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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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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이 검은 짧은 단검으로 보통 허벅지에 착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크 알라하-1유적의 남성전사도 목검이 있었는데, 허리가 아닌 바지주변, 허벅지 주변에서 출토되었다. 스키타이 전사를 복원한 모습을 앞서 포스팅한 바 있다(아래 포스팅참고). 필자는 손과 가장 가까운 지점이어서 가장 빨리 꺼내기 쉽게 하기 위해서 이곳에 달았다고 생각한다. 허리에 매단 단검은 꺼내기가 쉽지 않다.

 

2020/02/2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크 알라하 1유적] - 기원전 5세기의 시베리아 군인

 

기원전 5세기의 시베리아 군인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의 우코크 고원에 위치한 스키타이문화의 유적인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을 살펴보았다. 두 명의 남성무덤으로 전사였던 것으로 이해된다. 앞서서 살펴보았던 아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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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잔-2호 주인공은 화려하게 금으로 장식된 철제 검을 허리에 달고 다녔던 것 같다. 고리트와 연결되는 벨트에 달렸을 것이다. 별로 쓸일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남성의 철제 검에 장식된 동물문양장식 외에는 새의 날개를 형상화 한 것으로 보이는 나선형 문양이 있다. 철제 칼에는 곡선의 V자형 모티브 안에 양과 나선문양이 채워져 있고, 이 문양이 반복적으로 표현되었다.

 

어딘가에서 본적이 있지 않은가? V자형 모티브.

 

여성의 가슴장식 혹은 목걸이라고 불리는 장신구의 모티브 문양과 같다.(얼마전에 포스팅 했음)

 

남성 철제 칼의 문양은 여성의 가슴장식과 같은 문양이 표현되어 있다.

 

아르잔-2호 무덤방 5호의 여성도 철제검과 칼을 지녔다.

얼핏보면 비슷하지만 남성의 것과는 제작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남성의 검은 거푸집에서 철물을 부어서 한 번에 만들어내고, 금장식은 그 후에 붙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 소개하는 여성의 검은 날과 손잡이가 따로 제작되어 착장된 것이다. 손잡이((손잡이 : 7.8 cm, 폭 3.8 cm, 1.3 cm 두께; 무게 112.46 g)는 완전히 금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날(길이 : 15.2 cm , 폭 3.2 cm, 두께 0.5 cm; 무게 83.50 g)은 철로 만들고 금판을 부착한 것이다. 손잡이는 앞뒤면이 같은데, 땜질로 붙인 것이고, 손잡이와 날부분은 금으로 된 리벳(대갈못)으로 고정되었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1-여성의 검, 2,3-여성의 팔찌

 

손잡이가 시작되는 부분과 끝나는 부분에는 호랑이가 다리를 직각으로 뻗고 있는 모습인데, 시작부분의 동물이 크다. 얼굴과 손이 맞닿고 있다. 어깨와 몸통에 구멍이 있는데, 뒤가 뚫려 있어서 다른 물질을 감입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 아래의 손잡이에는 3줄로 동물문양이 구성되었다. 가장 중앙은 뿔이 둥글게 말린 산양(그림 2-2의 세 번째)과 양쪽에는 뿔이 없는 염소(그림 2-2의 첫 번째), 뿔이 직선인 염소kozel(козел)(그림 2-2의 두 번째)가 3마리씩 열을 짓고 있다. 눈물 방울 모양의 함몰 2곳에는 원석이 감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날의 중앙에는 나선문양이 표현된 금판이 부착되었다. 검의 집은 삼나무로 만들어졌지만 칼의 날 뒷면에 흔적만 남아 있고 거의 썩어서 없어진 상태였다.

 

여성도 철제검 뿐만 아니라 2개의 철제칼(그림3-7,8)도 지녔었다. 목제 검집에 함께 들어 있었던 것이다. 손잡이 끝에 고리가 달린 달린 형태인데, 남성의 칼과 달리 금장식은 없었다. 고리에 가죽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가죽으로 된 주머니 밖에 꺼내진 상태로 목제 검집에 들어가 있었다. 날이 직선인 칼(길이 20.3 cm, 너비 1.0 cm, 두께 0.15 cm)은 끝이 뾰족한데, 섬유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날이 곡선인 칼(길이 17.3 cm, 너비 1.1 cm, 두께 0.12 cm)은 끝이 부러지고 무딘 상태였다.

 

그림 3.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여성의 칼

 

 

여성의 검과 칼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우측 골반뼈 옆에서 출토된 것이다. 그런데 남성의 검과 칼이 출토된 곳 바로 옆에서 아주 흥미로운 유물이 출토되었다.

금으로 만들어진 소형의 솥이다. 출토위치(그림 4, 유물평면도의 71)가 남성과 여성의 사이에서 출토되어서 애매한 유물인데, 발굴자는 솥에 날린 체인의 모양이 여성 팔찌와 같아서 여성의 것일 확률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남성의 검집에 달려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여성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에 달려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높이 3.5cm의 작은 솥((지름 4cm, 높이 3.5cm, 길이 4.2cm; 무게 70.78g)에는 뿔이 둥글게 말린 숫산양 5마리와 호랑이 1마리 나선문양이 표현되었다.

황금으로 제작된 다른 유물과 마찬가지로 밀랍을 녹여만드는 주조기법을 사용했고, 그릇 안과 다리바닥의 빈 부분은 거푸집에 금물을 부은 후, 토제로 만들어진 U자형 물체를 넣어서 빈공간을 만들었을 것이다. 다리바닥안에 체인을 연결하기 위해서 막대기를 삽입한 후 땜질했다.

 

 

https://eastsearoad.tistory.com/532

 

2700년전 시베리아 무덤 출토 검 집장식(호랑이모양)

시베리아 투바의 우육고원에 위치한 아르잔-2호 무덤방 5번에서는 금, 철, 청동 등 다양한 금속재질로 제작된 유물이 대량 출토되었다. 그런데 유물 개개는 매우 세밀하고 정밀해서, 유물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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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에서 유물배치도 확인할 수 있음.

 

그림 4.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여성의 다리와 모형 솥 출토 모습

 

그림 5.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모형 솥

 

모형 솥에 표현된 동물문양과 나선형장식은 여성의 검, 남성의 검과 칼에 표현된 방법과 같다. 누구의 것일까요?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