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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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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스키 고분에서는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보이는 표범문양 장식과 거의 유사한 유물이 발견되었다. 옷에 달았던 유물이다. 표범장식과 마찬가지로 스키타이 전통을 그대로 잇고 있는 유물은 사슴장식이다.

 

그림 1. 울스키 유적에서 출토된 사슴장식과 표범장식

 

뿐만 아니라 말머리 모양 장식판도 나왔는데, 길이가 10cm가량으로 실제로 말머리를 장식했는지는 의문이다. 장식판의 눈부분에는 감입부가 있어서 그 안에 다른 색의 돌을 끼워 넣었을 수 있다. 콧 구멍자리에 토끼 2마리가 표현되었다.

 

그림 2. 울스키 유적 말머리장식

 

유적에서는 산염소 모양의 황금으로 만들어진 동물장식(단독)도 발견되었는데, 같은 동물장식이 청동으로 된 간두령 속에도 표현되었다. 스키타이 동물장식은 굽동물의 경우 대개 다리를 배 쪽으로 접어 넣은 모양이지만 이 유물은 머리를 뒤로 돌린 형태이다. 머리를 뒤로 돌린 야생염소 형태는 스키타이 사람들이 고대 오리엔트 전통에서 도입한 것이다.

 

 

그림 3. 울스키 유적에서 출토된 야생염소

 

그림 4. 울스키 유적에서 출토된 간두령장식

 

고대 오리엔트 전통의 특징은 토끼 장식도 해당된다. 쿨-오바 유적에서 발견된 토끼 장식은 다리우스 왕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0.08.31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스키타이 문화 속의 토끼

 

스키타이 문화 속의 토끼

흑해의 크림반도 끝에 위치한 케르치 반도의 쿨-오바 유적에서는 사슴 장식판이 발견되었다. 이 장식판은 흑해의 동물문양을 대표하는 코스트롬스카야 사슴장식판과 비슷하다. 그런데 쿨-오바

eastsearoad.tistory.com

 

 

기원전 6세기 울스키 유적은 볼가 강 유역 기원전 5세기 필리포프카 유적의 무덤구조와 매우 유사하다. 울스키 유적의 연대가 이르고, 이미 기원전 7세기에 나무로 된 구조물을 봉분 속에서 넣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무덤구조는 흑해지역에서 발생해서 볼가 강 유역으로 번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울스키 유적에서 나오는 고대 오리엔트 특징의 동물장식은 기원전 7세기에도 마찬가지였다. 켈레르메스 유적에서는 앗시리아, 그리스의 수입품, 우라르트에서 제작된 유물 등이 나와서 무덤 속에 단순히 스키타이 유물만 넣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목을 돌린 산염소장식이 표현된 간두령은 간두령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간두령은 스키타이 재지의 유물로 그곳에 오리엔트 장식이 표현되었다고 해도 그 유물 자체는 스키타이 지역에서 제작되었을 것이다.

 

 

참고문헌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А. И. Иванчик, А. М. Лесков. Ульские курганы. Культово- погребальный комплекс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на Северном Кавказе.//Corpus tumulorum scythicorum et sarmaticorum. Т. 2//Москва, Берлин, Бордо, 2015(이반치크, 레스코프 2015, 울스키 무덤, 카파카스 북쪽의 스키타이 시대 무덤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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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10. 16.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의 2호와 5호는 여러모로 닮았다. 2호가 심하게 도굴당해서 상태는 5호 보다 더 좋지 않았지만 무덤구조나 부장유물에서 같은 시기의 무덤으로 여겨진다.

특히 5호는 마차 및 벽에 걸어둔 거대한 캐노피 등으로 인해서 많은 관심을 받았고, 미라의 상태도 훨씬 양호하게 발견되었다. 처음 발굴되었을 당시에 5호의 남녀 미라에는 문신은 보이지 않았으나, 2004년에 적외선 촬영 과정에서 나타났다.

5호의 남성은 좌측어깨부터 등까지 커다란 호랑이가 문신으로 확인되었다. 처음에 이 유적의 2호 남성도 같은 문양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제 밝힌 바와 같이 2호 남성의 좌측 가슴부터 등까지 그려진 동물은 심한변형동물로, 우측 무릎 아래서 발견된 동물과 같다.

5호 여성도 이제까지 발견된 미라의 문신문양 중 가장 많이 발견되는 말형 그리핀은 발견되지 않고 손목에 호랑이와 표범이 사슴을 물어 뜯는 동물투쟁문양이 그려져 있어서 차별화 된다.

그렇다면 파지리크 유적 2호와 5호의 남녀는 완전히 서로 다른 문양의 문신을 그린 것일까?

