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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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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알타이의 2600년 전 투엑타 유적에서는 여러 모양의 그리핀 장식이 출토된다. 알타이 지역에서 많이 출토되는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다른 모양으로도 변형되는데 갈기가 없고 뿔과 귀만 달린 독수리 그리핀이고 목이 길게 표현되어서 ‘S’자형에 가깝다.

 

S자형 그리핀은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컬렉션에서 많이 볼 수 있다(바르코바 1987).(이 유물은 독수리 머리에 맹수의 귀만 붙인 것으로 뿔이 없는 점은 차이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시베리아에서 출토된 것이 현재 상트페테르부르그에 있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보관중이다.

2020/02/15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시베리아황금유물컬렉션] - 러시아 에르미타주박물관 시베리아 황금유물 컬렉션의 사연

 

러시아 에르미타주박물관 시베리아 황금유물 컬렉션의 사연

시베리아 알타이 산의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에서 출토된 네모꼴 나무방패를 살펴보다가 우리는 ‘솔로하’라고 하는 유적에서 출토된 황금빗에도 비슷한 유물이 새겨졌다는 사실을 알았��

eastsearoad.tistory.com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뿔 없는 독수리머리 그리핀이 함께 표현되는 주제는 두 동물이 싸우는 장면이다. 동물투쟁문(그림 1)이라고 부른다.

 

그림 1. 에르미타주 소장, 동물투쟁문 중 일부(아르타모프 1973, 필자편집), 에르미타주 소장

 

동물투쟁문은 파지릭 유적에서 주로 펠트 혹은 가죽 아플리케 장식으로 표현(그림 2)되었고, 카탄타 유적에서는 나무판에 조각된 것이 확인되었다(그림 3) 표트르 1세가 수집한 유물은 주로 금속이다. 재료의 차이에서 오는 표현의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두 동물이 싸우는 장면은 매우 유사하다. 특히 나무판에 새겨진 카탄타 출토의 동물문양장식(그림 3)은 전체평면형태도 에르미타주에 소장된 유물과 같다.

 

 

 

그림 2. 시베리아 알타이 파지릭 유적과 카탄타 유적(k)에서 출토된 동물투쟁문양 주제, 에르미타주 소장

 

그림 3. 시베리아 알타이의 카탄타 유적에서 출토된 목제 장식판(그림2-k 유물과 동일)

 

동물투쟁문양은 기원전 5세기에 등장한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그래서 시베리아 황금 유물 컬렉션의 황금 투쟁문양도 기원전 5세기 혹은 그 보다 약간 늦은 기간의 유적에서 출토되었을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시베리아 황금 유물 컬렉션의 동물투쟁문은 알타이의 문양에 독수리(그림 1-1,2) 혹은 독수리머리 그리핀(그림 1-3~6)이 머리쪽에 위치하고 그 아래에 두 마리가 싸우는(정확하게는 포식자가 물어 뜯는) 장면이다. 알타이의 파지릭과 카탄타 유적(그림 2)에는 주로 2마리만 배치되었다.

 

 

참고문헌

Артамонов М.И. 1973 : Сокровища саков. М.: 1973. 280 с.(아르타모프 1973, 사카족의 보물)

Баркова Л.Л. 1987 : Образ орлиноголового грифона в искусстве древнего Алтая (по материалам Больших Алтайских курганов). // АСГЭ. [Вып.] 28. Л.: 1987. С. 5-29. (바르코바, 1987, 알타이 고대 예술에서 독수리형 그리핀의 모양에 대해서: 알타이의 대형 무덤출토품을 중심으로)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6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의 무덤에는 인간과 말이 함께 매장된다. 살아생전에 함께 사용하던 일상용구 중에 특히 식기는 무덤방 안에 관 밖에 몇 점 부장되었다. 말은 무덤방 바깥에 무덤구덩이의 북쪽벽에서 늘 확인되는데, 대부분 마구를 착장한 말이 많다.

투엑타 1호분은 말이 8마리 매장되었는데, 다양한 굴레장식(그림4 참고, 마구용어)이 확인되었다.

초본류를 형상화한 것과 동물을 형상화 해서 장식판으로 사용했다.

그 가운데 동물은 사슴, 호랑이, 그리핀 외에도 동물을 간략화한 굴레장식도 많다.

그리핀은 알타이에서 가장 많이 확인되는 독수리머리와 맹수의 몸통을 결합한 것이다. 독수리머리그리핀은 머리만 굴레장식에 많이 활용되었다. 이 유물은 100년 뒤의 파지릭 유적, 아크 알라하-3유적, 아크 알라하 1유적 등에서도 계속 확인된다.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뿔, 귀, 갈기가 독수리 머리에 합체되면서 생성된 것인데, 갈기가 없는 그리핀(그림 1)도 설명드렸다.

