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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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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랄 남부의 필리포프카 유적에서는 스키타이 문화(시베리아와 흑해)의 특징이 약간은 변형되어 나타난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는 사브로마트 문화-사르마트 문화라고 한다.

스키타이 문화권을 엮는 요소 중에 하나인 동물문양장식은 이 지역에서도 말의 굴레장식과 목제 그릇을 장식하는데 주로 사용되었다. 특히 그리핀은 금속으로 만들어졌다. 1호에서는 금제품이 출토되었지만 3호에서는 청동제품이 출토되었다. 금제품과 청동제품은 만드는 방법도 다른데, 전자는 입체적으로 만들어지거나 평면적으로 만들어진 제품도 있지만 청동제품은 대부분 평면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금제품 그리핀이 출토된 1호 무덤에서는 목제 잔 장식에 그리핀 장식이 붙은 것이 확인되었다. 그리핀 머리인데, 눈과 맹금의 부리가 매우 과장되게 표현되었다. 그리핀의 내부에는 나선형 문양으로 채워졌다(그림 1~3). 물론 유물 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다.

나선형 문양은 필리포프카 유적의 1호에서 출토된 목제 그릇의 동물문양장식판을 모두 채우고 있다.

 

 

그림1. 필리포프카 유적 1호 김실 1호 출토 목제 그릇 장식판, 그리핀 머리

 

 

그림2. 필리포프카 유적 1호 김실 1호 출토 목제 그릇 장식판, 그리핀 머리

 

 

그림3. 필리포프카 유적 1호 김실 1호 출토 목제 그릇 장식판, 그리핀 머리

 

그런데 그 장식판 중에는 물고기 문양이 표현된 유물이 있다. 실제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두 점 모두 입을 약간씩 변형시키고 나선형문양을 삽입했다.

 

그림 4. 필리포프카 유적 1호 감실 1호 출토, 목제 그릇면에 부착

 

그림 5. 필리포프카 유적 1호 김실 1호 출토, 목제 그릇의 입술에 부착

 

물고기 문양은 시베리아 아크 알라하-3유적의 안장덮개 장식으로 사용된 바 있다. 흑해 지역에서도 기원전 4세기의 갑옷 가슴 장식으로  유물이 발견되었다. 이보다 이전에는 기원전 7세기의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의례용 검의 검집 장식에 반인반수의 어깨에 이빨을 드러낸 물고기가 달려 있었다.

 

그런데 이 유적에서 나온 목제 그릇의 장식판은 동물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납작한 금판을 자르고 음각해서 표현해서 장식판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유물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왔을까? 그리고 같은 용도로 사용되었을까?

 

 

참고문헌

The Golden Deer of Eurasia. Scythian and Sarmatian Treasures from the Russian Steppes, Exhibition catalogue, New York, 2000.

Степи европейской части СССР в скифо-сарматское время. М.//Археология СССР / Археология с древнейших времён до средневековья1989. 464 с(소베에트 연방 유럽 내의 스키타이-사르마트 시기, 소비에트 고고학 시리즈 1989)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스키타이 신화는 헤로도투스의 역사 IV권, 59에서 전해진다.

‘헤스티아는 모든 신들보다 높고, 그 다음은 제우스와 땅, 그 다음은 아폴로, 아프로디테 우라니아, 헤라클레스, 아레스이다. 이 신들은 스키타이인들이 숭배하고 스키타이 왕족 또한 포세이돈에게 희생물을 바친다. 스키타이에서 헤스티아는 타피티(Табити, Tabiti), 제우스는 파파이(Папай, Papai), 땅은 아피(Апи, Api), 아폴론은 고이토시르(Гойтосир, Goytosir), 아프로디테 우라니아는 아르김파사(Артимпаса, Artimpasa 혹은 Argimpasa) , 포세이돈은 파기마사다(Фагимасада, Fagimasada) 라고 한다.’

