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2022. 1. 31.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 문화권의 동부지역에서 동물문양장식 중에서 ‘호랑이’의 둔갑은 기원전 6세기 알타이에서부터 나타난다. 전신형인데 호랑이, 말, 독수리가 결합된 모습이다.

 

그러나 동물의 변형은 이미 기원전 7세기 아르잔-2호에서 발견된다. 독수리(혹은 맹금류)의 모습이 변형된 것이다(그림 1). 독수리의 머리에 ‘귀’가 달린 것인데, 맹수의 귀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 시기에 맹금류의 변형이 시작되고 기원전 6~5세기에 호랑이의 변형이 시작되면서 두 동물이 결합되고, 말의 갈기까지 달아서 만든 것이다.

 

그림 1. 아르잔-2호의 그리핀

 

스키타이 문화권의 서부지역에서는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에서는 다소 복잡하다. 간두령 장식에 달린 재지의 그리핀(그림 2) 뿐만 아니라 거울 속에 있는 그리핀, 철검 집에 그려진 반인반수는 우라르트에서 수입된 것이다. 물론 이 유적에서는 시베리아에서 기원전 9세기에 유행했던 원형맹수장식이 청동거울에도 달렸고, 골제로도 만들어진 것이 발견된다. 또한 앗시리아의 유물도 발견되는데, 특정한 문양에서 영향을 미친 것이 확인되었다.

 

그림 2. 켈레르메스 유적의 그리핀

 

동부지역보다는 훨씬 다른 지역과의 교류 혹은 네트워크가 발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동부지역에서도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으나 확실하게 정황이 발견되는 시기는 기원전 5세기이다. 다소 아쉬운 점은 기원전 9세기 아르잔-1호의 가장 중심부가 도굴당한 점이다. 그곳에서 발견된 섬유조각은 오리엔트 지역과 관련성이 충분히 있는 유물 일부가 발견되었다고 알려졌으나 동물장식에서는 확인하기 힘들다.

 

그럼 서부지역에서 동부지역으로 영향을 미친 동물장식은 없는가?

 

 

 

posted by 김재윤23
2022. 1. 30.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알타이의 기원전 6세기 투엑타 유적에서는 발견된 호랑이 문양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변형되지 않은 모습과 변형된 것이다.

전자는 통나무관에 일렬로 그려진 모습이다. 이미 언급했지만 아르잔-2호의 5호묘에서 발견된 철제검의 손잡이에 그려진 호랑이와 여러 모로 연결되어 있다. 물론 자세는 차이가 있지만 호랑이의 신부를 파상문으로 채우는 방법은 아르잔-2호에서 관찰되는 것이다.

 

호랑이가 변형된 모습은 날개와 독수리 머리 및 말의 갈기가 있는 것으로 전신형(그림 1)이 있고, 호랑이와 독수리 머리가 합체된 유물(그림 2)도 발견된다.

그림 1. 투엑타 유적의 호랑이 변형

 

그림 2. 투엑타 유적의 호랑이와 독수리 머리 합체

 

S자로 굽은 재갈멈치 끝에 호랑이 머리(그림 3)와 호랑이 머리 및 나뭇잎(그림 4)을 달아서 장식하는 유물도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다. 호랑이의 몸통은 재갈멈치가 대신하면서 긴 S자 모양으로 변형된다.

 

그림 3. 투엑타 유적의 재갈멈치

 

그림 4. 투엑타 유적의 재갈멈치

 

아르잔-2호에서 호랑이가 변형된 모습은 발견되지 않지만 기원전 6세기 알타이 산에서 발견되는 무덤에서는 호랑이가 더 이상 몸을 말지 않고 변형되기 시작한다.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중부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2. 1. 29.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투바의 코시-페이에서 발견된 사슴돌은 새겨진 사슴과 호랑이 문양은 만들어진 시기가 청동기시대보다는 스키타이 문화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진 사슴돌에서 호랑이는 매우 사실적이고, 그려진 위치도 차이가 있다. 대표적으로 몽골의 헤레그쑤리인-덴쥐에서 발견된 바 있다.

