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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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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은 여러가지 모습으로 표현되지만 맹수몸통에 독수리 날개를 붙인 것이 표현된 황금유물을 살펴 본 바 있다.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황금 유물 컬렉션에서 볼 수 있는 유물이었다. 그러나 시베리아의 그리핀은 목제 유물에 좀 더 자유롭고 흥미롭게 표현된다.

 

2500년 전 시베리아의 무덤인 파지릭 5호분에는 말 9마리가 부장되었고, 1마리 외에는 굴레, 안장이 있었다. 말의 재갈과 연결되는 굴레에는 장식물이 부착되는데, 크게는 기하학적인 문양장식과 동물문양장식이 있다. 전자에는 반원형의 장식이 부착되었다. 후자에는 산양머리, 사슴(전신)+맹수머리 장식되었다. 굴레는 남아 있지 않지만 재갈멈치와 Y자형 고리에 늑대+맹수머리가 남은 것도 있다.

사슴과 맹수머리가 장식된 굴레장식의 Y자형 고리에는 늑대머리, 재갈멈치 끝에는 맹수가 장식된 유물이 있다. 재갈멈치는 S자형으로 한쪽 끝에 맹수머리가 표현되었다. 맹수의 입은 독수리 입이어서 그리핀에 가깝다(그림1). 이 부분이 말의 뺨 위로 올라오도록 설계되었을 것이다.

 

 

그림1. 파지릭 5호분의 말 굴레장식

 

 

그리핀은 2~3가지 동물이 조합되는데, 맹수와 굽동물이 조합되기도 하고, 맹금류를 변형시키기도 한다. 필자가 아직 정확한 규칙성 혹은 조합의 상관관계를 찾지 못했으나, 언젠가는 찾을 꺼라고 생각한다. 그 상관관계가 시간적인 흐름에 따른 것인지, 넓디 넓은 지역적 차이일 수도 있다.

 

일단 알타이에서 확인되는 그리핀은 많은 종류가 독수리 머리를 변형시키는 경우가 많다(그림2). 우코크 고원의 아크 알라하 3유적의 말 굴레에서도 확인되었지만, 아직은 소개하지 않은 알타이의 투엑타 고분(그림 2-1,10,11,13,15~17), 바샤다르 고분(그림 2-6)에서도 알타이에서 그리핀은 독수리 머리를 변형한다.

독수리의 정수리부터 목을 따라서 갈기를 표현하고 새에는 없는 귀를 표현한다. 독수리 목의 갈기는 말의 갈기를 표현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귀도 원형모티브와 끝이 뾰족한 모티브가 있다. 원형(그림 2-8,17)은 호랑이의 귀에서 왔을 가능성이 크고, 끝이 뾰족하고 길쭉한 타원형 귀는 말(그림 2-3,7,10,11,13,15,16)을 모티브로 했을 수 있다. 귀가 없는 유물도 있다.

 

파지릭 5호분에서는 확인된 그리핀 가운데 그림 1의 재갈멈치 끝 장식은 맹수머리에 독수리의 부리(그림 2-8)를 부친 것이다. 독수리 부리도 과장해서 표현한 것이다. 파지릭 1호분에서도 재갈멈치(그림 3-1,2,5) 끝 장식이 그리핀이 표현된 것이 있다. 맹수머리에 독수리 입이다. 알타이의 대형고분(그림 2)에서 확인되는 그리핀 장식과는 조금은 다르다.

파지릭 2호분에서 출토된 그리핀(그림 2-9)도 차이가 있다. 갈기가 표현되지 않고, 맹수의 입 부위에 부채꼴 모양으로 방사형을 표현하고 있으며, 귀도 가죽으로 따로 제작해서 붙인 것이다. 이 유물은 파지릭 2호분에서 확인된 모자장식과 유사한 그리핀 표현이다.

 

물론 그리핀이 전신으로 표현된 장식도 출토된다. 파지릭 유적에서는 2호분에서 대마씨가 담긴 가죽으로 된 용기에는 그리핀 두 마리가 확인되었다(그림 4-4). 뿐만 아니라 바샤다르(그림 4-5), 투엑타(그림 4-1), 베렐(그림 4-3) 유적 등에서 출토된다. 그림 4-1의 투엑타 출토품은 단순독수리라고 보기 쉬우나, 둥근 귀가 표현되어서 2마리 이상의 동물이 합체된 것이다.

