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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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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랄 남부의 스키타이 문화의 일종인 사브로마트-사르마트 문화 유적인 필리포프카 유적에서는 굴레에 달았던 장식으로 청동으로 제작된 동물문양장식 가운데는 호랑이와 그리핀 머리가 발견되었다. 이 유물 중에는 납작한 청동판에 음각을 동물을 표현한 것과 청동을 주조해서 제작한 것으로 구분되었다.

 

그런데 필리포프카 유적은 2000년대 들어와서 야블론스키가 2004~2009년 동안 다시 발굴을 하게 된다. 앞서서 프세니축이 발굴하지 않은 2호,4호,11호,13호,15호,16호,21호,25호 뿐만 아니라 26~29호를 더 발견하고 마저 발굴하게 되었다.

 

그 가운데서 아주 화려하고 높은 지위의 여성이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무덤은 4호 무덤의 4번 무덤방이다. 4호 무덤에는 프세니축이 유적의 레벨을 측정하기 위해서 측량도구를 설치해 놓아서 미쳐 설치하지 못한 곳이었다.

 

4호의 봉분높이는 4m, 직경은 80m이고, 내부에는 목제 시설이 있었다. 야블론스키(2013)가 발간한 책에는 무덤의 평면도는 13호만 소개되었고 대부분 이 무덤과 같은 구조라는 설명만 붙어 있었다. 무덤의 중앙에는 말 3마리가 매장된 의례행위가 있었던 공간이 있고, 시신을 안치한 무덤방은 3개가 발견되었다. 말 3마리가 매장된 의례공간은 무덤의 남서쪽에 있었고 인간의 시신이 안치된 무덤방 4개는 무덤의 동쪽에 위치한다.

의례공간에는 125×65cm의 구덩이를 아주 큰 가죽이 덮고 있었는데 곰의 가죽으로 생각된다. 그 내부에는 큰 새의 뼈?와 청동(그림 2)으로 만들어진 굴레장식이 담겨 있었다. 어떤 동물뼈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동물뼈로 제작된 굴레장식(그림 3)이 출토되었는데, 상태가 좋지 않다.

 

그림 1. 필리포프카 유적 13호 무덤 구조, 4호도 같은 구조로 생각됨.

 

그림 2. 필리포프카 유적 4호, 의례공간에서 출토된 청동유물, 3번 유물은 청동에 가죽이 남아 있다. 3번은 말의 머리를 형상화 한 것이다.

 

 

그림 3. 필리포프카 유적 4호, 의례공간에서 출토된 골제품

 

4호 무덤에서 4호무덤방은 동측에 위치하는데, 이곳에는 젊은 남성과 18~20세 가량의 여성이 함께 매장되었다. 특히 여성은 얼굴에 문신한 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미라처리된 것은 아니었다. 우랄 남부에서 문신은 여성에서만 확인되고 여러 색깔을 칠한 것으로 알려졌다. 4호 무덤의 무덤방 4호 여성은 옷에 동물문양장식을 달았다. 팔에는 호랑이 장식을 양쪽에 달았고(그림 4)고 가운과 같은 겉옷에는 이제까지 이 유적에서 보지 못했던 동물문양이 달려 있었다(그림 5, 그림 6). 2점은 앞다리와 머리만 앞으로 튀어나오도록 만들어진 것이고(그림 5), 10점은 몸통전체의 측면을 표현하고 머리만 돌린 자세이다(그림 6).

그림 4. 필리포프카 유적 4호, 무덤방 4번 출토,여성의 소매장식

 

 

그림 5. 필리포프카 유적 4호, 무덤방 4번 출토, 여성의 가운에 붙은 장식판

그림 6. 필리포프카 유적 4호, 무덤방 4번 출토, 여성의 가운에 붙은 장식판

 

그림 7. 필리포프카 유적 4호, 무덤방 4번 출토, 여성의 목걸이

 

이 유물은 이제까지 본 호랑이와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코 때문인지 그림 4의 호랑이와는 전혀 다르다. 이 여성은 금제 목걸이도 착용했는데, 호랑이 장식(그림 7)이다. 옷에 달았던 호랑이(그림 4,5)와는 전쳐 다른 동물이다. 그림 4와 5는 곰과 얼굴모양이 비슷하지만, 꼬리(그림 6)가 길어서 곰이라고 할 수 없다. 곰 머리에 호랑이과의 맹수몸통을 합성했을 수도 있다. 

