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시베리아 알타이에서 2600년 전부터 확인되는 독수리머리 그리핀 중에서 전신형은 몸통은 호랑이를 형상화 한 것이다. 긴 꼬리, 발톱표현 등은 맹수인데 호랑이로 여겨진다.

스키타이 문화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맹수는 아르잔-1호의 몸을 말고 있는 고양이과의 맹수이고, 아르잔-1호보다 200여 년 정도 늦은 아르잔-2호(2700년 전)에서는 호랑이가 매우 많이 등장한다.

 

이러한 전통은 26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 투엑타 유적에서 계속된다. 물론 알타이의 호랑이는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다(아르잔-1, 아르잔-2에서 출토된 맹수는 금속제). 독수리머리 그리핀의 몸통에도 등장하지만, 호랑이 머리가 주가 되는 그리핀도 만들어진다(그림 1).

 

 

그림 1. 투엑타 유적 1호분 출토, 굴레장식, 호랑이머리와 독수리머리

 

그림 2. 투엑타 유적 1호분 출토, 굴레장식, 호랑이머리

 

 

 

그림 3. 투엑타 유적 1호분출토, 굴레

 

필자가 앞에서 호랑이머리 아래에 날개 혹은 구름장식이라고 했는데, 다시 눈 뜨고 보니, 아래에 장식은 독수리머리 그리핀이었다. 이 유물 덕분에 투엑타 유적 및 바샤다르 유적에서 출토되는 구름판 장식은 그리핀의 추상적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근거(그림 2)가 마련된 것이다.

 

단순히 두 유물(그림 1, 그림 2)만 놓고 보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림1을 정확하게 보지 못했다면, 투엑타와 바샤다르 유적에서 출토되는 그 많은 구름과 같이 생긴 문양은 그냥 구름이라고 하고 지나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알타이에서도 일찍부터 추상적인 표현이 사실적인 동물형태에 함께 베풀어졌다는 사실을  출처가 명확한 유적에서 알 수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앞선 연구와는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투엑타 유적에서는 2500년 전의 파지릭 유적, 아크 알라하 유적과는 달리 두 동물이 한 몸에 결합된 유물이 확인된다. 위에서 보여 드린 호랑이머리와 독수리머리(그림 1), 뿔 달린 호랑이(그림 4) 등이 그렇다. 파지릭 유적에서도 호랑이 장식은 많이 확인되지만 호랑이만 단독으로 표현되었다. 호랑이라는 주제가 아르잔-1호에서부터 등장해서 시기별로 변화과정을 거쳐서 이용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림 4. 투엑타 유적 1호분 출토, 뿔 달린 호랑이, 가죽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Артамонов М.И. 1973 : Сокровища саков. М.: 1973. 280 с.

 

* 어제는 국제호랑이의 날이었다고 한다. 이를 기념해서 에르미타주 박물관 인스타그램에서  그림1 사진을 소개해서 필자가 인용했다.

https://www.instagram.com/hermitage_museum/?hl=ko

 

*아르잔-1,아르잔-2 유물 소개 에르미타주 박물관, 해설자가 발굴책임자인 추구노프 박사이다.

러시아어 버전 밖에 없지만,,구경해보시기를..

 

 

youtu.be/1pI1Dg9-v88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6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의 무덤에는 인간과 말이 함께 매장된다. 살아생전에 함께 사용하던 일상용구 중에 특히 식기는 무덤방 안에 관 밖에 몇 점 부장되었다. 말은 무덤방 바깥에 무덤구덩이의 북쪽벽에서 늘 확인되는데, 대부분 마구를 착장한 말이 많다.

투엑타 1호분은 말이 8마리 매장되었는데, 다양한 굴레장식(그림4 참고, 마구용어)이 확인되었다.

초본류를 형상화한 것과 동물을 형상화 해서 장식판으로 사용했다.

그 가운데 동물은 사슴, 호랑이, 그리핀 외에도 동물을 간략화한 굴레장식도 많다.

