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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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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30.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알타이의 기원전 6세기 투엑타 유적에서는 발견된 호랑이 문양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변형되지 않은 모습과 변형된 것이다.

전자는 통나무관에 일렬로 그려진 모습이다. 이미 언급했지만 아르잔-2호의 5호묘에서 발견된 철제검의 손잡이에 그려진 호랑이와 여러 모로 연결되어 있다. 물론 자세는 차이가 있지만 호랑이의 신부를 파상문으로 채우는 방법은 아르잔-2호에서 관찰되는 것이다.

 

호랑이가 변형된 모습은 날개와 독수리 머리 및 말의 갈기가 있는 것으로 전신형(그림 1)이 있고, 호랑이와 독수리 머리가 합체된 유물(그림 2)도 발견된다.

그림 1. 투엑타 유적의 호랑이 변형

 

그림 2. 투엑타 유적의 호랑이와 독수리 머리 합체

 

S자로 굽은 재갈멈치 끝에 호랑이 머리(그림 3)와 호랑이 머리 및 나뭇잎(그림 4)을 달아서 장식하는 유물도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다. 호랑이의 몸통은 재갈멈치가 대신하면서 긴 S자 모양으로 변형된다.

 

그림 3. 투엑타 유적의 재갈멈치

 

그림 4. 투엑타 유적의 재갈멈치

 

아르잔-2호에서 호랑이가 변형된 모습은 발견되지 않지만 기원전 6세기 알타이 산에서 발견되는 무덤에서는 호랑이가 더 이상 몸을 말지 않고 변형되기 시작한다.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중부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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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2. 1. 29.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투바의 코시-페이에서 발견된 사슴돌은 새겨진 사슴과 호랑이 문양은 만들어진 시기가 청동기시대보다는 스키타이 문화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진 사슴돌에서 호랑이는 매우 사실적이고, 그려진 위치도 차이가 있다. 대표적으로 몽골의 헤레그쑤리인-덴쥐에서 발견된 바 있다.

 

2020.09.17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초원의 선사시대/사슴돌] - 유라시아 초원의 구덩이 안에 사슴돌

 

유라시아 초원의 구덩이 안에 사슴돌

사슴돌은 우쉬키인 우베르 유적, 무소르 소몬 유적과 같이 제사유적의 바깥에 세워지기도 하지만 제사 유구의 내부를 채우기도 한다. 잘 보이는 곳에 세워두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구덩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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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스키타이 유적에서 발견된 사슴돌 가운데 알타이 유스티드 계곡에서 발견된 바 있다. 파지리크 문화(알타이의 스키타이 문화 지역명)의 유적으로 사슴돌에 4마리 맹수와 사슴이 그려진 것이다. 분명히 청동기시대 사슴돌과는 다른 스타일로 사슴이 그려져 있고, 파지리크 문화의 무덤 앞에 세워졌다는 점에서 스키타이 문화의 사슴돌로 생각해 볼 수 있다.

 

2022.01.26 - [스키타이 동물장식] - 스키타이 문화의 사슴돌

 

스키타이 문화의 사슴돌

몽골과 시베리아에서 발견되는 사슴돌은 주로 청동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브로그도바는 3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는데 이 부분은 이미 포스팅한 바 있다. 원형 맹수장식이 있는 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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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슴돌에 그려진 호랑이는 코시-페이 사슴돌과 달리 몸을 반쯤 푼 채 발견된다. 이런 상태의 호랑이는 아르잔-2호의 5호묘 남성의 철검에서 발견된 바 있다.

 

그림 1. 유스티드 제사 복합체 유적의 방형 돌 유구 사이에서 부러진 채 발견된 사슴돌의 윗 부분

 

그림 2. 아르잔-2호 5호묘의 철제 검

 

아르잔-2호의 연대가 기원전 7세기 경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시베리아에서 유행했던 문양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시점에 흑해지역 등 스키타이 문화권의 서부지역에서는 원형 맹수장식이 유행했다.

