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 알라하-5 유적은 해발 2500m 가장 높은 곳에서 발견된 일렬로 무덤이 있는 곳이다.
스키토 시베리아 문화권의 알타이 지역문화인 파지리크 문화의 특징을 보이는 유적이다.
이 유적의 5호는 가장 남쪽에 위치하며 직경은 8m정도이다. 무덤크기는 2.35×2.43 정도이고, 나무방의 크기는 1.6×1.1m가량이다. 나무방은 2열 통나무로 만들어졌으나 보존 상태는 좋지 않다. 도굴꾼이 덮개를 잘라낸 흔적이 뚜렷하다.
남성의 위에는 큰 돌이 놓여 있었고, 남성은 오른쪽 상태로 누운 상태이다. 남성의 다리 사이에는 목제로 된 방패 같은 것이 있었고 북벽에는 토기편이 남아 있었다. 말은 한 마리가 부장되어 있는데, 재갈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림 1. 아크 알라하 5유적의 5호
아크 알라하 5유적에서 가장 크고 많은 유물이 부장된 유물은 1호이다. 여성 무덤이지만 남벽에 남성의 것으로 보이는 허리띠 버클 장식, 칼집에 담긴 철검, 목제 사슴과 말 장식, 동경 등이 발견되어서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 여성은 시신의 일부가 미라화된 것이 발견되었지만 유적 아래에 동토층이 남아 있지 않아서 상태는 좋지 않았다. 특히 1호 유적에서 나온 굴레장식은 아크 알라하 3유적(얼음공주)의 말 장식과 유사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아크 알라하 5유적의 4호에서는 투부와 칼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 발견되어서 많은 궁금증을 유발한다. 유일하게 남녀가 합장된 무덤인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남녀합장무덤이다.
그에 비해서 이 유적의 3호분은 무덤 자체는 크지만 2 남성은 모자도 쓰지 않았고, 무기도 변변하게 없었다. 유적을 보고한 폴로스막은 이 두 남성이 특별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하지만...
5호묘 남성도 아무런 무기 없이 매장되었다.
여러모로 이 유적은 스키토 시베리아 문화권 가운데서 알타이의 지역문화인 파지리크 문화에 속하기는 하지만 앞에서 보여드린 유적에서 보이는 무덤양상과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다르지 않은 것은 어린아이의 무덤인 2호 뿐인 듯 하다.
그래도 일렬로 선 공동묘지 속에 묻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들은 대단히 사회적 지위가 높았다고 볼 수 있다고 무덤을 발굴한 폴로스막 박사는 생각한다.
또 흥미로운 것은 추야 강 계곡의 일렬로 선 스키타이 무덤에서는 꼭 1~2기씩 후대의 투르크 시대 무덤이 발견되었는데, 이곳에는 그렇지 않다.
참고문헌
Полосьмак Н.В. Всадники Укока. — Новосибирск: Инфолио-пресс, 2001. — 336 с.(우코크의 말타는 전사들) 이 책은 2016년에 한국어로 출판되었다. N.V.폴로스막 2016, 『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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