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2021. 10. 1. 09:12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 동물장식 가운데서 두 동물이 실제로 투쟁하고 있는 문양은 알타이의 유적들에서 출토품이 알려져 있고 비슷한 구도가 표트르 1세의 수집품에서 발견된다. 그런데 이들 문양요소는 이보다 더 이른 아르잔-2호의 남성주인공 무기와 관련된 유물에 남아 있다. 과장된 새머리, 맹수의 입속에 다른 동물의 머리가 들어간 장면이다.

 

표트르의 시베리아 유물 컬렉션 가운데 19세기에 추가된 것으로 알려진 자바이칼 지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유물(그림 1)에는 기타 동물투쟁문양과 달리 복잡한 동물구성이다. 맹수의 입속에서 맹금류가 튀어나오고 그 입속에 양머리가 나오도록 구성된 것이다. 맹금류는 독수리 머리처럼 보이지만 귀가 달려 있는 것으로 합성된 동물이며, 그리핀으로 보고 있다.

 

그림 1. 표트르 시베리아 콜렉션 가운데서 19세기에 추가된 유물, 자바이칼 발견

 

이 그리핀은 아르잔-2호에서 발견된 동물과 상당히 유사하다. 16호묘 말 무덤에서 나온 재갈멈치의 끝에는 귀 달린 그리핀이 표현되어 있다. 기원전 7세기에 이미 시베리아 투바에서 그리핀이 사용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림 2. 기원전 7세기 아르잔-2호 출토 재갈멈치

 

선행연구에서 동물투쟁문양을 앗시리아 계통의 유물에서 먼저 시작되고 기원전 7세기경 흑해지역에 들어왔을 것이라고 보았고 알타이에도 일정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그렇게 보이는 유물도 있다. 알타이 파지리크 유적에서 발견된 펠트 문양 가운데 맹수가 굽동물을 공격하는 장면이 있는 문양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동물이 서로를 공격하는 장면은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동물투쟁문양과는 다른 계통일 수 있다.

 

2~3마리 동물이 서로 엉켜있는 동물투쟁문양은 실존하는 동물과 그렇지 않은 동물들이 있고 이들의 연원은 그리핀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이전 포스팅에서 그리핀은 종류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아르잔-2에서 출발한 그리핀,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그리핀 가운데서 외부의 영향이 뚜렷한 그리핀을 따로 구분해서 구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스키타이 초기의 그리핀 방향성은 후대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9. 29.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동물투쟁문양은 흑해지역과 알타이 지역 더 넓게는 시베리아에서 발견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흑해를 비롯한 동유럽에서 발견되는 것은 포식자(맹수류)가 사슴과 같은 먹이를 뜯어 먹는 구도로 맹수가 뒤에서 공격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매우 사실적이다.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이란(앗시리아)에서 수입한 금제 그릇에 염소를 공격하는 사자 혹은 맹수가 찍힌 채 발견된다. 비슷한 문양은 페르세폴리스 벽화 뿐만 아니라 쿨-오바 유적, 표트르 1세의 수집품에서 발견된다. 이 중에서 가장 이른 켈레르메스 유적의 유물이 앗시리아 수입품이었기 때문에 동물투쟁문양은 이곳에서 발전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림 1. 표트르 1세의 수집품 동물투쟁문

 

그림 2. 켈레르메스 유적의 금제 그릇의 동물투쟁문

 

그런데 표트르 1세의 수집품에는 또 다른 계통의 동물투쟁문양이 있는데 말 그대로 동물이 투쟁하는 문양이다. 포식자와 피포식자를 서로를 물어뜯는 장면이다. 그래서 필자는 두 동물투쟁문양은 서로 다른 생각(관념)을 가진 집단이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의 차이는 표현의 차이로도 나타나는데, 금제 그릇(그림2)에 새겨진 문양은 매우 사실적이다. 앞에서 언급한 유물들은 대부분 사실적인 표현이 많다.

 

그림 3. 표트르 1세 수집품 가운데 동물투쟁문 버클장식

 

그림 4. 카탄타 유적의 동물투쟁문

 

두 동물이 투쟁하는 장면은 목제로 된 유물이 알타이 카탄타 유적에서도 출토된 바 있다. 표트르 1세의 수집품 가운데 동물투쟁문은 몇 개의 형식으로 구분될 수 있다. 그 중에서 사슴뿔을 새머리로 장식한 것은 분명히 알타이 계통이라고 생각한다. 파지리크 유적의 미라 문신 가운데 관찰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동물의 입에서 다른 동물이 계속 나오는 장면은 파지리크 유적 2호 남성 모자에서도 확인된다(그림 6).

 

그림 5. 파지리크 유적 2호 남성미라의 문신

 

 

 

그림 6. 파지리크 유적 2호 남성의 모자

 

하지만 파지리크 유적은 기원전 5세기이고, 켈레르메스 유적은 기원전 7세기 이기 때문에 동물투쟁문양은 흑해지역에서 먼저 발생되었고 후에 시베리아에서 생겨났을까?

