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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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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3. 5.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고대 알타이에는 드넓은 스키타이 문화지역과는 좀 다른 점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동물문양장식이다. 특히 문신을 한 미라는 다른 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아시다시피 드넓은 스키타이 문화는 흑해지역부터 시베리아, 몽골 및 중국동북지방의 일부지역도 포함된다)

 

문신은 동물문양을 그을음을 이용해서 바늘로 찔러서 그린 것인데, 현대의 문신기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연구되었다. 문신은 동물문양을 그린 것인데, 특히 공통적인 문양이 있다. 여러 동물을 합성시킨 것으로 독수리 부리를 달고 있는 맹금의 머리와 사슴 뿔 및 말의 몸통을 하고 있는 것이 기본틀로 생각된다. 사슴뿔 끝에는 새 머리가 달렸다(그림 1-1~11).

이에 속하지 않는 동물은 말의 몸통 대신에 호랑이 몸통을 하고 있도 있다(그림 1-13, 12).

 

그림 1. 알타이 기원전 5세기 유적. 미라의 동물문양문신

 

그림 2. 알타이 기원전 5세기 파지리크 5호 여성미라의 동물문양문신

 

그림 3. 알타이 기원전 5세기 파지리크 5호 남성미라의 동물문양문신

 

 

그런데 말의 몸통은 4발로 서 있는 자세가 아닌 앞 다리와 뒷다리의 방향이 달라서 몸을 꼬으고 있는 것을 간략화 한 것이다.

 

그림 4. 바샤다르 유적의 통나무관 동물문양

 

굽동물이 몸을 비틀고 있는 자세는 문신이 있는 미라가 발견된 유적 보다 대략 1세기 정도 이른 바샤다르 유적에서 발견되었다. 호랑이 발 아래에 놓인 굽동물의 모습이다. 문신에서도 호랑이 등 맹수류는 앞다리와 뒷다리의 방향이 다르게 몸을 비틀지 않는다.

 

기원전 5세기 알타이 미라에게 남아 있는 동물문양은 모두 그 지역에서 발전되어 온 것이다. 파지리크 유적에서 흑해 혹은 고대 오리엔트 지역에서 온 물건이 발견된다고 해도 동물문양문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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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2. 3. 4.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유라시아의 철기시대 스키타이 문화권에서는 무기, 마구, 동물장식이 그들의 공통성을 대표하는 유물이다.

 

그중에서 동물문양은 가장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이다. 동물문양을 근거로 해서 이 문화의 기원, 분포범위, 편년 등의 자료가 된다. 문화의 분포범위가 넓은 만큼 각 지역을 대표하는 동물문양장식도 다른데 아직 뚜렷하게 연구된 바는 없다.

 

스키타이 동물장식을 연구한 사람들은 동물의 종류에 따라서 자세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동물장식 연구에 있어서 자세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다.

 

호랑이 혹은 표범의 맹수장식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시베리아 투바의 아르잔-1 유적에서 발견되었다. 몸을 둥글게 말고 있는 형태이다. 그런데 기원전 7세기 아르잔-2 유적에서는 호랑이가 표현된 철검이 발견되었다. 몸을 반원으로 말고 있는 호랑이가 표현되었다. 또 유적에서는 서 있는 호랑이 장식도 발견되었다. 이미 여러 번 포스팅했다.

그런데 필자가 하나 놓친 것이 있다. 이 검에는 호랑이가 다리를 직각으로 해서 앞으로 앉아 있는 자세(그림 1-2)도 있다. 이것은 중요한 부분이다.

 

그림 1. 기원전 7세기 투바의 아르잔-2호 철검, 철검의 중앙 부분에 남아 있다.