 

 

 

그림 2. 알타이에서 출토되는 그리핀 머리

 

 

그림 3. 파지릭 1호분에서 출토된 말의 굴레장식

 

그림 4. 알타에서 출토되는 전신 그리핀

 

 

참고문헌

 

루덴코 1960,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루덴코 1953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루덴코 1953, 스키타이 시대 알타이 산의 주민문화)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시베리아의 알타이 산맥 가운데서 해발 1500m 파지릭 계곡에는 2500년 전 무덤이 남아 있다. 2500년 전 알타이에는 무덤 안에 말을 함께 매장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파지릭 유적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파지릭 5호분에는 말 9마리를 먼저 밀어넣고, 마차를 분해해서 함께 묻었다.

말은 말의 역할에 따라서 재갈, 굴레장식, 안장, 머리장식까지 착장했다. 말과 관련된 장신구의 컨텐츠는 모두 동물문양이 장식되어 있다. 이미 소개해드린 바 있는 안장과 말머리 장식에도 어김없이 동물문양장식이 곳곳에 표현되었다. 안장에는 호랑이와 사슴이 조각되어 있었고, 머리장식은 사슴의 뿔이 장식되어 있었다. 앞서 설명해 드린 바와 같이 스키타이 문화에서 동물문양은 크게 굽동물, 맹수, 맹금류가 경우에 따라서 조합된다.

 

파지릭 유적의 5호분에는 말이 9마리 출토되었고 그 가운데 4마리에는 굴레, 안장이 착장되었고, 1마리는 이와 함께 말 머리장식까지 확인되었다.

말 굴레 장식 중 2개체는 동물문양장식이 아닌 원형 모티브 이다. 1개체분은 매듭부분만 남아 있고(그림 1, 2). 다른 1개체분은 전체가 남아 있다(그림 3). 그림 3은 잘 남아 있는 말의 굴레인데, 동심원 3개를 표현했다. 재갈멈치의 끝장식도 원형 모티브이다. 이 말 굴레는 펠트로 제작된 안장덮개(그림 4)가 함께 세트를 이룬다.

 

 동물문양장식이 있는 1개체 분 중 하나는 이미 소개해 드린 바 있는데, 재갈멈치와 굴레를 연결하는 부위인 Y자형에는 늑대머리가 장식되어 있고, 재갈머리는 호랑이의 두상이다. 호랑이와 늑대는 단순하지 않고, 귀 모양이 실제와 다르다(그림 5). 이 굴레는 그림 6의 안장덮개와 세트이다(그림 6).

  산양(Saiga)머리로 장식된 굴레(그림 7)도 확인된다. 굴레에는 산양머리 7개체분, 재갈멈치의 끝에 각각 한 개씩 장식되었다. 동물문양장식은 굴레에 전신이 달리는 경우도 있으나 이 경우는 머리만표현되었다. 이마를 장식하는 부분은 부채꼴 모양이고, 콧잔등은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산양머리로 장식되었다. 이 굴레장식은 안장(그림 8)과 안장덮개(그림 9)가 잘 남아 있는 편이다. 안장은 안장의 전단부와 후단부가 대칭을 이루고 반원형의 장식에는 말머리가 장식되어 있다. 말 안장의 기본제작 방법은 이미 소개한 바 있는 유물과 같으나, 디테일에는 차이가 있다.

  머리장식이 있는 말은 굴레(그림 10)장식의 그림 5(1,2,5,)의 것과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이 굴레장식은 재갈멈치의 끝에 달린 맹수머리의 입이 차이가 있다. 그림 8의 재갈멈치 끝에 부착된 맹수머리의 입은 독수리 부리가 달려 있어서 그리핀에 가깝다. 그림 8의 굴레는 사슴, 맹수, 그리핀과 늑대가 조각된 것이다. 사슴 사이의 맹수머리는 그림 5-3, 4가 이 굴레장식의 것이다. 그림 8의 굴레장식을 착용한 말은 다른 말과는 달리 머리 장식(그림 12)을 착용하고 있었고 실크로 된 안장덮개가 있었다(그림 11). 안장덮개는 얇은 실크로 새와 꽃이 수 놓아진 것이었다. 이 말의 안장은 그림 13이다. 이 말이 무덤에서 가장 아래에 있었고 I번 말로 지칭되었으며 마차를 선두에서 리드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림 1. 파지릭 5호분 출토 말의 굴레장식(1)

 

그림 2. 파지릭 5호분 출토 말의 굴레장식, 그림1과 동일

 

그림 3. 파지릭 5호분 출토 말의 굴레장식

 

그림 4. 파지릭 5호분 출토 말의 안장덮개, 그림3과 세트

 

 

 

그림 5. 파지릭 5호분 출토 말의 안장, 그림 6과 세트인 굴레장식은 1,2,5.

