는 뿔이 있는 사슴 그림이 그려졌다. 가장 끝의 동쪽방에는 말과 마구가 출토되었다. 이와 같은 무덤구조는 흑해 북안의 그리스 계통의 무덤이나 스키타이 무덤에도 없었다. 다만 외관만 그 지역의 무덤과 닮았다.

 

그림 1.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의 무덤

 

무덤 안의 여성은 머리를 동쪽으로 향하고 똑바로 누운자세로 매장되었다. 두개골 주변에서 삼각형 모양의 관 장식판과 금제 귀걸이, 새 모양의 장식판 16개와 고르곤의 얼굴이 있는 원판이 발견되었는데, 베일의 장식이었다. 또 스키타이 스타일 목걸이(그림 2)와 그리스 스타일의 목걸이와 팔찌(그림 3), 반지 등 여성이 평소에 착용하던 유물도 있었다.

 

이 여성의 무덤방에는 말뼈와 마구, 전차 관련 유물도 발견되었다. 무덤방 오른쪽에는 그릇류가 놓여 있었는데 암포라, 은제 그릇, 청동 거울과 무덤방을 밝혔던 램프로 추정되는 물건도 있었다.

 

그림 2. 카라고데우야쉬희 유적의 여성 유물

 

그림 3.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의 여성 목걸이와 팔찌

 

무덤외관과 유물 중 일부분은 스키타이 유물 중 일부분은 그리스, 무덤 구조는 트라키아 문화와 관련된 것이다. 이 여성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그녀가 쓰고 있었던 관(冠)일 것이다.

 

참고문헌

 

Marina Yu. Vakhtina, The Female Burial at Karagodeuashkh, Environment and Habitation around the Ancient Black Sea, De Gruyter, 2021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기원전 4세기 고깔모자를 쓴 여성이 무덤에서 발견되는 유적 중에서 카라고데우야쉬흐가 있다. 이곳 무덤에서 나온 고깔모자는 이미 소개한 바 있다.

 

그림 1.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의 여성 관장식

 

흑해지역에서 여성의 관은 대체로 유기질제(가죽 혹은 섬유질)로 된 원통형, 역 사다리형, 고깔형으로 된 모자틀에 장식판을 붙여서 만든다. 원통형과 역사다리형에는 길쭉한 장방형의 장식판을 여러 개 붙이고, 고깔형에는 원형 혹은 방형의 소형 장식판을 붙여서 만든다. 그런데 이 유적에서 나온 모자장식판은 모자의 앞면을 장식판이 다 덮는 형태이다.

 

특히 장식판의 하단에 있는 여성은 상단의 여성과는 다른 문화의 여성인데 아르김파사라는 의견도 있지만 좀 다른 시각도 있다.

2020.12.2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쌍두마차 탄 스키타이 태양신

 

쌍두마차 탄 스키타이 태양신

스키타이 문화에서 확인되는 전차의 모습을 2종류를 보았다. 알타이 파지릭 5호분에서 발견된 4륜의 나무로 된 마차와 아무다리야 퇴장지에서 출토된 2륜의 마차이다. 각각 4륜의 마차(파지릭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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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무덤의 구조 때문이다. 분명히 봉분(높이 10m, 지름 64m)을 높게 설치한 구조는 스키타이 무덤을 닮았지만 내부 구조는 많이 다르다. 솔로하 유적,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 등에서는 중심부에 무덤방이 있고 측면에 따로 무덤이 있으며, 무덤방안에 나무로 된 무덤을 둔 구조이다. 하지만 이 유적에서는 무덤의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돌로 된 무덤방 4개가 일렬로 된 구조이다(그림 2). 이와 같은 구조는 스키타이 문화의 영역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바흐티나에 따르면 고대 트라키아 문화의 무덤 구조라고 한다. 트라키아는 주로 오늘날 헝가리 일대에서 그 문화의 흔적이 발견된다고 한다.

 

그림 2.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의 무덤 구조

 

참고문헌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Marina Yu. Vakhtina, The Female Burial at Karagodeuashkh, Environment and Habitation around the Ancient Black Sea, De Gruyter, 2021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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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4세기 흑해지역의 스키타이 여성들은 대체로 원통형 혹은 역 사다리꼴 모양의 모자를 착용하는 예가 많았다. 모자라기 보다는 유기질제 모자틀에 금제 장식판을 붙이기 때문에 일종의 관(冠)으로 본다. 하지만 모노드비노프 쿠르간(그림 1),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 포스팅), 보그다노프카 유적 등 몇 몇 유적에서는 고깔모자를 쓴 여성들이 발견되었다.