 

헤로도투스가 남긴 짧은 메시지에서 스키타이 신의 이름을 알 수 있고, 이를 근거로 스키타이 문화에 일곱 신 숭배사상이 있었다고 여겨진다(아바예프 1962). 7신 가운데 여성은 타피티와 아르김파사이다. 헤로도투스가 그리스와 스키타이 신을 비교한 것은 각 신의 기능이 같았기 때문이다.

타피티는 그리스의 헤스티아와 같은 기능인 난로 혹은 불의 신이고, 아르김파사는 다산의 여신이다. 헤로도투스는 아프로디테와 비교했으나, 고대 이란(아나톨리) 지역의 신인 ‘아르티’와 이름이 거의 유사해서 아르티(Арти, Artie)와 더 가깝다는 주장이다.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에서는 기하학적인 문양보다는 주제가 있는 문양표현이 많다. 그중에 인간도 많이 등장하는데, 여성이 표현된 가장 오래된 유물은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은제 거울이다. 은제거울에 표현된 여성은 양 손에 맹수를 손에 쥐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원전 4세기 유적에서는 맹수를 대신해서 그리핀 혹은 헤라클레스의 머리와 단검을 손에 쥐기도 한다. 손이 없이 날개표현만 있는 유물도 있다.

 

 

2020/08/05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여신] - 전설 속의 스키타이 여신

 

전설 속의 스키타이 여신

흑해 북안 스키타이 사람들에게 탄생설화가 있다.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스키타이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그리스인 들이 하는 이야기가 헤로도투스에 의해서 기록되었다. 스키타이 인들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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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0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켈레르메스 유적과 유물] - 흑해 스키타이 여신, Argimpasa

 

흑해 스키타이 여신, Argimpasa

기원전 8~7세기 흑해 스키타이 문화가 번성했을 때 인접한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는 유물이 있다. 그리스, 우라르트, 앗시리아에서 제작된 유물은 스키타이 인이 주문해서 제작했던 것이다. 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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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1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여신] - 흑해 스키타이 신화의 여신을 배경으로 한 유물

 

흑해 스키타이 신화의 여신을 배경으로 한 유물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침발카유적에서 출토된 마면장식에 여신이 표현되어 있다. 양손에 그리핀 머리를 움켜잡고 있는데, 몸통은 뱀의 형상이다. 유물은 그리스에서 제작되었으나, 스키타이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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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5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여신] - 기원전 4세기 흑해의 스키타이 여신

 

기원전 4세기 흑해의 스키타이 여신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 중에서는 스키타이 신화 속의 인물이 등장한다. 스키타이 여신인 아르김파사 혹은 소아시아(현재의 아나톨리지역)에서 유행한 키벨레(Cybele)가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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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세기 유적인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에서는 귀걸이 장식판에 두 여성이 표현되어 있다.

양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있고, 하반신 옷자락 부근에 두 마리 그리핀이 표현되어 있다. 다른 유물과 다른 점은 하반신의 옷자락 중간이 불룩하게 솟아 있는데, 임신한 모습일 가능성도 있다.

 

그림 1.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 출토 귀걸이

 

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그러나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에서 나온 귀걸이의 여성은 같은 시간대의 침발카 유적의 마면장식에 표현된 여성과 비교해 볼 때 세부 표현이 매우 불분명하다(한마디로 허접하다). 각 유물의 제작지가 다르고 만든 이가 달라서 이기 때문일 수 있다.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에서 출토된 귀걸이는 종교의 엄격하고 근엄한 여신이라기 보다는 유행하던 문양일 수 있다. 다산의 여신임을 보여주기 위해서 배가 나오게 표현했을 수 있지만, 다른 유물의 여성은 그렇지 않다. 그 만큼 이 시기의 여신숭배 혹은 스키타이 신화가 자유롭게 해석될 수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엄격한 분위기라면 배 나온 여신을 상상할 수 있을까?