 

그림 6. 파지릭 5호분 출토 말의 안장덮개, 그림6과 세트

 

 

그림 7. 파지릭 5호분출토 말의 굴레장식, 산양머리가 장식됨

 

그림 8. 파지릭 5호분 출토 그림 7과 세트. 말의 안장

 

그림 9. 파지릭 5호분 출토 그림 7,8과 세트, 말의 안장덮개

 

그림 10. 파지릭 5호분 출토 I번 말의 굴레, 그림 11~13과 세트

 

그림 11. 파지릭 5호분 출토 I번 말의 안장덮개, 그림 10, 12,13과 세트

 

그림 12. 파지릭 5호분 출토 I번 말의 머리장식(3,4), 그림 10, 11, 13과 세트

 

그림 13. 파지릭 5호분 출토 I번 말의 안장, 그림 11~12와 세트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기원전 9세기부터 시작된 스키타이 문화권 가운데서 시베리아 남부의 알타이 산을 중심으로 기원전 5세기 가량에 확인되는 문화는 ‘파지릭’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파지릭 유적을 기념하는 성격이 강하다. 1920년대부터 발굴되었으며, 1947~1948년에 대부분의 대형고분이 발굴되었다. 파지릭 5호분은 계곡의 입구에 위치하며 대형고분이다. 남녀 미라 2구와 마차, 말 등이 확인되어서 특별한 무덤으로 생각된다.

 말은 9마리 부장되었고 그 가운데 굴레장식이 있는 말은 모두 4마리이다. 아직 말과 관련된 유물을 소개하지 않았지만 굴레장식 중에는 다른 유적에서 보이지 않는 유물이 있다. 아시다시피 말은 재갈을 채워야 부릴 수 있는데, 입에 물리고 고삐를 연결하기 위해서 재갈멈치가 필요하다(링크된 첫번째 포스팅 참고). 사실 재갈멈치와 굴레는 화려한 장식이 필요 없지만 알타이에서 확인되는 재갈멈치와 굴레는 장식이 없는 유물이 거의 없을 정도다. 앞에서 살펴본 알타이의 우코크 고원에 위치한 얼음공주의 무덤인 아크 알라하 3유적과 아크 알라하 1유적에서도 그리핀이 주요한 굴레장식의 컨텐츠였다.

 

그런데 파지릭 유적은 위의 유적과는 달리 대형고분이 대부분 도굴된 채 발굴되었기 때문에 굴레장식이 온전하게 남아 있지 않다. 앞에서 살펴본 2호분도 그러했다. 파지릭 5호분에는 재갈멈치와 굴레를 연결하는 부위는 대부분 Y자형으로 조각되어 있다. 우코크 고원에서는 대부분 선을 조각하는 정도 였다. 그러나 파지릭 유적의 5호분에서는 늑대가 조각된 ‘Y’형 고리(그림 1-5)가 확인된다.

 

그림 1. 파지릭 유적 5호분의 굴레장식. 이 그림을 이해하시려면 이미 포스팅(아래참고1) 된 아크 아랄하 3유적의 말 굴레장식을 보시면 됩니다.호랑이(표범)과 늑대의 구분은 주둥이가 긴 것을 늑대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림 1-5의 늑대는 귀에 뿔이 달려 있어서 흥미롭다. 동물문양장식에서 동물의 눈과 귀 표현은 규칙성이 있는데, 이 유물은 늑대의 귀가 아니다.

 

다시 스키타이 문화권으로 돌아가자. 앞에서 필자가 스키타이문화권으로 볼 수 있는 지역의 표를 제공해 드린바 있다. 아주 광대한 지역에 넓게 퍼져 있었다(아래 포스팅-그리스장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권으로 볼 수 있는 이유는 무기, 마구, 동물문양장식이 공통적으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스키타이 3요소라고 한다.

