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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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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에 해당되는 글 5

  1. 2022.10.03 기원전 4세기 동유럽의 어떤 여성
  2. 2022.10.02 기원전 4세기 흑해지역의 복잡함4
  3. 2022.10.01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영역의 다문화
  4. 2022.09.30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의 어떤 무덤1
  5. 2022.09.29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여성의 관2

기원전 4세기 러시아 남부이자 코카서스 북쪽에 위치한 곳에는 매우 특이한 무덤이 19세기부터 알려졌다.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의 외관은 당시에 스키타이 무덤과 같이 높은 봉분이 있지만, 내부구조는 코카서스 북부지역 및 인접한 흑해지역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것이다. 석실방 4개가 연결된 것인데 이러한 무덤은 고대 트라키아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이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이등변삼각형 형태의 모자장식이다. 여성의 무덤방에서 발견되었는데, 베일을 연결해서 썼을 것이다.

 

이 모자장식에는 상, 중, 하단에 있는 사람들의 소속이 다르다. 가장 상단은 의복으로 보아서 기원전 5~4세기의 그리스여성이다. 중간에 있는 사람은 전차를 타고 있는 남성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전차와 사람은 분리된 것으로 사람은 남성이 아닌 여성로써 니케로 본 의견도 있다. 하단의 군중 속에 있는 여성은 대체로 스키타이 여성으로 보고 있다. 고깔모자는 스키타이 사람들의 상징이다.

 

 

그런데 이 모자장식에는 트라키타 문화의 요소가 있는데, 중간과 하단을 연결하는 부분과 하단의 마지막 단에는 얇은 띠의 문양이다. 또 잔치장면에서 각배 반대편에 약병?과 같은 물건을 건네는 장면도 불가리아에 있는 카잔라크 무덤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림 1.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의 여성 관장식

 

그림 2. 카잔라크 무덤의 벽화 중 일부, 이 유적은 불가리아에 위치한다. 기원전 4세기 유적으로 1979년부터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그림을 보존하기 위해서 무덤은 공개되지 않고 복제품만 인근에 있다. 이 유적의 무덤도 돌로 된 무덤방인데, 외관도 돌로 만들어져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과는 완전히 같지 않다.

 

기원전 4세기 동유럽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매우 복잡한 양상이었던 것 같다.

 

참고문헌

Манцевич А.П. 1962 : О золотой пластине из кургана Карагодеуашх (к толкованию сюжета). // СГЭ. Вып. XXXIII. Л.: 1962. С. 41-43 (만체비치 1962, 카라고데우야쉬흐에서 나온 황금장식판)

Marina Yu. Vakhtina, The Female Burial at Karagodeuashkh, Environment and Habitation around the Ancient Black Sea, De Gruyter, 2021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기원전 4세기 코카서스 북쪽과 흑해 북안에는 스키타이 문화가 존재했다. 오늘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 소속이 다르지만 그건 얼마되지 않은 일이고, 역사적으로 흑해지역을 둘러싼 문화적 특징은 스키타이 문화 이전에도 같은 문화지역이었다.

 

하지만 기원전 7세기 스키타이 문화가 드러서면서부터 이웃한 지역의 문화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기원전 5세기 이후가 되면 가속화된다. 특히기원전 4세기 코카서스 북쪽과 흑해 북안에는 스키타이 문화가 존재했다. 오늘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 소속이 다르지만 그건 얼마되지 않은 일이고, 역사적으로 흑해지역을 둘러싼 문화적 특징은 스키타이 문화 이전에도 같은 문화지역이었다.

 

하지만 기원전 7세기 스키타이 문화가 드러서면서부터 이웃한 지역의 문화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기원전 5세기 이후가 되면 가속화된다. 특히 그리스 문화가 많이 발견되고, 스키타이 사람들은 그리스 제품을 많이 수입해서 썼다. 식기, 장신구 등 정해진 것이 있다.

 

그런데 그리스 문화 이외에도 다른 문화의 요소도 나타나는데,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에서 볼 수 있다. 이 무덤에는 여성과 남성이 매장되었다. 무덤의 내부 석실방은 스키타이 문화 혹은 그리스 문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고, 고대 트라키아와 유사하다고 한다(바흐티나 2021).

