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이의 스키타이 유적에서는 여러 동물들이 합성되어 동물문양으로 사용되었다. 주체가 된 동물을 기준으로 독수리, 호랑이, 말의 변형이 있다.
독수리 변형은 날개를 편 상태인데, 호랑이의 귀와 다리가 표현된 것이다.
호랑이 변형은 호랑이가 날개를 달고 있는 단순한 형태와 머리까지 독수리 머리로 바뀌며, 날개를 달고 있는 모습이다. 호랑이 변형에는 표범도 포함된다. 나중에는 범 장식이라고 바뀌어야겠지만. 범은 호랑이와 표범을 통칭한 것이다.
말 변형은 가장 드라마틱한데, 몸통을 제외하고는 전부 변형되었다. 독수리 머리, 새 머리가 달린 사슴뿔이 장식되었다.
수많은 변형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것만 추린 것이어서 여전히 개운치 않다. 그 중에 하나가 맹수 중에서 많이 사용되는 늑대이다. 동물장식을 오랫동안 연구한 페레보드치코바는 동물 부위의 개개의 특징이 중요하다고 했다. 호랑이나 표범과는 달리 늑대는 주둥이가 길다. 파지리크 유적에서 출토되는 늑대 장식은 5호분의 것이 잘 알려져 있다. 재갈멈치에 연결된 고삐 끼우개에 달려 있는 모습이다(그림 1-5). 함께 나온 호랑이 머리(그림 1-2~4)와는 확연하게 구분된다.
그림 1. 파지리크 유적 5호 말의 장식
그림 2. 파지리크 유적 출토 늑대
또 같은 유적에서는 몸이 뒤틀린 채 표현된 늑대(그림 2)와도 귀의 표현이 다르다. 그림 2의 늑대가 좀 더 사실적이고, 그림 1의 늑대는 귀가 과장되어 있고 뿔도 달려 잇었다고 보고되었다. 늑대장식은 알타이의 여러 유적에서 발견된다(그림 3, 그림 4). 아크 알라하-1 유적의 1호(그림 4)에서는 말 안장 장식으로도 사용되었다.
그림 3. 알타이의 늑대장식 바샤다르 유적 1호(1,2) 파지리크 유적(3,5,9), 투엑타 유적(4,7), 표트르 1세 황금유물컬렉션(6), 에르미타주 소장(8)
그림 4. 아크 알라하-1 유적 1호의 늑대장식, 안장덮개에 수직으로 달았음
특히 아크 알라하-1 유적 1호의 늑대는 다리를 앞으로 하고 몸을 낮춘 자세인데,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황금유물컬렉션 가운데서 팔찌 장식, 버클 장식 등으로 이용된 것이 발견된다.
(아직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베리아 황금유물 컬렉션은 스키타이 시대 뿐만 아니라 사르마트 시기의 유물도 있는데, 그 속에서도 늑대는 발견된다. 물론 차이는 있다)
아크 알라하-1 유적 1호의 늑대는 펠트로 만들어진 것으로 몸통을 잘라내어서 근육을 표현한 특징이 있다. 시베리아 황금 유물 컬렉션의 유물 늑대(그림 5)도 몸통에 홈을 내어서 상감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그림 5.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황금유물
그러나 늑대는 다른 동물과 심하게 변형된 모습은 잘 찾아 볼 수 없는데, 아마도 몸통까지 이용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일 것 같다. 대부분 늑대 머리가 주로 사용된다. 산림지대에 있는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도 늑대 장식은 대부분 머리만 사용되었다.
알타이에서 언제 부터 늑대문양을 사용했을까?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스키타이 동물장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원전 5세기 알타이 미라의 동물문양문신 (0) | 2021.10.16 |
---|---|
기원전 5세기 60세 남성의 문신 (0) | 2021.10.15 |
유라시아 철기시대 스키타이 사람들의 사슴 (0) | 2021.10.13 |
시베리아의 말과 그리핀 (0) | 2021.10.12 |
시베리아 미라의 손목 위 동물문양문신 (0) | 2021.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