그리핀은 알타이에서 가장 많이 확인되는 독수리머리와 맹수의 몸통을 결합한 것이다. 독수리머리그리핀은 머리만 굴레장식에 많이 활용되었다. 이 유물은 100년 뒤의 파지릭 유적, 아크 알라하-3유적, 아크 알라하 1유적 등에서도 계속 확인된다.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뿔, 귀, 갈기가 독수리 머리에 합체되면서 생성된 것인데, 갈기가 없는 그리핀(그림 1)도 설명드렸다.

 

그림 1. 투엑타 유적 1호분

 

독수리 머리 그리핀과는 다른 종류인 합성동물도 있는데 호랑이가 주인공이다.

호랑이 머리 아래에 구름 혹은 날개가 붙은 장식판(그림 2)이다.

 

그림 2. 투엑타 유적 1호분

 

또 호랑이 머리에 사슴뿔을 부착한 유물이 확인된다(그림 3).

 

그림 3. 투엑타 유적 1호분, 뿔 달린 호랑이, 가죽 아플리케

 

 

가죽으로 제작된 것으로 파지릭 유적 1호분에서 안장장식으로 가죽으로 표현된 동물문양이 있어서 이 유물도 안장장식의 일부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합성동물이라는 점에서는 그리핀의 여러 종류 중에 하나로 볼 수 있지만 이 유물은 다른 각도에서도 볼 수 있다. 호랑이와 사슴의 결합(동물투쟁문의 요소)이라는 점이다.

 

 

그림 4. 마구 명칭

 

 

파지릭 유적과 투엑타 유적의 유물은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파지릭 유적의 유물을 소개한 것이 유투브 동영상에 떠서 소개해 드린다. 대부분 5호 출토품이다. 

코로나 약(백신 혹은 치료제)나오기 전까지 못갈 것 같은데, 구경하시기 바란다. 

 

youtu.be/rAvoeqxfEHI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시베리아 알타이에서 2600년 전 가장 큰 무덤의 밑바닥은 그림 1과 같다.

 

아무리 큰 무덤이라고 비슷한 내부구조이다.

무덤방은 2중이다. 앞서 살펴본 파지릭 문화(스키타이 문화 중에서 알타이 지역의 문화)의 무덤과는 다른 점은 마구장식의 위치이다. 말이 묻힌 곳에서도 마구가 보관되기도 했지만 바깥 무덤방과 안의 무덤방 사이에 마구를 따로 보관했다.

물론 무덤방 바닥에서 확인되는 마구조각들은 도둑놈이 흘리고 간 것이다.

 

 

그림 1. 1-통나무관; 2-가죽장식; 3-목침; 4-목제그릇(손잡이 달린); 5-밥상; 6-목제 쟁반; 7-목제 그리핀(마구장식) 8-깨진 목제 쟁반; 9-청동장식판; 10-말의 마스크의 일부인 목제 뿔; 11-토기; 12-막대기와 가죽; 13-6개의 막대기; 14-조각된 목제 다리; 15-나무 막대와 가죽으로 만든 방패

 

 

그림 2. 통나무관(그림 1-1)

 

 

그림 3. 통나무관에 부착되어 붙였던 사슴장식 가죽 아플리케(그림 1-2)

 

 

그림 4. 목침:(그림 1-3)

 

 

그림 5. 손잡이 달린 목제 그릇, 손잡이는 결실되었음.(그림 1-4)

 

 

그림 1에서 5,7,8번은 이미 소개했음

2020/07/26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투엑타 유적] - 시베리아 알타이 2600년 전 무덤 속의 밥상

 

시베리아 알타이 2600년 전 무덤 속의 밥상

시베리아 알타이의 투엑타 1호분은 40대 남성이 혼자 묻힌 무덤이다. 직경 68m의 어마어마한 크기의 무덤이지만, 이 남성은 미라 처리되지 않았다. 무덤에 들어간 유물은 대부분 이 남성이 살아생

eastsearoad.tistory.com

 

 

그림 6.청동장식판(그림 1-9)

 