 

2020.09.17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초원의 선사시대/사슴돌] - 유라시아 초원의 구덩이 안에 사슴돌

 

유라시아 초원의 구덩이 안에 사슴돌

사슴돌은 우쉬키인 우베르 유적, 무소르 소몬 유적과 같이 제사유적의 바깥에 세워지기도 하지만 제사 유구의 내부를 채우기도 한다. 잘 보이는 곳에 세워두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구덩이에

eastsearoad.tistory.com

 

그런데 스키타이 유적에서 발견된 사슴돌 가운데 알타이 유스티드 계곡에서 발견된 바 있다. 파지리크 문화(알타이의 스키타이 문화 지역명)의 유적으로 사슴돌에 4마리 맹수와 사슴이 그려진 것이다. 분명히 청동기시대 사슴돌과는 다른 스타일로 사슴이 그려져 있고, 파지리크 문화의 무덤 앞에 세워졌다는 점에서 스키타이 문화의 사슴돌로 생각해 볼 수 있다.

 

2022.01.26 - [스키타이 동물장식] - 스키타이 문화의 사슴돌

 

스키타이 문화의 사슴돌

몽골과 시베리아에서 발견되는 사슴돌은 주로 청동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브로그도바는 3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는데 이 부분은 이미 포스팅한 바 있다. 원형 맹수장식이 있는 투바

eastsearoad.tistory.com

이 사슴돌에 그려진 호랑이는 코시-페이 사슴돌과 달리 몸을 반쯤 푼 채 발견된다. 이런 상태의 호랑이는 아르잔-2호의 5호묘 남성의 철검에서 발견된 바 있다.

 

그림 1. 유스티드 제사 복합체 유적의 방형 돌 유구 사이에서 부러진 채 발견된 사슴돌의 윗 부분

 

그림 2. 아르잔-2호 5호묘의 철제 검

 

아르잔-2호의 연대가 기원전 7세기 경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시베리아에서 유행했던 문양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시점에 흑해지역 등 스키타이 문화권의 서부지역에서는 원형 맹수장식이 유행했다.

 

기원전 7세기경까지는 순수한 호랑이가 포식자로써 동물장식으로 이용되지만 기원전 6세기경부터 날개 달린 호랑이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알타이의 투엑타 유적에서 뚜렷하게 발견된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2. 1. 26.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몽골과 시베리아에서 발견되는 사슴돌은 주로 청동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브로그도바는 3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는데 이 부분은 이미 포스팅한 바 있다.

 

원형 맹수장식이 있는 투바의 코시-페이에서 발견된 사슴돌은 여러 면에서 노브로그도바가 분류한 청동기시대 사슴돌의 3가지 분류에 들어가지 않는다. 전면에 사슴이 그려진 1유형과도 매우 다르다. 대표적인 사슴돌이 우시키인-우베르 인데, 삼 단으로 구분된 사슴돌의 중단과 하단에 사슴이 그려져 있다. 사슴은 뿔이 사슴 신부의 엉덩이 끝까지 길게 표현되어 있고 사슴의 입도 새 부리 모양이다. 그리고 사슴은 비스듬하게 배치되어서 마치 하늘로 향하는 형상이다. 노브고르도바는 이런 사슴돌을 1유형으로 분류했다.

 

2020.09.06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초원의 선사시대/사슴돌] - 동물문양은 사슴돌에서...

 

동물문양은 사슴돌에서...

사슴돌 가운데서 가장 오래된 것은 청동기시대 카라숙 문화의 특징적인 검이 그려진 석상을 가장 오래된 것으로 분류한다. 이들 사슴돌에는 전면에 사슴이 가득 그려진 것이다. 길다란 석상을

eastsearoad.tistory.com

 

그녀가 분류한 3유형 가운데 2유형은 사슴이 똑 바로 서 있는 모습이고, 3유형은 사슴이 없고 대신 가장 상단에 세줄이 그어진 것을 3유형으로 분류했다.

 

2020.09.1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초원의 선사시대/사슴돌] - 시베리아 청동기시대 사슴돌의 세 줄 문양

 

시베리아 청동기시대 사슴돌의 세 줄 문양

사슴돌은 하늘을 나는 사슴(하이브르드 사슴)이 그려진 사슴돌, 곧 선 자세의 사슴이 그려진 사슴돌, 사슴없는 사슴돌로 구분된다. 이렇게 계속 부르기 어려우니 1,2,3 스타일 사슴돌이라고 하자.

eastsearoad.tistory.com

 

그런데 코시-페이에서 발견된 사슴돌은 서 있는 사슴이 있으며, 가장 상단에는 3줄 문양이 그어진 것이다(그림 1). 사슴의 문양도 뿔이 매우 간략화되어 있고 등에 뿔만 달려 있는 사슴이다. 또한 하단에는 무기만 그려져서 분명히 청동기시대 사슴돌과는 차이가 있다. (물론 필자는 요즘 생각에는 노브고르도바의 2유형 사슴돌도 청동기시대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림 1. 투바 코시-페이에서 발견된 사슴돌의 전개도