 

그림 1. 투엑타 유적 1호분

 

독수리 머리 그리핀과는 다른 종류인 합성동물도 있는데 호랑이가 주인공이다.

호랑이 머리 아래에 구름 혹은 날개가 붙은 장식판(그림 2)이다.

 

그림 2. 투엑타 유적 1호분

 

또 호랑이 머리에 사슴뿔을 부착한 유물이 확인된다(그림 3).

 

그림 3. 투엑타 유적 1호분, 뿔 달린 호랑이, 가죽 아플리케

 

 

가죽으로 제작된 것으로 파지릭 유적 1호분에서 안장장식으로 가죽으로 표현된 동물문양이 있어서 이 유물도 안장장식의 일부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합성동물이라는 점에서는 그리핀의 여러 종류 중에 하나로 볼 수 있지만 이 유물은 다른 각도에서도 볼 수 있다. 호랑이와 사슴의 결합(동물투쟁문의 요소)이라는 점이다.

 

 

그림 4. 마구 명칭

 

 

파지릭 유적과 투엑타 유적의 유물은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파지릭 유적의 유물을 소개한 것이 유투브 동영상에 떠서 소개해 드린다. 대부분 5호 출토품이다. 

코로나 약(백신 혹은 치료제)나오기 전까지 못갈 것 같은데, 구경하시기 바란다. 

 

youtu.be/rAvoeqxfEHI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시베리아 알타이의 2600년 전 투엑타 유적에서는 독수리머리 그리핀이 어떻게 조합되었는지 알 수 있는 자료가 있었다. 그런데 부족한 점은 독수리머리 그리핀과 독수리를 구분할 수 있는데 결정적인 갈기표현이다. 물론 말의 갈기일 가능성이야 크다. 그리핀으로 장식하는 대상은 말이기 때문에 충분히 생각해 볼 만 하다. 그러나 보이는 유물이 있으면 좀 더 설명하기가 쉽다.

 

그런데 투엑타 유적에서는 갈기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자료가 있다.

그림 1에서 1,2와 4,5는 얼릉 보기에는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이제까지 관찰해 온 스키타이 유물은 특히 동물표현은 약간의 차이도 이유가 있다. [동물과 매우 밀접하게 생활한 몽골사람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한국어 아는) 그들은 동물의 약간씩 다른 차이로도 동물을 매우 세밀하게 구분한다.]

 

 

그림 1. 투엑타 유적 1호분 출토 말의 재갈멈치(2) 및 굴레장식(1,3~5), 1,2-그리핀, 4,5-말, 목제

 

그림 1에서 위의 그림(1,2)과 아래 그림(4,5)는 귀가 다르다. 때문에 다른 대상물을 표현한 것이다.

이 점은 루덴코도 4,5는 말이라고 분명히 지적했다.  날개달린 호랑이에(그림 2) 말의 갈기를 붙인 것이다. 이 유물(그림 1-2)의 용도는 말의 재갈멈치이고, 나머지는 말의 굴레장식일 가능성이 많다.

 

 

그림2.  투엑타 유적 1호분 출토 날개 달린 호랑이 장식

 

나무로 깎은 말은 독수리 머리 그리핀의 갈기표현에도 응용되었을 수 있다(그림 3).

마치 그림 1에서 보이는 호랑이형 그리핀에 말의 갈기를 붙인 것과 같은 방법이다.

 

 

그림3. 투엑타 유적 1호분에서 출토되는 그리핀의 조합

 

 

 

그리핀은 사방에 보이는 동물을 조합으로 만든 동물이다.

자유로워 보이지만 어떤 규칙도 숨어 있다. 동물의 종에 따라서 의미적인 속성(특징)들이 보존된다. 때로는 무의미적 특징도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표현되는 동물의 개별 세부요소들 중 중요한 요소는 보존되고 계속된다. 가장 오랫동안 유지되는 표현은 동물의 주둥이와 정해진 자세이다.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중부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Баркова Л.Л. 1987 : Образ орлиноголового грифона в искусстве древнего Алтая (по материалам Больших Алтайских курганов). // АСГЭ. [Вып.] 28. Л.: 1987. С. 5-29. (바르코바, 1987, 알타이 고대 예술에서 독수리형 그리핀의 모양에 대해서: 알타이의 대형 무덤출토품을 중심으로)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시베리아 알타이의 2600년 전 투엑타 무덤에는 사람과 함께 역시 말이 매장된다. 말의 굴레에 장식을 하는 스키타이 문화의 전통은 아마 이 시점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좀 더 정확하게는 나무로 만든 굴레장식을 말한다. 물론 이 보다 더 이르고 지역적으로도 약간 차이가 있지만 아르잔-2호에서도 굴레로 장식하기는 하지만 청동제 혹은 단순한 장식품이었다.

