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크로우노프카 문화는 라즈돌라야 강(수분하)에 위치한 단결 유적(중국국경)과 크로우노프카 유적(러시아)에서 나타난 물질문화의 양상이 같아서, 이를 통합하기 위해서 부르기 시작한 명칭입니다.
이 문화의 가장 특징적인 토기인 나무그루터기형 손잡이가 달린 토기가 대표적인 토기이며, 이 외에도 시루, 고배 등이 출토되고 집안에는 쪽구들(초기 온돌)이 설치되었습니다. 기원전 5~기원후 1세기의 문화이고, 기록에 남은 옥저로 비정하고 있습니다.
단결-크로우노프카 문화의 쪽구들은 이 문화의 1기부터 3기까지 줄곳 사용되며, 가장 오랫동안 남아 있는 평면형태는 ㄱ 자형입니다. 문화가 발생한 라즈돌라야 강을 벗어나서 주변으로 확산되는 시기는 II기인 기원전 3세기 이후입니다. 두만강 유역 뿐만 아니라 연해주 해안가 유적에서도 쪽구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림 1. 단결-크로우노프카 문화의 쪽구들 변화
기원전 3세기 이후에 두만강유역 뿐만 아니라 청천강 유역의 세죽리 유적에서도 쪽구들이 확인됩니다. 이때 이 지역은 세형동검을 사용하는 단계로 고조선 후기 사회 및 위만조선의 사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죽리 유적에서 나타나는 쪽구들은 ㄱ자형입니다.
그림 2. 세죽리 유적의 쪽구들
비슷한 시점에 우리나라 남해안의 방지리와 늑도 유적에서도 확인되는데요, 단결-크로우노프카 문화가 바닷길을 따라서 내려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중부지역의 쪽구들은 기원후 2세기에 북한강 유역에서 등장해서 그 이후에 지속적으로 사용됩니다. 모두 같은 모습인데 ㄱ 자형이고, 석재로 아궁이와 고래를 덮었습니다. 다만 주거지 안에 위치가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대체로 입구와 마주보는 쪽에 설치된 쪽구들을 단결-크로우노프카 문화의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 왜 청천강 유역이나 남해안과는 달리 이렇게 늦게 나타났을까요? 청동기시대에는 환동해문화권의 문화특징이 남부지역보다 먼저 이 지역에서 나타나는데, 철기시대는 반대입니다.
그림 3. 북한강 유역의 율문리 1호
중부지역 쪽구들은 유적에서 소규모로 확인되는데 이점은 흉노나 늑도와는 다른 현상입니다. 그리고 쪽구들이 설치된 집과 그렇지 않은 집 간의 유물차이가 없습니다. 아마도 수용방법의 차이가 아닐까요? 선택적 수용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중부지역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서 만들었을 수 있는데, 앞으로 연구가 필요합니다.
자바이칼 유역의 쪽구들은 기원전 2세기~기원전 1세기 이볼가, 버러, 듀로니 유적 3곳에서만 현재까지 확인되고 있습니다. 생활토성유적으로 다른 생활유적등에도 있지만 이곳에서만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이볼가 유적에서는 80퍼센트 이상에서 쪽구들이 발견되고, 세 곳 모두 똑같은 쪽구들이 발견되어서 어느 한 집단이 이동해서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 연구자들은 개뼈를 남긴 원동(극동)의 주민들(단결-크로우노프카 문화)이 와서 남겼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조금 다릅니다. 양 지역간의 문화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록에도 없습니다.
그림 4. 흉노의 쪽구들, 이볼가 유적
그래서 자바이칼 지역의 쪽구들은 청천강 유역의 세력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원전 3세기 말과 기원전 2세기는 이 지역은 고조선 후기 사회나 위만조선의 땅이었습니다. 양 지역간의 문화적 역사적 관계는 유물과 기록으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https://www.google.com/maps/d/edit?mid=1Hg_qTuYyDKI2BFkyA5QVbWzrmWo7c54&usp=sharing
참고문헌
김재윤 2022, 「환동해문화권 북부지역의 쪽구들 유라시아 확산 현상에 대한 검토 : 우리나라 북한강 유역, 청천강 유역, 자바이칼 흉노」, 2022년 중부고고학회 학술대회 발표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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