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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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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5. 09:15 고깔모자와 코트

스키타이 사람들의 고깔모자를 찾아서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간접적인 자료(궁전 벽화, 토기)를 살펴보았다. 대개 인접한 국가들의 사람들은 스키타이인을 표시할 때 고깔모자를 쓴 채로 표시하는 것은 공통적이다.

하지만 실물자료가 발견되는 알타이에는 고깔모자(물론 하위 유형은 여러 가지이다) 외에 그냥 둥글고 귀를 덮는 흔히들 투구형 모자라고 부르는 자료가 알타이에서 발견되었다.

 

그림 1. 알타이 파지리크 유적 2호분의 투구형 모자

 

가장 많이 인용되는 헤로도투스는 스키타이 사람들을 묘사할 때 머리장식, 허리띠와 그 장식은 황금이라고 간략하게 묘사한 것과는 달리 페르시아 문헌에서는 3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사카하우마바르가(하오마(음료)를 마시는 사카), 사카티그락사우다(뾰족한 모자를 쓴 사카), 사카타이 파라드라야(바다 건너 사카족)이다. 그중에 헤로도투스가 언급한 아미르 스키타이는 사카하우마바르가와 같다(스테파노바, 판코바). 현재의 자료로 이들을 구분할 수는 없다.

 

특히 흑해지역의 자료는 유기물질은 거의 남겨져 있지 않고 알타이에서만 실물자료가 남아 있다. 이전에 포스팅 한 바와 같이 ‘왕의 장례치르는 방법’에 나오는 미라도 알타이에서 발견된다.

 

알타이의 쿠르간에서는 외투가 발견된다. 모피로 만든 것인데,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남성미라도 모피를 입고 매장되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남성은 바지와 모피코트 외에는 그 안에 상의는 입고 있지 않았다.

 

그림 2.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모피코트

 

그런데 흑해지역의 체르토믈리크 유적에서 출토된 은제 암포라는 그리스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주인공의 여성 무덤방에서 발견되었다. 그릇의 모양와 문양은 전체적으로 그리스 수입품으로 보이는데, 중간에는 스키타이 남성들이 말을 다루고 있는 장면이 함께 표현되었다.

그 중에 한 남성은 맨발에 바지를 입고 벗은 가슴 위에 모피 자켓을 입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그림 3).

 

그림 3.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은제 암포라 세부.

 

또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에서도 모피코트가 등장한다. 금으로된 가슴장식 혹은 목걸이에도 스키타이 남성들이 유목을 하는 장면이 가장 안쪽에 표시되었다. 그중에 가장 중앙에 있는 두 남성이 바지만 입고, 모피코트를 두고 서로 잡아 당기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그림 4. 톨스타야 유적의 가슴걸이(혹은 목걸이) 중 세부

 

알타이의 혹독한 기후를 생각한다면 모피코트는 당연하지만, 흑해지역의 자료는 좀 의외이다. 이제까지 살펴온 여러자료(특히 그리스 토기)에서 스키타이 남성들이 옷은 다 입었지만 종종 맨발로 표현되는데 맨발에 모피코트는 아이러니 하기 때문이다.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암포라에 스키타이 남성도 맨발이다. 그렇다고 스키타이 남성들이 다 맨발로 다니는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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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4세기 흑해지역의 스키타이 여성들은 대체로 원통형 혹은 역 사다리꼴 모양의 모자를 착용하는 예가 많았다. 모자라기 보다는 유기질제 모자틀에 금제 장식판을 붙이기 때문에 일종의 관(冠)으로 본다. 하지만 모노드비노프 쿠르간(그림 1),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 포스팅), 보그다노프카 유적 등 몇 몇 유적에서는 고깔모자를 쓴 여성들이 발견되었다.