 

헤로도투스가 알았던 스키타이 신화는 원래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을 수 있다. 켈레르메스 유적의 은제거울에 그려진 여성은 기원전 8~7세기에 통용되던 신화 속의 인물이고, 헤로도투스는 기원전 490년~480년 사이를 배경으로 기원전 440년에 기록(역사)을 남겼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Абаев В. И. Культ «семи богов» у скифов // Древний мир. Академику В. В. Струве. М., 1962.(아베프 1962, 스키타이의 7신에 대한 신화)

Мозолевській Б.M. Товста Могила. Київ, 1979, с. 40(모졸레프스키 1979, 톨스타야 마길라, 우크라이나어, 도면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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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 무덤에서 발견된 그리핀은 다양하다. 그중에서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알타이 지역의 특성화된 유물이다. 독수리 머리에 귀, 갈기, 벼슬을 붙였다. 여기에 맹수몸을 착장하고 날개를 붙이면 전신형이 된다. 이와 같은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이제까지 살펴보았던 알타이의 스키타이 문화 무덤에서 전부 출토되지만, 투엑타 유적에서 가장 먼저 보인다고 할 수 있다.

 

2020/07/1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투엑타 유적] - 2600년 전 하이브리드 동물문양

 

2600년 전 하이브리드 동물문양

2600년 전 시베리아의 가장 큰 무덤인 투엑타 유적 2호분에서는 여러 가지 말을 꾸미는 장식판이 있다. 말의 굴레에 다는 것이다(굴레에 대한 이해는 앞 선 포스팅). 2020/07/10 - [교과서 밖의 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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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투엑타 유적 1호분에는 독수리머리 그리핀과는 약간 다른 그리핀도 있다. 얼핏 보면 독수리머리 그리핀 같지만, 갈기가 없고, 머리의 벼슬과 귀, 부리가 부채꼴 모양으로 강조된 것으로 전체 평면형태는 ‘S’자이다(그림 1).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 똑같은 그리핀 4개가 십자방향 혹은 꽃잎모양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 유물은 가죽으로 만든 아플리케 장식으로 안장 장식으로 알려졌다.

 

 

그림 1. 투엑타 유적 1호에서 출토된 그리핀 장식, 안장장식, 가죽, 9.2×9cm

 

 

그리핀은 독수리머리를 형상화 한 것은 맞지만 갈기를 표현하지 않았다. 물론 별 꺼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유물을 학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알타이 외에도 다른 지역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완전히 같은 유물은 아니지만 같은 구도라는 점과 그리핀 자체에 주목한다.

 

바르코바(1987)는 갈기가 없고 뿔과 귀만 강조된 그리핀은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황금 유물 컬렉션에서 많이 등장한다고 보았다(그림 2~4).

 

 

 

그림 2. 표트르 1세 시베리아 황금 유물 컬렉션 2

 

그림 3. 표트르 1세 시베리아 황금 유물 컬렉션 3

 

그림 4. 표트르 1세 시베리아 황금 유물 컬렉션 4

 

 

그러나 이 개별 유물의 그리핀은 전체평면형태가 ‘S’형이고, 갈기가 없다는 점은 그림 1의 그리핀과 비슷하지만 표트르 1세의 유물에는 뿔이 없다. 그래서 바르코바의 의견을 그대로 동의하기는 어렵다. 그리핀이 다른 동물 주제와 결합되는 점은 별개의 문제로 생각하더라도.

 

그림 1의 구도와 같은 유물은 시베리아 투바에 있는 주제르긴그-호부주-1(Дужерлиг-Ховузу-I, Duzherlig-Khovuzu-I)(기원전 6~3세기) 유적 1호분(그림5)에서 출토된 황금 원판에 찍힌 표현물, 미누신스크 분지에서 발견된 타가르 문화(스키타이 문화 중에서 미누신스크 분지에서 존재하는 문화)의 기원전 6세기 유물(그림 6-35,36)에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유물들은 구도는 비슷하지만 형상화 된 동물은 다르다.