 

2020/01/16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크 알라하 3 유적(여성미라,'얼음공주')] - 2500년 전, 여성 샤먼의 무덤 속 말 6마리과 장식

 

2500년 전, 여성 샤먼의 무덤 속 말 6마리과 장식

어제 보여 드린 무덤방이 머릿속에 떠오르시나요? 무덤방이 있던 무덤구덩이 가장 왼쪽에는 무덤방 안이 아니라 바깥에 이상한 뼈 들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나요? 앞에서 여성샤먼의 무덤방 천장 위에서 카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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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0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크 알라하 1유적] - 2500년 전, 어느 그리스 장인의 스키타이 전사에 대한 기억

 

2500년 전, 어느 그리스 장인의 스키타이 전사에 대한 기억

그림 1. 솔로하 출토 황금빗, 에르미타주 소장, 전체 모습은 앞의 포스팅 참고 그림 2. 솔로하 출토 황금빗, 에르미타주 소장, 말탄 스키타이 전사의 모습, 투구는 코린트 식 그림 3. 솔로하 출토 황금빗, 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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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이문화권에 대한 포스팅

 

그런데 동물문양장식은 단독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무기와 마구의 어느 부위에 동물문양장식이 부착된다. 의복류에 부착되는 종류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럼 어떤 동물이 대상이 되었을까?

크게 우제류 라고 불리는 굽이 붙은 동물, 맹수류, 맹금류로 구분된다. 굽동물은 사슴, 말, 산양, 염소가 자주 확인되고, 야크와 낙타도 드물지만 있다. 맹수류는 표범 혹은 호랑이, 늑대가 있다. 곰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 필자는 보지 못했다. 맹금류는 독수리이다. 또 한 동물이 있는데, 깍두기 같은 멧돼지이다. 잡식성이기 때문이다. 맹수류와 굽동물을 조합하고 독수리 날개를 붙이면 그리핀이 된다. 멧돼지는 그리핀의 소재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 한 마리가 전신, 반신, 두상으로 표현되지만 두 마리가 한 번에 표현되기도 한다. 크게 두 스타일로 구분되는데, 두 마리가 물고 뜯고 싸우는 주제와 한 마리가 다른 한 마리를 물고 있는 것이다. 전자를 두 동물이 투쟁하는 장면이라고 하는데, 서로 물고 있는 경우도 있고, 한 마리가 공격하는 장면만 있는 것도 있다. 전자는 주로 평면적으로 표현되고, 후자는 주로 입체적으로 표현된다. 왜냐하면 두 동물이 싸우는 장면은 금속으로 제작되고 벨트의 장식이 된다. 후자는 사람이나 말의 모자장식으로 입체적으로 표현된다.

두 동물이 투쟁하는 장면은 평면형태는 두 가지 형식으로 구분되는데, 직사각형 모양(그림 2-1)이거나 한쪽은 직사각형이고 다른 쪽은 원형(그림 2-3~8)에 가깝게 표현된다.

스키타이문화의 동물문양장식은 아주 자유분방하고 만드는 사람에 따라서 완전히 새로워 보이지만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규칙이 있다. 필자는 그런 규칙성은 대상 동물의 선정, 용도에 따른 표현방법, 용도에 따른 평면형태 등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림 2에서 가장 유명한 유물 중에 하나가 그림 2-7,8이다.

 

그림 3. 에르미타주 소장,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황금 유물 콜렉션. 길이 12.3cm, 너비 151.2g. 그림 2-8과 같은 유물.

 

그림 3에서 보시다시피 이 유물은 대칭으로 구성된 또 다른 장식판과 쌍(그림 2-7)을 이룬다. 뒷면에는 4개의 고리가 땜질로 부착되어 있었다. 동물의 몸체에 있는 삼각형과 원형에는 색깔이 있는 보석류를 끼워넣었다. 이 유물은 벨트 장식으로 보기도 하고, 마구장식, 칼집장식, 옷의 장식 등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두 동물은 자세가 S로 하반신이 뒤틀리게 표현되었다. 말을 공격하는 동물은 사자몸통 및 얼굴+날개+영양의 뿔이 조합되었다. 알타이에서 발견되는 그리핀 가운데 호랑이나 표범이 아닌 사자얼굴이 있는데 이는 페르시아의 영향으로 생각한다. 원래 서양미술에서 알려진 그리핀은 페르시아 혹은 그리스에서 기원했다고 알려졌으나, 기원전 4세기 후반에야 만들어졌고, 이미 시베리아 알타이에서는 그리핀은 기원전 7세기부터 확인된다. 물론 이 그리핀은 호랑이 혹은 표범과 굽동물이 결합된 것이다. 그렇지만 알타이에서도 사자의 모습을 한 그리핀이 확인되는데, 재지의 컨텐츠가 아닌 수입된 것이다. 매우 먼? 거리와 서로 통했다고 볼 수 있다. 스키타이 문화가 존재했던 시기의 페르시아에는 아케메네스 왕조가 있었다는 사실은 위의 링크된 포스팅의 표에서 확인된다.