그림 1-10은 이미 소개했음

 

2020/07/22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투엑타 유적] - 나무로 된 동물 뿔 제작방법

 

나무로 된 동물 뿔 제작방법

시베리아 알타이의 스키타이 문화인 파지릭 유적에는 사람과 말이 함께 매장되었다. 사람도 인위적인 과정을 거쳐서 미라로 만들어졌고, 말도 화려하게 꾸민 상태로 함께 묻혔다. 특히 파지릭 �

eastsearoad.tistory.com

 

포스팅

 

그림 7. 액체 보관용 토기, 쿱신이라고 부름

 

그림 8. 방패(그림 1-15)

 

위에 보여 드린 유물은 다른 유적에서 이미 여러 번 소개한 것이다.

 

그림 4의 목침은 앞에서 본 파지릭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과는 차이가 있는데, 중간에 있는 홈이 있기 때문이다.

 

그림 1에서는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주인공은 부식이 심한 철제 검(그림 9)과 검집 장식(그림 10)도 출토되었다.

 

 

그림 9. 투엑타 1호분 출토 철제 검

 

그림 10. 투엑타 1호분 출토 철제 검집장식, 은제

 

무덤방 위를 채운 흙에서도 유물이 출토되었다. 목제 숟가락처럼 보이지만, 루덴코는 ‘목제 삽’이라고 보고했다. 아마도 무덤방 안에서 출토되지 않았고, 무덤을 채운 흙에서 출토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발굴했던 파지릭 유적 무덤구덩이 안에서 무덤을 만들던 목제 말뚝과 일종의 사다리가 발견되어서, 그림 11의 유물도 무덤구덩이를 만들던 도구로 생각했다.

 

그림 11. 투엑타 1호분 출토, 목제 삽 혹은 숟가락

 

그림 11처럼 생긴 유물이 모두 7점 정도 확인되었고 부서진 상태였고, 이 유물의 크기는 22cm정도이다. 그 중에 몇 개는 앞부분의 가장자리에 턱이 있다. 루덴코는 이 턱 때문에 흙을 잘 풀 수 있다고 생각했다.

 

루덴코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흙 푸는 도구로 보기에는 작다. 물론 부장용으로 만든 이미테이션일 가능성일 수 있다. 또 세밀한 부분에 흙을 나르기 위한 삽일 수도 있다......결정적으로 무언가를 푸기에는 앞부분이 편평하다. 애매한 유물이다.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중부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시베리아 알타이의 투엑타 1호분은 40대 남성이 혼자 묻힌 무덤이다. 직경 68m의 어마어마한 크기의 무덤이지만, 이 남성은 미라 처리되지 않았다.

 

무덤에 들어간 유물은 대부분 이 남성이 살아생전에 사용했던 것이지만 이제까지 보여드렸던 유물과 다른 유물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스키타이 문화권 가운데 알타이의 높은 산지에 위치한 파지릭 문화는 무덤방은 넓지만 유물을 가득 채우지 않았다. 이점은 도굴당하지 않은 아크 알라하-3유적, 아크 알라하-1 유적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투엑타 유적 1호분에서도 무덤방 안에는 통나무관과 몇몇 식생활 용기 외에는 빈공간이다. 말의 마구 장식이 무덤방 바닥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는 후대에 무덤을 훼손하면서 생긴 것으로 원래 말이 착장하고 있거나 말 옆이 원래의 위치이다.

식생활용기는 나무, 흙, 뿔로 만들어진 세 가지 종류가 이제까지 발견되었다.

특히 나무로 만든 것은 쟁반(그림2)으로 다리가 붙어 있는 형태로 거의 모든 파지릭 문화의 무덤에서 발견되었다. 나무쟁반은 통나무 옆의 바닥에서 주로 발견되었다.

 

그런데 투엑타 유적 1호분에서는 나무 테이블 위에 목제쟁반이 올려진 채 확인되었다(그림1).