  이 외에도 필리포프카 유적에서는 청동솥의 손잡이에 곰 모양이 붙어 있었고, 4호에서는 의례공간을 곰 가죽이 출토되었다. 스키타이 동물양식에 간접적으로 곰 표현이 확인되는 것일까?

 

참고문헌

Яблонский Л.Т. 2013 : Золото сарматских вождей. Элитный некрополь Филипповка 1 (по материалам раскопок 2004-2009 гг.). Каталог коллекции. Книга 1. М.: 2013. 232 с.(야블론스키 2013, 사르마트 문화 신의 황금, 네크로폴리스 필리포프카1 유적, 2004~2009년 발굴품)

Яблонский Л.Т. 2014: Новые находки в "царском" кургане 1 могильника Филипповка-1(야블론스키 2014, 필리포프카-1유적의 1호 무덤에서 나온 최신 유물)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중요시 되는 요소 가운데 하나는 마구이다. 이제까지 보았던 시베리아와 흑해의 유적에서는 화려한 마구장식이 눈길을 끌었다. 호랑이 동물문양장식도 주로 굴레장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우랄 남부의 필리포프카 유적에서는 1호에서 재갈이 1점 발견되었으나 말을 꾸미는 굴레장식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말의 흔적은 무덤방 안에 없었고 무덤의 외곽 남쪽 공간에 말뼈 조각이 확인되었는데, 의례의 흔적으로 보고 있다.

 

말의 흔적(말뼈 혹은 마구, 굴레장식)이 있는 무덤은 3호가 있는데, 역시 1호와 마찬가지로 무덤방 안에서 확인된 것이 아니라 무덤의 봉분 외곽에서 확인되었다. 말 뼈와 함께 굴레장식이 함께 출토되었다. 하지만 3호에서는 무덤방 안에서는 말 혹은 마구는 일체 발견되지 않았다.

청동으로 제작된 것인데, 기하학적인 문양(그림 1), 그리핀의 머리(그림 2), 사슴의 머리(그림 3), 산양머리와 사슴머리(그림 4), 그리핀 머리(그림 5), 호랑이 머리(그림 6)를 형상화 한 것이다. 이 중에서 청동으로 제작되었고 장식판 앞을 음각선으로 표현한 유물은 이들 유물은 흑해의 쿠반지역에서 발굴된 기원전 4세기 엘리자베틴스키 유적에서 출토된 굴레장식(그림 7, 8)과 유사하다. ‘L’자로 굽은 모양 뿐만 아니라 굴레에 착장하는 부위에 구멍이 2개 있는 점들도 제작방법이 같다.

 

 

 

그림 1. 필리포프카 유적의 3호 출토 굴레장식

 

 

그림 2. 필리포프카 유적의 3호 출토 굴레장식, 그리핀 머리

 

 

 

그림 3. 필리포프카 유적의 3호 출토 굴레장식, 사슴머리

 

 

그림 4. 필리포프카 유적의 3호 출토 굴레장식, 산양머리와 사슴머리

 

 

 

그림 5. 필리포프카 유적의 3호 출토 굴레장식, 그리핀 머리

 

 

 

그림 6. 필리포프카 유적의 3호 출토 굴레장식, 호랑이 머리

 

 

 

그림 7. 흑해 엘리자베틴스키 유적 출토 굴레장식

 

 

 

그림 8. 흑해 엘리자베틴스키 유적 출토 굴레장식

 

필리포프카 유적에서는 무덤방 안에는 말을 묻지 않았을까?