 

참고문헌

루덴코 1962, Руденко С.И. 1962 : Сибирская коллекция Петра I. / САИ Д3-9. М.-Л.: 1962.(루덴코 1962, 표트르 1세 시베리아 콜렉션)

포그레보바 1948, Н.Н. Погребова 1948, Грифон в искусстве Северного Причерноморья в эпоху архаики. // КСИИМК. Вып. XXII. 1948. С. 62-65.(고대 흑해북안의 그리핀연구)

시쿠르코 1982, А.И. Шкурко, 1982, Фантастические существа в искусстве лесостепной Скифии.// Археологические исследования на юге Восточной Европы. Ч. 2. / Тр.ГИМ. Вып. 54. М.: 1982.(초원 스키타이의 예술에서 상상의 주제(동물)에 대해서)

페레보드치코바 1994,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 // М.: «Восточная литература», 1994. 206 с. (По следам древних цивилизаций). (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 유라시아 스텝의스키타이 시대 예술에 대한 개론).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파지릭 유적은 스키타이 문화에서도 기원전 5세기 가량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스키타이문화는 이르면 기원전 9세기 까지도 올라가는데, 그때도 동물문양장식이 있을까?스키타이 문화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동물문양장식은 무엇일까?

 

그림 1은 에르미타주에 소장중인 표트르 1세의 황금 유물 컬렉션 중에 하나이다. 버클장식이다. 둥글게 말린 표범이다. 꼬리와 다리를 말아서 원의 중간을 채우고 있다. 앞 발과 뒷 발, 귀, 꼬리의 끝은 둥글게 파진 홈으로 표현되었는데, 원래는 보석을 감입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원형의 감입홈에는 옥이나 기타 보석류의 돌을 끼운 후에 금판은 나중에 땜질했다(그림 1). 뒷면에는 가죽띠에 고정하기 위한 고리가 세 개 땜질되어 있다(그림 2).

 

그림 1. 에르미타주 소장. 황금제 버클 장식. 10.9×9.3cm

 

그림 2. 그림1의 뒷 면

 

몸을 둥글게 말고 있는 원형의 동물장식은 표트르가 모은 수집품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유물로 생각된다.

표트르 대제의 시베리아 수집품은 정확한 출토지를 몰라서, 유물의 연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아르잔 1 유적에서 비슷한 유물이 출토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3. 아르잔 1유적의 위치(아르잔: 보라색 표시, 파지릭 유적: 녹색)

 

그림 4. 아르잔 1유적 출토, 청동제 버클 장식

 

 

투바지역의 아르잔 1유적은 스키타이문화 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이다. 탄소연대측정과 나이테연대 보정으로 B.C 885~790로 밝혀졌다.

 

아르잔 1유적이 발굴되기 전에는 스키타이 문화의 기원을 흑해 북안에서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시베리아 남부의 아르잔 1유적이 발굴되면서 스키타이 문화의 기원은 시베리아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르잔 1유적에서 이미 각종 마구 및 동물문양장식등이 확인되고, 정확한 나이테연대측정법이 한 몫한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이미 제공한 표에서 흑해보다 시베리아가 좀 더 올라가고 그 곳에 초기 스티카이문화라고 적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르잔 1의 청동제 버클 장식은 보석의 감입을 위한 감입홈이 없는 점과 청동제(그림 4)라는 특징으로 보아서 황금제 버클(그림1)장식보다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 표트르 1세의 황금제 버클 장식은 이보다 늦은데 루덴코는 대략 기원전 600년 경 혹은 기원전 500년 경 정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형의 동물문양장식은 흑해북안의 켈레르메스 유적의 2호분에서도 출토된다.

