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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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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6. 18. 09:22 사르마트 문화

 

스키타이 문화를 이어받은 사르마트 문화는 그 동물문양장식으로 알 수 있다. 목걸이와 팔찌는 스키타이 문화부터 있어왔던 유물이지만 변화는 있다. 특히 토르크 형이라고 불리는 목에 딱 맞게 채우는 형식은 기원전 4세기경에 생기고, 특히 사르마트 문화에서 유행했던 것이다.

 

사르마트 문화에서 새롭게 생기는 유물은 향수병인데, 이곳에도 동물문양장식이 표현되어 있다. 호흘라치에서는 2점이 발견되었는데, 1점은 호리병 모양이고 다른 1점은 배(boat)모양이다. 뚜껑과 몸통에 모두 동물투쟁문양이 표현되어 있다. 맹수가 포식자를 사냥하는 장면인데, 엉덩이, 어깨, , , 발굽, 발이 강조된다. 동물문양을 표현할 때 chasing 기법이라고 불리는 방법으로 동물의 가장자리를 표현했다. 가느다란 막대기로 연속되게 누르는 방법이다.

 

 

그림 1. 호흘라치 유적에서 출토된 향수병

 

보트 모양으로 만들어진 향수병에도 역시 동물투쟁문양이 표현되어 있다. 늑대 얼굴을 하고 몸통이 긴 동물이 뿔달린 동물을 공격하는 장면이다. 늑대 얼굴을 한 몸통이 긴 뿔달린 동물은 스키타이 문화의 그리핀과는 차이가 있다. 늑대얼굴을 한 변형 동물들은 있었지만 몸통이 길다랗게 표현되지는 않았다.

 

그림 2. 호흘라치 유적에서 출토된 향수병

 

전문가들은 호흘라치의 배모양 향수병에 있는 동물문양장식을 두고 기하학적인 동물스타일이라고 했다(자세츠카야 2006). 기하학적 동물스타일이라는 의미는 예술적 사고의 추상화경향의 극단적 표현이라는 말로도 치환할 수 있다. 게다가 스키타이 동물장식에서는 일부 유물에만 사용되었던 상감기법이 사르마트 문화에서는 매우 많이 사용된다. 자세츠카야는 이를 두고 다색동물스타일이라고 했다.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어떤 한 부위를 극단적으로 표현했던 스키타이 동물장식은 사르마트 문화에서는 전체적으로 기하학적이고 상징적으로 변화했다.

 

 

참고문헌

 

И.П. Засецкая Золотые украшения из кургана Хохлач —классические образцы сарматского полихромного звериного стиля I — начала II в. н.э.// Сокровища сарматов. Каталог выставки. СПб; Азов: 2008. С. 29-43(자세츠카야 2008, 호흘라치 쿠르간에서 나온 황금장식)

Засецкая И.П. О новом исследовании по проблемам полихромного звериного стиля // ВДИ. 2006. 2. С. 97-130.(자세츠카야 2006, 다색동물스타일에 대한 새로운 연구)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