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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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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29. 13:18 스키타이 동물장식

 

기원전 4세기 흑해의 쿠반 강 유역에서 발견되는 사자머리 그리핀은 기원전 7세기의 켈레르메스 유물과 비교했을 때 원칙적으로 연관되는 부분도 있고 변형되는 것도 있다.

 

그림 1의 예를 둘어 보면 입을 벌리고 있고, 귀가 붙은 점은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은제 거울이나 청동 간두령에 붙은 그리핀과 유사하다. 그러나 입이 더 벌어지고 재갈멈치로 용도가 변경되면서 앞발과 함께 몸통이 붙은 것이다.

 

2021/01/06 - [스키타이 동물장식] - 독수리머리 그리핀

 

독수리머리 그리핀

독수리머리 그리핀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귀, 목, 부리로 구분해서 살펴 볼 수 있다. 귀는 조류의 특징이 아니지만 독수리머리 그리핀이라고 불리는 유물에는 하늘로 솟은 귀가 있으며, 긴 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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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투즐라 네크로폴리스(쿠반 강 유역) 출토

 

이들 유물은 아케메니드 유형의 사자머리 그리핀으로 여겨진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그림 1과 비교한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의 유물로 인해서 그리스 문화로부터 동물문양이 스키타이 문화에 생기게 되었다는 의견이 있지만, 그리스의 유물이 더 늦다기 때문에 이는 모순이라고 이미 포스팅했다. 이 유적의 거울은 알렉세예프(2012)도 카프카스 남쪽의 아나톨리 지역에 있었던 우라르트에서 제작했을 가능성도 지적한 바 있다. 만약 기원전 4세기 쿠반강 유역의 유물이 아케메니드 왕조의 유물을 변형한 것이라면 문화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기원전 7세기의 유물도 아나톨리 및 서아시아지역에 있던 한 국가에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이다. )

 

기원전 5세기 이후 쿠반강 유역의 동물문양장식은 매우 도식화, 추상화 혹은 스타일화 되었다(좋은 말로 그렇고 솔직히 어떤 동물인지 구분이 안가도록 뭉그러뜨리게 만들었다. 더 이상 동물문양에 의미를 두지 않는 느낌이기도 하다). 눈이 매우 크고 둥글어 머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입 모양이 벌어져서 눈과 맞닿아 있다. 도식화된 동물장식은 간두령(그림 2)장식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림 2. 체르토믈리크 유적 출토 간두령장식

 

그림 1의 유물은 이란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도 잘 알려졌고, 페레보드치코바는 이란의 유물표현과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시기의 쿠반 강 유역(흑해의 동북해안가?)의 유물은 흑해 북안의 유물과는 구분된다.

 

참고문헌

Piotrovsky B., Galanina L., Grach N. 1986 : Scythian Art. The Legacy of the Scythian World: mid-7th to 3rd century B.C. Leningrad: Aurora Art Publishers. 1986. 184 p.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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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1. 15. 12:51 스키타이 동물장식

 

아르잔-1호에서 처음 보이는 원형맹수장식은 가장 널리 오랫동안 사용된다. 삼각형 구도를 이루는 것은 기원전 5세기 페르세폴리스의 궁전에 검집 끝에서 발견되었다. 비슷한 유물은 이집트, 시리아, 박트리아 등지에서도 다양한 재질로 발견된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그런데 아르잔-1호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알타이의 투엑타 유적(기원전 6세기)에서는 호랑이의 몸통에 날개가 달린 것이 발견되었다. 호랑이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유물은 S자형으로 변화된다. 물론 두 유물은 평면과 입체 이기 때문에 느낌이 다르다. 그러나 호랑이의 귀, 입, 눈은 변형 없이 날개만 부착되었다. 날개만 빼면 가장 사실적이다. 이 유물은 원형의 모티브 보다는 배제되고 호랑이라는 주제가 초점에 맞추어 진 것이다.

 

그림 1. 투엑타 유적의 날개 달린 호랑이

 

그런데 같은 유적에서 발견된 호랑이머리와 독수리머리가 합체된 굴레장식(그림 2)에는 호랑이의 귀 끝은 뾰족하다. 날개 달린 호랑이의 얼굴과는 차이가 있다.

딱딱하게 설명하지 않고 느낀 대로 설명한다면 이 동물의 얼굴은 대단히 희화되었는데, 처음에 봤을 때 웃는 느낌이었다. 필자가 생각할 때 이 동물은 호랑이라고 보기에는 약간 애매하다(그림 2).  단순히 호랑이 얼굴로 볼 수 없다. 하지만 이 유물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다.

