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초원의 북쪽 타이가 지대에 살던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사람들은 스키타이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습득했다. 동물장식, 무기등이다. 무기 중에는 검은 스스로 만들었던 유물이 많지만 화살촉은 스키타이 유물이 많다(그림 1의 붉은색 표시는 스키타이 화살촉과 비슷한 것이다. 평면도는 잘 구분이 안가는 경우가 많지만 단면도(자른면)은 유물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림 1.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청동화살촉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 스키타이 화살 뿐만 아니라 특징적인 화살통인 고리투스를 사용했던 흔적도 인간형상물(그림2)에서 알 수 있다. 고리투스(혹은 고리트)는 활과 화살을 함께 넣도록 고안된 스키타이 무기장치이다. 세밀하게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고리투스 안에 화살을 넣은 것이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다. 만든이가 이를 강조한 것이다.
그림 2.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사포고프스키 유물퇴장지(Сапоговский клад) 출토품
시베리아 투바의 기원전 7세기 중반 아르잔-2 유적에서부터, 알타이, 흑해 뿐만 아니라 볼가 중류에서도 발견된다. 심지어 페르시아의 아파다나 궁전벽화에서도 스키타이 인들 뿐만 아니라 페르시아 군인들도 고리투스를 들고 있다.
2020/06/08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르잔 유적 2호] - 시베리아 스키타이 문화의 화려한 무기
카자흐스탄의 동부 산악지역 유적인 실릭티 유적에서는 새가 머리를 뒤로 돌리는 동물장식도 발견되고, 흑해의 켈레르메스 유적과 거의 같은 화살촉이 발견되었다(그림 3).
그림 3. 실릭티(카자흐스탄 동부)의 유적에서 출토된 청동 화살촉
알타이에서는 뼈와 청동화살촉이 발견되었고, 대부분 지역에서 화살촉 재료로 사용되는 것은 청동이다. 뼈는 알타이에서 좀 더 선호되었던 것 같다. 알타이의 유적을 많이 조사한 쿠바레프(2007)는 수많은 유물 가운데 화살촉을 기준으로 스키타이 문화의 연대를 나누어서를 파악했다(우리나라 삼국시대 연구자들 가운데도 철촉을 기준으로 편년(연대를 구분하는 작업)을 한다)
스키타이 무기 가운데 가장 중요한? 유물 중에 하나가 화살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고문헌
Черников С.С. 1965 : Загадка Золотого кургана. Где и когда зародилось «скифское искусство». М.: 1965. 190 с. («Из истории мировой культуры»)(체르니고프 1965, 수수께끼 황금 쿠르간, 언제 그리고 어디서 스키타이 예술은 시작되었을까)
Scythians: warriors of ancient Siberia. [British Museum. The BP exhibition. Organized with the State Hermitage Museum, St Petersburg, Russia] Ed. by St John Simpson and Dr Svetlana Pankova. London: Thames & Hudson Ltd. 2017. 368 p
Кубарев В.Д., Шульга П.И. Пазырыкская культура (курганы Чуи и Урсула), Барнаул: Изд-во Алтайского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университета, 2007. — 282 с.(쿠바레프, 술가, 2007 파지릭문화 유적(추야와 우르술라강의 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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