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마트 문화(기원전 4~기원후 2세기)의 코비야코프스키 무덤 10호에는 특별한 금박장식이 붙은 관이 발견되었다. 주인공은 여성인데, 관과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었다. 특히 목걸이는 화려하기도 하지만 사료적 가치가 큰 유물로 여겨진다.
그림 1. 코비야코프스키 무덤 10호의 목걸이, 기원후 1~2세기
중앙의 남성 좌우로 몸통이 긴 용을 타고 있는 기마전사가 궁수와 창을 들고 있는 전사와 싸우는 장면이 표현되어 있다. 그런데 사실 기마전사, 궁수, 창을 든 전사는 반인반수이다. 얼굴은 동물이고, 몸은 인간이다. 그리고 이들이 입고 있는 것은 갑옷이다. 판 모양으로 이어 붙인 상부와 하단은 스커트 모양이다.
그림 2. 그림 1의 세부
중앙의 남성이 입고 있는 옷과 잔은 스키타이 시대 부터 알려져 있다. 유목민의 전통적 특징을 증명한다(그림 3).
그림 3. 그림 1의 세부
그런데 이 남성이 무릎에 얻은 검과 검집은 스키타이 문화 및 사르마트 문화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스키타이 문화의 검을 아키나케스라고 하는데, 검날멈추개(손잡이와 검의 경계)가 튀어나온 것인데, 목걸이 속의 남성은 그렇지 않다.
그림 4. 기원전 6~4세기 스키타이 문화(하단)와 기원전 4~3세기 사르마트 문화(상단의 검과 겁집
어찌되었던 목걸이에서는 여러 단서를 찾을 수가 있는데, 우선 그 중에 하나는 중앙의 남성은 잔과 검을 보여주기 때문에 군대의 우두머리와 제사장을 겸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러시아 연구자들은 남성의 자세에 주목한다.(왜냐하면 양반다리하는 자세가 매우 불편한 서양인들이 많다.) 일종의 명상자세로 신성한 인물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목걸이는 아마도 의례를 위해서 특별히 제작되었을 것이고, 평생동안 무덤 주인공이 착용했던 것이다. 일부 목걸이가 결실되었고 재사용흔적이 있다.
그리고 이 목걸이를 착용한 여성은 매우 높은 지위의 여성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관과 목걸이 때문만은 아니고 이미 소개한 향수병과 풍뎅이, 숫양이 달린 그릇, 태양과 식물을 상징하는 여러 물건(텍스트로만 소개) 등이 있는데, 주인공이 제사장이었을 가능성을 충분히 뒷받침하는 것이었다.
혹은 전설적인 사르마트 여왕과 가까운 지위에 있는 지도자의 아내일 수도 있다.
사르마트 문화에서 1~2세기 초에 대형 쿠르간(높이 1~3M, 무덤 구덩이의 깊이 3M)이 등장하는데, 그때 특별한 ‘왕/여왕(?)’이 등장했을 것이다.
참고문헌
В.К. Гугуев Кобяковский курган (К вопросу о восточных влияниях на культуру сарматов I в. н.э. — начала II в. н.э.). // ВДИ. 1992. №4. С. 116-129.(구구예프 1992, 코비야코프스키 무덤(1000년기~2000년기 사르마트 문화에서 동쪽 영향에 대한 질문)
Засецкая И.П. Зооморфные мотивы в сарматских бляшках. // Античная торевтика. Л., 1986. С. 13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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