 

그림 1.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의 여성 관 장식

 

2020.12.2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쌍두마차 탄 스키타이 태양신

 

쌍두마차 탄 스키타이 태양신

스키타이 문화에서 확인되는 전차의 모습을 2종류를 보았다. 알타이 파지릭 5호분에서 발견된 4륜의 나무로 된 마차와 아무다리야 퇴장지에서 출토된 2륜의 마차이다. 각각 4륜의 마차(파지릭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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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에서 발견된 관의 정수리에는 새머리 장식이 발견되었다. 고깔모자는 흑해지역에서도 사용되었지만 새머리가 장식된 것은 좀 다른 의미 일 수 있다. 이와 닮은 모자는 주로 시베리아 알타이의 유적에서 발견된다. 특히 남성 모자의 끝에 새 머리 장식을 달았다(포스팅). 물론 아크-알라하 3유적의 여성도 높은 가채를 썼는데, 새가 장식된 것이다.

 

2020.01.2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크 알라하 3 유적(여성미라,얼음공주)] - 시베리아 알타이에서 '코로나(корона)'의 기원?

 

시베리아 알타이에서 '코로나(корона)'의 기원?

필자도 중국 상해, 남경 등 학과 답사로 같이 참여하기로 계획되었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취소되었다. 비자피와 얼마간의 위약금을 물어야 했지만, 그래도 그냥 취소보다 병이 창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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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3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크 알라하 3 유적(여성미라,얼음공주)] - 알타이의 얼음공주는 삭발하고 가발썼어요~

 

알타이의 얼음공주는 삭발하고 가발썼어요~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삭발이 크게 회자 되기도 했는데, 머리카락의 의미는 어떤 결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결기가 아니라도 머리카락에 대한 인간의 욕망 혹은 자신의 결심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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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노드비노프 유적에서는 나무로 된 그릇이 발견되었는데, 손잡이가 달리고 동체부가 매우 둥글게 생긴 것이다. 그런데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그릇과는 매우 다르다.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의 2호에서 나온 소형의 청동솥(그림 2)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그림 2. 파지리크 유적 2호의 청동솥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에서는 동양인 얼굴을 한 여성과 서양인 남성이 만나는 장면을 묘사한 카페트가 발견되었다. 실제로 유적에서 발견된 여성과 남성은 서로 인종이 다른 남녀가 하나의 통나무에서 매장되었다.

 

모노드비노프 유적에서 보이는 새 장식 고깔모자, 나무그릇 등은 알타이의 유적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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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네프르강 하류에 위치한 기원전 4세기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은 높이 8m, 직경 20m가량이다. 솔로하 유적,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과 같이 중심부와 측면에 무덤방이 따로 있는 구조이다. 중심 무덤방은 4개의 방이 붙은 형태이고, 입구는 봉분의 중심으로부터 하강하는 형식인데, 발굴당시에 이미 심하게 도굴당했다. 이곳에는 남성과 그의 하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함께 매장되었고, 청동솥과 암포라(그리스식 항아리)가 남아 있었다.

 

다행히도 측면의 무덤방은 완전하게 남아 있었는데, 그곳은 여성이 매장되어 있었다. 이 여성은 모자를 쓰고 있었고, 화려하게 장식된 옷을 입고 있었다. 원형의 꽃장식과 새(bird)로 장식되었다(그림 1). 새 장식은 모자의 정수리 부분에 장식되던 것인데, 고깔모자로 생각된다(야센코 2006). 그래서 이 여성의 모자는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 체르토믈리크 유적,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등 원통형의 모양과는 다르다. 물론 여성도 당연히 목걸이, 반지, 팔찌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림 1.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의 모자장식

 

그림 2.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의 나무 항아리

 

그리고 이 여성과 함께 나무로 된 항아리가 2점(그림 2)이 발견되었다. 항아리의 동체부가 둥글고 손잡이가 붙은 것이다. 기원전 4세기의 드네프르강 유역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 형식이다.

 

기원전 5세기 이후 흑해북안에서 나오는 여성의 모자는 원통형이 많다. 하지만 몇몇 유적에서는 고깔모자를 썼던 여성도 발견된다. 하지만 정수리에 새(鳥)로 장식한 예는 아직까지는 이 유적이 유일하다.