평면형태가 긴 네모꼴이고 다리가 달린 모습이다. 길이는 220cm, 너비는 60cm, 다리높이는 90cm이다. 테이블의 뒷판에는 낙엽송 두 나무판을 이어 붙인 흔적이 남아 있다. 목제 테이블의 다리(단면 원형)는 다리 끝에 턱이 있는 형태로 나무판의 가장자리에 삽입해서 착장했고, 네 면 모두 상판에서 못 박은 흔적이 남아 있다.가장자리에는 나무판에 테두리를 덧붙였다. 이 유물 위에 다리가 붙은 목제 쟁반(그림 2-2)이 놓여 있었고, 또 한점의 목제 쟁반은 나무방 바닥에 깨진 채(그림 2-1)로 있었다.

 

 

 

그림 1. 투엑타 유적 1호분 출토, 나무 테이블, 보고서의 설명에는 없었으나 사진에서 보면 다리를 붙인 앞에 나무판이 덧댄 것이 보인다.

 

 

라돌로프가 설명한 카탄스키 무덤의 예를 들어서, 투엑타 1호분에서 발견된 목제 테이블은 식탁의 용도로써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죽은 후에 장례식을 치르는 준비기간 동안 아직 죽은 이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는 동안 시간이 필요 했고, 이 때 사용된 것이라는 내용이다. 특히 이 유적에서 발견된 목제 쟁반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주 큰 유물이다.

 

 

 

그림 2. 투엑타 유적 1호분 출토, 나무 쟁반(1-61×80cm, 다리높이: 10cm, 2-64×82cm, 다리높이: 20cm), 잣나무로 만들어짐

 

 

 

 

이 무덤이 도굴로 인해서 유물이 훼손되었다고 해도, 이 유물의 위치는 발견되었을 당시 그대로 였을 것이다. 목제 테이블은 서쪽 벽에 붙어서 발견되었다. 용도는 목제 쟁반이 그 위에서 출토된 것으로 보아서 식탁일 가능성이 가장 많다. 그 상황이야 라돌로프, 루덴코가 말한 것과 같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중부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6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 무덤에서 발견된 그리핀은 다양하다. 그중에서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알타이 지역의 특성화된 유물이다. 독수리 머리에 귀, 갈기, 벼슬을 붙였다. 여기에 맹수몸을 착장하고 날개를 붙이면 전신형이 된다. 이와 같은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이제까지 살펴보았던 알타이의 스키타이 문화 무덤에서 전부 출토되지만, 투엑타 유적에서 가장 먼저 보인다고 할 수 있다.

 

2020/07/1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투엑타 유적] - 2600년 전 하이브리드 동물문양

 

2600년 전 하이브리드 동물문양

2600년 전 시베리아의 가장 큰 무덤인 투엑타 유적 2호분에서는 여러 가지 말을 꾸미는 장식판이 있다. 말의 굴레에 다는 것이다(굴레에 대한 이해는 앞 선 포스팅). 2020/07/10 - [교과서 밖의 역사: �

eastsearoad.tistory.com

 

그런데 투엑타 유적 1호분에는 독수리머리 그리핀과는 약간 다른 그리핀도 있다. 얼핏 보면 독수리머리 그리핀 같지만, 갈기가 없고, 머리의 벼슬과 귀, 부리가 부채꼴 모양으로 강조된 것으로 전체 평면형태는 ‘S’자이다(그림 1).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 똑같은 그리핀 4개가 십자방향 혹은 꽃잎모양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 유물은 가죽으로 만든 아플리케 장식으로 안장 장식으로 알려졌다.

 

 

그림 1. 투엑타 유적 1호에서 출토된 그리핀 장식, 안장장식, 가죽, 9.2×9cm

 

 

그리핀은 독수리머리를 형상화 한 것은 맞지만 갈기를 표현하지 않았다. 물론 별 꺼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유물을 학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알타이 외에도 다른 지역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완전히 같은 유물은 아니지만 같은 구도라는 점과 그리핀 자체에 주목한다.

 

바르코바(1987)는 갈기가 없고 뿔과 귀만 강조된 그리핀은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황금 유물 컬렉션에서 많이 등장한다고 보았다(그림 2~4).

