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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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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20.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알타이의 해발 1500m 파지리크 유적에서는 고대 오리엔트 지역(아케메니드 왕조)의 문양으로 의심케 하는 유물들이 있다. 그런데 앞서서 밝혔지만 대게 그 보다 이른 앗시리아에서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에서 기원전 7세기경에 이미 발견되었다. 그 이 후에 기원전 5세기경에 알타이에서 발견되었다. 이 시점에는 이미 흑해지역부터 시베리아, 몽골서부까지 스키타이 문화권이 서로 공유되었다. 알타이에서 발견되는 문양이 구지 고대 오리엔트 지역일까 싶다. 더욱이 그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재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파지리크 유적 2호에서는 연꽃 문양(그림 1)이 확인된다. 대부분 펠트 소재로 정교하게 재단된 것으로 양모로 된 제품(의복, 안장덮개)등에 붙여서 사용되었다. 특히 2호에서 많이 발견되었다. 루덴코는 이 문양도 아케메니드 왕조에서 전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알타이에서 고쳐서 사용한 것으로 보았다.

기원전 4세기 흑해 지역의 유적인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철제 검의 손잡이에도 연꽃 문양이 발견되었다. 특히 이 유물은 스키타이 단검과는 다른 것으로 아케메니드 왕조와의 관련성을 증명하는 유물이라고 포스팅했다(포스팅참고).

 

2020.12.25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스키타이 검, 페르시아 검자루와 그리스 검집

 

스키타이 검, 페르시아 검자루와 그리스 검집

스키타이 문화와 페르시아 문화가 함께 유물 속에서 표현되는 예는 흑해에서도 종종 출토된다. 그림 1의 검은 손잡이와 검신의 제작지가 다르다. 손잡이(그림 1)는 페르시아 단검에 원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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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파지리크 유적 2호에서 발견된 연꽃

 

 

알타이에서 발견된 기원전 6~5세기 무덤에서는 주로 물싸리 꽃이 발견된다. 파지리크 유적, 바샤다르 유적, 아크 알라하 3유적 등에서 실제로 발견된 바 있다. 폴로스막은 투엑타 유적과 파블로프 유적에서 발견된 굴레장식 가운데는 실제 식물을 모델링한 유물이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알타이의 추야강 계곡에 무덤에서 발견된 피장자의 머리맡에는 금박 장식들이 많이 발견되었다. 대부분 모자장식으로 물싸리 꽃을 형상화 했거나 동물장식이다. 실제로 울란드리크-1 유적에서도 물싸리 꽃이 분석되었다(포스팅 참고).

 

2020.10.1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울란드리크 강의 유적] - 알타이 스키타이 문화 통나무관과 부활의 의미

 

알타이 스키타이 문화 통나무관과 부활의 의미

알타이에서 고대로부터 자연교통로가 된 추야 강에는 북쪽으로 유스티드 강, 남쪽방향으로는 울란드리크 강이 흐른다. 울란드리크 강 유역에는 8개의 스키타이 문화 유적이 남아 있다. 그 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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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베갯잎을 채운 식물 가운데는 타임과 지지포르(Ziziphora interrupta)가 있다. 후자가 향이 훨씬 강한데 멘솔향과 가깝다고 한다. 타임은 알타이 전 지역에서 자라고 지지포르는 알타이에서는 딱 한 곳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알타이의 무덤에서 발견된 동물과 식물은 알타이의 자연을 반영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연꽃 문양은 어떻게 된 것일까?

 

실제로 연꽃은 무덤 안에서 발견되지 않았지만 유물 속에는 남아 있다. 특히 파지리크 유적 2호의 여성 물건(신발, 의류, 주머니)과 무덤 벽을 장식한 일종의 프리즈에도 있다.

알타이의 모든 유적에서 발견되는 문양은 아니기에 또 흥미롭기도 하다. 연꽃이 유적 내에서 발견되지 않았는데, 유물 속에 남아 있다는 사실은 문양이 전해졌다고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갈기가 표현된 사자머리와 같이 아케메니드 왕조에서 온 문양이다.

 

참고문헌

Полосьмак Н.В. Всадники Укока. — Новосибирск: Инфолио-пресс, 2001. — 336 с.(우코크의 말타는 전사들) 이 책은 2016년에 한국어로 출판되었다. N.V.폴로스막 2016,『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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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1. 29. 13:18 스키타이 동물장식

 

기원전 4세기 흑해의 쿠반 강 유역에서 발견되는 사자머리 그리핀은 기원전 7세기의 켈레르메스 유물과 비교했을 때 원칙적으로 연관되는 부분도 있고 변형되는 것도 있다.