 

이 여성의 옷에는 방형의 장식판이 붙어 있었는데, 각배를 들고 술을 마시고 있는 스키타이 남성과 거울을 들고 있는 여성이 마주보고 있는 장면이다.

 

참고문헌

Яценко С. А. Костюм древней Евразии. М(야센코 2006, 고대 유라시아의 의복)

М. Ю. Вахтина, Ю. А. Виноградов, М. В. Медведева [и др.], Первый Мордвиновский курган = The First Mordvinovcky burial mound, Российская академия наук, Институт истории материальной культуры. - Санкт-Петербург : ИИМК РАН, 2021. - 230,с. (바흐티나, 외 2021, 모르디비노프카 쿠르간 1호)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스키타이 문화 속에는 아주 오랫동안 등장하는 여성형상물이 있는데, 가장 오래되기도 하고 변형이 심한 것은 양손을 펴고 날개를 달고 있는 형상물이다.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기원후 1~3세기 유적까지도 확인된다. 물론 처음 형태로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심하다. 하지만 도상학적인 특징인 유지된다.

 

그런데 스키타이 여성형상물 가운데, 기원전 5세기 유적부터, 기원전 4세기 말까지 여러 유적에서 똑같은 모습을 한 여성형상물도 발견된다. 스키타이 여성과 남성이 함께 있는 유물이다. 베일을 쓴 여성은 의자에 앉아서 거울을 들고 있고, 긴 머리의 스키타이 남성은 각배에 든 술을 마시고 있는 장면이다. 날개 달린 여성은 거의 같은 모습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약간씩 변화된다. 하지만 이 유물은 쿨-오바 유적, 체르토믈리크 유적, 모르도비노프카 유적 등에서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나온다.

 

그림 1. 모르도비노프카 유적의 여성형상물, 하단

 

특히 이 유물은 기원전 5세기 이후 유적에서만 발견된다. 이때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형상물을 많이 만들던 시기이다. 또 다른 의미에서 스키타이 문화의 연속성이 관찰된다고 할 수 있다.

 

모르디비노프카 유적은 드네프르강 하류에 위치하며, 1914년에 발굴된 후, 1939년에 에르미타주박물관에 옮겨졌으나, 2차대전 당시 독일의 침공으로 많은 유물이 행방불명되었다.

https://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참고문헌

М. Ю. Вахтина, Ю. А. Виноградов, М. В. Медведева [и др.], Первый Мордвиновский курган = The First Mordvinovcky burial mound, Российская академия наук, Институт истории материальной культуры. - Санкт-Петербург : ИИМК РАН, 2021. - 230,с. (바흐티나, 외 2021, 모르디비노프카 쿠르간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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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세기 드네프르강 유역에 자리잡은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무덤 주인공은 스키타이 여성이다. 황금 관을 덮은 베일에 붙어 있던 장식판 때문이다.

 

그녀는 장방형 장식판을 직물에 붙여서 만든 황금관과 베일을 착용했다. 베일에는 57개의 금제 장식판이 부착되었다. 베일에 붙은 장식판은 방형으로, 앉아 있는 여성은 거울을 들고 있고, 긴 머리의 스키타이 남성은 각배를 들고 마시는 장면이 표현되어 있다(그림 1). 이 여성은 스키타이 신화 속의 한 인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장식판에는 동일한 여성의 정면이 표현된 것인데, 베일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그림2).

 

그림 1.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장식판

 

그림 2.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장식판 2

 

 장식판 속의 여성은 체르토믈리크 무덤의 주인공일 수도 있지만, 신화 속의 인물로써 주인공이 숭배하던 대상일 가능성도 있다. 

 

 

어제 소개한 은제 암포라는 이 여성의 무덤방에서 나왔다. 토제로 된 암포라 13점과 함께 출토되었다. 이 유적에서 출토된 은제 암포라, 고리투스는 스키타이 문화 속 깊숙이 그리스 문화가 침투했음을 알 수 있다. 그 시기는 기원전 4세기 가운데서도 가장 늦은 시기이다.