 

말뼈의 흔적은 없지만 6호 무덤안에서는 재갈과 재갈멈치가 무덤방 안에서 출토되었다. 재갈과 재갈멈치가 무더기(그림 11-14)로 발견되어 재갈과 재갈멈치를 채운 말을 직접부장했다고 볼 수 없다. 재갈멈치와 재갈은 대부분 철제이다. 재갈멈치 가운데서 끝 부분을 청동으로 마감한 것(그림 10)과 철제를 둥글게 고리모양으로 달아서 처리한 유물(그림 9)도 확인되었다. 재갈은 끝의 고리를 말아서 처리한 것인데, 흑해 지역에서 출토되는 유물이다(그림 12-7, 10).

 

 

 

그림 9. 필리포프카 유적 6호의 재갈과 재갈멈치, 철제품

 

 

 

그림 10. 필리포프카 유적 6호의 재갈멈치, 철제+청동

 

 

 

그림 11. 필리포프카 유적 6호의 평면도, 14번이 재갈과 재갈멈치가 출토된 곳이다.

 

 

 

그림 12. 흑해의 마구장식 기원전 4~3세기

 

이 유적에서 나타난 굴레장식과 재갈과 재갈멈치는 흑해지역과 유사한 특징이 있다.

드레프르강 하류(흑해)의 기원전 4세기 체르토믈리크 유적에서는 말은 주인공 무덤방과 다른 공간에 마련되기는 했지만 같은 봉분 아래에 매장되었다. 그러나 필리포프카 유적에서는 6호 무덤에서는 무덤 내부에서 재갈과 재갈멈치가 발견되었고, 3호에서는 무덤 안에 말 뼈가 매장된 경우가 발견되었다. 스키타이 문화의 지역색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Пшеничнюк А.Х. 2012 : Филипповка: Некрополь кочевой знати IV века до н.э. на Южном Урале. Уфа: ИИЯЛ УНЦ РАН. 2012. 280 с. (Документы и материалы по истории башкирского народа.)(피세니축 2012, 남부 우랄지역의 기원전 4세기 유목민의 네크로폴리스, 필리포프카 유적)

The Golden Deer of Eurasia. Scythian and Sarmatian Treasures from the Russian Steppes, Exhibition catalogue, New York, 2000.

Степи европейской части СССР в скифо-сарматское время. М.//Археология СССР / Археология с древнейших времён до средневековья1989. 464 с(소베에트 연방 유럽 내의 스키타이-사르마트 시기, 소비에트 고고학 시리즈 1989)

 

 

 

 

posted by 김재윤23

우랄 남부의 기원전 5~4세기 유적인 필리포프카 유적은 ‘이른 사르마트 문화’라고 불리고 있지만 ‘스키타이 문화권’의 무덤이다. 이른바 스키타이 3요소(무기, 마구, 동물문양장식)뿐만 아니라 청동솥도 스키타이 문화권임을 나타내는 유물로 볼 수 있다. 청동솥은 분포범위가 유라시아 전역에서 출토되고, 각 지역마다 유물이 나타나는 시간 폭이 매우 넓어서 재밌는 소재가 될 수 있다. 후대로 갈수록 복잡하다. 가장 단순하고 명확한 사실은 가장 이른 청동솥은 기원전 7세기 아르잔-2호 출토품이라는 점이다.

 

필리포프카 유적에서 확인되는 스키타이 3요소 가운데 동물문양장식은 여러 유물에서 복합되어 나타난다. 철검(아키나케스 검), 마구장식 등이 있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흥미로운 것은 목제 그릇에 부착된 것이다. 손잡이가 하나만 붙은 목제잔은 투바의 아르잔-2호에서 시작해서 알타이 지역에서 매우 유행하던 물건이다. 흑해 스키타이 문화권내에서는 아직 발견된 바 없다.