 

그림 1.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의 여성 관 장식

 

2020.12.2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쌍두마차 탄 스키타이 태양신

 

쌍두마차 탄 스키타이 태양신

스키타이 문화에서 확인되는 전차의 모습을 2종류를 보았다. 알타이 파지릭 5호분에서 발견된 4륜의 나무로 된 마차와 아무다리야 퇴장지에서 출토된 2륜의 마차이다. 각각 4륜의 마차(파지릭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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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에서 발견된 관의 정수리에는 새머리 장식이 발견되었다. 고깔모자는 흑해지역에서도 사용되었지만 새머리가 장식된 것은 좀 다른 의미 일 수 있다. 이와 닮은 모자는 주로 시베리아 알타이의 유적에서 발견된다. 특히 남성 모자의 끝에 새 머리 장식을 달았다(포스팅). 물론 아크-알라하 3유적의 여성도 높은 가채를 썼는데, 새가 장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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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중국 상해, 남경 등 학과 답사로 같이 참여하기로 계획되었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취소되었다. 비자피와 얼마간의 위약금을 물어야 했지만, 그래도 그냥 취소보다 병이 창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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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사회적으로 삭발이 크게 회자 되기도 했는데, 머리카락의 의미는 어떤 결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결기가 아니라도 머리카락에 대한 인간의 욕망 혹은 자신의 결심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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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노드비노프 유적에서는 나무로 된 그릇이 발견되었는데, 손잡이가 달리고 동체부가 매우 둥글게 생긴 것이다. 그런데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그릇과는 매우 다르다.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의 2호에서 나온 소형의 청동솥(그림 2)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그림 2. 파지리크 유적 2호의 청동솥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에서는 동양인 얼굴을 한 여성과 서양인 남성이 만나는 장면을 묘사한 카페트가 발견되었다. 실제로 유적에서 발견된 여성과 남성은 서로 인종이 다른 남녀가 하나의 통나무에서 매장되었다.

 

모노드비노프 유적에서 보이는 새 장식 고깔모자, 나무그릇 등은 알타이의 유적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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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흑해 스키타이 유적 가운데서 볼쇼야 블리즈차 유적은 여성 3인과 남성1인이 함께 매장되었다.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은 주로 여성물건만 잘 알려져 있었는데, 그 중에 1여성무덤에서는 바구니 모양으로 다산의 상징이라고 알려진 칼라프와 여성 주인공의 모습으로 여겨지는 벽화가 무덤에서 발견되었다. 또 무덤은 지상식과 지하식이 하나의 봉분안에서 발견되었다. 그 당시 기원전 4세기에 매우 유행했던 종교 가운데 데메테르와 관련된 것이 있는데, 유물과 무덤의 구조 때문에 이 유적은 데메테르의 무덤이라고 알려졌다(아르타모노프 1966).

2022.09.02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여신] - 기원전 4세기 동유럽의 유적에서 발견된 그리스 문화

 

기원전 4세기 동유럽의 유적에서 발견된 그리스 문화

기원전 5세기 이후 흑해지역에서는 스키타이 문화의 영역에서 그리스 유물이 매우 많이 발견되는 유적들이 생겨난다. 특히 기원전 4세기에는 더 많이 생긴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유적은 볼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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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31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여신] - 기원전 4세기 러시아 남부의 스키타이 유물

 

기원전 4세기 러시아 남부의 스키타이 유물

기원전 4세기 흑해지역의 스키타이 유적인 볼쇼야 블리즈니차는 19세기 말에 발굴된 대표적인 유적이다. 유적에서는 3개의 여성매장지와 1개의 남성 매장지가 확인되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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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데메테르의 무덤이기 보다는 그녀를 추앙하고 모시던 사제의 무덤이라고 보는 것이 더 합당할 것이다. 더욱이 이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가운데 말머리 장식에서는 아르김파사 혹은 키벨레 라고 여겨지는 여성도 발견되었다. 황금판으로 제작된 것인데, 양손을 펼치고 동물을 쥐고 있는 모습의 여성으로 그녀도 칼라프를 착용하고 있다.

 

또 1 매장지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는 옷의 장식판에 날개달린 여성도 발견되었다(그림 1).

이는 기원전 7세기부터 스키타이 지역에 전해진 아르김파사이다.

 

그림 1.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1여성무덤.