 

그림 5. 시베리아 투바에 위치한 주레르긴그-호부즈-1 유적 출토 황금제, 원판형 유물(가장 왼쪽)

 

그림 6. 시베리아 미누신스크 분지. 타가르 문화의 유물

 

시베리아와 떨어져 있지만 투르크메니스탄 남부에 있는 무르가브 강의 하류에 위치한 콘쿠르(Гонкур,Gonkur) 유적에서는 돌을 새긴 도장(일종의 부적)이 발견되었다(그림 7). 한쪽에는 날개를 편 그리핀, 반대편에는 그리핀 4마리가 십자형 구도(그림 8)로 새겨진 것이다.

사리아디니(1976)는 이 유적이 기원전 10세기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십자형 구도의 그리핀은 중앙아시아에서 알타이로 전혀 졌을 것으로 보았다.

 

그림 7. 곤쿠르 유적의 도장 앞면, 석제

 

그림 8. 곤쿠르 유적의 도장 뒷면, 석제, 그림 8의 다른 면

 

하지만 이 유적이 워낙 오래전에 발굴된 유적이고 잘 보고되지 않아서 의심할 여지가 많다. 뿐만 아니라 실제 그리핀의 표현법도 많이 달라서 동의할 수 없다.

 

다만 십자형 구도의 유물이 알타이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 전 지역에서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어떤 경로 혹은 방법으로든 100%로 같지는 않지만 표트르 1세의 유물에 표현된 그리핀은 알타이 투엑타 1유적의 그리핀과 닮았다. 차이점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Баркова Л.Л. 1987 : Образ орлиноголового грифона в искусстве древнего Алтая (по материалам Больших Алтайских курганов). // АСГЭ. [Вып.] 28. Л.: 1987. С. 5-29.(바르코바, 1987, 고대 알타아의 독수리머리 그리핀의  형태분석)

Членова Н.Л. Происхождение и ранняя история племён тагарской культуры. М.;Л., 1967.(츨레노바 1967, 타가르 문화의 기원)

Cарианиди В.И. Печати-амулеты мургабского стиля. — СА, 1976, №1.(사리아디니 1976, 무르가브 스타일의 도장부적)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중부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Руденко С.И. 1962 : Сибирская коллекция Петра I. / САИ Д3-9. М.-Л.: 1962.(루덴코 1962, 표트르 1세 시베리아 콜렉션)

Scythians: warriors of ancient Siberia. [British Museum. The BP exhibition. Organized with the State Hermitage Museum, St Petersburg, Russia] Ed. by St John Simpson and Dr Svetlana Pankova. London: Thames & Hudson Ltd. 2017. 368 p.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시베리아의 알타이 산 중에서도 해발 높이 1500m가량의 파지릭 고원에는 2500년 전 스키타이 시대에 살던 사람이 묻힌 무덤이 있다. 유라시아를 횡단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을 공통적으로 묶는 일종의 상징 같은 것이 있는데 무기, 마구, 동물문양장식이다. 스키타이 3요소라고 한다. 그런데 동물문양장식은 깍두기 같다. 단독으로도 확인되기도 하지만 주로 무기나 마구에 장식물로 달리기도 하고, 옷, 안장덮개, 방울, 거울, 목걸이 등 다양한 곳에 표현된다. 스키타이 문화권은 흑해북안, 쿠반 지역(코카스서 산맥, 지금의 그루지아), 카자흐스탄, 알타이, 미누신스크 분지 등에서 나타난다. 이 지역을 아울러서 스키타이문화권이라고 한다.

 

2020/02/10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크 알라하 1유적] - 2500년 전, 어느 그리스 장인의 스키타이 전사에 대한 기억

 

2500년 전, 어느 그리스 장인의 스키타이 전사에 대한 기억

그림 1. 솔로하 출토 황금빗, 에르미타주 소장, 전체 모습은 앞의 포스팅 참고 그림 2. 솔로하 출토 황금빗, 에르미타주 소장, 말탄 스키타이 전사의 모습, 투구는 코린트 식 그림 3. 솔로하 출토 황금빗, 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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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포스팅에서 스키타이 문화권의 표를 소개한 바 있다.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불리는 부분은 포스팅에 표시해 두었고, 아래표는 혹시나 제공해 드린다..

