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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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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 전 시베리아의 우코크 고원에서 발견된 남성미라는 활과 화살로 보아서 기마전사였을 것으로 러시아학계에서는 생각하고 있다.

앞에서 스키타이 문화의 전사는 활과 화살 외에도 검과 투부라고 하는 전투용 도끼가 이 시대 군인의 필수품이었다.

 

이 남성전사도 전투용도끼와 검이 있는데, 재밌는 사실이 있다.

 

 

 

 

그림 1.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기마전사의 투부

 

 

전투용 도끼는 길이 76cm의 나무 자루에 철제로 된 도끼머리이다. 길이는 20~24cm가량으로 철제로 된 실제크기의 전투용도끼이다(쿠바레프 1992).

 

도끼자루의 단면은 타원형이다. 앞에서 아크 알라하 1유적의 2호분 어린 아이의 무덤에서 발견된 소형 투부도 도끼자루가 타원형이었다. 쿠바레프(1987)는 손잡이가 타원형인 것은 사용하기에 불편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 투부는 머리는 실제 전투용이지만, 자루는 실제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것으로 보인다.

 

이 남성의 우측 허벅지 부근에서 모피코트 안에서 검집에 들어 있는 검(그림 2,3)이 발견되었다. 검집과 검은 모두 나무로 제작된 것이다.

 

목검은 파지릭 문화에서는 아주 드물게 확인되는데, 축소된 크기로 확인된다. 비슷한 유물이 울란드릭 유적의 1호분에서 발견된 바 있다(쿠바레프 1987).

 

 

 

 

그림 2. 베르흐 칼쥔 II 유적의 3호분 기마전사의 목제 검(오른쪽이 검이 보이는 부분)과 검집(왼쪽)

 

 

 

 

그림 3. 베르흐 칼쥔 II 유적의 3호분 기마전사의 목제 검(필자촬영), 그림 2와 동일유물, 하단에 붉은 색 칠한 흔적이 약간 남아 있다.

 

 

검집은 앞과 뒤가 같은 모양이 아니라 착용한 사람의 바깥쪽 부분이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다.

검집의 반대부분은 검의 날 모양을 그대로 삽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면은 실제로는 직조물 혹은 가죽으로 덮었을 것이다. 검집의 아래 부분은 물방울 모양이고, 처음 발견될 당시에는 붉은색으로 칠한 흔적이 남아 있다.

 

단검은 실제 착용 할때에 남성의 우측 허벅지 부근까지 내려오도록 해서 사용했을 것인데, 이는 스키타이 문화에서 확인되는 대부분의 검을 착용하는 방법이다.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은 실제로는 철제검을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하며, 컷을 것인데, 어제 포스팅한 복원도 가운데서 말을 탄 전사의 검이 철제 검이었던 것은 실제로 출토된 것과는 다르다. 실제 출토품인 목제검을 바탕으로 실제로 사용했을 법한 철제 검으로 복원한 것이다.

  모피를 입은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은 목걸이, 새머리 고깔모자, 목제 검은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았을 법한 의례용 혹은 부장용으로 제작되었던 것이다.

투부는 애매한 유물이다. 투부의 자루는 타원형으로 실제사용하면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도끼자루는 실제 전투용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Кубарев В.Д. 1987 : Курганы Уландрыка. Новосибирск: 1987. 304 с.(쿠바레프 1987, 울란디르크 유적)

Кубарев В.Д. 1992 : Курганы Сайлюгема. Новосибирск: 1992. 224 с.

Молодин В.И., Полосьмак Н.В., Чикишева Т.А 2000, Феномен алтайских мумий. Новосибирск: 2000. 320 c.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500년 전 시베리아의 베르흐 칼쥔 II 유적 3호분의 기마전사는 20~25세의 남성으로 추정된다. 미라로 제작되었으며 오른쪽 어깨에 우제류(머리없는)와 그리핀이 함께 표현된 문신(그림 1,2)이 새겨져 있었다.

