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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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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7. 13:15 아무다리야 퇴장유적

아무다리야 퇴장지 유적으로 알려진 유물의 대부분은 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인간형상물(입체), 팔찌와 목걸이, 반지, 원판형 장식판, 평면금판(인간형상). 토기, 동전 등 1300여점이 알려졌다. 주석 청동으로 제작된 것은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동전은 기원전 5~4세기 페르시아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유적의 연대가 이와 비슷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대부분 동전 때문에 유적의 연대가 여기에 고정되었다고 생각하지만, 필자는 동전으로 연대를 추정하는 것은 매우 불명확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다리야 퇴장지 유적을 대표하는 그리핀이 달려 있는 팔찌는 쌍으로 존재한다. 크기가 미세하게 차이가 있다.

그리핀은 기본적으로 사자의 날개에 맹금류의 날개와 부리, 산염소 뿔과 귀를 합성한 것이다. 몸통, 날개, 목, 머리, 뿔의 표면에는 작은 홈이 있는데, 상감을 위한 것이다. 딱 한 곳에서 라피스라줄리(청금석)이 박힌 것이 확인되어서, 그리핀의 홈에는 청금석을 박아 넣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 1 보다 약간 큰 팔찌(그림 2)는 British museum에 소장되어 있지 않고, Victoria and Albert Museum(그림 2)에 소장되었다.

 

 

그림 1. 아무다리야 퇴장지 유적, 높이 12.3cm, 11.5cm, 무게 364.17g (https://commons.wikimedia.org/wiki/Category:Oxus_Treasure

 

그림 2. 아무다리야 퇴장지 유적, 높이 12.6cm, 11.8cm, 무게 395.2g

 

그림 3. 페르세폴리스의 동쪽벽 그림

 

두 팔찌는  팔찌의 모양(오메가 모양), 제조기술 모두 페르시아의 아케메니드시대의 것으로 추정한다. 가장 큰 근거는 아파다나 궁전의 동쪽 계단에 거의 비슷한 모양의 팔찌를 들고 시리아(Schmidt 1953) 혹은 리디아(바르네트) 대표단이 왕에게 선물하는 장면이다.

그런데 제이말은 아파다나 동쪽 계단의 조각만으로 이 팔찌의 기원을 알기는 힘들다고 생각했다. 같은 대표단이 아파다나 북쪽 계단에는 다른형상의 팔찌를 들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작가인 Xenophon(기원전 430년 생)은 페르시아 궁정에서 명예의 선물로 간주되는 품목 가운데 팔찌가 있었다고 기록한 바 있다.

 

두 팔찌가 다른 곳에 소장된 이유는 처음 입수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1880년 5월에 Barton F.선장이 라와핀디로 운반하던 상인들로부터 유물 중에 일부를 획득했고 이를 1884년에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에 팔았다. 영국박물관의 아무다리야 퇴장지 유물은 A. Cunningham과 O. Franks가 구매한 것이었지만 최초로 상인들과 접촉한 테진 계곡을 경비하던 영국선장 F. Barton이 몰래 판 것은 빅토리아 알버트 뮤지엄으로 팔려갔다. 커닝햄은 인도고고학 책임조사원이었고, 프랭크스는 골동품수집가이자 영국박물관British museum의 연구원이었다. 커닝햄이 죽고 그의 유언으로 프랭크스가 그들이 사 모은 컬렉션(아무다리야 퇴장지 유물)을 연구했다. 커닝햄이 죽고 나서 2년 뒤에 프랭크스가 죽으면서 브리티시 뮤지엄에 기부했다.

 

아무다리야 퇴장지 유물은 페르시아, 그레코-박트리아, 스키타이 동물스타일이 모두 확인된다. 특히 아케메니드 금제품의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007년 부터 타지기스탄 정부에서는 이 유물의 반환요청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참고문헌

Е.В. Зеймаль 1979, Амударьинский клад: каталог выставки (제이말 1979, 아무다르리아 퇴장지: 전시도록, 에르미타주 박물관)

https://commons.wikimedia.org/wiki/Category:Oxus_Treasure

http://collections.vam.ac.uk/

J. Curtis, N. Tallis. Forgotten empire: the world of ancient Persia (неопр.). —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05.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