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2021. 10. 2. 09:33 스키타이 동물장식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에서 출토된 안장덮개나 목조로 된 굴레장식은 동물문양이 대부분이다. 안장덮개장식으로 유명한 파지리크 2호 출토품은 펠트를 조각내서 표현한 유물이 잘 알려져 있는데, 맹금동물이 굽동물을 공격하는 장면이 표현되어 있다. 4호분에는 목조로 된 호랑이 장식 한 쌍이 출토되었다. 동물을 단순히 표현하지 않았고 동물의 내부에 나선이나 동그라미로 채워졌다. 특히 엉덩이 부위에 (○) 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은 루덴코가 이미 이야기 했다.

 

 

그림 1. 파지리크 문화의 2호분 안장덮개

 

그림 2. 파지리크 문화의 4호분 호랑이 굴레장식

 

이 외에도 파지리크 문화(스키타이 문화의 알타이 지역문화)의 동물장식은 나선, 원형 등으로 채워졌다. 그런데 파지리크 문화 가운데 가장 빠른 유적인 바샤다르 유적 통나무관에는 호랑이 장식은 나선이 아닌 파상문으로 동체부를 채웠고 굽동물은 원형으로 채워졌다.

 

그렇다면 알타이에는 몸통을 채우는 문양방법이 원형 혹은 이의 변형과 파상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미 필자는 아르잔-2의 5호분 출토유물 가운데 목걸이, 모형 솥, 여성의 검과 칼을  채운 문양이 동물문양과 원형(나선형)임을 밝힌 바 있다.

 

 

 

 

그림 3. 바샤다르 유적의 통나무관 호랑이문양

 

 

그림 4. 아르잔-2호 5호묘 남성 철검

 

그림 5. 표트르 1세 동물투쟁문

 

그림 6. 파지리크 5호 여성미라의 손목문신

 

그리고 바샤다르 유적의 호랑이 몸통을 채운 파상문양(기원전 6세기)은 아르잔-2호 5호묘 남성의 철검(기원전 7세기)을 장식한 요소에서 발견된다. 또 이 문양은 표트르 1세의 동물투쟁문양 가운데 굽동물 보다 맹수가 크게 표현된 유물(그림5), 파지리크 5호 여성 손목문신(그림 6)에서 발견된다.

 

일찍이 페레보드치코바(1994)는 바샤다르 통나무관의 호랑이를 채운 파상문양을 나선형 계열의 문양과 함께 알타이 파지리크 문화의 특징적인 동물장식방법으로 지적했다. 그녀는 동물문양의 속성(구분의 기준이 되는 특징) 가운데서도 동물 표면 처리방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기준에서 생각해 보면 파상문양으로 채워진 호랑이는 아르잔-2호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좀 더 많은 자료를 기준으로 한 결과이기 때문에 생각해 볼 부분이 넓어졌다.

 

 

더보기

‘(○) ’ 문양과 달리 파상문양은 호랑이 몸통에서만 확인된다.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루덴코 1953, 스키타이 시대 알타이 산의 주민문화)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몽골의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를 연구한 노브고르도바는 몽골 민족들에게 가장 오래된 믿음 중에 하나는 사슴에 대한 숭배라고 했다. 청동기시대 유적에서 발견되는 입석(立石)에 그려진 사슴은 이를 보여준다. 사슴돌은 스키타이 시대의 무덤 축조에도 사용되는데 봉분의 가장 위에 사슴돌을 세웠을 것으로 생각한다. 시베리아 투바의 아르잔-1 유적과 아르잔-2 유적에서도 발견되었다.

몽골이나 바이칼 지역(자바이칼)에서 발견되는 ‘사슴돌’은 사슴이 아닌 무기류 혹은 장신구만 그려진 입석도 있는데 대부분 사슴돌로 통칭한다.

사슴돌이라고 불리는 입석물 세우는 전통은 흑해지역에서도 발견된다. 봉분의 꼭대기에 세워두는데, 입석을 대신해서 석인상을 세우는 경우도 있다.