 

기원전 7세기경까지는 순수한 호랑이가 포식자로써 동물장식으로 이용되지만 기원전 6세기경부터 날개 달린 호랑이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알타이의 투엑타 유적에서 뚜렷하게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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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2. 1. 23.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철기시대, 기원전 9~4세기)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 가장 뚜렷한 것은 동물문양장식이라는 점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주로 맹수류(호랑이, 늑대, 사자), 맹금류, 굽동물(뿔 달린 동물)이다.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여러 동물의 집합체인 합성동물인 그리핀도 있다. 그리고 매우 한정적으로만 발견되지만 물고기를 모티브로 한 것도 발견된다.

하지만 물고기 문양은 다른 동물장식에 비해서 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유행한 문양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떤 이유에서 문양을 사용했는지는 알기 쉽지 않다.

 

 

그런데 맹수류, 굽동물, 맹금류 등은 철기시대 스키타이 문화권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시베리아 청동기시대 카라숙 문화에는 스키타이 문화의 동물장식처럼 이미 ‘양식’화 되어서 나타난다. 쉽게 말하면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스타일’화 해서 발견된다. 이 생각은 필자가 고안한 것도 아니고 이미 스키타이 동물문양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지적한 바 있다. 대표적인 연구자인 페레보드치코바, 아르잔-1호를 발굴한 그랴즈노프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 외에도 많은데 일일이 열거하기는...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은 흑해지역부터 중앙아시아 스텝지역, 시베리아와 몽골의 서부 지역까지도 포함되며, 하가점상층문화의 일부 유형에서도 발견된다. 그 중에서 시베리아에는 여러 문화가 있으나 미누신스크 분지에는 타가르 문화가 알려져 있고, 거대한 쿠르간(살브익 유적, 이미 포스팅 했음)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타가르 문화의 바로 직전의 청동기시대 문화가 카라숙 문화이다. 카라숙 문화의 동물문양은 무기의 장식으로 주로 사용되는데, 이 외에도 암각화 유적, 사슴돌에서도 발견된다.

(청동기시대 카라숙 문화와 타가르 문화의 동검을 모방한 석검이 연해주의 철기시대 얀콥스키 문화에서 발견된다. 연해주도 결국 초원문화의 영향 속에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시점이 늦으며, (다른 지역에 비해)미미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몽골에서 발견된 청동기시대 사슴돌 가운데에는 몸을 말고 있는 호랑이가 그려진 것이 발견된 바 있다. 바얀 불락에서 발견된 것이다(그림 1).

 

그림 1. 몽골의 사슴돌, 바얀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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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10. 13. 09:13 스키타이 동물장식

 

파지리크 유적 2호와 5호에는 말을 사슴처럼 보이도록 하는 꾸미개인 말 머리 장식이 발견된다. 유물마다 차이가 있지만 말의 머리에 씌워서 사슴처럼 보이도록 한 것이다.

같은 유적의 2호 남녀의 미라에게도 말형 그리핀 문신이 새겨져 있다. 머리까지 독수리 머리를 달아서 변형이 극대화 되도록 했다. 이들 말형 그리핀에게는 모두 사슴뿔이 장식되어 있고 그 끝에는 새머리를 달았다. 실제의 사슴뿔은 나뭇가지처럼 뻗은 모양이지만, 시베리아 청동기시대부터 사슴돌에 새겨진 사슴은 뿔이 2개의 가지를 뻗은 모습이다. 말형 그리핀도 기본적으로 2개의 뿔이다.

파지리크 유적 2호의 요란한 남성모자장식도 사슴뿔을 베이스로 한 모양이다.

 

파지리크 유적 5호의 벽에 걸어둔 캐노피 장식에는 인간이 사슴처럼 보이도록 둔갑한 문양도 발견된다.

투엑타 유적에서는 심지어 호랑이가 사슴뿔을 달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표트르 1세의 황금유물 컬렉션에서 동물투쟁문의 동물은 대부분 사슴과 관련이 없지만 문신속의 말형 그리핀과 같이 머리에 뿔을 달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동물 말, 호랑이의 머리 상단 심지어 사람의 머리에도 사슴뿔이 장식되어 있다.

 

 

더보기

사슴에 대한 숭배이다.

