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환동해문화권: 러시아연해주, 북한, 중국/신석기시대'에 해당되는 글 14

  1. 2018.01.29 5000년 전 두만강 유역 신석기문화의 범위
  2. 2018.01.25 5000년 전 자이사노프카 문화의 석기
  3. 2018.01.22 5000년 전 연해주의 집
  4. 2018.01.19 자이사노프카 문화의 토기
  5. 2018.01.12 보이스만 문화의 유물 3

앞서 자이사노프카 문화의 토기, 석기, 집 등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http://eastsearoad.tistory.com/124?category=732912

http://eastsearoad.tistory.com/125?category=732912

http://eastsearoad.tistory.com/126?category=732912


이 문화는 한반도 두만강 유역의 서포항 유적에서 확인된다.
필자가 이를 서포항 상층문화로 논한바 있다(김재윤 2009).


연해주의 자이사노프카 문화는 두만강 유역, 연해주 내륙, 목단강 유역까지 넓게 퍼져 있었다.



그림1. 동해안북부문화권(5000~3800B.P.)


그림 2. 동해안북부문화권에서 출토된 토기


이를 필자는 ‘동북한문화권’이라고 논한 적이 있다(김재윤 2009). 그러나 동북한이라는 말은 국경이 포함된 내용으로 국경이 없었던 선사시대와는 대치된다. 그래서 ‘동해안북부문화권(김재윤 2017)’으로 정정한 바 있다.




그림3. 러시아,중국,북한의 접경지역. 다리로 이어진 곳이 러시아와 북한이고, 사진을 서서 찍은 곳이 중국이다

(http://eastsearoad.tistory.com/99?category=714181)


*이 지역의 역사를 제대로 교육하기 위해서는 국경 수립전과 후로 나누어서 역사를 정리할 필요가 있으니....현실은 그리 녹녹해 보이지 않는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자이사노프카 문화에서는 연해주 신석기시대 최초로 갈판과 갈돌(그림 1)이 출토되었다. 갈판과 갈돌은 과거에는 농경의 직접적인 증거물로 생각되었으나 최근에는 반드시 그렇다는 할 수 없다는 의견이 더 많다. 예를 들면 도토리를 가는 경우와 같이 농경과 관련되지 않은 식물이용에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1. 갈판과 갈돌

하지만 확실히 앞선 루드나야 문화, 보이스만 문화와는 다른 문화 양상이 보인다. 특히 땅을 파는 굴지구(그림 2,3) 류가 많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이 도구는 땅을 파는 도구로서 농경의 간접적인 증거로 많이 논하기도 한다.

물론, 땅을 파는 이유가 반드시 개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집을 짓기 위해서 땅을 팔 때도 필요하고 등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이유는 신석기시대 이른 시기 부터도 필요 했는데, 이 자이사노프카 문화에서 집중적으로 대형 괭이가 발견되는 것은 앞선 시기와 문화양상에 차이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자이사노프카 문화에서는 일부 주거지에서 농경의 직접증거로 볼 수 있는 곡물이 발견되어서, 이 시기 부터 연해주에서 농경이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림 2.자이사노프카 문화의 굴지구

그림 3. 자이사노프카 문화의 굴지구

그림 4. 굴지구류의 자루착장방법

그림 5. 현대의 괭이(굴지구)

목제가공구류와 생각되는 석부와 석착(그림 6, 7) 등도 확인된다.

그림 6, 자이사노프카 문화의 석부와 석착


그림 7. 다양한 석부의 착장방법

재밌는 유물은 그림 8,9이다. 한반도에서는 달도끼 혹은 원형 석부라고 불리는 유물이다. 달도끼는 정확한 용도를 몰라서 부르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곤봉대가리’라고도 하는데, 막대기에 끼워서 사용하는 것으로 권력자를 상징한다고 보고 있다. 중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유물을 석월이라고 하며, 역시 신분이 높은 사람이 권위를 상징하는 유물로 보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에서는 구멍을 뚫기 위한 도구로 보고 있다.

그림 8. 자이사노프카 문화의 투공구 1

그림 9. 자이사노프카 문화의 투공구 2


유사하게 생긴 유물을 두고 각 국가 마다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 재밌기도 하고, 석기의 용도는 정말 알기 힘들다는 생각도 하게 한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5000년 전 부터는 신석기시대 마지막 문화로 보이는 자이사노프카 문화가 시작된다.
자이사노프카 문화의 집터는 주로 수혈(구덩이)식으로 움집이다.
동북아시아 신석기시대 집자리의 가장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방형(네모)에 가깝다(그림1). 시간에 따라서 장방형(직사각형) 집터가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그림1. 크로우노프카-1 유적의 자이사노프카 문화 주거지(김재윤 2010)


그런데 땅을 파는 움집이 아는 다른 스타일도 확인된다.
두만강 유역과 멀지 않은 곳에 그보즈제보-4유적에서는 집터를 판 흔적은 남아 있지 않고 기둥구멍자리만 남아 있었다. 지상식(그림 3) 건물지로 추정된다.