 

시베리아 투바의 아르잔-1호(기원전 9세기)에서 사슴의 존재는 봉분위에 얹었던 사슴돌로 알 수 있다. 아르잔-2(기원전 7세기 중반)호에서는 주인공의 무덤인 5호묘에서 남성과 여성의 모자장식으로 사슴장식이 발견되었다. 흑해지역에서도 기원전 7세기 유적인 켈레르메스 유적, 코스트롬스카야 유적 등에서 사슴장식이 발견되는데 주로 무기를 장식하는 용도이다.

 

기원전 5세기 축조된 세미브라트니예 유적에서 발견된 각배 장식판은 2종류가 있는데, 삼각형 장식판에 동물문양의 방향에 따라 구분된다. 각배장식판을 유기질제 각배에 부쳤을 때를 기준으로 동물이 똑바로 서도록 디자인된 것(그림 1, 그림 2-1)과 동물문양이 누운 것(그림 2-2,3)으로 디자인 된 것이다.

동물문양은 맹수(호랑이, 그리핀, 독수리 등)가 사슴(그림 2-1,3)과 양(그림 1)을 공격하는 장면인데, 사슴은 표현방법이 다르다. 그림 2-3의 사슴은 동물의 근육을 두드러지도록 표현하는 코스트롬스카야 유적 혹은 켈레르메스 유적의 사슴표현으로 흑해지역에서 오랫동안 제작되던 방법이다. 그러나 그림 2-1은 그리핀이나 사슴이 흑해지역과는 다른 페르시아에서 유행하던 동물표현법이다.

 

그림1. 세미브라트니예 유적 출토 각배 장식판

 

그림2. 세미브라트니예 유적 출토 각배 장식판

 

그리고 용?으로 보이는 하이브리드 동물(그림 2-2)은 흑해에서 기원전 5세기 이후에 종종발견되는 문양이다. 하지만 이 용은 근육질의 다리표현이 있어서 다리 없는 용의 초기 모습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턱 아래의 수염, 꼬리부근의 동물표현 등은 ‘하이브리드’라는 말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어떤 나라의 것도 아닌 듯 해 보인다.

 

청동기시대 시베리아의 사슴돌의 사슴문양은 하늘을 나는 듯이 보이도록 표현되었고, 스키타이시대 아르잔-2호의 주인공 남녀의 모자장식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문양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알타이에서는 기원전 6세기, 흑해에서는 기원전 5~4세기) 맹수의 포식자로 남아 있다. 이는 맹수가 동물문양장식으로 주요한 문양으로 등장하면서일 것이다.

 

다시 각배로 돌아가서 왜 각배에 장식판을 붙은 것일까? 이것은 켈레르메스 유적의 은제 거울에 붙인 금판의 의미와도 같을 수 있다. 막시모바는 켈레르메스 유적의 거울이 중앙에 꼭지를 다는 스키타이 형식의 거울인데, 장식판만 인접한 국가에 주문제작했다고 연구한 바 있다.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나온 유물들은 스키타이 재지생산품(주로 마구)뿐만 아니라 우라르트, 그리스, 앗시리아 등 당시 인접한 국가에서 온 것이다. 기원전 5세기경에 만들어진 세미브라티니예 무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다.

유기질제 그릇에 금제 장식판을 붙이는 것은 각배 뿐만 아니라 납작한 목제그릇에서도 발견된다. 재지의 물건은 역시 마구와 관련된 유물이다. 뒷시기로 갈수록 누가 누구의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모방하는 현상이 매우 심하게 보인다.

 

참고문헌

Piotrovsky B., Galanina L., Grach N. 1986 : Scythian Art. The Legacy of the Scythian World: mid-7th to 3rd century B.C. Leningrad: Aurora Art Publishers. 1986. 184 p.