 

특히 코시-페이의 가장 상단에 그려진 귀걸이는 아르잔-2호에서 출토된 귀걸이(그림 2, 3)와 매우 흡사하다. 이러한 귀걸이는 청동기시대에는 발견되지 않는다. 또한 발견된 사슴돌의 사슴은 등에 혹이 있으며 다리를 접어 넣은 말도 아르잔-2호의 남성주인공 모자 장식에 달렸던 사슴(그림 2-1)과 말 장식(그림 2-5)으로도 발견된다. 

등에 혹이 난 사슴은 발끝으로 서 있는 모습인데, 스키타이 사슴장식의 특징적인 자세 중에 하나이다.

 

 

 

그림 3. 아르잔-2호 5호묘의 남성의 유물

 

그래서 투바의 코시-페이에서 발견된 사슴돌은 스키타이 시대에 만들어졌고 그 지역에서 만들어진 사슴돌을 수급해서 무덤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많다.

 

참고문헌

Новгородова Э.А. 1989 : Древняя Монголия (Некоторые проблемы хронологии и этнокультурной истории). М.: ГРВЛ. 1989. 384 с.(노보고르도바 1989, 몽골의 고대)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2. 1. 25.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가장 이른 유적 곳인 투바의 기원전 9세기 아르잔-1호에서는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이 발견되었다. 줄여서 전신형 원형맹수장식이라고 부르겠다.

(이 맹수장식은 청동으로 제작된 것인데, 기타 다른 금속으로 제작된 것이 중앙아시아의 스텝 지역, 흑해지역에서 기원전 7세기 경부터 발견된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투바와 몽골 등 사슴돌에서도 원형 맹수장식이 발견된다. 투바에서는 코시-페이 산과 우육 강 주변에서도 확인되었는데, 원형 맹수장식이 있는 것이다.

 

그림 1. 코시-페이 사슴돌

 

사슴돌은 몽골에서 좀 더 밀집해서 분포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우쉬키인 우베르 유적에서 발견된 사슴돌이다.

 

그림 2. 우시키인 우베르 사슴돌

 

두 사슴돌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볼코프는 노브고르도바와 함께 몽골의 사슴돌을 조사하면서 대부분 청동기시대 사슴돌로 편년했고, 이는 지금까지도 그렇게 여겨진다. 그래서 아르잔-1호의 무덤 바닥에서 발견된 사슴돌도 그 이전 청동기시대 사용하던 돌을 무덤 꼭대기에 세워두었고, 그 부분이 함몰되면서 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다시 보니 코시-페이 사슴돌과 우쉬키인 우베르 사슴돌은 여러 면에서 차이가 크다. 같은 시대로 판단하기에는 명분이 뚜렷하지 않다.

 

참고문헌

Волков В.В., Новгородова Э.А. 1975 : Оленные камни Ушкийн-Увэра (Монголия). // Первобытная археология Сибири. Л.: 1975. С. 78-84. (볼코프, 노보고르도바 1975, 몽골의 우시킨-우베르 사슴돌)

Килуновская М. Е., Семенов Вл. А., 1998. Оленные камни Тувы (Ч. 1: Новые находки, типология и вопросы культурной принадлежности) // Археологические вести. Вып. 5. С. 143–154.(키룰노프스카야, 세묘노프 1998, 투바의 사슴돌)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2. 1. 24.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철기시대 스키타이(스키토-시베리아)문화권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장식은 몸을 말고 있는 맹수모양의 장식품이다. 아르잔-1호의 2호 말 무덤에서 출토되었고, 말의 측면에 달아서 장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적은 기원전 9세기 경이다.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이 철기시대에 처음 등장한 것이 아르잔-1호이지, 최초로 등장한 것은 청동기시대이다. 사슴돌에 새겨진 채 발견되었는데, 몽골 뿐만 아니라 아르잔-1호가 위치한 투바에서도 2기가 발견되었다. 아르잔-1호는 투바의 우육 강이 흐르는 분지에 위치하는데, 이곳을 우육분지라고 하고 코시-페이 산 위에서 발견된 (그림 1) 것과 우육강 주변(그림 1의 우측)에서 발견된 사슴돌이 있다.