 

문신은 파지릭 2호분의 남성미라,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여성미라에서도 확인되었다. 이 남서의 문신이 가장 간단한 편이다. 러시아학계에서는 이 세 명을 문신한 타투이스트가 같은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이테 연대측정법의 결과 이 세 유적을 매장한 시기는 거의 비슷하다. 특히 파지릭 2호분의 남성미라 오른쪽 어깨(그림 2-1)에 새겨진 문신 가운데 첫 번째 문신인 우제류(머리없는)와 그리핀이 결합된 그림은 동물의 자세와 구도가 거의 비슷하다.

 

 

얼음공주를 분석한 고병리학자들에 따르면 미라로 제작시 방부처리와 복원하는 부분은 주로 보이는 부분에 집중되었다고 한다.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젊은 전사는 배를 가른 부위를 아주 대충 말총꼬리로 마감했다(그림 3). 이 남성은 아주 큰 모피 코트를 입고 있어서 대부분이 가려져서 이기 때문이다. 물론 남성도 미라로 만들어지고 방부처리를 할 당시에 발삼처리를 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 남성 전사를 보면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얼음공주를 얼마나 정성스럽게 미라로 만든 것인지 알 수 있다.

 

그림 1. 베르흐 칼쥔 II 유적의 3호분 남성미라

 

그림 2. 베르흐 칼쥔 II 유적의 3호분 남성미라의 문신

 

 

그림 2-1. 파지릭 유적 2호분의 남성미라 오른쪽 어깨 문신

 

그림 3. 베르흐 칼쥔 II 유적의 3호분 남성미라의 복부 기운흔적

 

얼음공주는 옷 밖으로 드러난 머리, 목, 손 부위가 집중 방부처리 대상이 되었고, 가슴도 복원되었다. 반면에 가장 신경을 덜 쓴 부위가 배이다. 얼음공주는 복부를 절단하고 내장과 함께 연골 및 갈비뼈를 제거하고, 가슴과 골반에 식물섬유로 채워넣었다(이 부분은 앞선 포스팅 참고). 하지만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은 식물로 미라를 채우지 않았다.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전사는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아크 알라하 1유적의 2호분 어린아이와 유사한 유물이 많았다. 청동거울, 주머니, 칼과 투부, 화살, 목걸이, 모자 등이 그러한데, 필자가 찍은 사진도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전사의 것이지만 필자가 헤깔린 것도 있을 정도이다.

 

그림 4. 아크 알라하 1유적의 2호분 어린아이(왼쪽)와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기마전사(오른쪽). 흐릿한 기억을 되살리면 아크 아라하 1유적의 어린아이는 성인의 무기를 어린아이 사이즈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림 4에서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기마전사는 모피코트를 입은 모습이지만, 벨트는 무문양이었는데, 호랑이 문양 장식이 그려져 있다. 그림5는 모피코트를 벗고 기마 탄 모습이다. 베르흐 칼쥔 II유적 3호분무 덤에서 하의는 출토되었지만, 모피만 입고 있었고, 그 안에 상의는 실제로 입고 있지 않았다. 남성의 상의가 발견된 경우는 파지릭 2호분인데 이를 참고로 복원한 것이다. 이 남성의 무덤에서 발견된 남성의 타이즈 끝에 가죽으로 덧댄 것을 참고로 해서 셔츠의 어깨도 복원한 것이다.

 

그림 5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기마전사 복원도

 

참고문헌

 

Молодин В.И., Полосьмак Н.В., Чикишева Т.А 2000, Феномен алтайских мумий. Новосибирск: 2000. 320 c.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Полосьмак Н.В. Всадники Укока. — Новосибирск: Инфолио-пресс, 2001. — 336 с.(우코크의 말타는 전사들) 이 책은 2016년에 한국어로 출판되었다. N.V.폴로스막 2016,『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Полосьмак Н.В., Баркова Л.Л. 2005 : Костюм и текстиль пазырыкцев Алтая (IV-III вв. до н.э.). Новосибирск: «Инфолио». 2005. 232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5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의 해발 2500m 우코크고원의 기마전사는 칼쥔 강의 상류에 묻혔다. 꼬리달린 모피코트, 바지, 스타킹은 살아생전에 착용하던 것이었고, 새머리 고깔모자와 호랑이 모양의 목걸이는 부장용으로 제작되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필자는 약간 생각이 다른데, 어떤 의식이나 행사용으로 사용하다가 무덤에 그대로 넣어주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살아생전에 사용하던 물건 중에 하나가 그릇이다. 나무쟁반과 나무잔도 사용하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스키타이 사람들의 무덤에는 나무로 된 그릇 외에도 뿔과 흙으로 만들어진 그릇이 들어갔다.

