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랄 남부의 기원전 4세기 필리포프카 유적은 사브로마트-사르마트 문화를 대표하는 곳이다. 스키타이 문화권에서도 우랄 남부의 지역성격이 강한 문화를 사브로마트-사르마트 문화라고 한다. 지역성격이 강한 점도 있지만 그러나 시베리아와 흑해지역과 공통적인 유물들도 있다. 스키타이 3요소라고 불리는 동물문양장식, 마구, 무기를 제외하고도 확인되는 유물은 청동솥(銅鍑)이 있다.
필리포프카 유적 1호에서 출토된 유물은 상당히 크다.
2020/11/18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필리포프카 유적] - 우릴 남부 필리포프카 유적의 청동제기
작은 크기의 청동솥은 파지릭 2호에서 출토된 유물의 예로 보아서 일종의 향로 혹은 제기로 사용되었을 수 있다. 그러나 높이 55cm가량, 구경 70cm가량의 솥은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을까?
이를 알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유적이 있다.
스키타이 문화권 가운데 미누신스크 분지에 있는 타가르 문화의 유적이 보야르( 암각화에서 확인된다. 이 유적은 볼샤야 보야르( Большая Боярская) 유적과 말라야 보야르(Малая Боярская )야르 두 곳이 알려져 있다. 예니세이 강의 좌안에 위치하고 보그라드스키 지역의 트로이츠코예 마을에서 6km 가량 떨어진 곳이다.
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볼샤야 보야르 유적은 보야르 능선의 상단 도로에서 약 6km 가량 곳에 이어서 확인된다. 이곳에는 130여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통나무 집이 있는 마을에서 염소, 사슴, 숫양, 소를 유목하는 장면이 확인되었다. 특히 목동의 개와 활을 쏘는 사람 등도 등장한다.
여러 지점에서 확인되는 그림에는 집 사이에 반드시 등장하는 것이 대형의 솥이다. 그 가운데 소와 청동솥에 함께 그려져서 청동솥은 유제품을 가공하는 도구로 생각된다(데블렛 ). 흐지이일 하야 유적에서도 막대기를 넣고 청동솥 안에서 젖는 장면이 나와서 유제품 가공과 관련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암각화 유적은 타가르 문화(기원전 7~3세기)부터 타쉬트익 문화(기원전 2~기원전1세기)까지 그려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유적이 타가르 문화부터 그려졌을 것이라고 하는 근거도 청동솥이다. 그림 가운데 손잡이에 꼭지 모양(그림 4, 그림 5)이 달려 있는데 타가르 문화에서 발견되는 청동솥의 모양이다. 미누신스크 분지의 타가르 문화의 청동솥은 5리터에서 수백리터까지 다양하게 발견된다. 크기차이 때문에 알타이 파지릭문화의 청동솥과는 용도가 다르다.
대형의 청동솥은 암각화에 그려진 유제품 가공 뿐만 아니라 고기국 등의 음식을 하는데 사용했을 것이다.
그림1. 볼사야 보야르 유적의 암각화
그림 2. 볼사야 보야르 유적의 암각화 2
그림 3. 볼사야 보야르 유적의 암각화 3
그림 4. 볼사야 보야르 유적의 암각화 4
그림 5. 타가르 문화의 그릇, 토기 1~14, 청동솥 15~18
그림 6. 에르미타주 박물관 소장 타가르 문화의 청동솥
참고문헌
Дэвлет М.А. 1976 : Большая Боярская писаница. М.: 1976. 36 с.(데블렛 1996, 볼샤야 보야르 유적)
Степная полоса Азиатской части СССР в скифо-сарматское время. [ серия ]
Археология СССР / Археология с древнейших времён до средневековья М.: 1992. 494 с.(러시아과학아카데미, 1992, 소비에트 연방 아시아 지역의 스키타이-사르마트 시기의 초원지역, 소비에트 고고학 시리즈)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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