크기가 약 2cm밖에 안되지만, 굴레장식으로 고양이과의 짐승이 몸을 말고 있는 유물이다.

이 유적은 20세기 초반에 발굴되었는데, 기원전 7세기 가량으로 학계에서는 생각한다. 흑해북안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유적 중에 하나이다.

 

그림 5. 흑해 북안, 켈레르메스 2호분, 두 번째 유물이 몸을 둥글게 만 고양이과의 동물문양장식,  골제품. 지름 2cm

 

참고문헌

루덴코 1962, Руденко С.И. 1962 : Сибирская коллекция Петра I. / САИ Д3-9. М.-Л..(루덴코 1962,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콜렉션)

그랴즈노프 1980, Грязнов М.П. 1980 : Аржан.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ранне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Л.: 1980.(그랴즈노프 1980, 초기 스키타이문화의 차르 고분, 아르잔)

posted by 김재윤23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 가운데서 우코크 고원 속에 있는 아크 알라하 1유적의 2호분을 살펴보았다. 이미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에 대해서는 설명했는데, 2구의 남성이 확인되었다. 1명은 45~50세 정도의 남성이었고, 다른 한명은 15세 정도의 소년으로 2호분의 8세 소년 보다는 나이가 많은 남성의 무덤이었다.

 

지금 설명하고 있는 2호분이 먼저 설명한 1호분 좀 더 늦은 시기에 축조되었다. 어디서 그럴 정황이 드러날까? 그냥 2호분 소년의 나이가 어려서?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요구된다.

 

앞에서 2호분 적석(돌을 쌓은 모습)이 처음 드러난 모습을 공개한 적이 있다. (앞선 포스팅에서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ㅋㅋ)

거기에 힌트가 있다.

포스팅을 보시면 오른쪽 아래에 1호분의 무덤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적석이 놓인 모양이 2호분이 1호분을 덮고 있는 것이다. 즉 현재 설명하는 2호분이 더 나중에 생겼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아크 알라하 1유적의 2호분 소년은 1호분과 친족관계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 비교적 높은 계급의 소년이었을 것이다.

8세 소년이었지만, 어른 무덤에 부장되는 것은 대부분 있었다. 말은 1마리만 부장되었으나 어찌되었던 있었고, 동검, 투부, 화살촉 등 소년의 크기로 축소 시켜서 부장한 점도 이를 반증한다. 1호분의 남성무덤과의 관련성은 비슷하게 생긴 고깔모자, 목걸이, 귀걸이 뿐만 아니라 동물문양버클장식도 이를 대변한다. 동물문양버클장식은 부서져서 반만 남아 있지만 꼬리가 긴 동물이다.

 

 

 

그림 1. 파지릭 유적 4호분에서 출토된 말의 굴레에 매달던 호랑이 장식품(4,5,6), 1,7-말의 재갈멈치, 2,3-말머리 장식(당호). 목제품.

 

 

그림 2. 에르미타주 소장, 시베리아 콜렉션, 표범. 펜던트의 버클, 금제품

 

 

 

그림 3. 영국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문화의 청동제 버클, 그리핀(우)과 호랑이(좌)의 싸우는 장면.

 

 

현재 설명하고 있는 유적의 유물은 아니지만 스키타이 문화에서 형상화 된 꼬리가 긴 동물은 호랑이(그림1) 혹은 표범(그림 2), 그리핀이 있다. 꼬리가 긴 그리핀(그림 3)은 몸이 새가 아닌 육식동물의 몸통에 새 날개가 부착된 것이 있다. 그렇다면 소년의 허리띠 버클 장식도 그 중에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

 

참고문헌

폴로시막 1994, Полосьмак Н.В. 1994 : «Стерегущие золото грифы» (ак-алахинские курганы). Новосибирск: 1994. 125 с (폴로시막, 1994, 황금을 지키는 그리핀(아크 알라하 무덤)

Scythians: warriors of ancient Siberia. [British Museum. The BP exhibition. Organized with the State Hermitage Museum, St Petersburg, Russia] Ed. by St John Simpson and Dr Svetlana Pankova. London: Thames & Hudson Ltd. 2017. 368 p.

루덴코 1953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루덴코 1953, 스키타이 시대 알타이 산의 주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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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