 

재밌는 점 중에 하나가 시베리아에는 토기가 주요한 유물이 아니다. 신석기시대부터 토기는 발견되지만 아주 드물다. 한반도와 그 인접한 지역에는 발굴하면 가장 많은 유물이 토기이지만 이 지역은 토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없는 것이다. 토기가 없어서 미개하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토기가 없는 것은 먹는 음식이 달라서 토기가 필요 없는 음식문화였을 가능성이 있다 목제나 뿔로 만든 냄비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이 주종이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유제품 종류들. 실제로 루덴코(1952)가 발굴한 파지릭 유적에서는 목제 그릇에 유제품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사진이나 도면은 없음)

 

뿔로 만든 그릇은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유물평면도 38)(그림1),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1호분(그림 2-2,3), 얼음공주(아크 알라하 3유적)(그림 2-1, 그림3)무덤 등에서 출토되었다.

 

그림 1.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출토(필자촬영)

 

그림 2. 우코크 고원에서 출토된 뿔 잔 1-아크 알라하 3유적(그림 3과 동일), 2,3,4-베르흐 칼쥔 II유적의 1호분

 

 

그림 3. 아크 알라하 3유적의 1호분, 얼음공주의 뿔 잔 (필자촬영)

 

뿔제 잔은 몸통 부위와 바닥부분이 서로 나뉘져서 만들어진다. 재료도 다른데, 몸통은 야크(그림 2-1에 동물그림)의 뿔을 이용했고, 잔의 바닥은 야생염소(그림 5의 동물) 뿔로 만들어졌다. 그림 4와 그림 5에서 만드는 제작방법을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그림 4. 파지릭 문화의 뿔제 잔 만드는 방법 1, 몸통부위

 

 

그림 5. 파지릭 문화의 뿔제 바닥 만드는 방법 2, 바닥부위

 

몸통 재료인 야크 뿔도 야생야크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폴로시막은 파지릭 사람들이 지금처럼 야크 떼를 키우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야크가 발견 된 예는 뿔제 잔과 파지릭 유적의 2호분과 5호분 미라가 확인된 무덤에서 나온 야크 가죽이다.

 

흥미로운 유물이 한 점 더 있는데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황금 유물 컬렉션에서 발견된 미니어쳐이다(그림 6-21). 금으로 제작된 것인데, 귀걸이나 치레걸이의 일부로 사용된 것이다. 그림 6-21의 미니어쳐는 그림 1과 매우 유사하다. 바닥이 편평하고, 몸통과 바닥부위가 연결되는 부분에 각이 져 있으며, 몸통의 중앙에 안으로 들어가도록 표현되어 있다. 손잡이도 한쪽에만 붙어 있다.

 

이미 아르잔-2호 에서도 미니어쳐로 된 금제 잔이 주인공 5호 무덤방에서 출토된 바 있다. 남성의 검집옆에서 출토되었다.

이를 참고로 하면, 이 미니어쳐 잔도 비슷하게 체인에 달려서 어딘가에 부적이나 혹은 정표 혹은 알수 없는 표식 등으로 사용되었을 것일 수도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아르잔-2호(아래 포스팅 참고)에서도 출토된 위치가 매우 애매해서 여성의 것인지 남성의 것인지 애매하다고 했다. 아르잔-2에서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그런 의미였을 수도 있다.

 

 

그림 6. 에르미타주 소장,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황금유물 컬렉션, 21번 유물이 뿔제 잔과 비슷한 형태이다.

