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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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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동해문화권: 러시아연해주, 북한, 중국/철기시대'에 해당되는 글 2

  1. 2022.06.10 옥저의 쪽구들이 유라시아로 확산되다2
  2. 2022.06.07 러시아 연해주의 초기 온돌..2

단결-크로우노프카 문화는 라즈돌라야 강(수분하)에 위치한 단결 유적(중국국경)과 크로우노프카 유적(러시아)에서 나타난 물질문화의 양상이 같아서, 이를 통합하기 위해서 부르기 시작한 명칭입니다.

 

이 문화의 가장 특징적인 토기인 나무그루터기형 손잡이가 달린 토기가 대표적인 토기이며, 이 외에도 시루, 고배 등이 출토되고 집안에는 쪽구들(초기 온돌)이 설치되었습니다. 기원전 5~기원후 1세기의 문화이고, 기록에 남은 옥저로 비정하고 있습니다.

 

단결-크로우노프카 문화의 쪽구들은 이 문화의 1기부터 3기까지 줄곳 사용되며, 가장 오랫동안 남아 있는 평면형태는 ㄱ 자형입니다. 문화가 발생한 라즈돌라야 강을 벗어나서 주변으로 확산되는 시기는 II기인 기원전 3세기 이후입니다. 두만강 유역 뿐만 아니라 연해주 해안가 유적에서도 쪽구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림 1. 단결-크로우노프카 문화의 쪽구들 변화

 

기원전 3세기 이후에 두만강유역 뿐만 아니라 청천강 유역의 세죽리 유적에서도 쪽구들이 확인됩니다. 이때 이 지역은 세형동검을 사용하는 단계로 고조선 후기 사회 및 위만조선의 사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죽리 유적에서 나타나는 쪽구들은 ㄱ자형입니다.

 

그림 2. 세죽리 유적의 쪽구들

 

비슷한 시점에 우리나라 남해안의 방지리와 늑도 유적에서도 확인되는데요, 단결-크로우노프카 문화가 바닷길을 따라서 내려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중부지역의 쪽구들은 기원후 2세기에 북한강 유역에서 등장해서 그 이후에 지속적으로 사용됩니다. 모두 같은 모습인데 ㄱ 자형이고, 석재로 아궁이와 고래를 덮었습니다. 다만 주거지 안에 위치가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대체로 입구와 마주보는 쪽에 설치된 쪽구들을 단결-크로우노프카 문화의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 왜 청천강 유역이나 남해안과는 달리 이렇게 늦게 나타났을까요? 청동기시대에는 환동해문화권의 문화특징이 남부지역보다 먼저 이 지역에서 나타나는데, 철기시대는 반대입니다.

 

그림 3. 북한강 유역의 율문리 1호

 

중부지역 쪽구들은 유적에서 소규모로 확인되는데 이점은 흉노나 늑도와는 다른 현상입니다. 그리고 쪽구들이 설치된 집과 그렇지 않은 집 간의 유물차이가 없습니다. 아마도 수용방법의 차이가 아닐까요? 선택적 수용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중부지역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서 만들었을 수 있는데, 앞으로 연구가 필요합니다.

 

자바이칼 유역의 쪽구들은 기원전 2세기~기원전 1세기 이볼가, 버러, 듀로니 유적 3곳에서만 현재까지 확인되고 있습니다. 생활토성유적으로 다른 생활유적등에도 있지만 이곳에서만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이볼가 유적에서는 80퍼센트 이상에서 쪽구들이 발견되고, 세 곳 모두 똑같은 쪽구들이 발견되어서 어느 한 집단이 이동해서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 연구자들은 개뼈를 남긴 원동(극동)의 주민들(단결-크로우노프카 문화)이 와서 남겼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조금 다릅니다. 양 지역간의 문화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록에도 없습니다.

 

그림 4. 흉노의 쪽구들, 이볼가 유적

 

 

그래서 자바이칼 지역의 쪽구들은 청천강 유역의 세력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원전 3세기 말과 기원전 2세기는 이 지역은 고조선 후기 사회나 위만조선의 땅이었습니다. 양 지역간의 문화적 역사적 관계는 유물과 기록으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https://www.google.com/maps/d/edit?mid=1Hg_qTuYyDKI2BFkyA5QVbWzrmWo7c54&usp=sharing 

 

쪽구들 - Google 내 지도

쪽구들

www.google.com

참고문헌

 

김재윤 2022, 「환동해문화권 북부지역의 쪽구들 유라시아 확산 현상에 대한 검토 : 우리나라 북한강 유역, 청천강 유역, 자바이칼 흉노」, 2022년 중부고고학회 학술대회 발표자료집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이번주 금요일에는 중부고고학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저도 발표할 기회가 생겼는데, '환동해문화권 쪽구들 유라시아 확산현상에 대한 검토'라는 제목입니다.

 

러시아 연해주의 철기시대 크로우노프카 문화에서는 최초로 쪽구들(온돌의 초기모습)이 집안에서 발견됩니다. 이 문화는 러시아 뿐만 아니라 인접한 중국에서도 발견되는데, 단결-크로우노프카 문화라고 하고, 옥저로 비정되고 있습니다. 필자가 유학할 때 이 문화에 대해서 2편 가량의 논문을 적은적이 있는데 이것이 인연이 되어서 발표할 기회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기원전 5세기경에 이 문화에서 나타나기 시작해서 기원전 3세기경에는 북한의 청천강 유역과 우리나라 남해안의 방지리와 늑도 유적 기원전 2세기경에는 자바이칼(바이칼 호수의 우측 및 아래쪽) 흉노 유적에서 확인됩니다. 기원후 2세기에는 북한강 유역에서도 집안에서 발견됩니다. 연해주에서 발생한 초기 온돌(쪽구들)이 확산되는 현상에 대해서 설명할 예정입니다.

 

 

쪽구들은 3000년 전 알래스카의 에머크낵 유적에서도 발굴되었고, 서주만기 화북성의 동흑산 유적에서도 발견되지만 산발적인 자료입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지역에서 쪽구들은 단결-크로우노프카 문화보다 먼저 생겨난 지역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발생한 이후에 지속적으로 사용되어야만 문화적 특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쪽구들은 단결-크로우노프카 문화에서 나타나서 고구려, 발해를 거쳐서 지속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남북한에서도 북방의 쪽구들을 수용하면서 삼국시대, 고려, 조선시대, 현대까지 온돌로 발달되었습니다. 북방에서도 발해 이후에 금, 원 시대 그 이후 북방민족들 및 현존하는 나나이족 등 여러 민족도 사용하고 있어서 발생된 지역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용되고 있어서 문화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환동해문화권은 러시아 연해주(인접한 북한, 중국)와 한반도 중부지역(때에 따라서 남부지역 포함)이 신석기시대 이후로 남북국시대까지 지속적으로 역사적 관련성을 가지는데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고안된(강인욱 2006)용어입니다.

 

 

초청장 상단: 북한강 유역에 위치한 율문리 유적의 쪽구들 집자리

 

참고문헌

김재윤 ,2022, 「환동해문화권 북부지역의 쪽구들 유라시아 확산 현상에 대한 검토 : 우리나라 북한강 유역, 청천강 유역, 자바이칼 흉노」, 2022년 중부고고학회 학술대회 발표자료집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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