 

앞에서 필리포프카 유적의 목제 그릇은 세로 손잡이가 붙은 목제 잔과 가로 손잡이가 목제그릇이 있다고 했다. 특히 가로 손잡이에는 호랑이가 초식동물을 뜯는 장면이 묘사되었다. 목제 그릇은 두 가지 스타일이 더 존재하는데, 손잡이가 가로 세로 방향이 아닌 아르잔-2 유적과 같이 막대기처럼 튀어나오도록 된 것이다(아르잔-2유적의 유물은 양다리를 형상화 한 손잡이를 붙였다). 손잡이 모양은 동물장식으로 대상에 따라서 바뀐다. 또 한점은 손잡이가 없는 스타일이다.

2020/06/16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르잔 유적 2호] - 2700년 전 시베리아 무덤 속의 나무그릇

 

2700년 전 시베리아 무덤 속의 나무그릇

아르잔-2호는 경계석 안에 무덤 26기가 설치되었다. 그 중에서 주인공은 무덤방 5호인데, 이를 알 수 있는 것은 무덤의 크기, 나무로 된 무덤방과 출토된 유물 때문이다. 나무로 된 무덤방은 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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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기형 손잡이(보고서에는 망치형 손잡이)가 붙은 목제잔은 호랑이 머리가 부착되었다. 양 옆에는 독수리와 나선형 장식판이 투각되었다(그림 1, 그림 2).

 

그림1. 필리포프카 유적 1호, 감실 1호 출토품

 

그림 2. 그림 1의 복원도

 

 

손잡이가 없는 그릇에도 호랑이가 변형된 사슴?을 입에 물고 있는 장면이 묘사된 장식판이 붙어 있었다. 호랑이는 등을 뒤집은 자세인데, 알타이 유적의 안장 덮개에서 묘사된 장면과 유사하다. 둥근 귀와 앞다리와 뒷다리의 근육표현도 알타이 호랑이와 닮았다. 그러나 다른 점은 알타이의 동물투쟁문양은 주로 맹수가 주로 뒤에서 가격하는 장면이다.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컬렉션에서 알 수 있는 동물문양도 맹수와 다른 동물이 서로 물어 뜯는 장면이어서 동물투쟁문양이 될 수 있었다(아래 포스팅 참고). 그러나 필리포프카 유적에서는 일방적으로 맹수의 입에 약한 동물이 먹히는 장면이다(김재윤).

 

2020/07/1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바샤다르 유적] - 스키타이 문화 동물문양-싸우는 장면

 

 

그림 3. 필리프포카 유적 1호, 감실 1호 출토품

 

그림 4. 그림 3의 복원도

 

 

필리포프카 유적에서 낙타, 변형된 사슴 등 지역적 특징이 보이는 유물이 있지만 호랑이가 먹이를 물고 있는 장면(시베리아 동물문양)을 목제그릇(시베리아 그릇)에 남겨 두어서 자신의 아이덴티티 혹은 전통을 표현한 것이다. 

참고문헌

Пшеничнюк А.Х. 2012 : Филипповка: Некрополь кочевой знати IV века до н.э. на Южном Урале. Уфа: ИИЯЛ УНЦ РАН. 2012. 280 с. (Документы и материалы по истории башкирского народа.)(피세니축 2012, 남부 우랄지역의 기원전 4세기 유목민의 네크로폴리스, 필리포프카 유적)

The Golden Deer of Eurasia. Scythian and Sarmatian Treasures from the Russian Steppes, Exhibition catalogue, New York, 2000.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알타이의 추야 강 지류인 바르부르가지 강 유역이 위치한 곳은 행정구역상 러시아연방 내의 알타이 공화국이다. 이 유적 보다 북쪽에 위치한 부구준 강 유역에서도 스키타이시대 무덤이 발견되었는데, 말라투 IV유적이다. 이곳은 거의 알타이 공화국을 벗어난 투바 공화국에 위치한다. 물론 러시아 연방의 연방국가 중에 하나이다. 투바는 우육 계곡의 아르잔-1 유적이 있던 곳이다.

 

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말라투 IV유적에서는 스키타이 시대 24기의 무덤이 발굴되었으나 이제까지 본 유적과는 다르다. 열을 이루는 듯 해 보이지만 세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다. 물론 바르부르가지 I유적도 2열로 있었으나 1열과 2열 사이에는 거리가 멀지 않았으나, 말라투 IV유적은 확연하게 거리를 두어서 어떤 의미를 부여한 듯 해 보인다.