Новгородова Э.А. 1989 : Древняя Монголия (Некоторые проблемы хронологии и этнокультурной истории). М.: ГРВЛ. 1989. 384 с.(노보고르도바 1989, 몽골의 고대)

М.И. Максимова 1956; Ритон из Келермеса//Советская археология. XXV. М.: 1956(막시모바 1956, 켈레르메스에서 출토된 각배)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 시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소장된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황금유물 컬렉션 가운데서 가장 빈번하게 애용된 동물장식은 호랑이다. 주로 허리띠 버클 장식, 목걸이 장식, 단추장식, 그릇의 손잡이 등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 중에서 호랑이의 꼬리 끝에 그리핀 머리가 달린 형태의 유물은 토크라고 불리는 목걸이 장식과 허리띠 버클 장식(그림 1, 그림 )으로 이용되었다. 두 호랑이는 늑골이 드러나도록 표현되었고, 꼬리를 아래로 내리고 있으며 말린 꼬리 끝에 그리핀 머리를 표현했다.

허리띠의 버클 장식은 흔히들 말하는 ‘동물투쟁문양’인데, 호랑이와 그의 사냥대상이 1:1의 구도가 아니다. 호랑이는 굽동물의 목을 물고 있고, 반대편의 새끼호랑이는 굽동물의 등과 꼬리를 가격하고 있다. 호랑이의 머리를 독수리가 가격하고 있다. 호랑이 두 마리가 물어 뜯는 굽동물도 하이브리드 동물이다. 선명한 굽과 긴 꼬리로 말로 보이지만, 부리가 달려 있고, 꼬리 끝에 역시 그리핀이 달려 있다. 동물투쟁문양이라고 불리는 동물이 주로 2 마리가 대립구도라면 이는 그의 변형으로 볼 수 있다.

 

그림 1.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황금 유물 중에서

 

그림 2.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황금 유물 중에서 토르크

 

 

그림 3. 알타이 바샤다르 유적의 통나무관

 

이 버클 장식의 호랑이는 몸을 세로 방향 곡선으로 채우고 있는 점은 목걸이의 호랑이와는 다른 점이다. 사실 몸에 털이 표현되며 날씬한 호랑이는 알타이 바샤다르 유적의 통나무관에서 표현되었다. 통나무관의 외곽과 덮개에 음각되어 있다. 역시 동물투쟁문양인데, 단지 서로 짝이 되는 동물이 일렬로 나란하게 표현되었을 뿐이다. 이는 용도가 크기가 큰 통나무관에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동물투쟁문양이라고 불리는 구도의 동물장식은 2가지가 있는데, 일방적으로 맹수가 굽 동물을 일방적으로 물어 뜯는 장면과 굽동물로 보이는 동물이 반항하는 장면이 있다. 후자에서 굽동물은 실제 동물이 아닌 변형된 동물이다.

 

그림 1의 동물장식은 맹수가 일방적으로 물어 뜯는 장면도 아니고, 굽 동물이 반항하지도 않는다. 굽 동물 대신해서 독수리가 호랑이를 공격한다. 많지는 않지만 필자가 관찰한 2가지 형태의 동물투쟁문양 말고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유물은 바샤다르 통나무관의 호랑이와 표현방법(몸통의 털, 귀, 발톱, 늘어뜨린 꼬리)이 가장 흡사하며, 여기에서 변형되어 꼬리 끝에 그리핀 머리가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스키타이 동물장식을 연구한 페레보드치코바는 바사댜르 통나무관이 동물투쟁문양의 시작점이 되는 것으로 보았다.

 

그림 4. 그림 1과 동일 유물, 실제 색감과 다름.. 좀 더 노란색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62 : Сибирская коллекция Петра I. / САИ Д3-9. М.-Л.: 1962.(루덴코 1962, 표트르 1세 시베리아 콜렉션)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소장된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수집품은 1664년에 러시아에서 근무한 니콜라스 비트젠의 저서(1785)에 나오는 유물과 유사한 것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유물은 그가 러시아를 떠난 후에 러시아 특파원을 통해서 수집한 유물이라고 알려졌는데, 그가 죽은 후에는 경매에서 팔렸다는 사실 외에는 더 이상 자세한 유물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대로 늑대와 뱀이 뒤엉켜 있는 버클 장식이 표트르 1세의 수집품에서 발견되었다. 그런데 버클장식은 왼편과 오른편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거의 같은 모습이어도 비트젠의 책에 나오는 유물과 표트르 1세의 유물은 방향이 달라서 같은 무덤에서 나온 유물이 각각 다른 경로로 전해졌을 수 있다. 비트젠의 유물과 표트르 1세의 수집품이 같은 무덤에서 나왔지만 각각 다른 경로로 존재했을 수 있다.