 

바흐티나는 이 무덤에서 가장 확실하게 재지의 문화와 트리키아 문화, 그리스 문화가 복합되는 근거로 남성무덤방에서 나온 고리투스 장식판을 예로 들고 있다.(그림 1).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장식판과 비교되는데, 1894년의 출판물에는 소개되어 있지만, 실제로 유물은 제2차 대전때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 1. 체르토믈리크 유적(위)과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아래)의 고리투스 장식판(Lappo-Danilevskij A.S., Malmberg V.K. 1894)

 

 

그림 2.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고리투스 장식판

 

*고리투스: 활과 화살을 함께 넣는 스키타이 활통을 일컫는 용어

 

참고문헌

Marina Yu. Vakhtina, The Female Burial at Karagodeuashkh, Environment and Habitation around the Ancient Black Sea, De Gruyter, 2021

Lappo-Danilevskij A.S., Malmberg V.K. 1894. Drevnosti Južnoj Rossii. Kurgan Karagodeuašch (Materialy po archeologii Rossii 13). St. Petersburg.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기원전 4세기 코카서스 북쪽에는 매우 특이한 구조의 무덤이 존재했다. 카라고데우야쉬흐 라고 불리는데, 외관은 당시 스키타이 사람들의 무덤과 비슷했지만 그 내부는 달랐다. 높은 봉분안에 무덤의 서쪽에서부터 일렬로 4개의 석실방이 있는 것이다.

https://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무덤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발견되었는데, 여성이 서쪽에 남성은 여성의 동쪽 방에 매장되었고, 세 번째 방에는 토기만 남아있었고, 벽에는 뿔이 있는 사슴 그림이 그려졌다. 가장 끝의 동쪽방에는 말과 마구가 출토되었다. 이와 같은 무덤구조는 흑해 북안의 그리스 계통의 무덤이나 스키타이 무덤에도 없었다. 다만 외관만 그 지역의 무덤과 닮았다.

 

그림 1.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의 무덤

 

무덤 안의 여성은 머리를 동쪽으로 향하고 똑바로 누운자세로 매장되었다. 두개골 주변에서 삼각형 모양의 관 장식판과 금제 귀걸이, 새 모양의 장식판 16개와 고르곤의 얼굴이 있는 원판이 발견되었는데, 베일의 장식이었다. 또 스키타이 스타일 목걸이(그림 2)와 그리스 스타일의 목걸이와 팔찌(그림 3), 반지 등 여성이 평소에 착용하던 유물도 있었다.

 

이 여성의 무덤방에는 말뼈와 마구, 전차 관련 유물도 발견되었다. 무덤방 오른쪽에는 그릇류가 놓여 있었는데 암포라, 은제 그릇, 청동 거울과 무덤방을 밝혔던 램프로 추정되는 물건도 있었다.

 

그림 2. 카라고데우야쉬희 유적의 여성 유물

 

그림 3.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의 여성 목걸이와 팔찌

 

무덤외관과 유물 중 일부분은 스키타이 유물 중 일부분은 그리스, 무덤 구조는 트라키아 문화와 관련된 것이다. 이 여성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그녀가 쓰고 있었던 관(冠)일 것이다.

 

참고문헌

 

Marina Yu. Vakhtina, The Female Burial at Karagodeuashkh, Environment and Habitation around the Ancient Black Sea, De Gruyter, 2021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기원전 4세기 고깔모자를 쓴 여성이 무덤에서 발견되는 유적 중에서 카라고데우야쉬흐가 있다. 이곳 무덤에서 나온 고깔모자는 이미 소개한 바 있다.

 

그림 1.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의 여성 관장식

 

흑해지역에서 여성의 관은 대체로 유기질제(가죽 혹은 섬유질)로 된 원통형, 역 사다리형, 고깔형으로 된 모자틀에 장식판을 붙여서 만든다. 원통형과 역사다리형에는 길쭉한 장방형의 장식판을 여러 개 붙이고, 고깔형에는 원형 혹은 방형의 소형 장식판을 붙여서 만든다. 그런데 이 유적에서 나온 모자장식판은 모자의 앞면을 장식판이 다 덮는 형태이다.

 

특히 장식판의 하단에 있는 여성은 상단의 여성과는 다른 문화의 여성인데 아르김파사라는 의견도 있지만 좀 다른 시각도 있다.