 

사실 데메테르를 모시는 여사제라고 하지만 사실은 특정 신(神)이라기 보다는 데메테르와 아르김파사 모두 혹은 더 많은 신들을 위한 여사제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유적에서 발견된 아르김파사는 전통적이지는 않다. 왜냐하면 아나톨리 지역에서부터 전해져서 스키타이 고분에서 처음 발견될 당시부터 그녀는 표범을 양 손에 쥐고 있었고, 나중에 그리스에서 발견될 때는 사자와 함께 주로 발견된다(굴랴예프 2018).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에서 출토된 아르김파사의 동물은 양머리에 몸통이 긴 뱀이었고, 또 다른 여성은 손에 아무것도 쥐지 않았다. 기원전 4세기에 발견되는 유물가운데는 아르김파사(키벨레)가 양 손에 맹수를 쥐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귀걸이에서 보인다. 이 귀걸이는 흑해북안의 유적에서 발견된 것이다.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은 흑해와 아조프해 사이에서 발견되고 이 지역에는 보스퍼러스 왕국이 자리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문화와 스키타이 문화가 결합된 유물이 특히 많이 나타나는데, 데메테르 숭배와 변형된 아르김파사-키벨레숭배가 함께 같은 유적에서 나타나는 것도 이러한 특징을 반영했을 수 있다.

 

 

*키벨레는 사이벨레라고도 함.

 

참고문헌

Гуляев В.И. 2018 : Богиня Кибела — владычица зверей — в скифском искусстве. // РА. 2018. №1. С. 105-117.(굴류예프 2018, 스키타이 예술 속의 키벨레 여신-맹수의 주인)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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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쇼야 블리즈니차는 처음부터 필자의 마음을 끄는 유적이었다. 왜냐하면 유적의 이름 때문이었는데, “큰 쌍둥이”라는 뜻이다. 무덤의 외관을 지역의 주민들이 그렇게 불러와서 생긴 이름인지 모르겠다. 유적을 처음발굴한 자벨린이 19세기부터 볼쇼야 블리즈니차라고 불러 왔다.

바로 인접한 우크라이나의 블리즈니차Близни́цa 라는 지명이 또 있는데, 큰 2개의 산이 있는 지형적 특징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스키타이 유적이 있는 케르치 해협의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은 평지여서 산지 지형과는 다르다. 아마도 고분의 봉분이 2개 이상이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 한다.

 

케르치 해협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경계를 하는 지역으로 오른쪽은 러시아, 왼쪽은 우크라이나이다. 볼쇼야 블르지니차 유적과 거의 비슷한 시기의 유적인 쿨-오바 유적은 우크라이나,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은 러시아가 국경이다. 현재 쿨-오바 유적의 유물도 대부분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보관중이다.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쿨-오바 유적 모두 케르치 해협에 위치하며 스키타이 문화와 그리스 문화가 뒤섞인 보스퍼러스 왕국의 대표적인 곳이다. 그래서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에서는 그리스 유물이 많이 발견된다. 특히 흑해 북안에서 발견되는 그리스 문화의 물건은 주로 포도주, 화장품, 그리스 요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원전 5세기 말에는 흑해 북안의 도시인 Panticapaeum에서 동전과 보석을 생산하던 공방도 생겨났다. 그래서인지 기원전 5세기 말 이후에는 그리스 여성이 착용하는 것과 닮은 장신구도 많이 발견된다.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에서 발견되는 일련의 여성장신구도 그곳에서 생산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스키타이 신화 속에 나오는 아르마스피와 그리핀이 그려진 칼라프를 착용한 여성은 또 다른 장신구 세트를 가지고 있는데, stlenida라고 불리는 이마를 가르는 덮개장식(그림 1)이다. 그의 가장자리에는 니케가 장식되어 있다. stlenida도 관자놀이 장식과 함께 착용했다. 목걸이, 팔찌, 반지(4점) 등도 부수적인 장신구이다. 반지에도 신화 속의 인물들이 새겨져 있다. 이 여성의 옷에는 금판이 붙어 있었는데, 그 중에 증명사진처럼 얼굴이 뚜렷하게 남아 있는 것들이 있다. 데메테르와 그의 딸 페르세포네, 헤라클레스(그림 3) 이다. 또한 춤추는 모습을 표현한 여성들이 표현된 금판장식(그림 4)이다. 여성들은 칼라프(역사다리꼴 모양의 모자)를 쓰고 짧은 치마(그림 4)를 입고 있는데, 그리스 도자기에서 종종발견되는 형상과 비슷하다.

