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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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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중부/카자흐스탄 중부'에 해당되는 글 2

  1. 2021.07.27 초원의 유사 쿠르간
  2. 2021.07.26 유라시아 초원 중부 각양각색의 무덤(feat.스키타이문화)

 

초원의 초기 철기시대 스키타이 문화권 가운데서 가장 중앙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에는 다양한 무덤구조가 발견된다. 카자흐스탄 우측에 위치한 알타이 및 투바지역은 스키타이 문화권의 동부, 흑해지역은 대략 서부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양 지역 무덤이 몇 개의 형식으로 정해지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카자흐스탄 중부 지역에 흐르는 자를리 강변의 누르켄-2 유적에서는 연도가 있는 무덤이 발견되었다. 무덤의 입구와 연도, 매장주체부를 구분해서 돌로 덮어서, 무덤의 구조가 잘 드러난다. 이 유적과 가까운 곳(직선거리 5km 이내) 세렉티-1 유적에서는 또 다른 무덤 구조가 발견되었다.

https://www.google.com/maps/d/u/0/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외관상으로 드러난 직경은 50m로, 가장 상부는 돌로 덮은 것이었지만, 그 내부는 좀 복잡하다. 무덤구덩이는 장방형이고 연도(길이 2.75m)가 서쪽으로 있는 모습의 매장주체부이다. 그러나 입구는 봉분과 연결되지 않았다. 매장주체부에는 돌과 함께 흙을 채웠고 그 상부를 점토 덩어리로 덮었다(직경 34m, 그림 1의 평면도와 단면도 참고). 점토덩어리로 채운 경계와 떨어진 곳에 호석을 둘렀는데, 그 곳을 기준으로 한 직경 45m이다.

 

그림1. 세렉티-1 유적의 10호 평면도와 단면도

 

세렉티-1 유적에서 ‘연도(무덤안의 복도)’라고 불리는 시설은 입구와 연결되지 않아서 실제로 연도인지는 의문스럽다. 카자흐스탄 연구자들은 연도라고 분류했다.

 

그림 2. 세렉티-1 유적의 점토 덩어리

 

특이한 점은 무덤 내부를 채운 점토 덩어리이다(그림 2). 1960~70년대 발굴된 타스몰라 문화에서는 보고된 바 없으나, 2000년대 이후에 발굴된 유적에서는 점토덩어리가 무덤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이 발견되었다.

 

세렉티-1 유적, 탈디-2 유적, 나자르-3 유적 등 카자흐스탄 중부지역에 위치한 많은 스키타이 시대의 많은 유적에서 발견되는 무덤축조 재료 중에 하나이다. 이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건축재료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돌을 구할 수 없으니, 대안일 것이다.

 

이 무덤의 매장구덩이는 길이 3m, 깊이는 0.25m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무덤구조물을 특별히 만들지 않았고, 매장구덩이 안에 납작한 석판을 구덩이 중앙에 세워 놓았다. 아마 더 이상의 무덤구조물은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연도는 단을 만들어서 무덤바닥으로 내려 가도록 되어 있다(그림 3). 바닥에서는 뼈로 만든 빗, 철제품, 청동화살촉(그림 3-2~4)이 나왔다.

 

그림3. 세렉티-1 유적의 무덤구덩이(1)와 출토유물(2~4)

 

세렉티-1 유적을 보면 매장주체부 보다는 무덤을 크게 만드는데 더 주력했다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직경 50m, 높이 3.9m로 만들기 위해서 점토 덩어리를 대량으로 써서 무덤을 높고 크게 만들었다. 인접한 누르켄-2 유적과 불과 5km 내외에 위치했으며, 동시대의 무덤인데, 이렇게 외관과 내부구조가 다른 무덤이 있다는 점은 생각해 볼 부분이 많다.