 

그림 2. 투엑타 유적 출토, 맹수장식

 

몸을 말고 있는 원형 맹수장식의 변화는 기원전 5세기 파지리크 유적의 유물에서도 확인된다. 호랑이가 몸을 비틀어서 머리와 꼬리를 말고 있는 장식이다. 이 유물은 주둥이가 길어지고 귀의 모양도 삼각형에 가깝다. 호랑이라기 보다는 늑대에 가깝다(그림 4).

 

그림 3. 파지리크 유적 출토, 맹수 장식.

 

 

그림 4. 늑대장식

 

동물장식 가운데 귀가 뾰족한 것은 독수리 머리그리핀에 달린 귀에서 먼저 관찰된다. 기원전 6세기 바샤다르 유적과 투엑타 유적의 독수리 머리 그리핀에서 있다(그림 4).

 

2021/01/10 - [스키타이 동물장식] - 알타이의 그리핀

 

알타이의 그리핀

스키타이 문화권 가운데 알타이의 지역문화인 파지리크 문화에서 현재까지 가장 이르다고 알려진 기원전 6세기 바샤다르 유적과 투엑타 유적에는 독수리와 호랑이를 변형시킨 그리핀이 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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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투엑타 유적 출토 그리핀, 말의 이마 장식

 

몸을 말고 있는 호랑이 장식은 S자형으로 호랑이에게 날개가 변화되는 것, 몸을 비틀어서 원형을 이루는 형태로 모습을 바뀌게 된다. 후자는 호랑이라기 보다는 늑대에 가깝다. 

 

왜 동물을 변형시켰을까? 

 

 

참고문헌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중부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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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1. 10. 13:18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 문화권 가운데 알타이의 지역문화인 파지리크 문화에서 현재까지 가장 이르다고 알려진 기원전 6세기 바샤다르 유적과 투엑타 유적에는 독수리와 호랑이를 변형시킨 그리핀이 각각 있다.

독수리는 귀과 발을 달았고 몸통은 날개를 펴고 머리는 머리를 측면으로 돌렸다. 호랑이는 앞발을 뻗고 앉은 자세로 측면을 표현했으며 여기에 날개를 달았다. 독수리에 달린 귀와 발은 호랑이의 것과 매우 유사하다. 호랑이의 날개도 독수리의 것으로 추측은 되지만 실제 유물 속의 독수리 날개 표현과는 다른데 이는 두 유물의 방향이 달라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위에서 설명한 두 동물은 전신형으로 두 동물의 머리에는 아직 변형이 일어나지 않았다.

 

2021/01/09 - [스키타이 동물장식] - 독수리 전신 그리핀

 

독수리 전신 그리핀

날개를 편 독수리를 변형 시킨 그리핀은 알타이에서 발견된다. 기원전 6세기의 바샤다르 유적에서 발견되었고, 기원전 5~4세기 베렐 유적에서도 있다. 베렐 유적은 알타이 지역인데, 카자흐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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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투엑타 유적 출토 날개 달린 호랑이 그리핀

 

그러나 투엑타 유적에서 머리만 발견되는 유물에는 변형이 확인된다. 독수리 머리에 뿔과 귀가 달린 것(그림 2, 3), 사슴(ellk) 머리를 변형시킨 것(그림 4), 낙타머리를 변형시킨 것(그림 5), 호랑이 머리와 독수리 머리 그리핀을 합체 한 것(그림 6) 등이 발견된다. 특히 독수리 머리에 뿔과 귀가 달린 것은 용도에 따라서 형태가 차이가 있다. 

그리고 위에서 설명한 전신형 날개 달린 호랑이에 변형된 독수리 머리가 올라가는 유물도 발견된다.

 

그림 2. 투엑타 출토, 독수리 머리 그리핀

 

림 3. 투엑타 출토, 독수리 머리 그리핀

 

그림 4. 투엑타 출토, 사슴 머리 그리핀

 

그림 5. 투엑타 출토, 낙타 머리 그리핀

 

그림 6. 투엑타 출토,  호랑이머리, 독수리머리 그리핀

 

그럼 흑해의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의 은제거울을 다시 살펴보자. 이 거울에는 남성 2인이 잡고 있는 전신형 그리핀과 유사한 그리핀이 반인반수 상 아래에 있다. 이 그리핀은 전신형으로 머리는 독수리머리이고 몸통은 사자 혹은 호랑이의 몸통이다. 켈레르메스 유적의 그리핀은 누가 주체 인지 모를 정도로 머리와 몸통이 따로이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완벽하게 합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알타이의 것은 독수리, 호랑이 등 종 구분이 가능한 것이 많고(어떤 것은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머리형 그리핀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양 지역의 그리핀은 차이가 있다. 동유럽의 그리핀이 재지의 그리핀과 함께 발견되는 것은 기원전 5세기 경이고, 페레보드치코바는 이 시기를 '스키타이 바로코'라고 불렀다.

......