 

그림 1의 예를 둘어 보면 입을 벌리고 있고, 귀가 붙은 점은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은제 거울이나 청동 간두령에 붙은 그리핀과 유사하다. 그러나 입이 더 벌어지고 재갈멈치로 용도가 변경되면서 앞발과 함께 몸통이 붙은 것이다.

 

2021/01/06 - [스키타이 동물장식] - 독수리머리 그리핀

 

독수리머리 그리핀

독수리머리 그리핀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귀, 목, 부리로 구분해서 살펴 볼 수 있다. 귀는 조류의 특징이 아니지만 독수리머리 그리핀이라고 불리는 유물에는 하늘로 솟은 귀가 있으며, 긴 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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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투즐라 네크로폴리스(쿠반 강 유역) 출토

 

이들 유물은 아케메니드 유형의 사자머리 그리핀으로 여겨진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그림 1과 비교한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의 유물로 인해서 그리스 문화로부터 동물문양이 스키타이 문화에 생기게 되었다는 의견이 있지만, 그리스의 유물이 더 늦다기 때문에 이는 모순이라고 이미 포스팅했다. 이 유적의 거울은 알렉세예프(2012)도 카프카스 남쪽의 아나톨리 지역에 있었던 우라르트에서 제작했을 가능성도 지적한 바 있다. 만약 기원전 4세기 쿠반강 유역의 유물이 아케메니드 왕조의 유물을 변형한 것이라면 문화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기원전 7세기의 유물도 아나톨리 및 서아시아지역에 있던 한 국가에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이다. )

 

기원전 5세기 이후 쿠반강 유역의 동물문양장식은 매우 도식화, 추상화 혹은 스타일화 되었다(좋은 말로 그렇고 솔직히 어떤 동물인지 구분이 안가도록 뭉그러뜨리게 만들었다. 더 이상 동물문양에 의미를 두지 않는 느낌이기도 하다). 눈이 매우 크고 둥글어 머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입 모양이 벌어져서 눈과 맞닿아 있다. 도식화된 동물장식은 간두령(그림 2)장식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림 2. 체르토믈리크 유적 출토 간두령장식

 

그림 1의 유물은 이란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도 잘 알려졌고, 페레보드치코바는 이란의 유물표현과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시기의 쿠반 강 유역(흑해의 동북해안가?)의 유물은 흑해 북안의 유물과는 구분된다.

 

참고문헌

Piotrovsky B., Galanina L., Grach N. 1986 : Scythian Art. The Legacy of the Scythian World: mid-7th to 3rd century B.C. Leningrad: Aurora Art Publishers. 1986. 184 p.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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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1. 24. 13:39 스키타이 동물장식

 

기원전 5세기 경에 고대 이란의 아케메니드 왕조의 페르세폴리스가 축조되는 사건은 아이러니하지만 스키타이 문화의 동물문양이 널리 퍼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페르세폴리스를 자국의 장인 뿐만 아니라 인접한 국가의 장인을 모두 모아서 만든 결과였다. 그리고 알타이에도 서아시아 지역의 동물문양들이 발견되었다.

루덴코는 파지리크 유적의 동물문양장식 가운데 일부 등에서 그러한 흔적을 발견했다. 하지만 루덴코는 알타이의 문양이 앗시리아 보다 이전 문양(루덴코 1961)이라고 했지만 이는 페레보드치코바의 의견과는 약간 다르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아케메니드 왕조때 와서 미누신스크 분지, 알타이, 중앙아시아에서 이 왕조에서 사용된 동물문양이 퍼졌다고 보았다.

그녀는 이때 동물투쟁문양 가운데 원근법도 페르시아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았으나, 필자는 다른 생각이다.

 

그림 1. 사자가 굽동물을 공격하는 장면, 각배의 장식판(오른쪽)과 용(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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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투쟁문양은 페르시아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이 맹수가 포식자를 공격하는 장면과 맹수와 포식자가 서로를 물어뜯는 장면으로 구분된다. 페르시아에서 발견된 맹수공격장면은 두 동물이 사실적인 표현으로 변형되지 않았다.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컬렉션의 유물과 파지리크에서 발견된 맹수공격장면의 맹수는 변형된 것이다. 동물문양은 사실적인 것에 원칙을 두고 그 뒤에 변형이 일어나는 것임으로 알타이에서 발견되는 것이 더 늦다. 반면에 두 동물이 물어 뜯는 장면은 사실적인 것이 알타이에서 발견되어서 이곳에서 시작되었을 수 있다.

