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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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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9.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파지리크 유적 2호와 5호의 남성미라는 호랑이 문신이 왼쪽 어깨부터 등까지 크게 남아 있다.사지를 펴고 입을 벌리고 있는 호랑이인데, 같은 문양은 이 보다 약 100년 정도 이른 바샤다르 유적 통나무관에서 발견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럼 같은 문양이 발견되는 가장 가까우면서 더 이른 유적은 어디일까?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원전 7세기 아르잔-2 유적이다. 기승전 아르잔-2호 여서 미안하기는 한데, 현재 잔존하는 유적 가운데서 유물이 가장 온전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림 1.기원전 7세기 아르잔-2호 5호묘의 남성 모피장식

 

 

그림 2. 기원전 7세기 아르잔-2호 5호묘의 남성 철검, 원형맹수장식(5)

 

그림 3. 기원전 9세기 아르잔-1호 원형맹수장식

 

 

 

그림 4. 시베리아 청동기시대 사슴돌, 몽골의 뱐혼고르 아이막, 호쇼 노르-1

 

 

아르잔-2호의 남성모피, 같은 유적의 ?호 고리트와 연결시키는 벨트 등에서 호랑이 장식이 발견된다. 그런데 아르잔-2호 5호묘 남성의 철검에는 원형 맹수장식도 달려 있다. 손잡이와 신부가 시작되는 부위에서 발견된다. 아르잔-1호처럼 둔부와 머리가 완전히 닿아 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지를 구부리고 장식했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그래서 아르잔-2호에는 사지를 펴고 있는 맹수장식과 원형 맹수장식이 모두 발견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원형맹수장식은 아시다시피 기원전 9세기 아르잔-1호에서 발견된 것이 스키타이 문화에서는 최초이다. 스키타이 문화를 거슬러 올라가서 청동기시대 사슴돌에서 원형맹수장식이 이미 발견된 바 있다. 아르잔-1호를 발굴한 그랴즈노프는 이를 염두해 두고 동물장식의 기원이 흑해 및 그 인접국가가 아닌 시베리아 임을 강조하면서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원형맹수장식을 사용하던 사람들에게서 사지를 뻗은 맹수장식도 이용하게 되고 점차 이 문양이 더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두 문양이 모두 발견된 아르잔-2호 유적이 그 기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김재윤읙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10. 8.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시베리아 미라의 남성 미라는 여성미라와 공통적으로 사슴형 그리핀이 문신으로 그려져 있다.

하지만 파지리크 유적 2호와 5호 남성 미라(그림 1-1,2)에게는 여성 미라와 달리 왼쪽 가슴 상단부터 등에까지 호랑이가 커다랗게 문신되어 있다. 여성에게도 호랑이가 있는데 오른쪽 팔목에서 발견되는데 아크 알라하-3유적(그림 1-3)과 파지리크 5호(그림 1-4)이다.

아크 알라하-3유적 여성미라의 팔목에 있는 문양은 꼬리와 발톱이 호랑이표현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파지리크 유적 5호의 여성미라 팔목 문신(그림 1-4)은 동물투쟁문양이다.

 

사슴형 그리핀과 달리 호랑이 문양은 남녀를 구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1. 파지리크 유적과 아크 알라하-3 유적의 남녀 호랑이 문신

 

그런데 파지리크 유적 5호의 남녀는 사슴형 그리핀은 발견되지 않는 점이 의문스럽다. 해발 1000M보다 높은 곳의 아크 알라하-3유적과 베르흐 칼쥔 II유적에서는 발견되는데... 파지리크 유적 2호 남녀와 아크 알라하-3유적 여성,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남성은 서로 어떤 관계일까? 분명히 무덤구조와 유물 등은 차이가 크지만 거의 같은 모습의 사슴형 그리핀은 몸에 새기고 있다. 아크 알라하-3유적의 여성은 파지리크 5호 여성과 같은 곳에 호랑이 문신도 있지만 동물장식의 목을 감싸고 있는 유사한 목걸이를 걸고 있어서 처음부터 주목받기도 했다.

 

 

그림 2. 아크 알라하-3 유적 여성목걸이

 

그림 3. 파지리크 유적 5호 여성 목걸이

 

파지리크 유적의 남성 발목에는 열상의 동물문양이 문신으로 남아 있다. 파지리크 2호분 남성미라는 이미 발굴될 때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 존재만 알 수 있지만 5호 남성미라는 양 다리 모두에 남아 있다.

