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타이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그리핀은 대부분 맹수와 맹금의 변형한 동물이다. 북방에는 호랑이류가 먼저 나타난 듯 하고, 남방의 페르시아에는 맹금류와 사자류가 변형된 그리핀이 존재했다.
그런데 알타이에서 발견된 맹수 변형가운데 앞다리와 뒷다리에서 발견되는 기호‘(○)’ ‘<○>’도 고민거리 중에 하나이다. 알타이 및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수집품, 아무다리야 퇴장지 유물에서 발견되기도 하지만 페르세아 아케메니드 왕조에서도 발견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페르시아 아케메니드 왕조의 영향일 것이라는 의견이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서 주장되었다.
그러나 알타이를 실제로 발굴한 루덴코는 아케메니드 왕조 보다는 더 오래된 고대 동방에서 생겼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에서 나타난 안장장식의 아플리케에서 보이는 것이 아케메니드 왕조의 장식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필자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럼 고대 동방이란?
예전에 코카서스 산맥 남쪽의 우라르투를 설명하면서 앗시리아 보다 더 강성했고 두 세계의 예술품이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고 했다.
사실 우라르투와 앗시리아의 유물을 칼로 무 자르듯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정신세계와 관련되어 있는데 당시 믿는 신(神)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라르투 유적과 유물은 20세기 초에 전쟁통에서 발굴된 유적들이 대부분이고 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다. 아뭏튼 루덴코의 의견은 기원전 5세기 아케메니드 왕조 보다는 더 오래된 고대 오리엔트 지역의 문화가 스키타이 문화에 있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필자는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발견된 굴레에 달았던 장식품을 떠 올릴 수 밖에 없다. 뼈로 깍은 것인데 양(羊) 그리핀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양머리의 입에 맹금 부리가 달린 모습이다(그림 1). 사실 이 유물은 페레보드치코바의 의견대로 흑해지역에서 제작되었을 수 있지만, 남쪽의 우라르투 카미르-불루르(그림 2)에서도 발견되어서 약간 의문스럽다.
그런데 이 그리핀은 그렇기 인기가 없었다. 기원전 7세기 이후에는 보이지 않는다. 마치 우라르투처럼 사라져 버렸다. 물리적으로 고대 오리엔트 지역(우라르투와 앗시리아)의 문제는 해결하기 힘들다. 그래서 알타이에서 우라르투의 흔적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아쉽지만.
그림 1. 켈레르메스 유적의 굴레장식, 뼈제품
그림 2. 카미르-불루르 유적의 재갈멈치. 뼈제품
호랑이 변형 스키타이 그리핀, 그리스 그리핀, 페르시아 그리핀이 기원전 5세기경에 대 유행했다. 페르시아에는 그리핀 보다는 반인반수가 전통적?으로 더 선호되었다.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61 : Искусство Алтая и Передней Азии (середина I тысячелетия до н.э.). М.: 1961. 68 с(루덴코 1961, 기원전 일천년기 알타이와 근동의 예술)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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