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환단고기비판: 환단고기와 고고학'에 해당되는 글 3

  1. 2019.07.22 한국사의 영역, 문화권 그리고 환단고기
  2. 2019.04.03 환단고기, 홍산문화, 사해유적의 용
  3. 2019.02.17 밭을 가는 도구 호미와 발굴

필자는 여간해서는 낮에 자지 않는다.

대부분 그렇겠지만, 거의 혼자 있는 이 공간에서도 필자는 내 나름의 규칙이 있다.

재미없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머 그냥 그렇게 생겨먹었을 뿐이다.

 

지난주월요일에 답사,,,해외출장을 다녀오고 밤비행기타고 아침에 왔는데, (뱅기타는날은 천산산맥 중에 한 곳으로 해발 3000m 올라갔다왔다.)

부산오자마자 점심먹고 샤워하고 학교갔다. 줄줄이 소세지 같은 원고촉박타령때문에

그 뒤 거의 이틀을 꼬박 12시까지 일하고 나서...

그 뒤 부터는 체력이 못버티는지 토요일밤에는 10시간을 자고, 어제는 낮잠도 잤다.

 

며칠간 일본불매운동이 아주 들불처럼 번지고 있었지만,

난 댓글하나 달 시간도 없었다.

나도 고고학자이고, 고고학자가 역사학자이니,,한 마디 해야하긴 하는데...하며

소심하게 인스타에 표식을 걸었다.

 

항일감정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데,

그건 아마 오래동안 잠재된 일본에 대한 항일감정 때문일 것이다.

역사문제이다.

 

 

역사는 모든 사람의 것이기에 누구나 이야기 할 수 있다.

나의 하루하루가, 너의 하루하루가 모여서 역사가 되는게 아닌가.

나는 진짜 한반도의 울타리를 찾고 싶다.

중국의 민족주의 논리에 따른 환단고기역주본 같은 그런 거 말고.

 

나는 환단고기 원본에 대해서 한번도 언급한적 없다.

왜냐하면 환단고기의 실체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환단고기(한문본)는 불행하게도 일본에서 처음으로 출판된 것이다.아다시피.

그 부분부터 섞연치 않다. 이유립, 1979년, 광오해이사,

그리고 가지모노보루라는 일인이 일본어로 역주했고 화제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한국어로 역주된 환단고기는 1985년 김은수가 처음으로 역주했고, 1986년 임승국의 역주본은 크게 유행했다. 그러나 임승국은 가지마노보루가 일역한 것을 한국어로 번역했다고 한다.

어쩌면 환단고기는 우리에게 아직 전해지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우리나라의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문화범위가 지금 국경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각종 유적에서 나오는 유물은 한반도의 유적과 같은 성격의 것이 많기 때문이다.

국경은 생겨난지 얼마 되지 않는다. 선사시대 문화권이 지금의 국경과 다른 것은 환단고기를 거명하지 않더라도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선사시대문화권은 국경을 넘어선 ‘문화권’을 파악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것의 초점은 토기이다. 고고학에서 문화권을 설정하는 것은 비슷한 생활권을 구분하는 일인데, 그 생활의 가장 밑바탕에는 토기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북한에서도 한국에서도 러시아에서도 일본에서도 문화권의 구분은 토기의 구분에서부터 시작된다.

 

필자가 생각하는 한국고고학에서 기원 혹은 기원지 찾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역에 대한 별다른 고민없이 현대의 국경을 기본인식으 해서, 기원지로 여겨지는 지역을 외부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문화단위별로 연구되지 않는 한국고고학의 특성상 양 지역에 보이는 어떤 특정문화요소만을 비교하게 되면 맹목적인 기원지 찾기의 단순성이 야기된다.

그래서 필자는 원류나 계보 문제를 다루기 이전에 최소한 현재의 행정구역을 벗어난 선사인의 생활권역으로서 문화권의 구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김재윤 2017, 11페이지)

 

김재윤 2017, 『접경의 아이덴티티: 동해와 신석기문화』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유투브에서 환단고기 관련 그리고 그것의 밑바탕이 되는 홍산문화 관련한 내용을 플러그인하는 기능이 막혔다.

실험삼아서, 다른 유투브 동영상은 플러그인이 되는데, 아마도 일부러 막은것이 아닐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미 퍼 놓은 필자의 글에 있는 것을 새로 인용해야 한다.

 

2019/03/14 - [환단고기비판: 환단고기와 고고학/환단고기와 고고학] - 환단고기 역주본과 유투브

 

 

환단고기 역주본과 유투브

오늘 기사를 보다가 유투브의 파워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국내1위 검색포탈사이트 네이버와 거의 비슷하다.(관련기사링크) https://news.v.daum.net/v/20190314175821694 http://www.dt.co.kr/contents...

eastsearoad.tistory.com

위의 유투브에서 2분이 넘어가면 홍산문화에서 용이 확인되어 중국에서 공작을 한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이 사실과 달라서 알린다.

1. 사해유적은 홍산문화의 유적이 아니라, 홍산문화보다 이전 시기의 흥륭와문화의 유적이다.

 흥륭와 문화는 대략 7500년 전 부터 시작되는데, 가장 이른 절대연대는 흥륭와유적에서 확인된다.

 그렇지만 사해유적은 흥륭와문화의 유적으로 이 유적에서 알려진 절대연대는 1개인데, 대략 7000년 전이다. 