 

그림 2. 기원전 6세기 울스키 아울 유적(흑해 우안의 쿠반)

 

그림 3.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

 

그림 4. 기원전 7세기, 고대 이란, 지비예 유적, 은제 쟁반의 부분

 

대체로 앞으로 다리를 직각으로 펴고 있는 자세는 대체로 기원전 5세기경 흑해 부근의 유적들에서 발견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대 오리엔트 그리핀과 맹수의 자세(그림 4)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흑해지역의 기원전 6세기 울스키 아울에서는 아닌 애매하게 굽히고 있는 표범(그림 2)이 발견되었다. 기원전 7세기 유적(켈레르메스 유적)(그림 3)에서는 4개의 다리로 서 있는 표범의 동물장식이 발견되었다.

 

즉 다리를 앞으로 직각으로 하고 앉아 있는 자세는 고대 오리엔트 지역에서도 사용되었겠지만, 시베리아에서도 사용하고 있었다. 이 자세를 하고 있는 호랑이나 표범 장식은 기원전 5세기 알타이의 목걸이(그림 5) 장식으로 이용되었다.

 

그림 5. 알타이 울란드리크 I유적의 목걸이

 

그래서 다리를 앞으로 한 앉아 있는 자세의 맹수는 서쪽으로부터 온 동물문양의 요소라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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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2. 3. 3.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기원전 5세기 알타이에서 발견된 미라의 문신은 동물문양을 이용한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이용된 문양은 독수리 부리+사슴뿔+새머리+말 몸통이 혼합된 것이다. 모두 4구의 미라에서 발견되었다.

 

그림 1. 알타이 파지리크 문화의 문신

 

그림 2. 알타이 파지리크 문화의 손목 위 문신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여성미라의 어깨 아래에 팔목에는 3개의 동물이 그룹을 이루는 문신이 있다(그림 2). 머리가 남아 있지 않는 동물은 사슴뿔 끝에 달린 새머리는 어깨에 남아 있는 문신(그림 1-1)과 같아 보이지만 몸통과 발은 호랑이의 것이다.

 

고대 오리엔트에서 존재하는 그리핀은 맹수와 맹금의 합성을 의미한다. 러시아가 흑해지역의 스키타이 고분들을 발굴하고 출토된 유물 가운데 맹수와 맹금의 합성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합성동물들을 그리핀으로 퉁쳐서 이름 지었다. 그래서 알타이의 문신에 남아 있는 동물들도 그리핀이라고 불린다.

 

문신에 남아 있는 합성동물은 아마도 알타이 사람들의 세계관을 표현한 것일 것이다. 단순히 포식자인 동물(맹수와 맹금)만 표현하지 않았고, 당시에 중요했던 동물의 각 요소를 다 합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문신에 남아 있는 합성동물(그림 1)의 처음 모습은 호랑이 몸통에 독수리 부리를 달고 있는 모습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말의 몸통으로 변화시켰다.

 

각 동물의 문양이 가장 자주사용되는 장소를 찾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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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2. 3. 2.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기원전 5세기 알타이에서는 사용된 동물문양장식은 다양하다. 몸을 말고 있던 호랑이의 자세 변화는 기원전 7세기 시베리아 부터 확인되지만 다른 동물의 요소가 합성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호랑이의 변화는 아니지만 합성동물이라는 점에서 독수리 머리에 호랑이 귀가 달리기 시작한 것은 이 시점 이다.

 

호랑이의 적극적인? 합성은 기원전 6세기부터 발견된다. 독수리 부리와 날개를 단 호랑이가 대표적이다. 변형되지 않은 호랑이, 사슴뿔 달린 호랑이 같은 유적에서 발견된다.

그림 1. 바샤다르 유적의 그리핀

 

 

하지만 기원전 5세기가 되면 변형동물은 더 적극적으로 된다. 특히 독수리 부리와 날개를 단 호랑이에게 화려한 사슴 뿔을 달게 만들었고, 그 끝에는 새 머리가 달려 있다. 또 몸통은 호랑이가 아닌 말이다. 파지리크 유적이나 아크 알라하 3유적,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문신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림 2. 문신 속의 그리핀

 

그림 3. 파지리크 유적의 말 가면

 

그림 4. 파지리크 유적의 말 복원도

 

그림 5. 아크 알라하 3유적의 그리핀

 

파지리크 유적에서는 말에게 씌운 말 가면이 발견되는데 사슴뿔이다. 아마도 말에게 사슴뿔을 씌워서  살아 있는 그리핀(그림 3, 4)처럼 보이도록 꾸몄을 것이다. 스키타이 세계에서 맹금, 맹수, 굽동물을 모두 합성시킨 예는 알타이 뿐이다. 