 

 

그림 1. 말라투 IV유적, 26번은 투르크 시대 무덤 그 외는 스키타이 무덤.

 

말라투 IV유적에서는 대부분 나무로 된 무덤방을 만들었다. 어제 살펴본 바르부르가지I유적처럼 돌널무덤(석관묘)가 사용되지 않았다. 무덤을 발굴한 쿠바레프는 세 그룹의 무덤이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매장되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1번 그룹과 2번 그룹 사이에 매장된 9번은 중간의 공간을 이용한 무덤으로 가장 늦은 무덤으로 생각했다. 부장된 유물도 거의 없다.

이 유적에서 말이 매장된 무덤은 11~13호와 9호이다. 그 외는 말이 없었다.

특히 비슷한 시기의 타샨타 유적에서 대부분 발견되던 목제의 말 모양이나 산양모자장식이 거의 확인되지 않는다. 대신 금박종이에 동물문양이 남아 있는 무덤은 말이 있는 무덤에서는 확인된다. 말이 있는 무덤에서 대부분 발견되는 유물은 간단한 칼이나 무기류이다. 가장 다양한 동물문양장식이 남아 있는 무덤은 18호로 말은 부장되지 않았다.

타샨타 유적과 바르부르가지 I유적의 몇몇 무덤에서 발견된 맹수달린 목걸이도 이 유적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재갈멈치에도 거의 장식이 없었다.

즉 이 유적의 사람들은 모자에 목제로 된 동물인형이나, 맹수달린 목걸이 장식을 하지 않았다.

 

 

그림 2. 말라투 IV유적의 9호분

 

 

그림 3. 말라투 IV유적의 11호

 

 

그림 4. 말라투 IV유적의 12호

 

그림 5. 말라투 IV유적의 13호

 

 

그림 6. 말라투 IV유적의 13호 유물

그림 7. 말라투 IV유적의 18호 유물

 

  바르부르가지 I유적에서는 맹수 달린 목걸이 장식을 한 무덤이 4호(늑대), 10호(불명확), 17호(호랑이), 18호(산양), 26호(늑대)에서 확인된다. 목걸이 끝을 장식한 동물은 늑대와 호랑이 장식이다. 타샨타 I유적 2호분에서는 재갈멈치에 호랑이가 부착되었고, 늑대모양 맹수 끝장식을 단 무덤이 있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호랑이와 늑대는 같은 지역 내에 거주하지 않는 동물로 알려졌다. 원래 호랑이 장식이 2600년 전 바샤다르 유적부터 목제로 확인되고, 좀더 이전인 아르잔-2호에서는 금판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동물장식이 있었다. 그런데 기원전 4세기 이후가 되면 호랑이도 있지만 같이 살지 않는 늑대도 나타난다(늑대는좀 더 이른 시기에도 있으나 이 시점에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심지어 그런 동물문양이 없어지는 말라투 VI유적과 같이 있다. 혹시 이 시점 쯤에 호랑이는 전설의 동물이 되고, 대신 늑대가 그를 대신해서 나타난 것은 아닐까? 그 이유는......

 

참고문헌

Кубарев В.Д. 1992 : Курганы Сайлюгема. Новосибирск: 1992. 224 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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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 울란드리크 강 유역의 8개 유적 가운데 맹수장식이 달린 목걸이는 남성의 유물로 모든 무덤에서 출토되지 않는다. 앞에서 울란드리크 I유적의 12호분에는 여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남성의 목걸이를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한 바 있다.

 

울란드리크 강 유역이지만, 타샨타 마을과 가까운 곳은 마을의 행정명을 따라서 타샨타 유적이라고 명명된 곳이 있는데 타샨타 I유적 1호분에서 비슷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타샨타 I유적에는 무덤이 2기 뿐이다.

 

그림 1. 타샨타 I, II 유적, 타샨타 I유적의 2호는 통나무관이다.

