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타이 문화의 알타이에서 발견되는 동물의 몸통을 채우는 문양요소로 소용돌이 혹은 나선문양 등 ‘동그라미’를 기본으로 하는 문양이 있다는 점을 앞서 설명했다. 동물의 종에 관련이 없으며 기원전 7세기부터 발견된다. 연대에 따라서 소재의 차이는 있다.
기원전 7세기에는 알타이 보다 약간 북쪽에 위치한 투바의 아르잔-2호에서 금속제 장식에서 확인된다.
그림 1. 아르잔-2호의 주인공 5호묘 여성의 목걸이
그런데 흑해 지역 가운데의 북쪽해안가(현재의 우크라이나 국경)로 흘러가는 드네프라강 유역과 우측 해안가로 흘러가는 쿠반 강 유역(현재 러시아 국경)에서도 ‘둥근’문양의 요소가 동물문양에서 감지된다. 물론 시베리아의 소용돌이 문양과는 다르지만 ‘S’자형 혹은‘C’자형에 가까운 사슴의 뿔장식이다. 예를 들면 쿠반강 유역에 위치한 기원전 7세기 유적인 코스트롬스카야 유적에서 출토된 사슴(그림 4)과 켈레르메스 유적의 화살통 장식에 표현된 사슴이다.
반면에 드네프르 강 유역의 기원전 7세기 블라드미르스코이 예카노프 유적(그림 2), 다리예프카 유적에서 나온 사슴뿔은 매우 조잡하다(그림 3).
그림 2. 블라디미르스코이 예카노프 유적(일린스카야 1975)
그림 3. 다리예프카 유적
코스트롬스카야 유적 사슴장식-->
2020/08/0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코스트롬스카야 유적] - 기원전 8~7세기 흑해 스키타이의 무기
그림 4. 코스트롬스카야 유적의 사슴장식
두 지역의 사슴은 스타일로 보아서는 거의 비슷하지만 그 결과물은 매우 다르다. 물론 모든 드네프르강 유역의 유물이 쿠반 강 유역보다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며, 사슴에 국한해서 볼 때 그렇다.
흑해 지역의 사슴에 표현된 ‘둥근’문양요소로 볼 수 있는 사슴동물장식에 국한 한다면, 이 지역에서는 ‘둥근’문양요소는 쿠반강 유역에서 좀 더 잘 유행했을 것이다. 좀 더 다양한 증거를 보강한다면 흑해지역은 쿠반강 유역이 드네프르 강보다는 동물장식을 더 잘 이용했을 것이고 문화의 중심지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두 지역에서는 각각의 개별적인 문화 중심지가 있었고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단계 혹은 시기가 있었고 그 과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슴문양이 ‘보편적’유행에 적당한 이유는 스키타이 문화 이전부터 사용되었을 것이 때문이다.
참고문헌
Ильинская В.А. 1975 : Раннескифские курганы бассейна р. Тясмин (VII-VI вв. до н.э.). Киев: «Наукова думка». 1975(일린스카야 1975 기원전 7~6세기 탸스민 강 유역의 초기 스키타이 쿠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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