 

 

 

그림 2. 표트르 1세 시베리아 황금 유물 컬렉션 2

 

그림 3. 표트르 1세 시베리아 황금 유물 컬렉션 3

 

그림 4. 표트르 1세 시베리아 황금 유물 컬렉션 4

 

 

그러나 이 개별 유물의 그리핀은 전체평면형태가 ‘S’형이고, 갈기가 없다는 점은 그림 1의 그리핀과 비슷하지만 표트르 1세의 유물에는 뿔이 없다. 그래서 바르코바의 의견을 그대로 동의하기는 어렵다. 그리핀이 다른 동물 주제와 결합되는 점은 별개의 문제로 생각하더라도.

 

그림 1의 구도와 같은 유물은 시베리아 투바에 있는 주제르긴그-호부주-1(Дужерлиг-Ховузу-I, Duzherlig-Khovuzu-I)(기원전 6~3세기) 유적 1호분(그림5)에서 출토된 황금 원판에 찍힌 표현물, 미누신스크 분지에서 발견된 타가르 문화(스키타이 문화 중에서 미누신스크 분지에서 존재하는 문화)의 기원전 6세기 유물(그림 6-35,36)에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유물들은 구도는 비슷하지만 형상화 된 동물은 다르다.

 

그림 5. 시베리아 투바에 위치한 주레르긴그-호부즈-1 유적 출토 황금제, 원판형 유물(가장 왼쪽)

 

그림 6. 시베리아 미누신스크 분지. 타가르 문화의 유물

 

시베리아와 떨어져 있지만 투르크메니스탄 남부에 있는 무르가브 강의 하류에 위치한 콘쿠르(Гонкур,Gonkur) 유적에서는 돌을 새긴 도장(일종의 부적)이 발견되었다(그림 7). 한쪽에는 날개를 편 그리핀, 반대편에는 그리핀 4마리가 십자형 구도(그림 8)로 새겨진 것이다.

사리아디니(1976)는 이 유적이 기원전 10세기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십자형 구도의 그리핀은 중앙아시아에서 알타이로 전혀 졌을 것으로 보았다.

 

그림 7. 곤쿠르 유적의 도장 앞면, 석제

 

그림 8. 곤쿠르 유적의 도장 뒷면, 석제, 그림 8의 다른 면

 

하지만 이 유적이 워낙 오래전에 발굴된 유적이고 잘 보고되지 않아서 의심할 여지가 많다. 뿐만 아니라 실제 그리핀의 표현법도 많이 달라서 동의할 수 없다.

 

다만 십자형 구도의 유물이 알타이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 전 지역에서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어떤 경로 혹은 방법으로든 100%로 같지는 않지만 표트르 1세의 유물에 표현된 그리핀은 알타이 투엑타 1유적의 그리핀과 닮았다. 차이점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Баркова Л.Л. 1987 : Образ орлиноголового грифона в искусстве древнего Алтая (по материалам Больших Алтайских курганов). // АСГЭ. [Вып.] 28. Л.: 1987. С. 5-29.(바르코바, 1987, 고대 알타아의 독수리머리 그리핀의  형태분석)

Членова Н.Л. Происхождение и ранняя история племён тагарской культуры. М.;Л., 1967.(츨레노바 1967, 타가르 문화의 기원)

Cарианиди В.И. Печати-амулеты мургабского стиля. — СА, 1976, №1.(사리아디니 1976, 무르가브 스타일의 도장부적)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중부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Руденко С.И. 1962 : Сибирская коллекция Петра I. / САИ Д3-9. М.-Л.: 1962.(루덴코 1962, 표트르 1세 시베리아 콜렉션)

Scythians: warriors of ancient Siberia. [British Museum. The BP exhibition. Organized with the State Hermitage Museum, St Petersburg, Russia] Ed. by St John Simpson and Dr Svetlana Pankova. London: Thames & Hudson Ltd. 2017. 368 p.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prev 1 2 3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