필자가 참고로 하고 있는 아르타모노프의 저서에는 누락되었지만 춤추는 여성들이 표현된 황금판과 함께 스키타이 여신인 아르김파사(그림 4)도 에르미타주 박물관에는 함께 전시중이었다.

또 이 여성은 청동거울(그림 5)과 이미 소개한 마구장식인 팔라프 및 재갈멈치(그림 6)도 가지고 있었다.

 

 

그림1.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1매장지의 2번째 머리장식

 

그림 2.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1매장지의 2번째 머리장식과 세트 관자놀이 장식

 

그림 3.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1매장지의 2번째 옷에 단 금판장식, 위(헤라클레스), 중간(데메테르), 아래(페르세폰네)

 

그림 4.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1매장지, 아르김파사와 춤추는 여성

 

 

그림 5.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1매장지의 2번째 옷과 세트인 청동거울, 아프로디테와 에로스를 묘사

 

그림 6.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1매장지의 청동재갈멈치

 

참고문헌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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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의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은 기원전 4세기 유적이다. 흑해와 아조프해가 연결되는 케르치 해협에 위치한다. 이 곳에서는 기원전 7세기부터 유물 속에서 등장하는 스키타이 여신이 발견되었다. 잘 알려진 것은 말의 얼굴가리개이다. 이 유물은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도 돈을 더 주고 들어가야 하고, 사진 찍기가 금지된 방에 전시되어 있다.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위치:
https://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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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진찍기 금지가 무슨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책에 많이 소개 되어 있기 때문에 비밀스러운 유물도 아니다. 이런 게 있어야 더 재밌어 하는 그런 인간의 본성을 위한 이벤트인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건 이 말가리개가 사진찍기가 금지된 방에 전시되어 있었다는 것이 아니라 이 유적에서는 여신관련한 많은 유물이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2020.08.05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여신] - 전설 속의 스키타이 여신

전설 속의 스키타이 여신

흑해 북안 스키타이 사람들에게 탄생설화가 있다.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스키타이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그리스인 들이 하는 이야기가 헤로도투스에 의해서 기록되었다. 스키타이 인들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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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 하나는 이미 소개한 말 장식으로 팔레라(그림 1)라고 불린다. 사르마트 문화에서는 주로 원판형 팔레라로 그 안에 동물문양이나 혹은 이야기(혹은 신화)속의 한 장면을 표현한다. 원판형의 팔레라는 이미 스키타이 문화의 마지막 시간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미 소개한 볼쇼야 블리즈니차에서 출토된 유물에는 그리스인과 싸우고 있는 아마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필자가 잘 못 설명한 것이 있는데, 이 유물은 청동을 주조해서 만든 것이다. 즉 틀에다가 액체화된 청동용융액을 부워서 만들었다. 이 시기에 많은 금속제 유물이 주조로 만들어 졌다.

그림 1.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기원전 4세기, 팔레라, 청동, 말 머리 장식, 직경 9.5cm

그림 2. 주조틀, 기원전 3~2세기 헤르손 지역


주조틀(그림 2)은 점토로 만들어진 것인데, 양판과 음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원전 4세기경의 금속유물들이 매우 비슷한 것들이 많은데, 주조로 붕어빵 굽듯이 구워내었기 때문일 것이다.

청동으로 된 유물을 토제로 된 틀에서 제작된 예는 우리나라의 청동으로 된 세문경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토제틀은 거의 발견된 예가 없는데, 제작 후 토제틀을 깨어내어야 거울을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세문경의 문양이 워낙 세밀하기 때문이다.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과 쿨-오바 유적에서는 여성상과 관련된 유물이 많이 출토되었는데 다시 한 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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