 

2021.05.03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시베리아황금유물컬렉션] - 표트르 1세의 황금 유물컬렉션 중에서..

 

표트르 1세의 황금 유물컬렉션 중에서..

몽골 울란곰 유적에서 발견되는 동물문양장식은 청동으로 주로 제작되었고 주로 어떤 유물의 부속품인데, 무기를 장식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 외에는 청동거울과 버클 장식 등도 있다. 버클로

eastsearoad.tistory.com

하지만 비트젠의 그림에 나오는 유물 중에 복잡하게 만들어진 목걸이(그림1의 가장 상단)는 표트르 1세의 유물에도 유사품이 발견된다. 비크젠의 수집품에 목걸이는 안이 빈 금 파이프를 쌓고 가장 상단에 동물장식을 붙인 것이다. 토크 혹은 토크 스타일일 수 있는데,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진 목걸이는 표트르 1세의 유물에서 여러 점 발견된다(그림 2). 그 중 호랑이상(그림 3)이 달린 목걸이는 가가린의 물품 목록에는 없었고, 우연히 발견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루덴코 1962). 

 

그림 1. 비트젠(1785)이 수집한 시베리아 유물

 

 

 

그림 2. 표트르 1세의 수집품 중 금 파이프를 쌓아서 만든 목걸이

 

목걸이(그림 2-8, 그림 3)는 크기가 다른 앞 판과 뒷 판이 일종의 경첩으로 연결되어 개폐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목걸이는 파이프 모양의 금관 3줄이 돌을 끼울 수 있는 갑입부를 매개로 연결되어 있다. 돌을 끼우는 부분은 원형과 마름모가 교차되게 디자인되어 있고, 전부 돌을 끼웠을 가능성이 있는데 남아 있는 부분에는 터키석과 산호가 남아 있다. 가장 상단에는 호랑이상 4마리가 좌우로 나뉘어서 목걸이 테이 고정되어 있다. 호랑이의 늑골과 날카로운 발톱의 표현, 호랑이 꼬리에 달린 그리핀 머리가 특징적이다. 꼬리 끝에 체인이 달려 있다.

 

 

그림 3. 표트르 1세의 수집품, 그림 2-8과 동일유물

 

표트르 1세 수집품 가운데는 같은 방법으로 제작된 유물이 여러 점 발견되었기 때문에 (그림 2)유니크한 유물은 아니고 일반적인 목걸이 스타일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호랑이 상이 목을 두르고 있기 때문에 동물장식이 없는 유물 보다는 특별해 보인다. 아크 알라하-3 유적, 파지리크 유적의 2호분 여성 목걸이가 표범 혹은 맹수의 전신상을 6점 이상씩 붙여서 목을 두르도록 디자인 되었다는 점에서 유사한 스타일로 볼 수 있다. 소재와 목을 두텁게 덥도록 만든 차이가 있다. 알타이의 유물은 목제로 제작된 뒤에 얇은 금종이로 마감되었다는 점에서 착용하면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단지 표트르 1세의 수집품 유물은 매우 불편해 보인다(직경 14.3cm, 높이 5.3cm).

 

호랑이와 꼬리에 달린 그리핀의 모습은 표트르 1세의 버클 장식 가운데 동물투쟁문의 동물과 유사하다. 늑골이 드러나도록 마른 호랑이의 모습과 부리가 과장되고 눈이 큰 그리핀(그림 4)이 그러하다.

 

그림 4. 표트르 1세의 수집품 가운데, 버클장식 목걸이에 부착된 호랑이의 모습과 표현법이 유사하다. 드러난 늑골, 발톱 뿐만 아니라 굽동물의 갈기에 붙은 그리핀의 머리가 목걸이의 호랑이 꼬리에 달려 있다. 