 

그림 4. 파지리크 유적 2호와 5호 남성 미라의 문신

 

사실 열 상의 동물문양은 바샤다르 유적 2호의 통나무관에서 처음 발견된다. 파지리크 유적 보다 대략 100년 정도 빠르다. 호랑이가 열을 이루고 있는데, 남성미라 문신과 비슷한데, 그 내부를 채운 문양은 다르다.

 

호랑이 문양 역시 파지리크 유적 보다 200년 가량 이른 기원전 7세기 아르잔-2호, 보다 더 이른 기원전 9세기에서 발견된다. 좀 더 이르게는 청동기시대 원형의 맹수 장식은 사슴돌에서도 확인된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10. 7.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시베리아의 알타이 산 위에 있는 기원전 5세기 무덤에서는 미라가 나오고, 그들의 몸에는 동물문양 문신이 새겨져 있다. 주로 변형된 동물인데, 굽동물의 몸통에 독수리 부리가 부착되고 사슴 뿔처럼 보이지만 말 갈퀴처럼 보이기도 하며, 끝에는 새 머리가 달려 있다. 꼬리는 말처럼 길게 처리되어 있다. 이 동물을 사슴형 그리핀으로 부르고자 한다.

그런데 베르흐 칼쥔 II유적 전사의 문신은 머리가 없는 굽동물(그림 1-5)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입과 뿔에 달린 새 머리가 남아 있어서 원래 머리 없이 그려진 것이 아니다. 원래 머리 없이 그려졌다고 보여지는(그림 1-2, 4, 7, 10, 11) 동물 중에서 실제로 그림 1-2,4, 10, 11은 머리가 없는데, 처음 의도인지, 아니면 지워진 것인지 애매하다.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사슴형 그리핀의 범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림 1-7은 머리 부분이 이상하게 그려진 것이고, 그림 1-8의 동물은 뿔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슴형 그리핀과 자세 등이 유사하다. 이들은 사슴형 그리핀이다.

 

그림 1. 파지리크 문화의 문신

 

아크 알라하 3유적과 파지리크 2호의 남성 미라에는 사슴형그리핀 외에도 호랑이 변형이 있다. 전자(그림 1-12)는 발과 꼬리 표현이 굽동물이 아닌 호랑이 변형(그림 1-13)에서 관찰할 수 있다.

 

파지리크 유적 2호와 5호, 1호에는 말에게 씌운 가면이 발견된다. 말에게 없는 뿔을 달아서 사슴처럼 보이도록 했을 것이다. 게다가 이 말의 안장에도 동물장식이 달려있어서 말은 온통 동물장식으로 덮여 있게 된다. 말의 꼬리도 땋거나 금판으로 감아 처리해서 문신속의 사슴형 그리핀과 마찬가지로 처리했다.

이들은 말을 살아 있는 사슴형 그리핀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 것처럼 보인다.

 

 

그림 2. 파지리크 유적 5호분 말 가면

 

그림 3. 파지리크 유적 말 꼬리

 

뿐만 아니라 파지리크 유적 2호분의 남성 모자 장식은 높은 장식을 만들어 붙인 것인데, 사슴의 뿔을 변형시킨 것이다. 파지리크 5호분 캐노피에 있는 반인반수의 괴물도 얼굴만 사람이고 사슴(그림 4-4)을 변형 시킨 것이다.

 

그림 4. 파지리크 유적 5호분 캐노피

 

그래서 필자는 알타이 미라 문신의 사슴형 변형동물 혹은 사슴형 그리핀은 알타이 고유의 동물장식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이유 중에 하나가 사슴변형의 시작은 이미 청동기시대부터 있어왔기 때문이다. 그 때부터 사슴에 대한 숭배?가 있었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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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10. 6.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시베리아의 스키타이 문화에서 나타나는 합성동물장식은 매우 다양한데 독수리를 주 소재로 해서 변형시킨 형태, 사슴 등을 주요하게 변형시킨 것, 호랑이를 변형 시킨 것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이들 동물장식이 매우 화려하면서도 현재 고고학자들이 시베리아 스타일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형태는 기원전 6~5세기 파지리크 문화에서 대부분 확인된다. 그 중에 하나도 어제 보여드린 날개를 편 독수리에 호랑이 귀와 다리가 붙은 변형품이다. 어제 설명한 독수리 그리핀은 가장 이른 유물부터 소개했지만, 연대를 거꾸로 해서 추론하는 것이 더 선명해 질 수도 있다. 그렇기 위해서는 파지리크 문화에서 나오는 여러 변형동물들을 정의할 필요가 있다.