 

 

지도. 스키타이 문화권의 분포범위, 위 포스팅의 표와 비교해 보시면 재미있으실 것이다. 필자는 표를 지도로 인식한다.

 

물론 모든 지역의 문화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그들 문화에서 공통적인 요소가 있어서 문화권이라고 한 것이다. 비슷한 요소가 나타나는 이유는 서로 ‘contact’ 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SNS가 없으니 비대면 접촉이 아닌 대면 접촉이었다. 혹은 실제로 만난적은 없지만 전해 들은 사람들이 또 비슷한 유물을 생산하기도 했을 것이다. 생각보다 인간의 활동영역은 매우 넓었다.(우리는 남북이 끊겨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섬으로 여기면서 생각이 닫히는 경우가 많다.)

 

파지릭 고원의 파지릭 유적에는 5호 무덤에서는 4바퀴 마차가 함께 부장되었다. 아마도? 유라시아를 돌아다녔겠지? 알타이 산에서 어떻게?

알타이 산맥은 높지만 바위산 마다 교통로가 있다. 그 곳에서 암각화가 많이 발견된다.

 

 

아뭏튼 파지릭 5호분에는 마차가 매장되었으니 그 규모가 상당히 크다.

 

 

그림 1. 파지릭 5호분의 평면도

 

무덤의 상부 직경이 42m, 높이가 3.75m가량 된다. 5호에는 무덤의 상부를 덮은 돌에서 연접한 남쪽에 둥근 원형으로 돌이 둘러있는 것이 확인된다.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 돌 무지의 직경은 3.5m~5.7m이고 간격이다. 이러한 현상은 투엑타 유적에서 확인된다.

 

무덤방의 크기는 8.25×6.65m이고, 무덤바닥은 땅의 표면 기준으로 4m가량이다(그림1).

 

그림 2. 파지릭 5호분에서 출토된 양탄자의 아플리케 장식.

 

 

 

 

참고문헌

 

Золотые олени Евразии. Каталог выставки в Гос. Эрмитаже, СПб, 18 октября 2001 года — 20 января 2002 года. СПб: «Славия». 2001. 248 с. (에르미타주 국가박물관 특별전 도록, 유라시아의 황금 사슴, 2001)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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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대륙의 중앙에 위치한 알타이 산에는 파지릭 계곡에 2500년 전 공동묘지가 언젠가 발견되었고, 연구자가 학술적 목적으로 발굴을 시작한 것은 1920년대로, 그랴즈노프가 발굴했고, 1947년에 루덴코가 본격적으로 발굴했다.

소개한 파지릭 2호분은 도굴당했으나, 문신이 남아 있는 남성미라와 여성미라의 존재는 알타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유적에서 대형고분에 속하는 무덤은 1~5호분으로 이 발굴로 인해서, 스키타이 문화(권)중에서 알타이 지역에 있는 문화를 파지릭문화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알타이에는 아직 소개하지 않은 비슷한 시기의 무덤이 많지만, 앞서 살펴본 알타이 산의 우코크 고원의 아크 알라하 3유적과 비교를 많이 한다. 이 무덤에서는 얼음공주라고 불리는 직업은 샤먼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미라가 온전한 채 확인되었다.

파지릭 유적의 무덤은 도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유적의 비교대상이 될 만큼 풍부한 유물을 간직했다.