 

 

그림 3의 목걸이는 기원전 5~4세기라고 편년된 바 있는데(Piotrovsky B.), 이는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감입을 하는 제작방법이나 납템질하는 방법 등은 이 시기에 있었던 방법이지만 목걸이 스타일은 기원전 5~4세기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Piotrovsky B., Galanina L., Grach N. 1986 : Scythian Art. The Legacy of the Scythian World: mid-7th to 3rd century B.C. Leningrad: Aurora Art Publishers. 1986. 184 p.

Руденко С.И. 1962 : Сибирская коллекция Петра I. / САИ Д3-9. М.-Л.: 1962.(루덴코 1962, 표트르 1세 시베리아 콜렉션)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1. 15. 12:51 스키타이 동물장식

 

아르잔-1호에서 처음 보이는 원형맹수장식은 가장 널리 오랫동안 사용된다. 삼각형 구도를 이루는 것은 기원전 5세기 페르세폴리스의 궁전에 검집 끝에서 발견되었다. 비슷한 유물은 이집트, 시리아, 박트리아 등지에서도 다양한 재질로 발견된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그런데 아르잔-1호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알타이의 투엑타 유적(기원전 6세기)에서는 호랑이의 몸통에 날개가 달린 것이 발견되었다. 호랑이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유물은 S자형으로 변화된다. 물론 두 유물은 평면과 입체 이기 때문에 느낌이 다르다. 그러나 호랑이의 귀, 입, 눈은 변형 없이 날개만 부착되었다. 날개만 빼면 가장 사실적이다. 이 유물은 원형의 모티브 보다는 배제되고 호랑이라는 주제가 초점에 맞추어 진 것이다.

 

그림 1. 투엑타 유적의 날개 달린 호랑이

 

그런데 같은 유적에서 발견된 호랑이머리와 독수리머리가 합체된 굴레장식(그림 2)에는 호랑이의 귀 끝은 뾰족하다. 날개 달린 호랑이의 얼굴과는 차이가 있다.

딱딱하게 설명하지 않고 느낀 대로 설명한다면 이 동물의 얼굴은 대단히 희화되었는데, 처음에 봤을 때 웃는 느낌이었다. 필자가 생각할 때 이 동물은 호랑이라고 보기에는 약간 애매하다(그림 2).  단순히 호랑이 얼굴로 볼 수 없다. 하지만 이 유물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다.

 

그림 2. 투엑타 유적 출토, 맹수장식

 

몸을 말고 있는 원형 맹수장식의 변화는 기원전 5세기 파지리크 유적의 유물에서도 확인된다. 호랑이가 몸을 비틀어서 머리와 꼬리를 말고 있는 장식이다. 이 유물은 주둥이가 길어지고 귀의 모양도 삼각형에 가깝다. 호랑이라기 보다는 늑대에 가깝다(그림 4).

 

그림 3. 파지리크 유적 출토, 맹수 장식.

 

 

그림 4. 늑대장식

 

동물장식 가운데 귀가 뾰족한 것은 독수리 머리그리핀에 달린 귀에서 먼저 관찰된다. 기원전 6세기 바샤다르 유적과 투엑타 유적의 독수리 머리 그리핀에서 있다(그림 4).

 

2021/01/10 - [스키타이 동물장식] - 알타이의 그리핀

 

알타이의 그리핀

스키타이 문화권 가운데 알타이의 지역문화인 파지리크 문화에서 현재까지 가장 이르다고 알려진 기원전 6세기 바샤다르 유적과 투엑타 유적에는 독수리와 호랑이를 변형시킨 그리핀이 각각

eastsearoad.tistory.com

 

 

그림 5. 투엑타 유적 출토 그리핀, 말의 이마 장식

 

몸을 말고 있는 호랑이 장식은 S자형으로 호랑이에게 날개가 변화되는 것, 몸을 비틀어서 원형을 이루는 형태로 모습을 바뀌게 된다. 후자는 호랑이라기 보다는 늑대에 가깝다. 

 

왜 동물을 변형시켰을까? 

 

 

참고문헌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중부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