 

시베리아의 동물장식은 목제로 조각된 굴레장식을 많이 주목하지만 필자는 문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신의 모든 문양은 변형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왕이나 샤먼의 몸에 새긴 만큼 그 문양이 의미하는 바가 뚜렷할 것이기 때문이다.  몸에 남긴 문양은 최소한 시베리아 산(産)이라는데 의미가 있다.(설마 문신 새기는 장인도 어딘가에서 데려왔다가 하지는 못할 것이다...해발 2500M까지)

 

 파지리크 2호분의 여성과 5호의 남녀미라에 문신이 있다는 사실은 발굴한 뒤에 50년이 지나서야 알려진 것이다. 육안으로는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인데, 우연히 적외선 촬영을 하면서 2004년에 그 사실을 알았다(김재윤 2021). 이 전에 폴로스막(2001)은 아크 알라하-3 유적 여성 미라,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 전사, 파지리크 유적 2호의 남성 미라가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한 사람이 그렸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려진 파지리크 유적 2호의 여성 미라도 이들과 유사한 문신을 새겼던 것으로 보인다. 파지리크 유적 5호의 남녀는 차이가 있는데 나중에 설명한다.

 

파지리크 유적 2호의 남녀, 아크 알라하-3 유적, 베르흐 칼쥔 II유적 3호의 남성은 모두 같은 사람이 문신을 했을 것이다. 문양의 시문부위는 모두 어깨 혹은 어깨부터 손목까지 시문되어 있다. 파지리크 2호의 남성만 종아리 아래에도 있는데, 이 사람만의 특징이다. 시문부위 보다 중요한 것은 새겨진 동물문양이다. 4명이 모두 공통적으로 있는 문신은 머리가 없는 우제류 동물문양이다(그림 1-4,5, 그림 2-2, 그림 3-1).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남성에게는 흔적이 불분명하지만 독수리 부리를 달고 있고 몸통은 굽동물이고, 뿔이 말의 갈귀로 변형되었고 그 끝에 새 머리 장식이 있는 그리핀(그림 3-3, 그림 2-1, 그림 1-1)도 공통적이다.

호랑이를 빼고는 조합되는 모든 동물이 다 들어가 있다. 독수리 부리+굽동물의 몸통+말 갈귀와 같은 뿔이다. 위에서 말한 그리핀은 흑해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호랑이는 별도로 있다.

 

그림 1. 아크 알라하-3유적,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미라문신

 

그림 2. 파지리크 유적 2호분 여성 문신

 

그림 3. 파지리크 유적 2호의 남성문신, 오른팔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10. 5.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시베리아 투바의 아르잔-2호에는 파지리크 유적의 문신에 새겨진 하이브리드 동물 중에서 뿔에 달린 새 장식이 발견되었다. 재갈멈치에는 독수리머리가 변형된 동물장식도 표현된 것이 있었다.

 

그런데 아르잔-2호 유적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도로변에서 무덤이 한 기 더 발견되었다. 이름은 아르잔-타르라그 도로변의 무덤이다. 이미 도굴된 상태였지만 무덤의 구조와 일부 유물은 남아 있었다. 역시 구덩이를 파고 무덤방을 만든 것으로 아르잔-2호의 5호묘와 같은 구조이다(그림 1). 이곳에서는 금박으로 된 얇은 그리핀 장식이 발견되었다. 날개를 펴고 있고 둥근귀가 달렸으며, 눈을 과장되게 표현되었다.

 

그림 1. 아르잔-타르라그 도로 유적의 무덤과 출토된 그리핀, 무덤방의 서쪽에서 도굴된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그림 2. 아르잔-타르라그 도로 유적 출토 유물

 

아르잔 도로 무덤은 도로 아래에서 발견되었고 출토유물도 거의 변변치 않아서 무덤구조로만 대략적인 연대가 파악가능하다. 무덤을 축조한 방법이 아르잔-5호와 유사하기 때문에 기원전 7세기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유적 출토 그리핀도 기원전 7세기 유물(그림 2)이다. 특히 아르잔-2호의 재갈멈치에 표현된 그리핀이 귀가 둥근데 같은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유적의 그리핀은 아르잔-2호와 연대적으로 가장 가까운 기원전 6세기 바샤다르 유적에서 나온 안장장식으로 알려진 그리핀과 관련성이 있다.

 

그림 3. 바샤다르 유적의 그리핀, 금으로 덮여 있었다.

 

시베리아에는 여러 종류의 그리핀이 있는데, 그 중에 독수리가 주인공인 그리핀은 아르잔-2호에서 시작되고 알타이 유적까지도 연결된다.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