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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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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6.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시베리아의 스키타이 문화에서 나타나는 합성동물장식은 매우 다양한데 독수리를 주 소재로 해서 변형시킨 형태, 사슴 등을 주요하게 변형시킨 것, 호랑이를 변형 시킨 것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이들 동물장식이 매우 화려하면서도 현재 고고학자들이 시베리아 스타일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형태는 기원전 6~5세기 파지리크 문화에서 대부분 확인된다. 그 중에 하나도 어제 보여드린 날개를 편 독수리에 호랑이 귀와 다리가 붙은 변형품이다. 어제 설명한 독수리 그리핀은 가장 이른 유물부터 소개했지만, 연대를 거꾸로 해서 추론하는 것이 더 선명해 질 수도 있다. 그렇기 위해서는 파지리크 문화에서 나오는 여러 변형동물들을 정의할 필요가 있다.

 

시베리아의 동물장식은 목제로 조각된 굴레장식을 많이 주목하지만 필자는 문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신의 모든 문양은 변형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왕이나 샤먼의 몸에 새긴 만큼 그 문양이 의미하는 바가 뚜렷할 것이기 때문이다.  몸에 남긴 문양은 최소한 시베리아 산(産)이라는데 의미가 있다.(설마 문신 새기는 장인도 어딘가에서 데려왔다가 하지는 못할 것이다...해발 2500M까지)

 

 파지리크 2호분의 여성과 5호의 남녀미라에 문신이 있다는 사실은 발굴한 뒤에 50년이 지나서야 알려진 것이다. 육안으로는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인데, 우연히 적외선 촬영을 하면서 2004년에 그 사실을 알았다(김재윤 2021). 이 전에 폴로스막(2001)은 아크 알라하-3 유적 여성 미라,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 전사, 파지리크 유적 2호의 남성 미라가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한 사람이 그렸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려진 파지리크 유적 2호의 여성 미라도 이들과 유사한 문신을 새겼던 것으로 보인다. 파지리크 유적 5호의 남녀는 차이가 있는데 나중에 설명한다.

 

파지리크 유적 2호의 남녀, 아크 알라하-3 유적, 베르흐 칼쥔 II유적 3호의 남성은 모두 같은 사람이 문신을 했을 것이다. 문양의 시문부위는 모두 어깨 혹은 어깨부터 손목까지 시문되어 있다. 파지리크 2호의 남성만 종아리 아래에도 있는데, 이 사람만의 특징이다. 시문부위 보다 중요한 것은 새겨진 동물문양이다. 4명이 모두 공통적으로 있는 문신은 머리가 없는 우제류 동물문양이다(그림 1-4,5, 그림 2-2, 그림 3-1).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남성에게는 흔적이 불분명하지만 독수리 부리를 달고 있고 몸통은 굽동물이고, 뿔이 말의 갈귀로 변형되었고 그 끝에 새 머리 장식이 있는 그리핀(그림 3-3, 그림 2-1, 그림 1-1)도 공통적이다.

호랑이를 빼고는 조합되는 모든 동물이 다 들어가 있다. 독수리 부리+굽동물의 몸통+말 갈귀와 같은 뿔이다. 위에서 말한 그리핀은 흑해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호랑이는 별도로 있다.

 

그림 1. 아크 알라하-3유적,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미라문신

 

그림 2. 파지리크 유적 2호분 여성 문신

 

그림 3. 파지리크 유적 2호의 남성문신, 오른팔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