 

그러기에는 두 동물투쟁문양(그림 2, 그림 3)은 표현의 차이가 크다. 흑해지역의 투쟁문양은 매우 사실적이고 파지리크 유적의 미라 문신, 모자는 이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유기체를 표현했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9. 28.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 문화권은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을 약칭한 것이다.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은 스키타이 3요소라고 불리는 마구, 무구, 동물장식을 매개로 한 지역을 묶은 것이다. 스키타이 3요소가 출토되는 지역은 흑해북안과 코카서스 북쪽, 볼가~돈강 유역, 시르다니아강~아무다리야 강(카자흐스탄)과 천산산맥의 서부지역, 알타이, 투바, 미누신스크 분지, 몽골이고, 중국의 요서지역 하가점상층문화에서도 스키타이 요소 들이 발견된다.

 

3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물장식이다. 예전에도 언급한 바 있는데 동물장식은 장식이기 때문에 무기나 마구에 부속되지는 유물이지만, 스키타이 문화의 특징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손 꼽힌다. 그래서 문화의 기원을 파악하는 가장 중요요소이다.

 

스키타이 동물장식은 어떤 동물인지 알아 볼 정도로 사실적이지만 부분적(눈, 입)으로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과장되게 표현한다. 그래서 스키타이 동물장식이라고 불렸고, 나중에 시베리아 자료가 확연하게 밝혀지게 되면서 스키토-시베리아 동물장식이라고 더 확장해서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부분적으로 과장해서 표현하는 방법은 동물과 동물을 결합하는 방법으로도 사용된다. 하이브리드 동물장식인데, 스키타이 문화권 내 뿐만 아니라 인접한 지역(근동, 그리스, 중국)에서도 비슷한 양식이 발견되면서 복잡한 양상이다.

 

오랫동안 동물장식을 연구한 코롤코바는 유물의 형식발전 만으로 그리핀의 발전양상을 알아내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보았다. 신화적 체계, 미학적 규범, 정신적인 영역 등이 포함된 유라시아 유목민족의 세계관을 반영하기 때문이고, 하이브리드 동물장식의 출현가능성은 이 정신적인 영역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 생각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코롤코바의 글(2015)은 단순히 고고학적인 분석이라기 보다는 함축적인 표현이 많다. 그녀는 표트르 1세의 유물을 주로 분석하는 작업을 많이 했는데, 표트르 1세의 유물 중에 흥미로운 유물을 보여 주었다. 원래 17세기에 표트르 1세의 수집품으로 등록된 유물과 19세기에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표트르 1세의 유물로 등록시킨 유물을 비교한 것이다. 그림 1-2의 유물은 자바이칼(바이칼의 우측지역)지역에서 출토된 허리띠장식이다.

 

 

그림 1. 스키토-시베리아 동물장식, 허리띠 장식

 

참고문헌

Е. Ф. Королькова Следы невиданных зверей (к проблеме трактовки фантастических образов)//Археологический сборник. 40 выпуск : мате риалы и исследования по археологии Евразии. Памяти Л. К. Галаниной посвящается /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Эрмитаж. – СПб. :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5. (코롤코바 2015, 보이지 않은 동물의 흔적(환상적인 표현의 해석문제와 관련해서)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동유럽 우크라이나 가이모노바 유적에서는 여러 용도로 동물장식이 활용되었다. 철제 간두령 장식의 가장 상단을 장식하기도 했지만, 머리 장식으로 사용된 작은 네모판에서도 동물장식이 발견되었다.

 

유적의 1번 무덤방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각각 발견되었는데 그 중에서 여성은 40~50세의 여성으로 연도에서 발견되었다. 이 여성의 머리모자 장식으로 생각되는 네모판에는 스키타이 문화에서는 아주 드문 동물문양이 발견되었는데 벌레이다. 발굴보고서에는 파리, 오나이코(1970)는 벌이라고 생각했다. 비슷한 시기에 오구즈와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에서는 거미 문양이 나왔다고 한다(피알코). 6점이고, 금판으로 제작된 것이다.

 

그림 1. 가이모노바 유적 1호 무덤방, 1.0~1.05×2.0~2.1cm

 

1번 무덤방의 여성 머리장식으로 사용된 장식판에는 그리핀도 표현되어 있었다. 날개 달린 사자(그리핀) 2마리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이다. 가장자리에는 잎이 둘려져 있다. 이 두 사자는 앞 다리를 서로 엇갈리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찍은 스탬프는 한 판으로 찍은 것이 아니라 최소한 3개의 스탬프를 찍어서 만든 것이다. 상당히 정교하고, 그리스에서 유행한 문양이지만 가이모노바 유적의 유물이 더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림 2. 가이모노바 유적 1호 무덤방, 5.55×5.3cm

 

그림 3. 가이모노바 유적 1호 그림2와 동일유물

 

