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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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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7.01 2500년 전 시베리아 기마전사의 허리띠

 

 

전통은 어떻게 이어지는 것일까요?

아마도 어떤 형태로든지 교육이 있었을 것이고, 이를 통해서 전통이나 문화가 전해지는 것이겠죠? 가장 최소단위의 교육은 가정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동체가 운영되었기 때문에 공동의 교육은 있었을 것입니다만. 알수는 없네요....ㅋ

 

다시 돌아가서...

 

 

 

2500년 전 우리의 얼리어답터는 모피 코트 위에 허리에 가죽으로 된 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다(그림1-1).

허리띠는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몸에 닿는 벨트와 벨트에 물건을 달 수 있는 가죽끈이 따로 달려 있었다. 가죽끈 끝에는 고리형태의 매듭이 있어서 물건을 달 수 있게 되어 있다(그림 1, 그림 2).

 

 

 

 

그림 1.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가죽벨트(1), 청동거울(2), 가죽주머니(3)

 

 

 

 

그림 2.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출토 가죽벨트와  나무벨트장식

 

벨트 옆에는 가죽주머니(그림 1-3, 그림 3) 안에 청동거울(그림 1-2, 그림 3)이 확인되었다. 청동거울은 손잡이 부분이 결실된 것인데, 결실부위의 형태가 U자형으로 손잡이가 있었던 것이다. 무문양 거울이다.

청동 거울 옆에는 뿔로 만들어진 빗(그림 4)이 확인되었다. 빗은 아르잔-2 유적에서도 출토되고, 이미 시베리아 청동기시대의 문화에서도 자주 출토되는 유물이다. 아마도 현재의 빗과는 다른 기능 혹은 다른 의미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예를 들면 사냥도구의 일부였다던지....

 

 

 

 

그림 3.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출토 거울과 가죽주머니, 벨트장식 외

 

 

 

그림 4.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출토 뿔로 만든 빗

 

 

 

 

그림 5.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출토 목제 벨트장식

 

벨트에는 나무판 6개를 달아서 장식했다. 아무것도 없는 무문양이다(그림 5). 나무판으로 된 벨트 장식은 아크 알라하 I유적의 남성전사에게도 있었지만 호랑이문양이 장식되어 있었으나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남성은 그렇지 않다.

 

사실 그림 2와 그림 3은 아크 알라하 I유적의 2호분인 어린아이의 무덤 사진으로 소개해 드린바 있다. 너무 비슷해서인데, 약간 달랐지만 베르흐 칼쥔 II유적이 있다는 점을 상기하기 못했다. 정정합니다. 그 만큼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과 아크 알라하 I유적의 2호분 유물이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다. 아크 알라하 I유적의 2호분에서 출토된 무기류는 특히 어른의 것을 어린아이의 사이즈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트와 무기는 남성의 필수품이다. 아르잔-2 유적에서 남성 주인공이 여성주인공과 달랐던 점 중에 하나가 허리에 벨트를 착용하고 있는 점이다.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예를 볼때 여성의 허리띠는 안으로 숨기고 드러내지 않는다. 물론 형태도 다르다. 남성은 허리띠를 밖으로 착용해서 물건(무기 및 부적종류)를 달고 다닌다. 아르잔-2 유적에서는 고리트와 연결 시키기도 했다. 이미 소개한 남성들도 전부 허리띠를 차고 그곳에 뭔가를 달고 다녔다. 특히 말타는 사람에게 허리띠는 필수품이었을 것 같다.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은 웬지 모르게 심플한 사람이었을 것 같다. 빠르고, 심플하고, 군더더기는 싫어 할 것 같은 사람.

벨트장식에 아무런 문양이 없는 것과, 말의 굴레장식도 가장 심플 한 것을 단 것이 그렇게 느껴진다. 그 시대에 비슷한 직업의 사람들이 주렁주렁 달고 다녔으나, 정작 본인은 그것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느낌?

 

참고문헌

Молодин В.И., Полосьмак Н.В., Чикишева Т.А 2000, Феномен алтайских мумий. Новосибирск: 2000. 320 c.(몰로딘, 폴로스막, 치키세바 2000, 알타이 미라 현상, 2000)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