 

코시-페이에서 발견된 사슴돌에는 삼 단으로 나누어진 돌의 중간 양 측면에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과 가장 상단에 귀걸이 아래에 그려져 있다. 특히 측면에 그려진 맹수 가운데 큰 그림은 몸을 말고 배 안에 작은 맹수를 표현해서 임신한 모양을 그리고 있다.

 

그림 1. 투바의 코시-페이(좌)와 우육 강(우)에서 발견된 사슴돌

 

 

그림 2. 아르잔-1호에서 발견된 사슴돌

 

투바의 우육강 변에서 발견된 사슴돌도 삼단으로 구분된 것인데, 한쪽 측면에 2마리가 함께 그려져 있다.

 

(사슴돌에 그려진 다른 동물이나 무기류, 귀걸이 등의 비교도 필요하다)

 

기억하시겠지만, 아르잔-1호의 무덤 바닥에서도 사슴돌이 발견된 바 있다(그림 2). 이 사슴돌은 상단과 하단이 깨어진 것이다. 남아 있는 부분의 위에 무기가 그려진 것인데, 깨어지지 않은 사슴돌에는 주로 하단에 무기가 그려진 것을 감안하면 남은 부분은 원래 사슴돌의 하단일 것이다. 이 사슴돌에는 무기 아래에 멧돼지와 사슴이 그려졌다. 특히 사슴은 등에 뿔이 있으며 다리를 곧 세우고 있어서 청동기시대 사슴돌에 그려진 사슴과는 차이가 있다.

(청동기시대 사슴돌에 그려진 사슴은 이미 여러번 포스팅한 바 있다.)

 

코시-페이에서 발견된 사슴돌에 그려진 맹수는 왜 몸을 둥글게 말고 있는 맹수를 그렸는지를 약간은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몽골 뿐만 아니라 투바에서도 맹수장식이 발견되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재밌는 사실도 여러 가지 발견했다.

 

 

참고문헌

Килуновская М. Е., Семенов Вл. А., 1998. Оленные камни Тувы (Ч. 1: Новые находки, типология и вопросы культурной принадлежности) // Археологические вести. Вып. 5. С. 143–154.(키룰노프스카탸, 세묘노프 1998, 투바의 사슴돌)

Килуновская М.Е.,Искусство древней Тувы (III–I тысячелетия до н. э.)// Искусство Евразии № 3 (14), 2019 С.20-49(키룰노프스카야 2019, 고대 투바의 예술)

Семенов Вл. А. Кабан: «копытный хищник» в скифском искусстве и мифологии///КСИА. Вып. 247. 2017 г. (세묘노프 2017, 스키타이 예술에서 굽동물: 멧돼지)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2. 1. 23.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철기시대, 기원전 9~4세기)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 가장 뚜렷한 것은 동물문양장식이라는 점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주로 맹수류(호랑이, 늑대, 사자), 맹금류, 굽동물(뿔 달린 동물)이다.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여러 동물의 집합체인 합성동물인 그리핀도 있다. 그리고 매우 한정적으로만 발견되지만 물고기를 모티브로 한 것도 발견된다.

하지만 물고기 문양은 다른 동물장식에 비해서 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유행한 문양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떤 이유에서 문양을 사용했는지는 알기 쉽지 않다.

 

 

그런데 맹수류, 굽동물, 맹금류 등은 철기시대 스키타이 문화권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시베리아 청동기시대 카라숙 문화에는 스키타이 문화의 동물장식처럼 이미 ‘양식’화 되어서 나타난다. 쉽게 말하면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스타일’화 해서 발견된다. 이 생각은 필자가 고안한 것도 아니고 이미 스키타이 동물문양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지적한 바 있다. 대표적인 연구자인 페레보드치코바, 아르잔-1호를 발굴한 그랴즈노프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 외에도 많은데 일일이 열거하기는...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은 흑해지역부터 중앙아시아 스텝지역, 시베리아와 몽골의 서부 지역까지도 포함되며, 하가점상층문화의 일부 유형에서도 발견된다. 그 중에서 시베리아에는 여러 문화가 있으나 미누신스크 분지에는 타가르 문화가 알려져 있고, 거대한 쿠르간(살브익 유적, 이미 포스팅 했음)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타가르 문화의 바로 직전의 청동기시대 문화가 카라숙 문화이다. 카라숙 문화의 동물문양은 무기의 장식으로 주로 사용되는데, 이 외에도 암각화 유적, 사슴돌에서도 발견된다.