2020.12.2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쌍두마차 탄 스키타이 태양신

 

쌍두마차 탄 스키타이 태양신

스키타이 문화에서 확인되는 전차의 모습을 2종류를 보았다. 알타이 파지릭 5호분에서 발견된 4륜의 나무로 된 마차와 아무다리야 퇴장지에서 출토된 2륜의 마차이다. 각각 4륜의 마차(파지릭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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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무덤의 구조 때문이다. 분명히 봉분(높이 10m, 지름 64m)을 높게 설치한 구조는 스키타이 무덤을 닮았지만 내부 구조는 많이 다르다. 솔로하 유적,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 등에서는 중심부에 무덤방이 있고 측면에 따로 무덤이 있으며, 무덤방안에 나무로 된 무덤을 둔 구조이다. 하지만 이 유적에서는 무덤의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돌로 된 무덤방 4개가 일렬로 된 구조이다(그림 2). 이와 같은 구조는 스키타이 문화의 영역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바흐티나에 따르면 고대 트라키아 문화의 무덤 구조라고 한다. 트라키아는 주로 오늘날 헝가리 일대에서 그 문화의 흔적이 발견된다고 한다.

 

그림 2.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의 무덤 구조

 

참고문헌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Marina Yu. Vakhtina, The Female Burial at Karagodeuashkh, Environment and Habitation around the Ancient Black Sea, De Gruyter, 2021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기원전 5~4세기 흑해지역의 스키타이 여성들은 대체로 원통형 혹은 역 사다리꼴 모양의 모자를 착용하는 예가 많았다. 모자라기 보다는 유기질제 모자틀에 금제 장식판을 붙이기 때문에 일종의 관(冠)으로 본다. 하지만 모노드비노프 쿠르간(그림 1),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 포스팅), 보그다노프카 유적 등 몇 몇 유적에서는 고깔모자를 쓴 여성들이 발견되었다.

 

그림 1.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의 여성 관 장식

 

2020.12.2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쌍두마차 탄 스키타이 태양신

 

쌍두마차 탄 스키타이 태양신

스키타이 문화에서 확인되는 전차의 모습을 2종류를 보았다. 알타이 파지릭 5호분에서 발견된 4륜의 나무로 된 마차와 아무다리야 퇴장지에서 출토된 2륜의 마차이다. 각각 4륜의 마차(파지릭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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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에서 발견된 관의 정수리에는 새머리 장식이 발견되었다. 고깔모자는 흑해지역에서도 사용되었지만 새머리가 장식된 것은 좀 다른 의미 일 수 있다. 이와 닮은 모자는 주로 시베리아 알타이의 유적에서 발견된다. 특히 남성 모자의 끝에 새 머리 장식을 달았다(포스팅). 물론 아크-알라하 3유적의 여성도 높은 가채를 썼는데, 새가 장식된 것이다.

 

2020.01.2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크 알라하 3 유적(여성미라,얼음공주)] - 시베리아 알타이에서 '코로나(корона)'의 기원?

 

시베리아 알타이에서 '코로나(корона)'의 기원?

필자도 중국 상해, 남경 등 학과 답사로 같이 참여하기로 계획되었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취소되었다. 비자피와 얼마간의 위약금을 물어야 했지만, 그래도 그냥 취소보다 병이 창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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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3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크 알라하 3 유적(여성미라,얼음공주)] - 알타이의 얼음공주는 삭발하고 가발썼어요~

 

알타이의 얼음공주는 삭발하고 가발썼어요~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삭발이 크게 회자 되기도 했는데, 머리카락의 의미는 어떤 결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결기가 아니라도 머리카락에 대한 인간의 욕망 혹은 자신의 결심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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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노드비노프 유적에서는 나무로 된 그릇이 발견되었는데, 손잡이가 달리고 동체부가 매우 둥글게 생긴 것이다. 그런데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그릇과는 매우 다르다.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의 2호에서 나온 소형의 청동솥(그림 2)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그림 2. 파지리크 유적 2호의 청동솥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에서는 동양인 얼굴을 한 여성과 서양인 남성이 만나는 장면을 묘사한 카페트가 발견되었다. 실제로 유적에서 발견된 여성과 남성은 서로 인종이 다른 남녀가 하나의 통나무에서 매장되었다.

 

모노드비노프 유적에서 보이는 새 장식 고깔모자, 나무그릇 등은 알타이의 유적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 것은 아닐까?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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