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리크 유적 2호와 5호의 남성미라는 호랑이 문신이 왼쪽 어깨부터 등까지 크게 남아 있다.사지를 펴고 입을 벌리고 있는 호랑이인데, 같은 문양은 이 보다 약 100년 정도 이른 바샤다르 유적 통나무관에서 발견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럼 같은 문양이 발견되는 가장 가까우면서 더 이른 유적은 어디일까?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원전 7세기 아르잔-2 유적이다. 기승전 아르잔-2호 여서 미안하기는 한데, 현재 잔존하는 유적 가운데서 유물이 가장 온전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림 1.기원전 7세기 아르잔-2호 5호묘의 남성 모피장식
그림 2. 기원전 7세기 아르잔-2호 5호묘의 남성 철검, 원형맹수장식(5)
그림 3. 기원전 9세기 아르잔-1호 원형맹수장식
그림 4. 시베리아 청동기시대 사슴돌, 몽골의 뱐혼고르 아이막, 호쇼 노르-1
아르잔-2호의 남성모피, 같은 유적의 ?호 고리트와 연결시키는 벨트 등에서 호랑이 장식이 발견된다. 그런데 아르잔-2호 5호묘 남성의 철검에는 원형 맹수장식도 달려 있다. 손잡이와 신부가 시작되는 부위에서 발견된다. 아르잔-1호처럼 둔부와 머리가 완전히 닿아 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지를 구부리고 장식했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그래서 아르잔-2호에는 사지를 펴고 있는 맹수장식과 원형 맹수장식이 모두 발견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원형맹수장식은 아시다시피 기원전 9세기 아르잔-1호에서 발견된 것이 스키타이 문화에서는 최초이다. 스키타이 문화를 거슬러 올라가서 청동기시대 사슴돌에서 원형맹수장식이 이미 발견된 바 있다. 아르잔-1호를 발굴한 그랴즈노프는 이를 염두해 두고 동물장식의 기원이 흑해 및 그 인접국가가 아닌 시베리아 임을 강조하면서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원형맹수장식을 사용하던 사람들에게서 사지를 뻗은 맹수장식도 이용하게 되고 점차 이 문양이 더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두 문양이 모두 발견된 아르잔-2호 유적이 그 기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김재윤읙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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