 

2020/06/07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르잔 유적 2호] - 시베리아 스키타이문화 여성의 검과 칼

 

시베리아 스키타이문화 여성의 검과 칼

스키타이 검은 짧은 단검으로 보통 허벅지에 착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크 알라하-1유적의 남성전사도 목검이 있었는데, 허리가 아닌 바지주변, 허벅지 주변에서 출토되었다. 스키타이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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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에서 사용되는 동물은 그 당시 사회에서 인간 삶에 비중을 높이 차지하는 동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야생동물의 뿔이 잔으로 만들어져서 무덤 안에서 발견된다는 것 자체가 특정 야생동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고 폴로시막(얼음공주 무덤 발굴자)는 생각한다. 달리 이야기하면 야크를 대신해서 야크 뿔로 만든 잔을 넣었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문헌

А.П. Бородовский, 2000,Технология изготовления предметов из полого рога, Феномен алтайских мумий. Новосибирск 320 c.(보르도프스키이, 뿔로 만든 유물 제작 기법/ 알타이 미라 현상)

Руденко С.И. 1962 : Сибирская коллекция Петра I. / САИ Д3-9. М.-Л.: 1962.(루덴코 1962, 표트르 1세 시베리아 콜렉션)

폴로스막 2001, Полосьмак Н.В. Всадники Укока. — Новосибирск: Инфолио-пресс, 2001. — 336 с.(우코크의 말타는 전사들) 이 책은 2016년에 한국어로 출판되었다. N.V.폴로스막 2016,『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500 년전 시베리아의 얼리 어답터인 기마전사(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는 새머리 고깔모자를 쓰고 있었다. 고깔모자는 스키타이 사람들의 표식물과도 같다고 했다. 헤로도투스도 스키타이 사람들을 묘사할 때 머리에 쓴 모자를 이야기 했고, 페르시아의 궁전인 아파다나에서도 스키타이 인들은 전부 고깔모자를 씌웠다.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에서 출토된 새머리 고깔모자는 일상생활용인지는 약간 의심스럽지만, 다른 건 다 포기해도 그것만은 포기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그 무엇이었는지도 알 수 없다. 말타고 달리는 사람 머리에 쓰는 것 치곤 너무 뭔가가 많기 때문이다.

영화에 보면 꼭 뭔가 하나씩 감춰뒀다가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보면 숙연해지곤 하는데, 그런거 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무덤속에 유물들은 사자의 의지보다는 무덤을 만든 사람의 생각이 더 많이 반영되는 공간이니 알 수 없는 부분이다.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 미라의 목에는 여느 스키타이 전사들처럼 목걸이가 있다. 나무로 된 목걸이 인데, 뒤에서 걸 수 있는 장치가 있으며, 앞에는 호랑이 두 마리가 서로 마주보는 형태이다. 아크 알라하 1유적의 2호분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목걸이가 출토된 바 있다. 아크 알라하 1유적의 2호분은 나무에 청동을 연결시켜서 앞 부분에 호랑이 두 마리가 산양 머리를 물고 있는 조각이 달린 것이다.

 

 

그림 1.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전사의 목걸이

 

그림 2.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전사의 목걸이 앞 장식

 

파지릭 문화(스키타이 문화 중에서 알타이에 위치한 지역문화)의 여러 유적을 발굴한 쿠바레프는 파지릭 사람들의 무덤에는 여성, 남성, 어린아이 모두 목걸이가 출토되는데 일상생활용이라기 보다는 덤부장품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았다(쿠바레프 1991).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유물도 부장품으로 만들어진 것이다(몰로딘 외 2000 )

 

파지릭 문화 보다는 이르고, 알타이 보다 좀 더 동쪽에 위치한 아르잔-2 유적의 무덤방 5호분 남성은 목이 부러질 것 같은 무거운 목걸이(1kg이 넘는)를 착용했다는 사실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설마 그걸 맨날 착용하고 다니지는 않았을 것이다. 목걸이에 계속 착용한 흔적이 남아 있다고 했는데, 무덤매납용으로 제작되었다기 보다는 축제와 같은 의식용이었다고 보는게 합리적이다.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전사와 같이 목걸이의 앞부분에 장식된 호랑이 두 마리는 귀와 코 끝이 동심원문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와 같은 표현방법은 파지릭 유적의 무덤에서 출토되는 말의 굴레장식에서 찾아 볼 수 있다.