(청동기시대 카라숙 문화와 타가르 문화의 동검을 모방한 석검이 연해주의 철기시대 얀콥스키 문화에서 발견된다. 연해주도 결국 초원문화의 영향 속에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시점이 늦으며, (다른 지역에 비해)미미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몽골에서 발견된 청동기시대 사슴돌 가운데에는 몸을 말고 있는 호랑이가 그려진 것이 발견된 바 있다. 바얀 불락에서 발견된 것이다(그림 1).

 

그림 1. 몽골의 사슴돌, 바얀불락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2. 1. 22.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 문화권(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을 구성하는 요소는 동물장식, 무기, 마구이다. 그 중에서 동물장식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굽동물과 맹수, 맹금류가 주요한 소재이다. 스키타이 문화권이 주로 영위된 곳은 초원지대이고 이곳에 사는 동물이 그 대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선입견을 깬 것은 물고기 형태의 문양장식이다. 많지는 않지만 주로 기원전 5~4세기에 유물이 출토된다. 우랄 남부의 초원지역인 이레크 강(러시아와 카자흐스탄 경계지역) 주변에서 발견된다. 이들은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물고기 장식과 매우 흡사하다.

물론 강에도 물고기가 살기 때문에 (얼마나 식용으로 이용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그림 1. 필리포프카 유적의 물고기 장식, 목제 그릇을 덮었음, 황금

2020.11.21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우랄 남부/필리포프카 유적] - 우랄 남부의 스키타이 물고기 문양

 

우랄 남부의 스키타이 물고기 문양

우랄 남부의 필리포프카 유적에서는 스키타이 문화(시베리아와 흑해)의 특징이 약간은 변형되어 나타난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는 사브로마트 문화-사르마트 문화라고 한다. 스키타이 문화권을

eastsearoad.tistory.com

 

 

그림 2. 가이모노바 유적의 물고기 장식

2021.09.18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가이모노바 유적] - 목제 스키타이 굴레장식의 흔적

 

 

가장 어색한 물고기 장식은 알타이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안장을 덮은 덮개의 양쪽 끝에 달려것으로, 말을 장식한 것이다. 파지리크 유적, 투엑타 유적, 바샤다르 유적, 아크 알라하 1유적 등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이들 유물은 흑해지역과 이레크 강 주변에서 발견되는 유물과는 차이가 있다.

 

그림 3. 아크 알라하 1 유적의 안장덮개

 

흑해지역과 우랄 남부지역은 페레보드치코바에 의하면 스키타이(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에서 서부지역에 속하고 알타이는 동부지역이다. 그녀의 분석에는 물고기 장식은 제외되어 있었으나 물고기 장식의 형태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수량은 작지만 물고기 장식이 기원전 5~4세기 경에 발견된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서부지역에서는 그릇 장식 뿐만 아니라 마구 장식 등으로 금속제(황금, 청동)로 제작된 것이다.

 

*유적의 위치는 아래의 지도에서 찾을 수 있다.

https://www.google.com/maps/d/u/0/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드네프르강 하류의 그리스 도시 올비야가 서서히 쇠퇴하면서 케르치 해협에 수공업장으로 유명한 판티카페움(Panticapaeum, 판치카페이)이라는 도시가 흥행하기 시작했다. 이 도시의 사람들도 밀레트에서 이주한 사람들로 기원전 7세기 경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지만 흥행한 것은 기원전 4세기 부터이다.

유적은 미트리다트 산의 정상부에 위치하는데 이곳에는 아폴론을 모시는 아크로폴리스가 설치되었다. 판티카페움은 금속공예가 발달한 도시로 여러 장면이 묘사된 장식판, 은제 그릇과 황금 그릇, 여성 장신구 들이 만들어졌다. 장신구 중에는 포도송이 모양의 귀걸이, 소상, 도토리 작은 그릇 모양의 펜던트 등이 달려 있었다. 목걸이 가운데는 도토리 모양의 황금 구슬로 제작된 유물도 있다.

 

케르치 해협에 위치한 그리스 도시와 무덤에서는 토기도 많이 출토되었다. 특히 기원전 5~4세기 토기 가운데는 검은색 바탕에 붉은색으로 그려진 토기이다. 검은색 물감은 화산에서 나온 물질인데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검은색 물감은 단순한 물감(그림 1)이 아니라 광택이 있는 일종의 래커이다. 전체에 검은색의 래커 칠을 덮은 후에 필요한 부분을 긁어내고 붉은색을 칠한 방법으로 제작되었다.

