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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는 몽골 국립박물관과 새로이 생긴 칭기스칸 국립박물관이 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칭기스칸 박물관에서 각 대학교 고고학 교수들이 그간 발굴한 유물을 싹 걷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칭기스킨 박물관에는 선사와 고대 유물은 그렇게 많이 전시되어 있지 않았다.
필자가 느끼기에는 그렇지만, 또 다른 입장에서 보면 그만하면 많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암튼 선사시대 보다는 흉노제국(기원전 4세기 이후)부터의 유물이 많은 편이다.
선사시대 유물은(흉노 이전) 아직 몽골 국립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칭기스칸 국립박물관은 칭기스칸이 제국을 세우기 전과 후로 나눠져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몽골인들은 칭기스칸의 뿌리를 흉노로부터 찾고 있다. 필자를 도와준 몽골학생이 말해준 바에 따르면 00비사에서도 칭기스칸이 자신의 뿌리를 흉노로 부터라고 하고 있다.
그리고 이 박물관에서는 사진찍기금지이다. 흉노이전에는 그렇게 살벌하지 않았지만 흉노 이후부터는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스마트폰 든 외국인들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몽골국립박물관에는 구석기시대부터 현대 몽골까지 골고루 다루고 있다. 아마도 칭기스칸 국립박물관은 현재 몽골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전 국가에 불고 있는 자국 중심의 역사강조의 열풍일 것이다.
몽골국립박물관은 소련이었거나, 그 영향을 많이 받은 나라들처럼 수도의 중앙광장에 위치하고 있다. 옛 소비에트 건물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고, 전시도 비슷한 기법이다. 보기에는 커 보이지 않지만, 공간에 비해서 유물을 많이 전시하고 있다(러시아 계단이라고 불리는 1.5층이 1 층이 되는 것도 그대로이다).
반면에 칭기스칸 국립박물관은 아주 현대식 건물이다(사실 중국국가박물관이 떠올랐다. 필자가 받은 개인적인 느낌이다). 두 박물관은 불과 몇 m떨어져 있다. 참고하시면 좋겠다.
그림 1. 칭기스칸 국립박물관(몽골국립박물관의 외관은 사진이 없다..)
그림 2.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의 몽골 유물. 알타이 서부.
필자가 궁금했던 시기는 스키타이 문화 및 그 이전이다. 칭기스칸박물관에는 몇 몇 사슴돌 말고는 아예 없었고, 몽골국립박물관에는 예전에 필자가 확보한 자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몽골에서 크게 연구가 되지 않았거나 혹은 스키타이 문화 이전은 관심이 없다고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 몽골 연구자들이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필자의 관심도는 13년 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많아졌고, 당장 논문도 적어야 한다. 책상위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머릿속에 장착되었다. (그걸 가서 뵈야 아냐고 욕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절대로 책상 위에서는 얻을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렇게 욕하는 사람들은 아마 절대로 모를 그런 것이다. 그들을 위해서 설명해 줄 필요도 없다. 설명해 줘도 모를것을 뭐하러 하나..)
지금은 아르메니아인데, 마음이 급하다. 할 것이 너무 많다. 내일은 조지아로 넘어가는데, 어서 빨리 가서 보고, 한국가서 집중해서 뭔가를 해야 할 것 같다.
김재윤.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지난번에 포스팅 한 국회도서관에서 요청한 금주의 서평이 출판되었습니다.
이 요청덕분에 책의 내용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생각과 아이디어도 얻었습니다.
책의 저자 생각에 완전히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저자의 입장입니다만. 아마도 그녀가 그런 입장인 것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남성과 여성은 자연의 부산물로써 다른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앞의 포스팅에서 밝혀둔 대로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내용은 없지만, 좀 더 예쁘게 포장된 글을 읽는 것이 편할 듯 해서 올립니다. 여러 가지로 적을 포스팅들이 있지만, 왠지 선뜻 손이 가지 않네요...
(url: https://www.nanet.go.kr/datasearch/commant/selectWeekCommantList.do)
김재윤
흑해 스키타이 문화에서 남성의 형상은 간두령 뿐만 아니라 금제 그릇과 장식판에서도 볼 수 있다. 금(쿨-오바 유적)과 은(차스티예 유적) 항아리의 남성들은 기록(헤로도투스) 속의 타르기타우스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일상생활과 관련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타르기타우스는 스키타이 땅에 처음 나타난 사람으로 알려져 있고 그의 셋째 아들이 스키테스인데, 세 아들 가운데 땅을 물려 주기 위해서 경합을 벌리는 장면으로 많이 회자된다.
항아리의 생김새도 유사하고, 남성들이 등장하며 특히 고리투스를 착용하고 있는 남성 때문에 스키테스를 떠올리는 것 같다. 그는 타르기타우스의 막내아들로 고리투스를 다룰 수 있었기에 스키타이 땅을 물려 받았던 인물이다.
장식판 가운데 두 남성이 각배를 들고 맹세를 하는 장면은 확실히 기록에 있는 “맹약의식”으로 보이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남성이 누구인지가 아니라 맹약의식이라는 행위이다.
간두령에 달린 남성, 항아리 속의 남성, 각종 장식판에 나오는 남성들이 과연 신화 혹은 기록 속의 인물일까?
이들은 스키타이의 전통적인 남성이거나 특정 영웅일 수도 있지만 의인화 된 신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여성과 비교해 볼 때 기원전 7세기부터 지속되거나(아르김파사), 기원전 5세기 이후에 나오는 여성(타피티)처럼 똑같은 모습으로 반복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여성형상물이 후기구석기시대 이래로 지속적으로 제작되지만 남성형상물은 스키타이 문화가 되어서야 만들어진다. 인간형상물 가운데 남성에 대한 관념이 변했을 수는 있고, 스키타이 전통 남성일 수 있지만 기록 속의 인물들로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림 1. 기원전 5세기 이후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전사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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