2020/05/05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파지릭 유적 1호분] - 2500년 전 시베리아 무덤의 주인공에 대한 단상

 

2500년 전 시베리아 무덤의 주인공에 대한 단상

시베리아 알타이의 2500년 전 무덤이 여러 곳에 남아 있는데, 1929년에 발굴된 파지릭 유적의 1호 무덤 주인공은 발굴 이전에 이미 도굴로 인해서 주인공에 대한 정보는 없다. 도굴은 교묘하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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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전사는 이미 알려드린 바와 같이 꼬리달린 모피코트를 입고 있었다.

2020/01/25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크 알라하 3 유적(여성미라,'얼음공주')] - 시베리아 얼음무덤에서 나온 꼬리달린 모피코트

 

시베리아 얼음무덤에서 나온 꼬리달린 모피코트

지금까지 계속 이야기 해 온 우리의 주인공 여성은 아직 설명드리지는 않았지만 긴 상의에 긴 치마를 입었다. 상의는 흰색이고, 하의는 붉은색 계통인데, 삼단으로 짠 펠트제품이다. 그런데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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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달리 모피코트 아래에는 남성용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 말이 스타킹이지, 실은 스타킹과 부츠의 경계가 모호한 것이다. 그래서, 어느 곳에는 부츠라고 적혀있고, 어느 곳에는 스타킹이라고 적혀 있다. ‘스타킹형 부츠’가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이 스타킹형 부츠 또한 모자, 목걸이와 함께 남녀모두가 가지고 있던 물건이다. 펠트로 만든 스타킹아래에 부츠가 일체로 붙어 있는 것이다. 여성용은 허벅지 부근에 아플리케 장식이 붙어 있고, 남성용은 그런 장식은 없다.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은 대신 발 부분에 양가죽(그림 3-3)을 덧댄 것이다. 스타킹형 부츠가 발견된 파지릭 유적의 2호분에는 전체 길이(발끝에서 허벅지끝까지)가 남아 있는 길이가 62cm(남성)(그림 5), 82cm(여성)(그림 6), 아크 알라하 3유적에서는 89cm(여성),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남성)(그림 3)에서는 99cm이다.

 

 

그림 3.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 스타킹

 

그런데 남성의 스타킹에 발 부분이 가죽으로 다시 만들어서 입힌 것은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이 유일하다. 같은 유적의 1호분 남성 스타킹은 발바닥 부분만 붉은 펠트로 덧댄 것이다.

 

 

 

그림 4.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1호분 남성 스타킹

 

 

그림 5. 파지릭 유적 2호분의 남성 스타킹

 

그림 6. 파지릭 유적 2호분의 여성 스타킹

 

 

2020/01/27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크 알라하 3 유적(여성미라,'얼음공주')] - 시베리아 얼음공주 치마 아래의 타이즈

 

시베리아 얼음공주 치마 아래의 타이즈

알타이 산맥 스키타이문화의 한 일종인 파지릭문화에 해당하는 아크 알라하 3유적의 1호분 얼음공주는 실크제 상의와 양모로 직조한 천을 이용해서 만든 치마를 착용했다. 그림 1. 아크-알라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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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Молодин В.И., Полосьмак Н.В., Чикишева Т.А 2000, Феномен алтайских мумий. Новосибирск: 2000. 320 c.(몰로딘, 폴로스막, 치키세바 2000, 알타이 미라 현상, 2000)

Кубарев В.Д. 1991 : Курганы Юстыда. Новосибирск: 1991(쿠바레프 1991, 유스티드 고분)

Полосьмак Н.В., Баркова Л.Л. 2005 : Костюм и текстиль пазырыкцев Алтая Новосибирск: «Инфолио». 2005. 232 с.(폴로스막, 바르코바 2005, 알타이 파지릭 사람들의 의복과 직조물

Scythians: warriors of ancient Siberia. [British Museum. The BP exhibition. Organized with the State Hermitage Museum, St Petersburg, Russia] Ed. by St John Simpson and Dr Svetlana Pankova. London: Thames & Hudson Ltd. 2017. 368 p.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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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은 어떻게 이어지는 것일까요?

