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타이 시대의 사르마트 문화(스키토-사르마트문화)는 볼가 강~돈강 유역과 우랄 강 하류에 주로 분포한다. 유럽쪽에 더 가까운 볼가~돈강 유역과 아시아쪽에 더 가까운 우랄 강유역의 무덤은 구조차이가 있다. 이를 기준으로 스키토-사르마트 문화는 같은 문화이지만 지역유형으로 구분한다.
볼가~돈강 유역의 무덤은 봉분을 만들기는 하지만 무덤구덩이를 파고 그 위를 나무덮개 혹은 덤불 등으로 덮고 봉분을 쌓는 구조가 기원전 6세기부터 발견된다. 목조구조물 혹은 나무방 등을 무덤구조물로 사용하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블류멘펜드 유적(기원전 5세기)(그림 1-2)과 레닌스크 유적 등이 있다.
반면에 우랄강 유역의 무덤은 일정하지는 않지만 무덤구조에 나무로 된 방을 만든다. 이미 포스팅한 파트프마리 I유적 뿐만 아니라 타라-부탁(그림 1-1a,1b) 유적이 있다. 두 유적은 같은 시기(기원전 6세기)의 유적이지만 무덤 구조는 비슷한 듯 다르다. 바닥을 파는 방법이 다른 것인데, 파트프마리I유적은 시신을 안치하기 위한 공간만 팠고, 타라-부탁 유적에는 바닥 전면을 파고 목조구조물을 여러 겹 둘렀다.
우랄 강 유역의 기원전 5세기에는 좀 더 복잡한 구조가 등장한다. 메제트-사이 유적인데, 무덤 안에 3개의 구조가 다른 무덤이 동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중앙의 무덤은 나무를 사용한 나무방(3d)이 가장 아래에 있고 그 위를 카타콤이라고 부르는 무덤(3f)이 무덤방 덮개를 파고 들었다. 뿐만 아니라 카타콤 무덤은 목조구조물의 서쪽(3b,c)에도 자리잡았다. 그 끝에는 또 다른 무덤구조가 있다. 한쪽 벽면을 계단처럼 판 것이다(3e).
스미르노프는 메체트-사이 유적의 II호 쿠르간은 같은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보았다.
이제까지 살펴본 우랄강 유역의 무덤은 어떤 형식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무덤구조가 발견된다고 했는데, 메체트-사이 유적은 그런 유적의 총합처럼 보인다. 필리포프카 유적 1호에서도 같은 봉분 아래에 구조가 다른 지상식 매장주체부(목조구조물)과 지하식(연도가 달린 토광묘)가 함께 발견된 적이 있다. 메체트-사이 유적과 같이 한 봉분 아래 여러 무덤구조가 함께 존재하는 예로 볼 수 있다.
스미르노프는 볼가-돈강 유역은 원래 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무덤구조에 스키타이(흑해유역)문화의 영향으로 봉분과 목제덮개를 사용하는 구조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림 1-2의 블류멘펠드 유적의 무덤 구조를 알 수 있는 단면도는 구할 수 없었다.)
스키토-사르마트 문화의 무덤은 주인공이 여성인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를 일반화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림 1. 기원전 6~5세기 스키토-사르마트 문화의 쿠르간, 1-타라-부락 유적(기원전 5세기), 2-블류멘펠드 유적(기원전6세기), 3-메체트-사이 유적(기원전 5세기)
참고문헌
Смирнов К. Ф., Петренко В. Г. 1963, Савроматы Поволжья и Южного Приуралья. М., 1963(스미르노프, 페트렌코, 1963, 우랄남부와 볼가 강 의 사우로마트)
Степи европейской части СССР в скифо-сарматское время. М.//Археология СССР / Археология с древнейших времён до средневековья 1989. 464 с(러시아과학아카데미 1989, 소비에트 연방 유럽 내의 스키타이-사르마트 시기, 소비에트 고고학 시리즈)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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