 

 

바샤다르 유적에서 발견된 그리핀(독수리머리+호랑이머리)의 머리(그림 5)만 이용한 굴레장식은  아크 알라하 3유적, 아크 알라하 1유적에서 사용되었다. 파지리크 유적의 마구 장식에도 일부 이용된 것은 있지만 그림 1의 머리를 가장 많이 이용한 것은 아크 알라하 3유적이다.

문신을 한 미라가 남아 있는 유적 중에서 파지리크 유적에서는 그리핀(독수리부리+호랑이머러) 보다는 산양, 사슴 등의 마구 장식을 많이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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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2. 3. 1.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고대 알타이에서 발견된 동물문양장식 중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에 하나는 호랑이처럼 보이는 동물이다. 호랑이는 대체로 변형되었다. 독수리 부리와 날개를 달고, 목덜미에는 갈기가 표현된 것은 기원전 6세기 투엑타 유적에서 발견되었다. 맹수와 맹금의 합성이라는 점에서 그리핀이라고 불린다.

 

그림 1. 투엑타 유적의 그리핀

 

그런데 매우 드물지만 사슴뿔을 달고 호랑이를 변형한 경우도 있다. 다른 유적에서는 볼 수 없다. 어쩌면 이를 만든 사람은 사슴뿔이 더 중심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바샤다르 유적에서는 사슴뿔을 흉내낸 유물들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목제로 만들어진 산양 뿔(그림 3)은 말에게 씌웠을 것이다.

 

그림 2. 바샤다르 유적의 변형 호랑이

 

그림 3. 목제로 제작된 사슴뿔

 

호랑이 가운데는 부리를 달리 않고 한쪽 날개만 달고 있는 변형동물도 있다. 투엑타 유적의 머리 장식으로 추정되는 조각품도 있다(그림 4). 파지리크 유적의 문신(그림 5)과 울란드리크 유적의 목걸이 장식(그림 6)으로 발견된다.

 

그림 4. 투엑타 유적의 머리 장식

 

그림 5. 파지리크 유적의 문신

 

그림 6. 울란드리크 I유적의 목걸이 끝장식

 

그런데, 이들 유적 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아크 알라하-3유적이나 아크 알라하-1 유적에서 발견된 변형동물은 독수리부리를 달고 있는 호랑이 변형이다(그림 1). 또 파지리크 유적에서도 이러한 변형동물은 적고 날개 달린 호랑이, 늑대변형동물 등이 있다. 그리고 말의 몸통에 사슴뿔을 달고 독수리 부리를 단 동물도 있는데, 이 동물은 아크 알라하-3유적이나 베르흐 칼쥔 II유적에서 발견된다.

어떤 특정 동물을 주체로 해서 다양하게 변형시키는 것은 고대 알타이인에게서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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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2. 2. 27.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기원전 6세기 알타이 바샤다르 유적 2호 통나무관에는 호랑이가 열을 이루고 있는 동물문양이 발견되었다. 호랑이는 머리를 숙이고 서 있는 자세이다.

 

이 유적에서는 또 말의 재갈멈치에 장식되면서 S자형을 이루는 것도 있지만, 호랑이 머리만 따로 표현된 것이다. 전신이 표현된 호랑이와 비교하기에는 자연스럽지 않다. 바샤다르 유적의 전신형 호랑이는 몸통에 파상으로 채워졌다.