 

참고문헌

 

Переводчикова Е.В.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중부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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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1. 9. 13:26 스키타이 동물장식

날개를 편 독수리를 변형 시킨 그리핀은 알타이에서 발견된다. 기원전 6세기의 바샤다르 유적에서 발견되었고, 기원전 5~4세기 베렐 유적에서도 있다. 베렐 유적은 알타이 지역인데, 카자흐스탄 국경에 속하는 유적이다.

 

이 모양의 그리핀은 독수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몸통은 날개는 편 정면과 머리는 측면을 보여주기 위해 부리를 강조한 것이다. 여기에 맹수의 두터운 다리를 붙인 것이다. 아크 알라하-3 유적이나 아크 알라하-1 유적의 그리핀 머리보다 머리가 훨씬 원래의 독수리에 가깝다. 기원전 5세기 유적의 그리핀에는 머리에 벼슬 혹은 뿔처럼 솟아보이게 만들었지만 아직 이 유물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림 1. 바샤다르 유적의 말 안장 장식

 

바샤다르 유적보다 시기적으로 늦고 알타이에서도 저지대에 속하는 유적인 베렐 출토품은 날개를 펴고, 머리를 돌렸으며 다리가 있어서 전신형이다. 그러나 머리 모양은 아크 알라하-3 유적과 유사하며, 몸통의 표현도 매우 간략하다. 물론 유물의 용도에 따른 크기 차이도 있을 수 있지만 시간차이가 있다. 바샤다르는 기원전 6세기, 아크 알라하-3 유적, 아크 알라하-1 유적은 기원전 5세기, 베렐 유적은 기원전 4세기 경이다.

 

그림 2. 베렐 유적의 말 굴레장식

 

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기원전 5세기의 파지리크 유적(무덤의 호수에 따라서 기원전 4세기의 유적도 있다. 미라가 나온 2호, 5호, 1호는 기웑너 5세기)의 2호분에는 날개를 편 전신형 그리핀이지만 입체적으로 표현된 굴레장식도 발견되었다. 머리모양은 귀와 뿔로 변형시킨 것이다.

 

그림 3. 파지리크 유적 2호 출토 그리핀

 

변형의 대상이 된 대상물은 독수리라는 점에서 같지만 입체(그림 3)와 평면(그림 1, 그림 2)와 표현되면서 결과물은 차이가 있다.

 

그럼 호랑이 몸통에 날개만 달린 S자형 호랑이 그리핀과 바샤다르 유적의 독수리가 주요한 모티브인 그리핀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냥 보기에도 매우 다르지만 필자가 궁금한 점은 어떻게 그리핀이 되었는지, 어디서 동물을 조작하기 시작했는지이다.

이식 유적에서 출토된 S자형 그리핀은 아직 호랑이 머리가 원형에 가깝게 유지되고 있다.

사실 이식 유적에서 출토된 S자형 그리핀은 기원전 6세기 투엑타 유적의 1호에서 출토된 그리핀(그림4)에서 그 형태가 이미 발견되었다. 이식 유적의 것은 그 이후에 있었다.

 

그림 4. 투엑타 1호분의 그리핀

기원전 6세기 투엑타 유적과 바샤다르 유적에서 출토된 그리핀은 그리핀의 머리가 초본류와 비슷하게 조작이 되었다.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중부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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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1. 7. 13:26 스키타이 동물장식

어린 조카가 동물을 그리는 것을 본적이 있다. 물론 나도 어릴 때 동물을 그리기도 했지만.

동물은 주로 측면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사람은 주로 측면 보다는 전면이 대상이된다.

동물을 측면을 그리는 이유는 동물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어제 설명한 독수리머리그리핀 중에서 머리띠 장식에 달렸던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측면을 보지 않으면 정확하게 어떤 동물인지 모른다.

암각화의 동물들도(육상동물일 경우) 대부분 측면을 그린다.

 

 

흑해지역의 그리핀 가운데는 페르시아 제품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해서 서아시아 기원설(로스토프체프 1925)이 제기 된 적이 있다. 쿠반 강(코카서스 산의 북쪽) 지역의 스키타이 유물 가운데 이란유적에서 발견된 유물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그가 본 유물은 나중에 로스토프체프가 가설을 세운지 20년이 지나서야 발견되었고 루리스탄 청동기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 가설은 1947년 이란의 지비예(Зивие, Zivie) 마을에서 유적이 발굴되면서 더 지속되었다. 이 유적의 유물은 앗시리아와 우라르트 양식이 혼합되었고, 스키타이 동물 양식이 묘사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20여년 전에 발견된 ‘루리스탄 청동기’를 상기시키게 되었다. 지비예 유물과 루리스탄 청동기 유물들은 스키타이 동물양식 특징 중에 어떤 세부부위가 강조되는 점 등은 켈레르메스 및 카자흐스탄 유물과 연관성이 깊다고 여기게 되었다(츨레노바 1967). 그런데 그 전제 조건은 지비예 유적이 가장 이르다는 조건 때문인데 기원전 9세기로 편년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곧 조정되어 켈레르메스 유적의 연대인 기원전 7세기 경으로 생각되었으나, 다시 수정하게 된다. 그 이유는 지비예 유적과 루리스탄 청동기의 출토맥락 때문이었다. 지비예 유적은 농민들이 우연하게 발견했고, 그 유적의 발굴도 농민들 즉 비전문가에 의한 것이고, 유적의 정황이 정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많은 유물은 시장에서 구입되었던 것이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흑해의 스키타이 문화와 페르시아 지역의 문화는 서로 인접해 있었기 때문에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문화의 교류현상은 이미 청동기시대에도 확인되었다.