아마도 어떤 형태로든지 교육이 있었을 것이고, 이를 통해서 전통이나 문화가 전해지는 것이겠죠? 가장 최소단위의 교육은 가정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동체가 운영되었기 때문에 공동의 교육은 있었을 것입니다만. 알수는 없네요....ㅋ

 

다시 돌아가서...

 

 

 

2500년 전 우리의 얼리어답터는 모피 코트 위에 허리에 가죽으로 된 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다(그림1-1).

허리띠는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몸에 닿는 벨트와 벨트에 물건을 달 수 있는 가죽끈이 따로 달려 있었다. 가죽끈 끝에는 고리형태의 매듭이 있어서 물건을 달 수 있게 되어 있다(그림 1, 그림 2).

 

 

 

 

그림 1.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가죽벨트(1), 청동거울(2), 가죽주머니(3)

 

 

 

 

그림 2.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출토 가죽벨트와  나무벨트장식

 

벨트 옆에는 가죽주머니(그림 1-3, 그림 3) 안에 청동거울(그림 1-2, 그림 3)이 확인되었다. 청동거울은 손잡이 부분이 결실된 것인데, 결실부위의 형태가 U자형으로 손잡이가 있었던 것이다. 무문양 거울이다.

청동 거울 옆에는 뿔로 만들어진 빗(그림 4)이 확인되었다. 빗은 아르잔-2 유적에서도 출토되고, 이미 시베리아 청동기시대의 문화에서도 자주 출토되는 유물이다. 아마도 현재의 빗과는 다른 기능 혹은 다른 의미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예를 들면 사냥도구의 일부였다던지....

 

 

 

 

그림 3.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출토 거울과 가죽주머니, 벨트장식 외

 

 

 

그림 4.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출토 뿔로 만든 빗

 

 

 

 

그림 5.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출토 목제 벨트장식

 

벨트에는 나무판 6개를 달아서 장식했다. 아무것도 없는 무문양이다(그림 5). 나무판으로 된 벨트 장식은 아크 알라하 I유적의 남성전사에게도 있었지만 호랑이문양이 장식되어 있었으나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남성은 그렇지 않다.

 

사실 그림 2와 그림 3은 아크 알라하 I유적의 2호분인 어린아이의 무덤 사진으로 소개해 드린바 있다. 너무 비슷해서인데, 약간 달랐지만 베르흐 칼쥔 II유적이 있다는 점을 상기하기 못했다. 정정합니다. 그 만큼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과 아크 알라하 I유적의 2호분 유물이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다. 아크 알라하 I유적의 2호분에서 출토된 무기류는 특히 어른의 것을 어린아이의 사이즈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트와 무기는 남성의 필수품이다. 아르잔-2 유적에서 남성 주인공이 여성주인공과 달랐던 점 중에 하나가 허리에 벨트를 착용하고 있는 점이다.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예를 볼때 여성의 허리띠는 안으로 숨기고 드러내지 않는다. 물론 형태도 다르다. 남성은 허리띠를 밖으로 착용해서 물건(무기 및 부적종류)를 달고 다닌다. 아르잔-2 유적에서는 고리트와 연결 시키기도 했다. 이미 소개한 남성들도 전부 허리띠를 차고 그곳에 뭔가를 달고 다녔다. 특히 말타는 사람에게 허리띠는 필수품이었을 것 같다.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은 웬지 모르게 심플한 사람이었을 것 같다. 빠르고, 심플하고, 군더더기는 싫어 할 것 같은 사람.

벨트장식에 아무런 문양이 없는 것과, 말의 굴레장식도 가장 심플 한 것을 단 것이 그렇게 느껴진다. 그 시대에 비슷한 직업의 사람들이 주렁주렁 달고 다녔으나, 정작 본인은 그것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느낌?

 

참고문헌

Молодин В.И., Полосьмак Н.В., Чикишева Т.А 2000, Феномен алтайских мумий. Новосибирск: 2000. 320 c.(몰로딘, 폴로스막, 치키세바 2000, 알타이 미라 현상, 2000)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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