 

그림 1. 바샤다르 유적 2호 통나무관

 

그런데 기원전 5세기 유적에서는 서 있는 모습은 발견되지 않고 자세를 낮추고 앉아 있는 모습의 호랑이 문양이 발견된다. 특히 울란드리크 I유적의 12호 유적에서는 목걸이 장식으로 발견되었다. 호랑이 장식의 몸통에는 동심원 문양이 잘린 채 새겨져 있다. 꼬리의 끝은 길게 말려 있으며, 날개가 표현되어 있다(그림 2).

 

그림 2. 울란드리크 I유적 12호 남성의 목걸이 장식

 

그런데 이와 유사한 호랑이 장식은 표트르 1세의 수집품 가운데서 목걸이 끝장식으로 발견된 바 있다. 앉아 있는 자세와 꼬리를 말고 있는 모습은 거의 유사하다. 또 몸통을 문양으로 채웠는데, 앞다리와 뒷다리, 몸통을 기호화 해서 채운 것이다. 꼬리 끝에는 독수리 머리가 달려 있다(그림 3).

 

그림 3. 표트르 1세의 황금 유물 콜렉션

 

 

바샤다르 유적의 호랑이 보다 이른 시기에서 전신형 호랑이가 발견된 곳은 투바의 아르잔-2호이다. 5호묘 남성 주인공의 검 장식으로 사용되었다(그림 4). 반원형에 가까운데 서 있는 모습으로, 호랑이의 몸통을 털로 표현했다.

 

그림 4. 아르잔-2호의 철제 검

 

기원전 5세기 이후에 호랑이는 매우 다양하게 변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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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2. 2. 26.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기원전 6~5세기 알타이에서 발견된 동물문양장식은 변형된 동물을 표현한 것이 많다. 가장 알타이 다운 것은 피장자의 몸을 장식했던 문신이라고 생각한다. 호랑이를 주인공으로 해서 변형한 것이 가장 대표적이고 말의 몸통에 독수리 부리를 달고 있는 아름다운 문양들도 발견된다. 또 다양한 것 들이 있다.

 

그런데 매우 단순한 알 수 없는 동물문양도 있다(그림 1). 이는 매우 알타이적이지 않다. 사실적이면서도 양식화(스타일화)하는 것이 큰 원칙인데, 잘 알 수 없는 동물문양이라니...

바샤다르 유적 2호에서 발견된 안장에 달았던 장식이다. 뭔가 모르겠는 문양이다. 단지 몸통이 긴 두 마리 동물이 S자형을 이루고 있다.

 

그림 1. 바샤다르 유적 2호의 안장장식

 

이 동물을 표현한 것이 그리핀의 머리 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크 알라하 1 유적의 1호(그림 2,3)의 유물 때문이다. 이 유적에서 발견된 안장 장식에서 발견 S자형에는 그리핀의 머리가 표현된 것이 발견되었다. 같은 유적의 안장장식에는 전신 그리핀이 표현된 것(그림 4)이 있는데, 그 머리와 표현이 유사하다.

 

그림 2. 아크 알라하 1유적

 

그림 3. 아크 알라하 1유적의 안장장식

 

그림 4. 아크 알라하 1유적의 안장장식

 

보여드린 펠트제 그리핀은 이 유적의 남성전사 말을 장식했던 굴레장식(그림 5)으로도 사용되었다.

 

그림 5. 아크 알라하 1유적의 굴레장식

 

 

목을 S자로 구부리고 있는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같은 문화권내에서 알타이에서만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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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2. 2. 25.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고대 일천년기에 유라시아에 살았던 유목민들에게는 동물문양장식이 유행했다. 그중에는 그리핀이라고 불리는 문양이 있다. 아시다시피 맹수와 맹금의 결합동물이라고 알려졌다. 사실 이 이름은 두 동물을 결합한 문양을 고대 오리엔트 지역에서 부른 것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북방의 초원에서는 맹수는 주로 호랑이가 많이 사용되었다.

 

‘그리핀’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 것은 흑해지역을 먼저 발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방 초원 스키타이 지역에서 제작된 그리핀은 상당히 변덕스럽고(다양하고) 종류가 많다.