 

그림 2. 파지리크 2호 출토 안장덮개 장식 중

 

페르세폴리스가 축조되던 시점인 기원전 5세기는 가장 높은 곳인 알타이 지역에서 스키타이문화가 나타난다. 기후변화를 다룬 논문(B. van Geel 외 2004)에서 가장 습윤한 시점을 2500B.P.(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기원전 5세기)라고 했는데, 이때 알타이 파지리크 유적, 아크 알라하-3 유적 등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그 습윤도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유럽도 매우 습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이 시작된 시점은 기원전 1천년기 초(기원전 10세기 가량)부터 습한 기운이 형성되었는데, 탄소연대 측정의 결과 태양활동이 감소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의 기후변화는 습지 퇴적물에도 기록되었는데, 볼가 북부 지역에는 매우 급하게 홍수가 일어났고 동유럽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졌다((B. van Geel 외 2004).

 

루덴코(1961)과 페레보드치코바(1994)의견은 둘 다 맞을 수 있는데, 시베리아에서 서아시아의 문화가 나타나게 된 원인이 달랐을 수 있다.

 

 

참고문헌

 

B. van Geel, N.A. Bokovenkob, N.D. Burova, K.V. Chugunov, V.A. Dergachev, V.G. Dirksen, M. Kulkova, A. Nagler, H. Parzinger, J. van der Plicht, S.S. Vasiliev, G.I. Zaitseva, 2004, The sun, climate change and the expansion of the Scythian culture after 850 BC, Impact of the Environment on Human Migration in Eurasia, 151-158

Руденко С.И. 1961 : Искусство Алтая и Передней Азии (середина I тысячелетия до н.э.). М.: 1961. 68 с(루덴코 1961, 기원전 일천년기 중반의 알타이와 서아시아의 문화비교)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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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0. 12. 19. 13:16 아무다리야 퇴장유적

 

아무다리야 퇴장지에서는 당시에 타고 다니던 전차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유물이 발견되었다(그림 1). 4마리 말이 끌고 두 사람이 타고 있는 입체상이다. 전차는 뒤가 개방된 형태이고, 두 바퀴의 바깥쪽에 스파이크가 붙은 형태이다. 바퀴에는 9개의 축이 있다. 오른쪽 바퀴의 살은 보존되지 못했다. 전차의 전면에는 삼각형으로 채워진 두 개의 직사각형이 ‘X’형을 이루고 있고 그 교차점에 ‘Bes’로 추정되는 인물의 얼굴이 부착되었다. 베스는 이 유적에서 원판형 장식판에서 확인된 적이 있다.

 

그림1. 아무다리야 퇴장지 출토 전차, 높이 7.9cm, 길이 18.8cm(https://commons.wikimedia.org/wiki/Category:Oxus_Treasure)

 

고삐를 쥔 라이더는 고깔모자를 썼고, 목걸이를 차고 있다. 라이더는 허리끈을 차고 있다. 다른 이는 앞으로 넓은 옷자락이 있고 끈으로 묶은 튜닉?을 입고 있다. 라이더와 같은 매우 두터운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다(그림2).

남성이 매우 무거운 목걸이를 착용한 예는 아르잔-2호의 5호묘 남성에서 확인된 바 있다. 이 남성의 목걸이는 1kg이 넘는 목걸이였다.

두 사람은 마차의 바닥에 구멍을 통과해서 와이어를 구부려서 고정시켰다. 마차는 전차를 관통해서 연결되어 있다(그림 3).

 

그림2. 아무다리야 퇴장지 출토 전차, 높이 7.9cm, 길이 18.8cm

 

 

그림3. 아무다리야 퇴장지에서 출토된 전차, 엑스레이 사진(아래 인스타그램에서 참고)

 

그림 4. 아무다리야 퇴장지에서 출토된 전차, 엑스레이 사진(아래 인스타그램에서 참고)

 

4마리 말은 재갈과 재갈멈치 등을 착장한 상태였으며, 가슴걸이도 있다. 말은 다리가 다 보존되지 못했고 모두 9개 뿐이다.

 

이 유물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요?