 

타샨타 I유적 1호분에는 말 3마리와 남성이 한명 묻혔다. 말은 재갈과 재갈멈치로, 굴레장식이 착장되었다. 그 가운데 말 1마리(무덤방과 가까운 말)는 멧돼지 송곳니 모양 굴레장식만 있고, 재갈과 재갈멈치는 없는 상태로 매장되었다. 말은 방패(그림 3-9)를 매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림 2. 타샨타 I유적의 무덤, 1~3: 목제 재갈멈치, 4-철제 재갈, 5-목제 멧돼지모양송곳니장식, 6-목제 장식판, 7-목제 말머리 장식, 8-목제 말 장식, 9-목제 방패, 10-목제 장식, 11-목제 조이개의 부분, 12-목제 고리트(활+화살통)의 지지대, 13-자루를 끼운 청동투부, 14-청동검, 15-목제 검집, 16-목제 원판 장식, 금박으로 마감됨, 17-목제 말 장식(모자), 18-청동거울, 19-목제 말 장식, 20,21-목제 장식, 22-목걸이 끝장식, 23-목제 사슴장식, 24-목제 장식판, 25-목제 버클 장식, 26-목제 화살통 장식, 27-활과 화살의 부속품, 목제

 

그림 3. 타샨타 I유적의 무덤, 그림 2의 번호와 일치

 

그림 4. 타샨타 I유적의 무덤, 그림 3의 번호와 일치

 

이 남성의 목걸이(그림 4-22)는 양쪽 끝에 동물문양으로 장식하는 속성은 같지만, 앞에서 본 울란드리크 I유적 12호분과는 다른 종류의 동물이다. 울란디르크 I유적 12호분은 앞다리 부위에 동심원문양을 표현해서 일종의 합성동물이라고 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호랑이에 표현된 날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남성의 목걸이는 단순한 맹수로 늑대종류일 가능성이 많다. 알타이 스키타이 문화에 맹수류는 호랑이, 늑대 종류가 확인되고, 합성동물인 그리핀도 있다. 호랑이와 늑대는 실제로보면 전혀 다른 동물이지만 목제로 만들었을 때 별로 차이가 없는 듯 해 보이지만, 두 동물은 귀의 표현이 전혀 다르다. 실제 호랑이와 표범 등의 고양이과 맹수는 귀가 둥글지만, 늑대과의 동물은 귀가 뾰족하다. 이 무덤의 말 재갈에 달린 장식은 호랑이(그림 3-1,3) 얼굴이다.

 

 

그런데 호랑이가 서식하는 지역에는 늑대가 거의 없다. 호랑이가 사라진 지역에 늑대가 들어온 예가 연해주와 아무르지역이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반에 급격하게 사라진 호랑이를 대신해서 이 지역에 늑대의 개체수가 늘어났다.

 

늑대장식이 있는 대표적인 유적은 아크 알라하-1 유적이다. 이 유적의 1호분에는 안장에 늑대모양을 달아서 장식했다. 이 남성 전사 2인의 무덤에서는 호랑이와 관련된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굴레장식은 독수리 머리 그리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타샨타 I유적 1호분에서 호랑이와 늑대의 조합은 이상하다.

 

2020/02/0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크 알라하 1유적] - 시베리아 스키타이 전사 9마리 말의 얼굴꾸미개

 

시베리아 스키타이 전사 9마리 말의 얼굴꾸미개

시베리아 알타이 산에서도 우코크 고원의 아크 알라하 1유적의 남성전사 2명이 묻힌 1호분의 관 내부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 무덤에는 1차 무덤방에는 말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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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크 알라하 1유적] - 기원전 5세기의 시베리아 군인

 

기원전 5세기의 시베리아 군인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의 우코크 고원에 위치한 스키타이문화의 유적인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을 살펴보았다. 두 명의 남성무덤으로 전사였던 것으로 이해된다. 앞서서 살펴보았던 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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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Кубарев В.Д. 1987 : Курганы Уландрыка. Новосибирск: 1987. 304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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