 

그리고 그리핀 중에는 독수리의 날개를 사용하지 않은 변형동물들도 상당히 있다. 특히 알타이의 문신에서 사용된 동물문양이다. 독수리의 머리(특히 부리)는 사용했지만 날개 표현을 따로 하지 않았다(그림 1). 파지리크 유적 2호 남성의 좌측 무릎 아래 변형동물문신도 날개는 표현되지 않았다.

 

그림 1. 알타이의 문신

 

그림 2. 파지리크 유적 5호 남성 어깨 문신

 

파지리크 유적 5호의 남성 우측 어깨에는 호랑이변형 문신이 발견되었는데, 여기에도 날개는 없다. 호랑이 목덜미에 표현된 것은 아마도 말의 갈귀를 표현했을 수 있다. 늑대변형 그리핀을 문신한 파지리크 2호의 남성은 호랑이 변형 장식도 있었다.

 

알타이의 문신에서 발견된 변형동물들은 주로 독수리의 부리를 표현했지, 날개는 없었다(그림 2). 하지만 안장장식에는 날개 달린 변형동물들도 있다. 확실히 두 문양은 기원지가 다를 수 있다.

 

그림 3. 파지리크 유적 2호의 안장장식

 

변형된 동물을 대표하는 그리핀은 기원전 2000년기 고대 오리엔트 지역에서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슷한 시점에 시베리아에서도 청동기시대 사슴돌에 그려진 동물문양은 변형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변형동물의 전통이 한 곳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그리핀이라고 불리는 변형동물을 잘 분류하는 것이다.

 

2022.01.25 - [스키타이 동물장식] - 고대 초원의 사슴돌

 

고대 초원의 사슴돌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가장 이른 유적 곳인 투바의 기원전 9세기 아르잔-1호에서는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이 발견되었다. 줄여서 전신형 원형맹수장식이라고 부르겠다. (이 맹수장식은 청동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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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2. 2. 24.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기원전 일천년기 전반에는 시베리아에서 많은 동물문양장식이 사용된다. 스키타이 문화권에 속하는 지역에서 많이 발견된다. 특히 기원전 6~5세기경에는 여러 동물을 변형시킨 그리핀 등이 알타이 유적에서 발견된다.(물론 기원전 7세기경 시베리아 투바에서 가장 먼저 발견되기는 했지만 다양하지는 않는다.)

그리핀이라고 불리는 동물은 맹금과 맹수를 결합한 것을 일컫는다. 하지만 시베리아에서는 반드시 그렇지 않고 2~3마리 동물이 부위별로 결합된 것이 발견된다. 독수리와 호랑이계통이 있고, 말을 변형시킨 동물도 발견된다. 뿐만 아니라 늑대를 변형시키키도 했다.

늑대변형은 호랑이와는 다른데 특히 주둥이가 길다. 늑대변형은 기원전 6세기 바샤다르 유적의 2호(그림 1)에서 발견된 것이 가장 이른데 말의 안장에 달아서 장식한 것이다.

 

그림 1. 바샤다르 유적의 안장장식

 

그림 2. 파지리크 유적 5호 남성의 굴레장식

 

그림 3. 파지리크 유적 2호 남성 왼쪽 무릎 아래

 

기원전 5세기 파지리크 유적의 2호와 5호에서도 발견되었다. 5호에서는 말 장식으로 사용된 것이다(그림 2). 주둥이가 길게 표현된 점은 바샤다르 유적의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귀가 날개처럼 표저 있고 입을 벌이고 있는 점은 호랑이 머리를 표현하던 방법이다. 늑대와는 약간 차이가 있다.

파지리크 유적 2호에서는 남성 미라의 무릎아래에 문신으로 발견되었다(그림 3). 이 문신은 늑대머리에 몸통이 길고, 꼬리와 다리는 호랑이의 것이다. 머리 모양은 파지리크 유적 5호(그림 2)와 유사하다.