브리티시 뮤지엄에서는 아케메니드 왕조의 금 제작 기술을 알아내기 위해서 이 유물을 엑스레이 촬영한 결과(그림 3, 그림 4) 전차는 손으로 만든 작은 조각의 금판과 단선이 함께 연결되었고 사람과 말의 내부는 비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주물로 만드는 방법(거푸집 이용)방법보다 적은 금을 사용했고, 유물은 가벼웠다. 그리고 거푸집을 이용하는 방법 보다는 섬세한 형태를 만들 수 있었다,

 

그들은 전차를 타고 어디를 갔을까요? 그리고 타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이 전차는 어디에서 만들어진 것일까요?

 

참고문헌

Е.В. Зеймаль 1979, Амударьинский клад: каталог выставки (제이말 1979, 아무다르리아 퇴장지: 전시도록, 에르미타주 박물관)

https://commons.wikimedia.org/wiki/Category:Oxus_Treasure

https://www.instagram.com/p/CIf_xUAI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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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시베리아 알타이에서 2500년 전 무덤은 구덩이를 파고 나무로 무덤방을 설치한 후 그 안에 통나무관을 넣고, 다시 무덤구덩이를 층에 따라서 흙과 돌로 채워서 만들었다. 무덤구덩이에는 말도 함께 매장되는데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말은 동물문양의 장식판들을 얼굴에 붙이고 매장되었다. 장식판은 말의 굴레에 달려 있던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동물문양장식은 크게 세 종의 동물이 있고, 그 외에 깍두기 같은 존재가 있는데, 상상의 동물과 실제 동물이 있다. 굽동물과 맹수, 맹금류가 주요하고, 그리핀은 조작된 동물이다. 굽동물이지만 초식이 아니라 잡식인 멧돼지도 초기 스키타이 문화부터 보인다.

 

그 외에 보이는 유물이 사자이다. 시베리아에서는 사자가 살지 않는다. 그러나 사자가 종종 등장한다. 파지릭 1호분에도 무덤방의 벽 위에서 출토되었다. 펠트로 된 조각인데, 흰색 바탕의 펠트 위에 푸른색과 붉은색 사자머리 5개가 교차되었다. 펠트 가장자리에는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의 삼각형 장식이 상하에 부착되었다. 이 장식의 펠트, 도안, 스타일등은 스키타이 문화의 것이다. 그러나 문양 모티브는 페르시아의 아케메니드에서 자주 확인되는 요소이다. 같은 유적인 파지릭 2호분과 울란드릭-IV유적의 3호분에서도 확인된다(그림1).

 

 

 

그림 1. 시베리아 파지릭 유적 1호에서 출토되는 펠트제 벽걸이 장식. 무덤방 벽에 걸린채로 출토되었다. 

 

페르시아의 아케메니드에서 확인되는 사자 문양은 그리핀 모티브를 기반으로 하는데, 실제사자에는 없는 부자연스럽게 긴 귀와 갈기 끝이 말린 표현은 기원전 6~4세기의 아케메니드 유물과 유사하다(그림 2). 수사에 있는 아파다나의 동쪽 벽에 부착된 벽돌에 그려진 그림이다(그림). 비슷한 유물이 금속제로도 있었던 것이 확인되는데(그림 3), 이런 유물을 보고 시베리아에서 모티브를 채택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림 2. 이란의 남서지역인 Susa에 위치한 페르시아 아파나스 궁전의 동쪽 벽에 그려진 사자머리.

 

그림 3.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 아케메네스 왕조의 사자머리, 길이 5.1cm, 너비 6cm

 

파지릭 1호분의 사자는 입술주변과 이빨은 늑대와 비슷하기 때문에 시베리아에 맞게 바꾸어서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페르시아의 모티브가 시베리아까지 넘어오게 된 것은 사자 달린 금속펜던트를 시베리아 스키타이 사람들이 보았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구체적인 상황(예를 들면 페르시아인이 자발적으로 들어온 것인지, 스키타이 사람이 그쪽에 가서 보고 여기와서 만든 것인지 등)은 알 수 없지만, 그 지역과의 관련성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결론은 시베리아에서 확인되는 사자머리는 호랑이와는 다른 환경에서 살던 동물이고, 파지릭 유적의 1호분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확인되는 문양요소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Scythians: warriors of ancient Siberia. [British Museum. The BP exhibition. Organized with the State Hermitage Museum, St Petersburg, Russia] Ed. by St John Simpson and Dr Svetlana Pankova. London: Thames & Hudson Ltd. 2017. 368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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