이들과 비슷한 유물은 주로 돈강 유역의 유적에서 발견되는데 우연하게도 불가리아에서도 발견되었다. 루코비트 유적에서 나온 것인데 은으로 말의 볼을 장식한 것이다(그림 4). 이 유물은 가이모노바 유적의 유물이 원형으로 여겨지지만, 기술상 떨어진다. 왜냐하면 앞 다리를 엇갈리게 표현하지 않고 마주보게 처리했기 때문이다. 가이모노바 유적 특히 1번 무덤방 연대가 기원전 365~350년이기 때문에 루코비트 유적도 비슷한 시기할 것이라고 발굴한 비드질라는 생각했다. 이것은 원래 루코비트 유적이 대략 기원전 4세기 말이라고 생각한 것(Pfrommer 1987) 보다는 빠르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림 4. 루코비트 유적의 마구 장식

 

그림 5. 그림 4의 세부

 

그러나 과연 그럴까 싶기도 하다... 유행이 전해지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유목인들의 특성상 엄청나게 빠르게 이웃한 지역에서도 알았을까?

 

가이모노바 유적의 여성이 모자를 쓰고 나가서 다른 사람이 보고 비슷하게 만드려고 노력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알 수는 없다.

 

 

참고문헌

Marazov I. (ed.). Ancient Gold: The Wealth of the Thracians. Treasures from the Republic of Bulgaria. – New York, 1998.

Фиалко Е. Е. Золотые бляшки из кургана Огуз // РА. – 2003. – № 1.(피알코 2003, 오구즈 고분의 황금 장식판)

Онайко Н. А. Античный импорт в Приднепровье и Побужье в IV–II вв. до н. э. // САИ. – М., 1970.(오나이코 1970 드네프르 유역의 고대 수입품)

Бидзиля В. И., Полин С. В.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курган Гайманова могила. — К.: «Скиф», 2012. — 752 с. (비드질라, 폴린 2012, 스키타이 차르의 쿠르간 가이마노바)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드네프르 강 유역의 가이모노바 유적에서는 인간을 형상화 한 물건 뿐만 아니라 동물문양장식도 발견된다. 동물문양장식은 말 그대로 다른 용도의 물건에 부속되어 장식된 것이지만 유라시아 전 지역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발견되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가이모노바 유적에서는 여러 용도에 동물문양이 장식된 것이 발견되는데 우선 간두령에 장식된 것이 있다. 사슴문양(그림 1-1,2), 새(그림 1-3), 날개 달린 맹수(그림 1-4) 장식이다. 철제품으로 제작된 것인데, 간두령은 배(pear) 모양으로 된 것이고 투각되어 있다. 그 상단에 동물문양이 장식된 것이다.

이 유적의 사슴은 앞 다리를 구부리고 뒷 다리는 서 있는 모양으로 수염이 달려 있으며 뿔이 몸통까지 길게 형성된 것이다. 기원전 7세기의 드네프르 강 유역 뿐만 아니라 인접한 지역(스키타이 문화권의 서부지역)에서는 뿔은 사슴 몸통까지 길게 표현되었고 한 가지는 S자를 연속해서 연결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이 있다.

하지만 기원전 5세기 이후에 사슴장식은 여러 모양으로 변형되는데, 특히 사슴 뿔에 변화가 심하며 공통성이 없어 보인다. 이 유적에서도 사슴 뿔이 길게 형성되기는 했으나 뿔의 가지 모양은 기원전 5세기 이후의 다른 유적에서 찾아 볼 수 없는 형태이다.

 

 

그림 1. 가이모노바 유적의 간두령

 

 

간두령 장식에는 날개를 편 새도 장식되어 있는데, 이 새는 이미 소개한 바 있는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에서 출토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간두령 장식으로 사용된 날개달린 맹수(아래 포스팅 참고)도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의 유물과 비슷하다. 단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의 유물은 네모 프레임 안에 들어간 것이다.

 

2021.02.03 - [스키타이 동물장식] - 기원전 4세기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동물장식

 

기원전 4세기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동물장식

기원전 5세기의 흑해 지역에서 발견되는 간두령 장식은 가장 윗단에 붙은 동물장식의 변화가 보인다. 그리핀과 뿔이 화려하게 표현된 사슴장식이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에서 발견되었고 좀 더

eastsearoad.tistory.com

2020.12.2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스키타이 문화의 전사와 간두령

 

스키타이 문화의 전사와 간두령

스키타이 남성이 유물 속에서 표현되는 예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몇 몇 남성들이 남아 있는데, 카라고데야쉬흐 유적의 여성관모장식인 삼각형 장식판에서 묘사된 남성은 삼각형의 장식판의

eastsearoad.tistory.com

 

 

여러 번 설명한 바 있지만 간두령은 스키타이 재지의 유물로 기원전 7세기부터 발견된다.

이 외에도 흥미로운 동물장식이 많이 발견된다.

 

 

 

참고문헌

Бидзиля В. И., Полин С. В.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курган Гайманова могила. — К.: «Скиф», 2012. — 752 с. (비드질라, 폴린 2012, 스키타이 차르의 쿠르간 가이마노바)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prev 1 2 3 4 5 6 7 8 ··· 17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