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미라의 남성 미라는 여성미라와 공통적으로 사슴형 그리핀이 문신으로 그려져 있다.
하지만 파지리크 유적 2호와 5호 남성 미라(그림 1-1,2)에게는 여성 미라와 달리 왼쪽 가슴 상단부터 등에까지 호랑이가 커다랗게 문신되어 있다. 여성에게도 호랑이가 있는데 오른쪽 팔목에서 발견되는데 아크 알라하-3유적(그림 1-3)과 파지리크 5호(그림 1-4)이다.
아크 알라하-3유적 여성미라의 팔목에 있는 문양은 꼬리와 발톱이 호랑이표현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파지리크 유적 5호의 여성미라 팔목 문신(그림 1-4)은 동물투쟁문양이다.
사슴형 그리핀과 달리 호랑이 문양은 남녀를 구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1. 파지리크 유적과 아크 알라하-3 유적의 남녀 호랑이 문신
그런데 파지리크 유적 5호의 남녀는 사슴형 그리핀은 발견되지 않는 점이 의문스럽다. 해발 1000M보다 높은 곳의 아크 알라하-3유적과 베르흐 칼쥔 II유적에서는 발견되는데... 파지리크 유적 2호 남녀와 아크 알라하-3유적 여성,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남성은 서로 어떤 관계일까? 분명히 무덤구조와 유물 등은 차이가 크지만 거의 같은 모습의 사슴형 그리핀은 몸에 새기고 있다. 아크 알라하-3유적의 여성은 파지리크 5호 여성과 같은 곳에 호랑이 문신도 있지만 동물장식의 목을 감싸고 있는 유사한 목걸이를 걸고 있어서 처음부터 주목받기도 했다.
그림 2. 아크 알라하-3 유적 여성목걸이
그림 3. 파지리크 유적 5호 여성 목걸이
파지리크 유적의 남성 발목에는 열상의 동물문양이 문신으로 남아 있다. 파지리크 2호분 남성미라는 이미 발굴될 때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 존재만 알 수 있지만 5호 남성미라는 양 다리 모두에 남아 있다.
그림 4. 파지리크 유적 2호와 5호 남성 미라의 문신
사실 열 상의 동물문양은 바샤다르 유적 2호의 통나무관에서 처음 발견된다. 파지리크 유적 보다 대략 100년 정도 빠르다. 호랑이가 열을 이루고 있는데, 남성미라 문신과 비슷한데, 그 내부를 채운 문양은 다르다.
호랑이 문양 역시 파지리크 유적 보다 200년 가량 이른 기원전 7세기 아르잔-2호, 보다 더 이른 기원전 9세기에서 발견된다. 좀 더 이르게는 청동기시대 원형의 맹수 장식은 사슴돌에서도 확인된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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