 

참고문헌

 

Алексеев А. Ю., Мурзин В. Ю., Ролле Р. Чертомлык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курган IV в. до н.э.). — К.: Наукова думка, 1991. — 416 с.(알렉세이예프 외, 1991,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차르 무덤: 체르토믈리크 유적)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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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세기 드네프르강의 하류에 위치한 체르토믈리크 유적에서는 고리투스를 감싼 장식판과 암포라로 유명해졌다. 장식판은 아킬레스와 관련된 장면이 그려졌다. 또 암포라 라고 불리는 항아리는 그리스 항아리를 일컫는데, 매우 좁은 바닥과 양쪽으로 손잡이가 붙은 것이 특징이다. 주로 토제로 제작되지만 이 유적의 것은 은제품이고 금으로 도금한 것이다. 항아리의 생김새 자체는 그리스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곳에 장식된 내용물은 그리스인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 스키타이 남성이 말을 조련하는 장면인데, 말을 무릎 꿇리고 엎드리게 하거나 목초지로 불러내가고 들여오는 훈련을 시키고 있는 모습이 매우 세밀하게 표현되었다(그림 1, 그림 2).

 

 

 

그림 1.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은제 암포라

 

 

그림 2. 그림 1의 세부

 

이 두 유물은 언뜻 보기에는 완전히 그리스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리투스 장식판은 고리투스를 감싸기 위한 유물이다. 그리고 암포라도 그리스식 항아리이지만 문양은 스키타이 남성들의 생업활동을 그대로 담은 것이다.

 

고리투스는 남성과 함께 출토되었지만, 은제 암포라는 무덤의 주인공과 출토되었다. 체르토믈리크 유적에서 주요한 무덤의 주인공은 여성이고, 남성은 그녀의 짝으로 생각된다. 이제 까지 살펴온 솔로하 유적, 쿨-오바 유적,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 중에서 솔로하 유적과 체르토믈리크 유적은 여성 중심의 유적이고, 쿨-오바 유적과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은 남성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솔로하 유적의 여성 무덤방은 매장지가 파손되어서 정보에 한계가 있지만, 이 유적에서는 여성이 매장된 곳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참고문헌

Алексеев А. Ю., Мурзин В. Ю., Ролле Р. Чертомлык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курган IV в. до н.э.). — К.: Наукова думка, 1991. — 416 с.(알렉세이예프 외, 1991,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차르 무덤: 체르토믈리크 유적)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드네프르강 하류의 솔로하 유적에서는 스키타이 남성이 매장된 무덤이 발견되었다. 그와 함께 스키타이 전통의 고리투스(화과 화살을 함께 넣는 화살통)가 부장(그림 1)되었다. 유기물질(가죽 혹은 나무)로 된 고리투스를 은판으로 장식한 것인데, 그곳에는 스키타이 전사가 싸우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고리투스를 감싸는 장식판은 체르토믈리크 유적에서도 출토된 바 있다.

 

하지만 두 고리투스 장식판은 서로 내용이 다르다. 솔로하 유적에서 나온 유물은 스키타이 전사가 주인공이라면,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것에는 그리스 신화 속의 장면으로 이야기 되고 있다. 솔로하 유적은 여러 모로 스키타이 전통과 수입된 그리스 유물이 혼합되는 현상이 많이 나타났다. 체르토믈리크 유적도 여러모로 그렇지만, 고리투스를 놓고 보면 약간 다르다고도 생각된다.

 

그림 1.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고리트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무덤구조는 이미 설명한 바 있다.

 

2020.11.08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체르토믈리크 유적] - 흑해 기원전 4세기의 스키타이 무덤과 그리스

 

흑해 기원전 4세기의 스키타이 무덤과 그리스

스키타이 문화에서 기원전 4세기는 시베리아 알타이 뿐만 아니라 흑해 지역에서도 자신의 특징이 흐렷해진다. 우랄남부의 필리포프카 유적에서도 이 유적 보다 늦은 사르마트 문화에서 빈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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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무덤방+ 감실을 갖춘 스키타이 무덤 구조이다. 하지만 감실이 매우 크게 발달해서 복잡해 보인다. 스키타이 전통적인 무덤방 구조를 가진 가이모노바 유적, 톨스타야 마길라, 솔로하 유적 보다 체르토믈리크 유적은 시간상 늦다. 기원전 4세기 중반 이후의 유적이다(알렉세이예프 2003). 스키타이 문화의 가장 마지막 시기에 만들어진 대형 무덤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이다. 이 유적과 동시기인 오구즈 유적과도 차이가 있다.

 

고고학적인 발달과정을 가지는 변화라기 보다는 매우 변형적인 무덤으로 보는게 맞을 것 같다. 이러한 관점으로 유물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Алексеев А.Ю., Мурзин В.Ю., Ролле Р. 1991 : Чертомлык.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курган IV в. до н.э.). Киев: «Наукова думка». 1991. 416 с.(알렉세예프, 무르진, 롤레 1991, 체르토믈리크(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차르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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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