 

그럼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 제국의 아케메네스 왕조의 그리핀을 살펴보자.

역시 측면으로 동물은 표현된다. 크고 굽은 부리, 날개가 달린 맹수의 몸통이다. 그런데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그리핀과 달리 솟은 귀 대신 염소에 특징적인 산염소의 뿔이 표현되어 있다. 이 유물은 쿠반지역에서 발견되는 그리핀과 달리 목의 갈기가 없다(Azarpay G. 1959). 이와 유사한 유물은 아무다리야 퇴장지에서 발견된 팔찌에 매달린 그리핀이다. 이런 유형의 그리핀을 사자머리 그리핀이라고 부른다. 아무다리야 출토 그리핀은 굽은 날개가 위로 솟아있고, 목에는 비늘이 표현되었고, 날개의 깃털과 몸통의 홈에는 다른 돌을 끼워넣었을 것이다. 사자머리 그리핀은 그리핀과 같은 몸통표현이지만 머리에는 염소뿔이 달려 있다.

 

그림 1. 아케메네스 왕조의 그리핀(Azarpay G. 1959)

 

2020/12/07 - [아무다리야 퇴장유적] - 기원전 5세기 그리핀 팔찌

 

기원전 5세기 그리핀 팔찌

아무다리야 퇴장지 유적으로 알려진 유물의 대부분은 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인간형상물(입체), 팔찌와 목걸이, 반지, 원판형 장식판, 평면금판(인간형상). 토기, 동전 등 1300여점이 알려졌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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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세기 쿠반 지역에서 발견된 그리핀은 기원전 7세기 유물과는 형태가 많이 변형된다. 이마에 달았던 당호(그림 2-5)라고 생각된다. 이빨모양의 갈기가 있는 머리와 목은 입체적으로 표현되었고, 날개는 납작하게 벌려서 표현된 것이다. 이 그리핀은 벌린 부리와 목에 갈기가 표현되어 있다. 비슷한 갈기가 있고, 독수리 부리의 그리핀은 알타이 파지리크 유적에서 발견된 안장덮개에서 발견된 바 있다(루덴코 1953).

 

그림 2. 흑해지역

 

그림 3. 알타이 파지리크 출토 안장덮개 장식

 

아무다리야에서 출토된 팔찌 그리핀과 유사하다고 많이 착각하는 유물이 표트르 1세의 목걸이에 있다(그림 4). 이 목걸이 끝에는 그리핀이 붙어 있지만 새 머리가 아니라 호랑이의 머리이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그리고 몸통은 파지리크 유적에서 나온 그리핀의 몸통 표현과 유사하다. ‘C’자로 3~4개 연속해서 홈으로 만들고 엉덩이에는 둥근 점을 표현하는 점이다(루덴코 1961).

 

그림 4. 표트르 1세의 황금 유물 컬렉션 (루덴코 1963)

 

맹수와 맹금류를 결합해서 하이브리드화 하는 방법은 흑해지역에서 먼저발견된다. 사자머리 그리핀도 흑해지역에서 발견되기는 하지만 이것 때문에 스키타이 문화의 그리핀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없다. 페르시아의 사자머리 그리핀은 조류의 머리에 산염소의 뿔을 달고 있다.

 

 

참고문헌

Azarpay G. Some Classical and Near Eastern motivs in the Art of Pazyryk. — Artibus Asie. 1959, vol. 22, №4.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루덴코 1953, 스키타이 시대 알타이 산의 주민문화)

Руденко С.И. 1962 : Сибирская коллекция Петра I. / САИ Д3-9. М.-Л.: 1962.(루덴코 1962, 표트르 1세 시베리아 콜렉션)

Членова Н.Л. Происхождение и ранняя история племён тагарской культуры. М.;Л., 1967.(츨레노바 1967, 타가르 문화의 기원)

Ростовцев М.И. 1925, Скифия и Боспор. Л.(로스토프체프 1925, 스키타이와 보스포러스)

Переводчикова Е.В.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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