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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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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모로드비노프카 유적'에 해당되는 글 4

  1. 2022.09.28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여성의 고깔모자2
  2. 2022.09.27 기원전 4세기 어떤 스키타이 여성
  3. 2022.09.15 변형된 스키타이 신화 속의 여성2
  4. 2022.09.14 기원전 5세기 우크라이나의 청동솥

 

드네프르강 하류에 위치한 기원전 4세기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은 높이 8m, 직경 20m가량이다. 솔로하 유적,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과 같이 중심부와 측면에 무덤방이 따로 있는 구조이다. 중심 무덤방은 4개의 방이 붙은 형태이고, 입구는 봉분의 중심으로부터 하강하는 형식인데, 발굴당시에 이미 심하게 도굴당했다. 이곳에는 남성과 그의 하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함께 매장되었고, 청동솥과 암포라(그리스식 항아리)가 남아 있었다.

 

다행히도 측면의 무덤방은 완전하게 남아 있었는데, 그곳은 여성이 매장되어 있었다. 이 여성은 모자를 쓰고 있었고, 화려하게 장식된 옷을 입고 있었다. 원형의 꽃장식과 새(bird)로 장식되었다(그림 1). 새 장식은 모자의 정수리 부분에 장식되던 것인데, 고깔모자로 생각된다(야센코 2006). 그래서 이 여성의 모자는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 체르토믈리크 유적,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등 원통형의 모양과는 다르다. 물론 여성도 당연히 목걸이, 반지, 팔찌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림 1.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의 모자장식

 

그림 2.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의 나무 항아리

 

그리고 이 여성과 함께 나무로 된 항아리가 2점(그림 2)이 발견되었다. 항아리의 동체부가 둥글고 손잡이가 붙은 것이다. 기원전 4세기의 드네프르강 유역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 형식이다.

 

기원전 5세기 이후 흑해북안에서 나오는 여성의 모자는 원통형이 많다. 하지만 몇몇 유적에서는 고깔모자를 썼던 여성도 발견된다. 하지만 정수리에 새(鳥)로 장식한 예는 아직까지는 이 유적이 유일하다.

 

이 여성의 옷에는 방형의 장식판이 붙어 있었는데, 각배를 들고 술을 마시고 있는 스키타이 남성과 거울을 들고 있는 여성이 마주보고 있는 장면이다.

 

참고문헌

Яценко С. А. Костюм древней Евразии. М(야센코 2006, 고대 유라시아의 의복)

М. Ю. Вахтина, Ю. А. Виноградов, М. В. Медведева [и др.], Первый Мордвиновский курган = The First Mordvinovcky burial mound, Российская академия наук, Институт истории материальной культуры. - Санкт-Петербург : ИИМК РАН, 2021. - 230,с. (바흐티나, 외 2021, 모르디비노프카 쿠르간 1호)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스키타이 문화 속에는 아주 오랫동안 등장하는 여성형상물이 있는데, 가장 오래되기도 하고 변형이 심한 것은 양손을 펴고 날개를 달고 있는 형상물이다.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기원후 1~3세기 유적까지도 확인된다. 물론 처음 형태로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심하다. 하지만 도상학적인 특징인 유지된다.

 

그런데 스키타이 여성형상물 가운데, 기원전 5세기 유적부터, 기원전 4세기 말까지 여러 유적에서 똑같은 모습을 한 여성형상물도 발견된다. 스키타이 여성과 남성이 함께 있는 유물이다. 베일을 쓴 여성은 의자에 앉아서 거울을 들고 있고, 긴 머리의 스키타이 남성은 각배에 든 술을 마시고 있는 장면이다. 날개 달린 여성은 거의 같은 모습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약간씩 변화된다. 하지만 이 유물은 쿨-오바 유적, 체르토믈리크 유적, 모르도비노프카 유적 등에서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나온다.

 

그림 1. 모르도비노프카 유적의 여성형상물, 하단

 

특히 이 유물은 기원전 5세기 이후 유적에서만 발견된다. 이때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형상물을 많이 만들던 시기이다. 또 다른 의미에서 스키타이 문화의 연속성이 관찰된다고 할 수 있다.

 

모르디비노프카 유적은 드네프르강 하류에 위치하며, 1914년에 발굴된 후, 1939년에 에르미타주박물관에 옮겨졌으나, 2차대전 당시 독일의 침공으로 많은 유물이 행방불명되었다.

https://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참고문헌

М. Ю. Вахтина, Ю. А. Виноградов, М. В. Медведева [и др.], Первый Мордвиновский курган = The First Mordvinovcky burial mound, Российская академия наук, Институт истории материальной культуры. - Санкт-Петербург : ИИМК РАН, 2021. - 230,с. (바흐티나, 외 2021, 모르디비노프카 쿠르간 1호)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오늘날 우크라이나의 쿨-오바 유적과 러시아의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은 지척에 위치하고 있다. 쿨-오바 유적이 약간 빠르지만 시대나 문화적 성격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유적 모두 스키타이 문화와 그리스 문화가 공존했던 유목국가 보스퍼러스 왕국에 속했다.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에서는 모두 3인의 여성과 남성 1명이 매장되었다. 특히 1 매장지의 여성무덤에서는 도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위치를 상징하는 여러 유물이 출토되었다.