 

특히 앞서 살펴본 남성의 모자? 혹은 코로나(크라운)이라고 할 만큼 화려한 그리핀 조각이 붙어 있는 장식을 보았다. 목이 길고 갈귀가 있는 그리핀이 사슴머리를 물고 있는 형상이다. 아크 알라하 3유적과 가까운 곳에서 확인된 아크 알라하 1유적은 남성전사가 확인된 유적이다. 파지릭 2호분의 남성의 모자와는 달리 고깔모자의 끝에 새머리가 달린 비교적 단순한 모자를 착용했다.

 

파지릭 유적의 2호분의 여성미라 모자 2점 모두 요란한 모자이다. 한 점은 나무로 된 모자의 정수리 끝에 머리카락을 땋아서 붙은 형태이고, 다른 한 점은 가죽과 모피로 얼굴 앞면을 제외하고 ‘커튼’처름 만든 것인데, 정수리에 새 장식이 부착되었다.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여성미라는 새가 장식된 모자는 아니지만, 아주 높은 가발을 착용했고, 새를 장식했다. 폴로스막은 이를 유라시아 스텝의 유목민이 숭배하는 세계수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세계수(世界樹)는 유라시아 스텝 유목민을 포함하는 고대민족의 사상을 표현 것인데, 하늘, 사람이 사는 땅, 지하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그들의 세계관을 세계수라는 개념으로 부른다. 이는 나무가 위치한 곳이 땅밑에서 자라서 땅위에서 나무기둥이 자라며, 하늘에서 잎을 뻗기 때문이다. 세계수라는 명칭은 고대 유목민들이 그들이 살았던 세계의 모습이 나무로 추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파지릭 유적 2호분은 파지릭문화에서 가장 상위 계급이라고 러시아 학자들은 이야기 한다. 얼음공주라는 별명이 붙은 아크 알라하 3유적 보다도 더 높다고 한다. 가장 큰 근거가 모자 혹은 코로나 라고 부를 수 있는 장식도 그 중에 하나이다. 물론 파지릭 유적 2호분이 무덤의 크기도 크고, 없는 유물도 많이 출토되기 때문이다. 도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뿐만 아니라 파지릭 유적의 다른 무덤에서도 많은 유물이 출토되는데, 아크 알라하 3유적 및 아크 알라하 1유적 보다는 상대적으로 많다.

알타이에서 한 계곡에 묻힌 일련의 무덤은 한 가족 혹은 친족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파지릭 2호분 뿐만 아니라 다른 무덤(1, 3, 4, 5호분)의 부장양상도 파지릭 계곡의 무덤이 우코크 고원 보다는 높은 계급일 것이라는 판단의 기준이 되었다.

 

그러나 우코크 고원의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여성미라의 높은 머리장식은 이러한 생각을 멈추게 한다. 무덤의 크기가 작은 것은 혼자서 묻혔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앞에서 찾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얼음공주는 왼쪽 가슴조차도 미라처리를 위해서 그 안에 풀과 흙을 채워넣었다. 미라처리를 그렇게 공들여서 했는데,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그녀의 권력 혹은 그녀의 그 무엇인가를 이어받아야 할 상황이 아니었을까?

 

학자들이 파지릭 유적의 2호분과 아크 알라하 3유적을 많이 연결 혹은 비교하는 이유는 파지릭 2분 남성미라 몸에 새겨진 동물모양의 문신과 얼음공주 몸의 문신은 같은 사람이 새겼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파지릭 2호분 여성미라의 몸에는 문신이 없었다.

문신은 일종의 그림이기 때문에 그림과 글자는 몸속의 DNA처럼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그렇게 새길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참고문헌

페레보드치코바 1994,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 // М.: «Восточная литература», 1994. 206 с. (По следам древних цивилизаций). ISBN 5-02-017744-Х (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 유라시아 스텝의스키타이 시대 예술에 대한 개론).

 

*개론 혹은 초보적 연구라고 번역할 수 있지만,

필자는 이 책의 내용을 다음과 같은 상황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큰 상위에 첩 첩으로 반찬을 깔아 놓고, 아무것도 차린 것 없습니다’라고 하는 상황...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