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여간해서는 낮에 자지 않는다.
대부분 그렇겠지만, 거의 혼자 있는 이 공간에서도 필자는 내 나름의 규칙이 있다.
재미없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머 그냥 그렇게 생겨먹었을 뿐이다.
지난주월요일에 답사,,,해외출장을 다녀오고 밤비행기타고 아침에 왔는데, (뱅기타는날은 천산산맥 중에 한 곳으로 해발 3000m 올라갔다왔다.)
부산오자마자 점심먹고 샤워하고 학교갔다. 줄줄이 소세지 같은 원고촉박타령때문에
그 뒤 거의 이틀을 꼬박 12시까지 일하고 나서...
그 뒤 부터는 체력이 못버티는지 토요일밤에는 10시간을 자고, 어제는 낮잠도 잤다.
며칠간 일본불매운동이 아주 들불처럼 번지고 있었지만,
난 댓글하나 달 시간도 없었다.
나도 고고학자이고, 고고학자가 역사학자이니,,한 마디 해야하긴 하는데...하며
소심하게 인스타에 표식을 걸었다.
항일감정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데,
그건 아마 오래동안 잠재된 일본에 대한 항일감정 때문일 것이다.
역사문제이다.
역사는 모든 사람의 것이기에 누구나 이야기 할 수 있다.
나의 하루하루가, 너의 하루하루가 모여서 역사가 되는게 아닌가.
나는 진짜 한반도의 울타리를 찾고 싶다.
중국의 민족주의 논리에 따른 환단고기역주본 같은 그런 거 말고.
나는 환단고기 원본에 대해서 한번도 언급한적 없다.
왜냐하면 환단고기의 실체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환단고기(한문본)는 불행하게도 일본에서 처음으로 출판된 것이다.아다시피.
그 부분부터 섞연치 않다. 이유립, 1979년, 광오해이사,
그리고 가지모노보루라는 일인이 일본어로 역주했고 화제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한국어로 역주된 환단고기는 1985년 김은수가 처음으로 역주했고, 1986년 임승국의 역주본은 크게 유행했다. 그러나 임승국은 가지마노보루가 일역한 것을 한국어로 번역했다고 한다.
어쩌면 환단고기는 우리에게 아직 전해지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우리나라의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문화범위가 지금 국경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각종 유적에서 나오는 유물은 한반도의 유적과 같은 성격의 것이 많기 때문이다.
국경은 생겨난지 얼마 되지 않는다. 선사시대 문화권이 지금의 국경과 다른 것은 환단고기를 거명하지 않더라도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선사시대문화권은 국경을 넘어선 ‘문화권’을 파악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것의 초점은 토기이다. 고고학에서 문화권을 설정하는 것은 비슷한 생활권을 구분하는 일인데, 그 생활의 가장 밑바탕에는 토기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북한에서도 한국에서도 러시아에서도 일본에서도 문화권의 구분은 토기의 구분에서부터 시작된다.
필자가 생각하는 한국고고학에서 기원 혹은 기원지 찾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역에 대한 별다른 고민없이 현대의 국경을 기본인식으 해서, 기원지로 여겨지는 지역을 외부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문화단위별로 연구되지 않는 한국고고학의 특성상 양 지역에 보이는 어떤 특정문화요소만을 비교하게 되면 맹목적인 기원지 찾기의 단순성이 야기된다.
그래서 필자는 원류나 계보 문제를 다루기 이전에 최소한 현재의 행정구역을 벗어난 선사인의 생활권역으로서 문화권의 구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김재윤 2017, 11페이지)
김재윤 2017, 『접경의 아이덴티티: 동해와 신석기문화』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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