2022.09.0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 기원전 4세기 보스퍼러스 왕국의 여성숭배

 

기원전 4세기 보스퍼러스 왕국의 여성숭배

흑해 스키타이 유적 가운데서 볼쇼야 블리즈차 유적은 여성 3인과 남성1인이 함께 매장되었다.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은 주로 여성물건만 잘 알려져 있었는데, 그 중에 1여성무덤에서는 바구니

eastsearoad.tistory.com

 

 

그 중에는 양 손을 벌리고 동물을 쥐고 있는 모습인 여성이 말의 머리장식에서 발견되었고, 이 유적을 상징한다. 비슷한 유물이지만 동물을 쥐고 있지 않으며, 어깨에 날개를 달고 있는 여성도 있었다(그림 1). 이 유물들은 스키타이 신화 속의 아르김파사를 의미한다. 또 1매장지의 여성은 머리에 칼리프라고 불리는 모자를 쓰고 있는데, 그리스 신화 속의 데메테르 일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볼쇼야 블르즈니차 유적은 여러 모로 스키타이 문화와 그리스 문화가 복잡하게 엉켜 있는 곳이다.

 

그림 1.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아르김파사

 

그런데 지척에 위치한 쿨-오바 유적에서는 양상이 약간 다르다. 우선 이 유적의 주인공은 고깔모자를 쓴 스키타이 남성이다. 남성의 모습은 여성 옆에서 발견된 황금 항아리의 표면에 새겨져 있을 뿐만 아니라 장식판에서도 살필 수 있었다.

필자는 이 남성과 같은 방향으로 누워있는 여성은 그리스 문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넓적한 팔찌는 스키타이 문화의 것과는 다르다.

남성의 옷에 달린 장식판 뿐만 아니라 그리스 신화 속의 인물들 장식판이 여럿 발견되었다. 아테나의 머리(그림 2), 과일을 손에 들고 무릎을 꿇고 있는 젊은이(그림 3), 사자와 싸우는 헤라클레스(그림 4) 등이다. 남성 주인공의 옷 깃에 달려 있던 스키타이 남성들과 비교해 볼 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옷을 입지 않거나 일부만 가린다는 점이다.

 

그림 2. 쿨- 오바 유적의 장식판, 1,4cm

 

그림 3. 쿨-오바 유적의 장식판, 과일을 들고 무릎꿇은 소년, 2.4cm

그림 4. 쿨-오바 유적의 장식판, 사자와 싸우는 헤라클레스, 2.4cm

 

스키타이 신화 속의 여성들도 나오는데, 거울을 들고 있는 여신(그림5), 그리고 아르김파사의 변형이다. 전통적으로 아르김파사는 맹수를 손에 쥐고 있지만 이 유적에서는 발견된 장식판은 맹수도 아니고, 빈 손도 아니다. 한 손에는 인간의 머리를, 다른 한 손에는 검을 쥐고 있다. 그리고 날개의 끝에도 그리핀 머리가 달려 있는데, 이제까지 발견된 유물 중에서 유일하다. 머리에 쓰고 있는 칼리프도 이 유적에서는 변형된 아르김파사 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림 5. 쿨-오바 유적의 장식판. 3.3cm

 

 

쿨-오바 유적이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보다 이르기 때문에 그리스 문화와 스키타이 문화가 혼합되기 시작한 시점은 기원전 5세기 부터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지만, 아르김파사의 문양 전체 변화 속에서 돌출된 유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기원전 5세기경 동유럽(우크라이나)의 유적인 쿨-오바는 남성1인과 여성1인이 무덤의 주인공이다. 남성과 여성의 옷차림으로 보아서 남성은 스키타이 문화, 여성은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남녀의 머리맡에는 주인공은 아닌 사람(하인)이 한명 누워 있었는데, 그는 동물문양으로 장식된 칼 1자루를 차고 있었다.

무덤의 남서쪽에는 구석에는 별도로 된 공간에 하인의 머리, 말의 뼈가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 투구와 갑옷이 놓여져 있었고, 서쪽벽을 따라서 접시, 암포라(손잡이가 달린 물병), 청동솥, 은으로 된 납작한 접시, 매끄러운 그릇과 컵, 그리고 각배도 발견되었다.

청동솥에는 양고기 뼈가 담겨 있었다(그림1). 청동솥의 입구는 타원형이다. 각배 끝에는 숫양의 상체가 붙은 것(그림 2)과 사자머리가 붙은 것 2점이 알려졌다. 또 은으로 된 둥근 항아리(그림 3) 2점도 발견되었다. 항아리의 모양은 스키타이 남성들이 표현된 황금항아리와 같은 모양인데, 이곳에는 동물문양(그림 3, 그림 4)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스키타이 화살도 유적에서 발견되었다.

 

 

그림 1. 쿨-오바 유적의 청동솥

 

 

그림 2. 쿨-오바 유적의 각배

 

그림 3. 쿨-오바 유적의 은제 항아리, 동물투쟁문양

 

그림 4. 쿨-오바 유적의 은제 항아리, 오리와 물고기

 

이 유적에서 가장 중요한 유물 중에 한 점은 청동솥이다. 일상생활에서 유목민족의 솥에 고기를 끊여 먹는 것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무덤의 주인공 중에서 남성은 고깔모자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고 있는데, 청동솥도 같은 관점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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