 

 

참고문헌

 

Бейсенов А.З. Дромосные курганы сакской эпохи на реке Жарлы (Центральный Казахстан). // Самарский научный вестник. – Самара: СГСПУ, 2016б. №3 (16).– С. 77–86. 베이소노프 2016, 카자흐스탄 중부의 자를리 강에 위치한 사카시대의 연도가 있는 무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유라시아 초원의 중간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지역에 위치한 스키타이 문화의 여러 무덤은 각 지역 마다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 카자흐스탄 동부인 산악지대와 인접한 지역은 그래도 유적간의 공통성이 있지만, 카자흐스탄 중부와 서부 지역은 유적 마다 공통성이 빈약하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하다. 스키타이 문화권의 동부(시베리아)와 서부(흑해부근)처럼 어떤 특징으로 묶이지 않는다.

 

앞의 포스팅에서 카자흐스탄 중부에 위치한 스키타이 문화권의 지역문화를 타스몰라 문화라고 일컫는다고 했다. 이 문화에서는 ‘수염이 달린 고분’이 특징이라고 했는데, 고분 뒤에 길게 이어진 석열이 마치 수염과 같다고 해서 붙인 별명이다.

하지만 이런 석열이 길게 딸린 고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고분도 많다. 특히 2000년대 이후에 발굴된 유적은 석열이 없어도 ‘엘리트’의 무덤으로 생각되는 유적이 발견되었다.

누르켄-2 유적, 세렉티-1 유적등은 연도(무덤 입구에서 매장 주체부로 들어가는 무덤의 복도)가 있는 무덤이다. ‘연도’는 흑해지역 무덤에서도 관찰되었지만, 이 지역의 연도는 봉분 안에 설치된 것으로 외부로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에서 발견된 연도가 있는 무덤은 입구부터 연도, 매장주체부를 돌로 덮었는데, 각 부위만을 덮어서 무덤구조가 드러난다.

대표적인 무덤이 누르켄-2 유적이다. 이제까지 살펴본 무덤구조와는 전혀 다른데, 입구부터 지하로 들어간 연도와 무덤방의 바닥 높이가 같다. 지하라고 표현했지만 깊이 1m(2호기준)정도이고, 연도와 매장주체부까지 납작한 돌을 세워서 축조했다(그림 1-2). 매장주체부는 납작한 돌을 눕혀서 무덤 벽을 쌓아 올린 것이다(그림 1-3).

 

그림 1. 누르켄-2 유적 1호

 

그림 2. 누르켄-2 유적 2호

 


최상부의 돌로 덮힌 부분(m) 납작한 판돌로 덮힌 부분(m) 무덤방(m) 무덤구덩이(m) 연도(m)
1호 직경 41
높이 4.3
직경 38 직경 10
높이 1.15
2×2.2×0.75 15×1×0.7
2호 직경 54
높이 6.1
직경 52
3×2.75×1 11×1×0.7

 

1호와 2호는 매장주체부의 지붕 모양이 다른데, 2호(그림 2)는 천장이 둥글게 만들어진 것이다. 무덤의 벽은 역시 납작한 판돌을 눕혀서 세운 것이다. 1호와 2호 모두 판돌 위는 다시 돌로 덮었다.

 

 

무덤의 구조상 도굴이 성행 할 수 밖에 없다. 무덤을 대강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규모가 크고, 그렇다고 어떤 규칙성에 의해서 꼼꼼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도 없다. 외형만 크게 만드는 경쟁이 일어났나 싶은 생각도 든다. 누군가에게 자랑하기 위해서, ‘내가 우리 아버지 무덤을 이렇게 크게 만들었다.. ’이런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참고문헌

 

Бейсенов А.З. Дромосные курганы сакской эпохи на реке Жарлы (Центральный Казахстан). // Самарский научный вестник. – Самара: СГСПУ, 2016б. №3 (16).– С. 7786. 베이소노프 2016, 카자흐스탄 중부의 자를리 강에 위치한 사카시대의 연도가 있는 무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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