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유라시아 초원에서는 기원전 9세기 경부터 동물문양장식, 무기, 마구가 대유행한다. 특히 금속제 원형의 맹수장식은 투바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로 시베리아 뿐만 아니라 서쪽으로 늦은시기(기원전 7세기경에 발견된다. 소재와 크기, 용도 등은 다르지만 몸을 말고 있는 맹수의 모습은 분명히 투바(아르잔-1호가 있는 지역)에서 가장 먼저 발견된 동물장식이다.
이들의 동물장식은 어떤 동물인지 식별가능할 정도로 사실적이지만 매우 간편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동물장식은 이웃한 세계(우라루트, 고대 오리엔트)에서도 많이 사용되기도 했지만 표현방법이 달랐다. 특히 그리핀이라고 불리는 변형동물은 아마도? 재지에서도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이웃한 세계에서도 제작되었고 서로 유통되었다.
특히 기원전 5세기 이후 흑해지역에서는 그리스인들이 많이 들어와서 살게 되면서 괴기한(내가 보기에) 동물문양들이 많이 발견된다. 물론 페르시아 사람들이 만든 유물도 있기는 하지만 직접 들어와서 살았던 그리스인들보다는 그 영향력이 미미했다.
그리스의 그리핀은 맹수의 몸통에 새 머리를 달고 있는데,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발견된 간두령 장식과 흡사하다. 하지만 그리스 제품들은 스키타이 유물이 점차 간소화 도상학적으로 아이콘처럼 변해가는 것과는 달리 매우 사실적이게 된다. 특히 새의 날개가 붙었을 경우 매우 사실적이다. 이미와 목, 이빨 등을 매우 뚜렷하게 표현한다. 함께 표현된 사람들을 매우 실감나게 표현했기 때문에 함께 표현된 동물도 같은 방법으로 나타났을 것이다.
그림1.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은제 화병. 기원전 4세기. 이 화병처럼 생긴 병을 암포라 라고 부른다. 그리스의 전통적인 병 모양인데, 토제로 주로 제작되지만 이것은 은으로 제작된 것이다.
그림 2.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화병 속에 그리핀
그림 3.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검 집 속에 그리핀
2020.12.25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스키타이 검, 페르시아 검자루와 그리스 검집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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