(우리가 보기에는 거기서 거기이지만, 파지릭 문화의 유적이 입지한 곳은 알타이 지역이고, 아르잔-1호와 아르잔-2호가 위치한 곳은 알타이의 경계구역을 벗어난 샨-수벤스키 지역으로 구분한다.)

 

나무를 깎아서 만드는 제품의 특성상 좀 더 세밀한 표현이 가능하다. 루덴코는 그림 1의 그리핀을 투엑타 1호에서 가장 특별한 유물이라고 생각했다. 말의 머리 장식(당호)으로 원판형이다. 이제까지 보여드린 원판형 머리장식은 모두 문양이 없었으나  오늘 소개해 드리는 유물에는 그리핀 2마리가 원을 그리고 있다. 같은 구도로 그리핀 2마리가 원을 그리는 유물은 파지릭 유적 2호분에서 출토되었다. 대마씨가 보관된 가죽용기이다.

 

그림 1. 2600년 전 투엑타 유적 1호분의 말머리장식. 지름 12.7cm

 

얼핏 보면 독수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리핀이다. 맹수의 귀가 표현되었고, 갈기, 맹수의 발톱표현 등은 독수리에서는 볼 수 없다. 특히 투엑타 1호분의 그리핀은 목 부분에 반원모양으로 비늘 표현도 실제 독수리와는 거리가 있다.

그림 1은 독수리가 주체이고, 맹수의 부분이 가미된 것이다. 그리고 갈기는 다른 동물과 관련되어 있다. 어쨌든 그림 2의 독수리머리 그리핀 전신형과는 다르다.

 

 

독수리머리 그리핀 전신형은 독수리머리에 호랑이 몸통이 부착되었다(그림2). 여기에 맹금류의 날개를 가져왔다. 그림 1의 그리핀 발은 맹수의 발톱을 표현한 것이다. 물론 실제 독수리 발톱은 매우 날카롭지만 저렇게 크지 않다.

 

그림 2. 투엑타 유적 1호분의 독수리머리 그리핀 전신형.

 

그 옛날 그리핀 만들던 마스터는 그리핀을 표현할 때 귀와 갈기로서 독수리가 아닌 그리핀임을 나타냈다.

 

그림 3. 투엑타 유적 1호분의 독수리 머리 그리핀 머리형. 굴레장식

 

그림 4.투엑타 유적 1호분의 독수리 머리 그리핀 머리형. 굴레장식, 귀 부분에 구멍이 있는데 가죽으로 귀를 만들어 넣었을 것이다. 같은 표현법은 파지릭 유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독수리머리 그리핀 중에서 머리형은 모두 귀와 갈기가 실제 독수리에는 없는 요소이다.

 

 

*위의 사진은 1991년 10월에 한국에서 열린 에르미타주 박물관 특별전 도록을 참고한 것이다(알타이 얼음공주 특별전은 1995년에 열린 것이다). 그해 고르바초프가 제주도를 4월에 방문했고, 한국과 수교했다. 루덴코의 저서(1960)에도 사진은 있으나 좀 더 좋은 사진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참고문헌

 

국립중앙박물관, 1991, 소련국립 에르미타주 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황금』 특별전 도록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중부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posted by 김재윤23

시베리아 알타이의 2600년 전 무덤에는 사람 뿐 만 아니라 말도 함께 매장되었다. 말의 숫자는 정확하게 어떤 원칙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덤 마다 다르다. 바샤다르 유적 2호분에서는 남녀가 말 14마리와 함께 매장되었다. 앞서 살펴본 무덤은 무덤구덩이가 깊고, 무덤방 아래에 얼음층이 두텁게 형성된 경우 말 뿐만 아니라 기타 유기물질이 잘 냉동?되어 오랫동안 보존될 수 있었다. 무덤구덩이가 상대적으로 깊지 않고(2m), 얼음층이 덜 형성된 바샤다르 유적 1호분에서는 나무로 된 무덤방도 북쪽벽이 무너졌고, 유기물질로 된 유물도 잘 남아 있지 않은 편이었다.

 

바샤다르 유적의 2호분은 깊이가 6m나 되는 무덤구덩이 속에 무덤방이 설치되어서, 유기물질로 된 유물들은 남아 있다. 그러나 도굴로 인해서 유물은 많이 없어진 상태이다. 특히 말의 매장지에도 손을 대어서 말 장식 세트도 거의 흩어진 상태였다. 그래도 생생한 것이 한 벌 남아 있어서 앞서 소개한 바 있다.