 

파지리크 유적 5호 여성 목걸이(그림 2)에는 그리핀 장식이 달려 있는데, 사자 머리라고 생각되어서 페르시아 계통일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좀 다른데, 눈이 강하게 표현되어서 그렇지 뿔을 달고 있는 호랑이일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동물의 발톱은 알타이 맹수들에게서 늘 발견된다. 이미 투엑타 유적에서도 뿔 달린 호랑이가 출토되고(그림 1), 호랑이형 그리핀도 있었다. 어짜피 100% 같은 유물은 존재하지 않으니 좀 더 가까운 유물과 관련성을 살피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유일하게 이 여성과 같은 형식의 목걸이를 착용한 아크 알라하-3유적의 여성도 맹수형 그리핀(그림 3)을 착용했다. 알타이에서 유행 혹은 사용된 동물장식일 것이다.

(그렇다고 알타이 스키타이문화에서 페르시아 혹은 이란계통의 문양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림1. 기원전 6세기 알타이 투엑타 유적의 사슴뿔 달린 호랑이, 가죽

 

그림2. 기원전 5세기 알타이 파지리크 유적 5호 여성목걸이

 

그림 3. 기원전 5세기 아크 알라하-3 유적 여성 목걸이 장식

 

 

스키타이 문화에서 문양으로 사용된 굽동물의 대부분은 가축화 되었으나 사슴은 유일하게 현재에도 야생이다. 사슴 중에서 아주 추운곳인 툰드라에 사는 순록(소목 사슴과)은 기원후 15세기 이후에 유목되었는데, 이들을 기르는 민족은 축치, 코략, 추반치, 에벤키 라고 불리는 사람이고, 순록유목으로 먹고 산다. 19세기에 러시아인이 이곳을 차지하기 전까지 대부분 순록을 길러서 생업을 유지했다(김재윤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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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10. 8.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시베리아 미라의 남성 미라는 여성미라와 공통적으로 사슴형 그리핀이 문신으로 그려져 있다.

하지만 파지리크 유적 2호와 5호 남성 미라(그림 1-1,2)에게는 여성 미라와 달리 왼쪽 가슴 상단부터 등에까지 호랑이가 커다랗게 문신되어 있다. 여성에게도 호랑이가 있는데 오른쪽 팔목에서 발견되는데 아크 알라하-3유적(그림 1-3)과 파지리크 5호(그림 1-4)이다.

아크 알라하-3유적 여성미라의 팔목에 있는 문양은 꼬리와 발톱이 호랑이표현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파지리크 유적 5호의 여성미라 팔목 문신(그림 1-4)은 동물투쟁문양이다.

 

사슴형 그리핀과 달리 호랑이 문양은 남녀를 구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1. 파지리크 유적과 아크 알라하-3 유적의 남녀 호랑이 문신

 

그런데 파지리크 유적 5호의 남녀는 사슴형 그리핀은 발견되지 않는 점이 의문스럽다. 해발 1000M보다 높은 곳의 아크 알라하-3유적과 베르흐 칼쥔 II유적에서는 발견되는데... 파지리크 유적 2호 남녀와 아크 알라하-3유적 여성,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남성은 서로 어떤 관계일까? 분명히 무덤구조와 유물 등은 차이가 크지만 거의 같은 모습의 사슴형 그리핀은 몸에 새기고 있다. 아크 알라하-3유적의 여성은 파지리크 5호 여성과 같은 곳에 호랑이 문신도 있지만 동물장식의 목을 감싸고 있는 유사한 목걸이를 걸고 있어서 처음부터 주목받기도 했다.

 

 

그림 2. 아크 알라하-3 유적 여성목걸이

 

그림 3. 파지리크 유적 5호 여성 목걸이

 

파지리크 유적의 남성 발목에는 열상의 동물문양이 문신으로 남아 있다. 파지리크 2호분 남성미라는 이미 발굴될 때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 존재만 알 수 있지만 5호 남성미라는 양 다리 모두에 남아 있다.

 

그림 4. 파지리크 유적 2호와 5호 남성 미라의 문신

 

사실 열 상의 동물문양은 바샤다르 유적 2호의 통나무관에서 처음 발견된다. 파지리크 유적 보다 대략 100년 정도 빠르다. 호랑이가 열을 이루고 있는데, 남성미라 문신과 비슷한데, 그 내부를 채운 문양은 다르다.

 

호랑이 문양 역시 파지리크 유적 보다 200년 가량 이른 기원전 7세기 아르잔-2호, 보다 더 이른 기원전 9세기에서 발견된다. 좀 더 이르게는 청동기시대 원형의 맹수 장식은 사슴돌에서도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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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