그림 2. 그보즈제보-4유적의 주거지(김재윤 2010)

그림 3. 나나이족의 집

또 아누치노-29유적은 한쪽 벽면만 높이 남아 있고 그 곳에서만 기둥구멍이 확인되었다.
복원하면 그림과 같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주거지 내에서도 토기 등 유물은 나왔다.
그러나 안정적인 형태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림 4. 아누치노-29유적의 주거지(김재윤 2012)

연해주와 인접한 목단강 유역에서도 자이사노프카 문화와 같은 성격으로 생각되는 앵가령 유적이 있다. 그 중에서 하층은 신석기시대로 연해주의 신석기시대 마지막 문화와 성격이 같다고 많이 언급되었다.
그런데 연해주와는 달리 주거지 벽면에 돌담이 확인된다. 물론 이 지역의 집자리가 모두 이와 같지는 않았을 것이고 다양성으로도 볼 수 있다. 연해주와 비슷한 토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지만 집의 모습은 달랐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림 5. 앵가령 하층 문화의 주거지(김재윤 2012)

자이사노프카 문화에는 앞선 시기와는 달리 여러 집의 형태가 있었던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http://eastsearoad.tistory.com/122?category=714181


앞서 집 안에 무덤이 남아 있는 경우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 문화에 해당하는 것이 많다.
압록강 유역과 멀지 않은 요동남부에서는 이 시기가 되면 단독으로 무덤이 확인되는 유적이 있는데, 비교된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5000년 전 이후에는 자이사노프카 문화라고 하는 신석기시대 문화가 펼쳐진다.

앞선 보이스만 문화와 전혀 다른 토기이다.
이 다름은 문양을 시문하는 방법과 토기 문양이다.

시문하는 방법 단치구로 문양을 그어서 시문하는 침선문이고, 문양형태는 어골문이다.
러시아에서는 지그재그(그림 1)라고 한다. 이 문양만 있는 것은 아니고 반부채꼴 형태의 문양도 존재한다(그림 3).


그림 1. 자이사노프카 문화의 토기

그림 2. 자이사노프카 문화의 토기2

그림 3. 자이사노프카 문화의 토기3

보이스만문화에 비해서 아주 대형의 토기도 나온다(그림 3, 4)

그림 4. 자이사노프카 문화의 토기. 같이 나온 분과 비교하면 대형 토기 임을 알 수 있다.


특별하게 뇌문토기(그림 5~7)라는 토기도 나온다.
북한에서는 번개무늬토기라고 하며, 한국에서는 뇌문토기라고 한다.
이 뇌문토기는 한반도의 압록강 유역과 그 주변 지역 및 두만강 유역과 연해주 등지에서 출토된다. 필자가 유학가서 최초로 쓴 논문은 이 뇌문토기와 관련한 것이었다.

그림 5. 레티호프카 유적의 뇌문토기

그림6. 자이사노프카-1 유적의 뇌문토기

그림 7. 자이사노프카-1 유적의 뇌문토기 2


연해주와 두만강 일대에 5000년전 이후에 3800년전까지 대체로 이 문화가 분포했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보이스만 문화는 처음에 보이스만-2 유적이 해안에 인접한 곳에서 확인되었고, 물고기잡이 도구가 많이 출토되면서 해양성문화로 보았으나, 최근에는 보이스만 문화의 토기가 연해주 내륙에서 유적이 확인되기도 해서 해양에만 관련된 문화로 보기는 힘들다.

 

보이스만 문화에서는 토기 이외에 뼈로 제작된 유물이 많이 출토된다.

낚시, 작살, 바늘, 치레걸이 등이 있고, 조개로 만든 조개팔찌도 있다.

바늘은 바늘과 바늘통(그림 2)도 있는데, 두만강 하류의 서포항 유적에서도 출토된 바 있다.

연해주에서 바늘이 출토된 최초의 예이다. 이 보다 이른 시기인 앞서 포스팅 한 바 있는 루드나야 문화의 쵸르토브이 보로타 유적에서는 편직물이 출토되었다. 신석기시대에도 가죽 이외에도 옷감을 짠 편직물과 기우는 바늘이 확인되는데,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예이다. 

 

그림1. 보이스만-2유적 출토 굽은 낚시바늘

그림 2. 보이스만-2유적 출토 작살(회전식)

그림 3. 보이스만-2유적 출토 바늘과 바늘통

그림 4. 보이스만-2유적 출토 석창(왼쪽 흑요석)

그림 5. 보이스만-2유적 출토 장신구


또한 옥으로 만든 옥 귀걸이(그림 5)도 있다.

대형작살(그림 3)은 회전식 작살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괭이 같은 땅을 파는 도구(그림 6-7), 나무 가공용 도끼(그림 6-1~7), 화살촉(그림 7-1~20) 등도 확인되었다.

앞선 문화와는 달리 흑요석제품(그림 4 왼쪽, 그림 7-26)도 출토되었는데, 창의 일종으로 생각된다.

자갈돌을 이용한 어망추(그림 7-21,22)는 어느 지역이나 비슷하다.

 

그림 6. 보이스만 문화의 석기 

그림 7. 보이스만 문화의 석기 

보이스만-2 유적이 패총인 덕택에 유기물질로 제작된 유물이 상당히 남았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prev 1 2 3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