 

문신은 알타이에서 남아 있는 미라는 대부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파지리크 유적 2호, 5호의 남녀, 아크 알라하-3 유적의 여성, 베르흐 칼쥔 II유적 3호 남성에게서 볼 수 있다. 바샤다르 유적의 주인공도 미라 처리 했을 것이지만, 남은 상태가 좋지 않아서 문신여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정황 상 했을 가능성이 크다. 문신은 부분 변형된 동물문양이다. 이중에서 2호 남성은 가장 많은 문신을 했다.

 

무릎 아래에 대형 물고기와 산양, 늑대머리 그리핀을 복합해서 다리 하나에 묶어서 문신한 이유는 알 수 없다. 물고기 문양 문신은 이 남성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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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2. 2. 23.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가장 화려한 유물이 남은 시기는 기원전 5세기이다. 이는 스키타이 문화권 전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알타이에서는 기원전 6세기 경부터 화려한 문화가 확인되기 시작하니 다른 지역보다는 약간 이르다.

 

그 중에서 바샤다르 유적 2호 무덤에서 유일무이하게 동물문양이 장식된 통나무관이 발견되었다. 시베리아 잣나무로 만들어진 것이다. 셀쿠프 족은 이 나무를 죽음의 나무라고 여긴다. 자작나무 등 낙엽송을 밝은 나무라고 여기고 부활의 의미를 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는 왜 이 무덤에만 자작나무가 아닌 잣나무를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동물문양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스키타이 동물장식의 주제 가운데서 동물투쟁문이라고 불리는 문양은 크게 2가지가 있다. 고대 오리엔트 지역에서 들어왔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문양과 스키타이 지역에서 생산된 유물이다. 그 중에서 알타이에서 제작된 동물투쟁문양은 이 바샤다르 유적의 통나무관이 가장 시초가 되었을 것이다(페레보드치코바).

 

그림 1. 알타이 바샤다르 유적 2호 통나무관(아래)과 뚜껑(위)의 동물장식

 

호랑이가 열을 이루고 있으며 호랑이의 발 밑에는 굽 동물(산양, 말?)과 함께 멧돼지도 표현되어 있다. 멧돼지는 스키타이 동물장식으로 이용되었던 것은 맞지만 그렇게 많이 이용되지는 않았다. 알타이에서 발견되는 예가 매우 적다.

아마도 그렇게 선호한 동물은 아니었던 것 같다. 페르보드치코바는 야유베다를 인용해서 고대 이란 및 그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멧돼지를 두려운 존재로 여긴 것으로 이해한다.

 

2022.02.06 - [스키타이 동물장식] - 기원전 5세기 유라시아 동물문양부적

 

기원전 5세기 유라시아 동물문양부적

스키타이(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은 시베리아을 중심으로 해서 서쪽으로는 흑해 및 그 인근까지 동쪽으로는 몽골과 중국 동북지역의 일부지역까지 그 흔적이 확인된다. 스키타이 3요소라고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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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 등에도 주로 사슴사냥을 하는 장면은 발견되지만, 멧돼지 사냥을 하는 장면이 그려지지는 않았다.

바샤다르 유적에서 발견된 동물투쟁문양(그림 1)은 포식자와 피식자가 상하로 표현되었다. 옆으로 긴 통나무관에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상이 아닌 1: 1 혹은 1: M으로 표현된 동물투쟁문양은 대부분 허리띠 버클 혹은 안장에 사용되어서 수평적(그림 2)으로 표현될 수 밖에 없다.

 

 

그림 2. 표트르 1세의 수집품 동물투쟁문양

 

동물투쟁문양(1:1, 1:M)에 멧돼지가 소재로 들어간 적은 없다. 변형된 적도 없다. 대부분의 스키타이 동물은 서로서로 결합되어 변형되는데 멧돼지는 그렇지 않다.  페레보드치코바의 생각처럼 스키타이 사람들은 멧돼지에 대한 감정은 크게 좋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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