 

기원전 3세기 이후에는 래커칠 대신에 물감으로 채색한 토기가 주를 이룬다. 그 이유를 검은색 래커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림 1. 그리스의 랙커토기

 

케르치 해협에 위치한 판티카페움은 이곳에 위치했던 보스포러스 왕국의 유적으로 생각된다.

보스포러스 왕국에 대해서는 이미 포스팅 한 바 있다.

2020.08.30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보스포러스 왕국의 사슴장식판

 

보스포러스 왕국의 사슴장식판

흑해의 크림반도 끝은 케르치 해협이라고 불리고 이곳을 케르치 반도라고 한다. 흑해와 아조프해를 연결하는 곳으로 다리처럼 생긴 지형이다. 이곳에는 스키타이 유목민과 그리스의 특징이 뒤

eastsearoad.tistory.com

포스팅

 

지금까지 간략하게 살펴본 것은 흑해 스키타이 지역 내에서 발견된 그리스 도시들이었다. 19세기에 흑해연안을 중심으로 발굴한 결과로는 스키타이 문화의 유물에서 그리스 흔적들이 많이 보여서 스키타이 문화의 기원에 지대한 영향을 형성한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20세기 중반이후로는 시베리아 유적들에서 그 기원지로 볼 수 있는 유적들이 발견, 발굴되면서 그리스 기원설은 러시아내에서는 크게 통용되지 않는다. 필자가 살펴보기에도 스키타이 문화의 기원으로 보기에는 그리스 문화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특히 스키타이 문화의 전통적인 무기류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참고문헌

Античные государства Северного Причерноморья / Отв.ред. Г.А. Кошеленко, И.Т. Кругликова, В.С. Долгоруков; авт. Е.М. Алексеева, А.К. Амброз, Т.М. Арсеньева и др. М.: Наука, 1984. 392 с.(코세렌코 편집, 1984, 흑해북안의 그리스 상고기 유적)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흑해 북안으로 흘러가는 드네프르강 하류에는 기원전 5세기경부터 올비야 라고 하는 그리스 도시가 들어섰다. 그리스 사람들은 기원전 7세기 경부터 자신의 나라를 벗어나기 시작했는데, 흑해 북안에서는 드네프르강 하류의 부그만에 위치한 베레잔 섬에서 흔적이 발견되었고, 기원전 5세기경에는 올비야에서 그들의 도시를 건설했다.

 

그리스의 도시인 테메노스와 아고라가 언덕 위에 건설되었다. 아고라의 주변에는 테메노스(사원지)가 먼저 있었고, 그 뒤에는 고대 그리스의 재판소인 디카스테리아와 김나지움, 뿐만 아니라 시장도 건물로 자리잡았다.

 

아고라는 테메노스 보다 늦은 시기에 설치되었는데 기원전 3세기경 헬레니즘 시대로 일컬어질 때 부터이다. 흑해북안에서는 사르마트 문화가 번성하고 있을 때이다.

 

그림 1. 올비야의 아고라, 1: 헬레니즘 시기의 올비야 평면도, 2: 기원전 3~2세기 동쪽 교역용 건물터(시장), 3: 기원전 3세기 디카스테리아(재판소), 4: 기원전 3세기 김나지움

 

교역용건물터에서는 대량의 동전이 발견되었는데 기원전 6~5세기 동전은 각인한 것이 아닌 주조한 것이다. 가장 유명한 동전은 새가 돌고래를 공격하는 것이다. 올비야에서는 수공업이 발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손잡이가 달린 거울은 흑해지역 뿐만 아니라 아랄해 부근 지역까지도 발견된다.

 

그림 2. 올비야의 동전, 5~10: 기원전 6~5세기, 11,12: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문화에서 손잡이가 달린 거울(그림 3)이 나오는데, 특히 손잡이 끝에 표범장식이 달린 거울은 스키타이 귀족이 주문해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그림 3. 스타르폴 출토 청동거울, 그레코-스키타이 양식

 

참고문헌

 

Античные государства Северного Причерноморья / Отв.ред. Г.А. Кошеленко, И.Т. Кругликова, В.С. Долгоруков; авт. Е.М. Алексеева, А.К. Амброз, Т.М. Арсеньева и др. М.: Наука, 1984. 392 с.(코세렌코 편집, 1984, 흑해북안의 그리스 상고기 유적)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