 (필자의 예전 글들이 플러그인이 안되네요..최근 글들은 되는데, 필자의 글 카테고리에서 환단고기비판에서 요서지역 흥륭와문화라고 된 곳을 찾아서 들어가시면됩니다.)  

 

홍산문화는 6000년 전 부터 시작된다.(중국에서는 6500년 전 부터 시작된다고 하나 이는 신뢰할 수 없다. 이는 필자가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2. 사해유적에서 확인된 석소룡이라고 하는 것은 중국의 주장이다.

 아래는 사해유적의 유적 평면도인데, 가운데 중앙에 용형퇴석이라고 적혀있는 곳을 이야기 한다.

 사해유적은 수십기의 집터 중앙에 무덤이 있고, 그 옆에 이 집석유구가 확인되었다.

 

사해유적평면도. 중앙에 있는 고불거리는 돌의 집석이 용이라고 주장함. F는 주거지, 집터, M은 무덤, H는 회괭이다. 중국 보고서에는 모두 이런 약칭으로 표시한다.

 

 이를 두고 용이라고 할 수 있는가? 용이라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

 용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중국의 측의 내용이다. 중국인의 상상력 정도 된다.

 

3. 그럼 왜 중국에서 용이라고 주장하는가?

  이것은 홍산문화를 정치화 하려는 목적과 일맥상통한다.

 우하량 1지점의 알 수 없는 유구를 여신묘로 주장하려는 내용과 같다.

 

2019/03/06 - [환단고기비판: 환단고기와 고고학/환단고기와 고고학] - 우하량 유적의 1지점을 왜 여신묘라고 주장했을까?

 

 

 즉 중국동북지방 중에서 적봉일대에 위치한 신석기문화 중 홍산문화 보다 이전 부터 용이 확인되며, 

 이를 홍산문화와 함께 정치화 하려는 수단인 것이다.

 

이러한 배경이 있는 사해유적의 무덤옆의 집석유구를 용으로 해석한 중국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한국역사라고 사람들에게 설파하는 그들이 한심하기 그지없다.

내가 포스팅을 계속하는 이유이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오늘 기사를 잠시 보다가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한국의 호미와 관련된 내용인데, 아마존에서 대박났다는 것이다.

관련해서 보자마자 완전 어이없었다.(기사의 수준이나 기사를 낸 신문사나....)


https://news.v.daum.net/v/20190217134610706

 

왜냐하면......

호미는 우리나라서는 밭을 갈지만,,,,,,,

고고학 유적 발굴할 때 가장 요긴하게 쓰이는 물건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중국은 확인해 보지 못했지만, 발굴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한다.

발굴도 여러 과정이 있지만 한 층 한 층 내려가며 벗길 때 주로 사용된다.

 

호미는 어떻게 사용하나?

그렇다. 호미는 주로 쪼그려 앉아서 사용한다.

?

자루가 짧기 때문이다. 자루에 붙은 앞부분이 작아서 밭고랑과 같이 좁은 사이를 팔 때 요긴하게 쓰이지만, 자루를 길게 만들려면 앞이 커져야 하는데 그럼 호미와는 완전히 다른 도구다.

 

그런데 호미는 나에게 러시아발굴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유학당시에 한러 공동발굴에 종종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호미를 대거 들고 가서 발굴에 참여했다.

러시아사람들은 놀랬다


너무 편리하고,,,,빨리 일이 되고, 문화층도 반듯하게 닦여서...

그냥 그네들이 보기에는 발굴품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러시아에는 호미라는 존재가 없었고, 발굴할 때 사용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

종종 중국인들이 밭에서 사용하는 건 봤다고 한다.


없을 까?

그들은 쪼그려 앉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 서양인들 대부분이 그렇다.

왜냐하면 호미는 다른 도구에 비해서 자루가 짧기 때문에 조그려 앉아서만 사용할 수 있다.

쪼그려 앉는 것이 불편한 러시아사람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다.(물론 쪼그려 앉는 것이 되는 사람도 있다. 서양사람들도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매우 힘들어했다. )


러시아에는 중국산 호미가 팔지만 몇 번 쓰면 분리가 잘되어서

매번 한국에서 호미를 들고 오기를 희망했다.ㅋㅋ

 나이드신 러시아학자들은 사용하기 힘들어했지만 주로 어린학생들에게 쥐어주며 문화층을 닦도록 했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도 대부분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했다. 무릎이 아프다는 것이다.


다시 기사로 돌아가서,,, 아마존에서 대박났다고 하는 기사를 믿을 수가 없다.

아마존에서 호미가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서양인들의 신체구조상 쪼그려 앉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호미와 같은 땅을 가는 도구는 사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싸게 판 것=구매양 으로 증명할 수 없다.(이것을 지적한 기사의 댓글도 있었다)


난 이 글을 쓰는 이유가 영주대장간을 폄하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아직도 대장간이 운영된다는 사실에 놀랐고 좀 많이 팔렸으면 좋겠고 그리고 질좋은 국산호미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국산 호미는 국내에서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민족적인 자긍심을 아마존에서 찾으려 한 것 같은데....

한계이겠지만..

 

*카테고리 만들기도 싫어서 그냥 비판많이 한 카테고리에 걸어둡니다.


그리고 환단고기 문제도 계속포스팅할 예정입니다...


김재윤


posted by 김재윤23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