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2020/07/17'에 해당되는 글 1

  1. 2020.07.17 키르기스스탄의 촐폰아타 암각화박물관
2020. 7. 17. 12:15 세계의 박물관

 

유라시아 암각화 주제로 가장 많이 애용된 것은 사슴과 같이 뿔이 있고 굽달린 동물이다. 필자가 앞서 소개한 키르기스스탄의 촐폰아타(Чолпон-Ата, Cholpon-Ata 유적에서 사슴도 그려지지만 가장 많이 확인되는 것은 산염소(코젤, kozel)(그림1)으로 629개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총 그림의 숫자는 930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그림 1. 촐폰아타 암각화의 산염소 1(필자촬영)

 

그림 2. 촐폰아타 암각화, 그림 1의 왼쪽 위, 사냥하는 장면

 

그림 3. 촐폰아타 암각화의 산염소 2(필자촬영)

 

 

 

산염소는 뒤로 휘어진 뿔, 측면 몸통, 다리, 짧은 꼬리가 가장 기본적인 구성이다. 산양표현은 시간에 따라서 좀 더 통통하게 그려지거나 추상화되고 단순하게 선으로 처리되기도 한다. 다리가 네 개 또는 두 개, 뿔도 한 개에서 두 개로 바뀐다. 산양은 무리를 이루거나 맹수와 마주보는 장면, 사냥에서 쫒기는 장면, 서 있는 모습 등 다양한 장면에서 나타난다.

그림 1과 그림 3은 모두 코젤(산염소)를 그린 것이지만 표현법이 다르다. 그림이 그려진 시기에 차이가 있다.

 

 

산염소 다음으로 많이 그려지는 것은 사슴(이전 포스팅 그림)이다. 산염소와 전체적으로 비슷하지만 뿔이 차이가 있는데, 가지가 여러 개 그려진다. 주로 나무 모양과 가깝다.

 

 

암각화는 이식 쿨(Иссык-Куль, Issyk-Kul)호수 부근에 위치하는데, 쿠네이 알라-투(Кунгей Ала-Тоо, Kungei Ala-Too) 산의 남쪽 기슭의 북서쪽에 위치한다. 이 산의 협곡에서 흘러나온 화산암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흩어져 있는데 이 곳에 암각화가 그려져 있다. 그 구역은 서쪽으로는 4km, 폭은 0.6~2km에 달한다.

 

그림 3. 촐폰아타 유적의 범위(유적의 위치는 이전 포스팅 참고)

 

 

 

그림 4. 이식-쿨 호수(이곳은 소비에트 시절부터 유명한 관광지 중에 한 곳이다.)

 

키르기스스탄은 넓게 보면 천산산맥에 입지한 국가로 이식 쿨 분지의 암각화(촐폰아타)와 알타이의 암각화는 자연환경에서 차이가 있음으로 사는 식생도 차이가 있다.

 

촐폰아타 암각화의 주제는 산염소, 사슴, 황소, 말, 개, 늑대 등 동물만 그려진 것과 사람이 동물을 공격하는 장면, 말을 탄 무사와 낙타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돌 하나에는 2~3개부터 가장 많은 것은 20개의 주제까지 그려진다.

 

암각화의 모든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그림의 제작연대이다. 이 유적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동물문양은 스키타이 시대의 것으로 천산산맥 주변의 문화였던 사카문화와 관련이 있다. 이 연대는 암각화가 주로 그려졌던 시점이고, 그 이전인 청동기시대부터 기원후 까지(기원전 2천년기~기원후 8세기) 그림은 계속 그려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참고로 소비에트 연방에 속했던 나라는 모든 영역에서 소비에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역사 고고학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촐폰아타, 이식-쿨, 쿠네이 알라-투 등 지명은 키르기스스어이고 음차해서 러시아어로 쓴 것이다]

 

 

촐폰아타 암각화박물관은 야외박물관이다. (우리나라에 잘 없는 야외박물관...) 촐폰아타가 이식 쿨 호수와 인접하고 있어서 관공도시로 이 유적도 관광지이다. 그래서 그 주변에서는 가기가 쉬운 박물관이다. 한국에서 키르기스스탄으로 가는 직항은 없지만, 카자흐스탄의 구수도인 알마티로는 가면 이곳으로 갈 수 있다. 한마디로 가기 힘들다.ㅋ...그래도 꿋꿋한 한국인들은 탐방기를 남긴다..

 

 

 

참고문헌

 

Миклашевич Е.А. 1995 : Петроглифы Чолпон-Аты (Киргизия). // Древнее искусство Азии. Петроглифы. Кемерово: 1995. С. 63-68(미크라세비치 1995, 촐폰아타 암각화(키르기스스탄)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세계의 박물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르메니아의 예레부니 박물관  (0) 2021.11.28
posted by 김재윤23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