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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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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19.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기원전 5세기 알타이의 무덤에는 다양한 동물문양장식이 사용되었다. 주로 맹수와 맹금류 그리고 그들의 먹이가 되는 굽동물이 소재이다. 단순하게 표현되는 동물장식은 많지 않고 변형된다. 사실적이지만 간략화 되며, 2마리 동물 이상이 합성된다. 주로 맹수와 맹금류의 변형을 그리핀이라고 한다. 그리핀은 고대 오리엔트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변형된 동물은 사실 시베리아에서는 기원전 4~3000년기 청동기시대에도 돌에 그려진 채 발견된다.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을 발굴한 루덴코의 연구를 대부분 존중하지만 필자에게는 약간 다른 생각도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동물장식으로 사용된 ‘수탉’이다.

 

파지리크 유적의 1호의 통나무관(그림 1)과 1호의 말의 장식으로도 사용된 동물장식 중에 ‘수탉’이라고 명명된 것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맹금류의 변형일 것이다. 2호에서 발견된 안장장식 중에는 수탉처럼 생긴 동물이 거대한 큰 사슴을 공격하는 장면이 안장덮개 장식으로 만들어진 바 있다(그림 2, 3). 동물투쟁문양은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를 그린 것으로 수탉이 굽동물을 공격한 장면은 있을 수 없다.

 

그림 1. 파지리크 유적 1호 통나무관 장식

 

그림 2. 파지리크 유적 1호. 안장덮개

 

그림 3. 파지리크 유적 1호. 안장덮개, 그림2와 동일

 

 

그림 4. 파지리크 유적 1호 안장덮개

 

 

그림 5. 파지리크 유적 2호

 

같은 유적에서 출토된 안장덮개 장식(그림 5)과 비교해 보면 수탉이라고 불린 동물의 입모양이나 발모양(그림 1)은 거의 비슷하지만 목의 갈기가 표현되지 않아서 수탉처럼 보일 수 있었다. 1호에서 나온 다른 안장덮개 장식의 동물도 수탉(그림 4)의 입 모양, 발과 밝톱 표현이 같지만 갈기가 있고 없음에 따라서 수탉(그림 1~3)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림 1)은 수탉이라기 보다는 맹금의 변형인데 약간 표현력이 약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특히 1호에서만 (먼가 빠진 듯한) 맹금그리핀이 발견되었던 것이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