 

이 유적에서 확인된 말의 굴레장식은 앞에서 본 파지릭 유적과 아크 알라하 1유적, 아크 알라하 3유적과는 달리 동물문양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말의 재갈멈치 장식판에 달린 구름?모양은 그리핀으로 볼 수 있다. 재갈멈치 가운데 그리핀이 남아 있는 유물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바샤다르 유적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투엑타 유적의 유물을 살펴보면 구름처럼 장식판이 그리핀을 최소한으로 표현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그림 1-1). 뿐만 아니라 바샤다르 유적 2호에서 굴레장식에 달았던 삼판 장식(그림 3)은 투엑타 유적에서 호랑이 얼굴(그림 1-2,3, 그림 2)과 함께 표현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말과 관련된 도구 각 부위 명칭은 앞서 바샤다르 유적 2호분의 마구를 소개한 글에서 알 수 있다.

 

 

그림 1. 투엑타 유적의 굴레장식판(1-재갈멈치, 2,3-굴레장식판)

 

그림 2. 투엑타 유적의 굴레장식판.투엑타 유적에서 표현된 호랑이는 파지릭 유적의 유물 보다 희화되었다(좀 우스꽝 스런 모습이다..귀엽기도 하다).

 

 

그림 3. 바샤다르 유적 2호분의 굴레장식판

 

그림 4. 바사댜르 유적 2호분의 굴레장식판

 

 

그림 3의 원판장식은 둥근 상단과 구름모양의 하단으로 구성되었는데, 투엑타 유적의 유물도 마찬가지이다. 투엑타 유적의 유물에서는 원판 대신에 호랑이 얼굴을 붙이고, 호랑이 얼굴과 어울리도록 하단에는 구름모양 판에 좀 더 세밀한 원판을 새긴 것이다.

 

투엑타 유적에서는 그림 1, 그림 2와 같은 호랑이 굴레장식판과 함께 바샤다르 유적 2호분에서 출토된 것과 같은 간략한 장식판(그림 5)이 같은 무덤에서 출토된다. 바샤다르 유적이 도굴되지 않았고 좀 더 잘 남아 있었다면 투엑타 유적과 같은 호랑이 굴레장식판이 함께 출토되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림 5. 투엑타 유적 1호분의 굴레장식 판

 

투엑타 유적에서는 날개 편 그리핀(그림 6)이 여러 점 확인된다. 크게 두 종류인데, 머리에 뿔이 달리고 귀 끝이 뾰족한 그리핀(그림 6-4, 6) 와 뿔이 없고 귀가 둥근 그리핀(그림 6-1~3)이다. 머리에 뿔 달린 그리핀은 100년 뒤의 아크 알라하 유적 1호분과 아크 알라하 3유적에서 많이 확인되어 계속된다. 머리에 뿔 없고 귀가 둥근 그리핀은 역시 100년 뒤에도 볼 수 있는데, 파지릭 유적이다.

 

그림 6.투엑타 유적 1호분의 그리핀

 

그리핀은 매우 다양한데, 바샤다르 유적과 같이 독수리를 메인 모티브로 해서 제작한 유물 외에도 여러 가지 가 있다.

 

맹수의 머리와 몸통에 우제류의 뿔과 날개가 붙는 스타일이 있다. 사자머리가 붙으면 페르시안 스타일(그림 7,8), 호랑이 머리가 붙는 스타일(그림 9)이 있다.

 

그림 7. 파지릭 유적 2호분, 구리판에 찍힌 그리핀, 관련된 앞선 포스팅 참고

 

그림 8, 파지릭 유적 2호분 여성 목걸이, 목제. 관련된 앞선 포스팅 참고

 

그림 9. 파지릭 유적 2호분의 안장덮개, 펠트, 관련된 앞선 포스팅 참고

 

 

그리핀은 맹수(호랑이 혹은 독수리)가 기본이라는 원칙에서는 벗어나서 일부 표현된 유물도 있다. 사슴몸통에 독수리 부리가 붙고 뿔이 화려한 환상의 동물이다(그림 10).

 

그림 10. 파지릭 유적 2호분의 남성 미라(왼손)의 타투 동물문양

 

알타이에서 주로 확인되는 것은 독수리를 기본으로 한 그리핀과 호랑이를 기본으로 한 스타일이다. 각각의 동물문양은 표현되는 부위에 따라서 더 분류가 가능하다. 전신이 보이는 경우, 머리만 표현되는 경우 등등...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투엑타 유적의 호랑이 장식판(그림 1, 그림 2)은 아래에 달린 장식판을 날개의 변형으로 본다면 이 또한 그리핀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함께 출토된 간략화된 장식판(그림 5)도? 바샤다르 유적의 것(그림 3,4)도?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중부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루덴코 1953, 스키타이 시대 알타이 산의 주민문화)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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