그렇지도 않은 것이 파지리크 유적 2호의 남성 오른손의 엄지에는 수탉 문양이 있는데, 5호 남성의 왼손과 오른손 엄지손가락에서도 유사한 문양이 발견되었다. 닭의 머리모양은 다르지만 2호 여성의 왼손에도 발견된다. 또 파지리크 유적 5호의 남성 우측 손목에도 말과 함께 심한변형동물로 추정되는 그림이 발견되었다(그림 1-4). 머리가 지워졌지만, 뒷다리의 발톱과 꼬리 표현, 뿔 표현 등이 2호 남성의 가슴 그림과 유사하다. 이 남성의 엉덩이 부위에도 부정확한 문신이 남아 있어서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모른다. 5호 남성의 다리에 산양이 열을 이루는 문양은 2호 남성에게도 있는 문양이다.

 

 

그림1. 손목 위의 문신

 

 

 

그림 2. 손 가락의 문신

 

 

 

종합하면 파지리크 5호 남성은 맹수 문신중에서는 호랑이와 심한변형동물장식을 모두 문신으로 그렸고, 2호 남성은 심한변형동물장식만을 그렸다. 2호 여성에게서 맹수장식은 알 수 없고 5호 여성에게는 손목위에서 발견되었다.

 

필자가 이것을 구분하는 이유는 이 사람들이 상징으로 여긴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새겨진 문신이 더 적당한 것인지, 보이는 유물이 적당한 것인지는 좀 더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문신중에서 말형 그리핀은 표트르 1세의 동물투쟁문양에서 발견되는 요소도 찾았고, 심한변형동물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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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10. 11.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해발 2500m 높이의 알타이에 위치한 아크 알라하-3 유적 여성미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물론 이 뿐만 아니라 파지리크 유적 2,5호분의 남성, 베르흐 칼쥔 II유적 남성도 문신이 있다. 바샤다르 유적에도 미라처리된 시신이 부장되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서 알 수 없다. 이를 제외하고는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미라는 대부분 문신이 있다.

 

아크 알라하-3유적의 여성에게는 우측 어깨부터 손목까지 문신이 남아 있는데, 아름다운 사슴형 그리핀 아래에 팔 관절과 손목 사이에는 3마리의 동물그림이 있다. 그 중에 한 마리는 맹수의 발톱과 꼬리(그림 1-3)로 처리되어서 맹수의 변형처럼 보인다. 이 외에도 큰뿔양(그림 1-1)과 점박이 표범(그림 1-2)처럼 보이는 동물이 남아 있다. 큰뿔양은 파지리크 유적 2호의 남성 우측팔에서도 발견된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어깨부터 차례대로 내려오는 동물(그림 2-1~3)은 머리 방향이 같은데, 큰뿔양(그림 1-4)을 기준으로 그 아래 동물은 삼각구도를 이루고, 맹수(그림 1-6) 및 사슴형 그리핀(그림 1-5)에 가깝다. 뿐만 아니라 파지리크 유적 5호의 여성미라 우측 손목 위에도 세 마리의 맹수가 3마리 굽동물을 공격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이곳에서 맹수 중에 호랑이와는 다른 점박이 표범(그림 1-7)이 발견된다. 아크 알라하-3유적 여성에게서 보이는 것과 같다.

 

그림 1. 파지리크 문화의 미라 우측손목 위에서 발견된 대립구도의 동물문양

 

그림 2. 파지리크 유적 2호 남성 우측 팔 문신

 

그래서 파지리크 문화(알타이 지역 스키타이 문화)에서 우측 팔목부근에는 세 마리 혹은 그 이상의 동물이 대립하는 장면이 새겨져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왜 거기에 그 문양을 그려쓴지 무엇을 염원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제나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큰 걱정거리이니 오늘 저녁 먹거리를 기원하며 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려져 있다. 어쩌면 활의 시위를 당기면서 보이는 부분일 수 있으니 특별히 그렸을 수도 있다.

 

 

예전에 설명한 바와 같이 파지리크 문화에서 유기물질이 잘 남아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덤의 구조 때문에 생긴 무덤 아래 결빙층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사람들도 문신을 즐겼는지는 알 수 없다. 알타이의 추야 강 계곡에서 발견된 바르부르가지 I유적의 25호에서는 간단한 석관묘 유적에서 미라가 나왔다. 파지리크 유적이나 기타 대형 무덤에 비해서 대단히 소략한 무덤이지만 미라가 나와서 기원전 4세기 무렵에 시신을 미라 처리하는 것은 그 이전 보다는 일반인?들에게도 퍼졌다고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피부는 남지 않아서 문신의 여부는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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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10. 9.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파지리크 유적 2호와 5호의 남성미라는 호랑이 문신이 왼쪽 어깨부터 등까지 크게 남아 있다.사지를 펴고 입을 벌리고 있는 호랑이인데, 같은 문양은 이 보다 약 100년 정도 이른 바샤다르 유적 통나무관에서 발견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럼 같은 문양이 발견되는 가장 가까우면서 더 이른 유적은 어디일까?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원전 7세기 아르잔-2 유적이다. 기승전 아르잔-2호 여서 미안하기는 한데, 현재 잔존하는 유적 가운데서 유물이 가장 온전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림 1.기원전 7세기 아르잔-2호 5호묘의 남성 모피장식

 

 

그림 2. 기원전 7세기 아르잔-2호 5호묘의 남성 철검, 원형맹수장식(5)

 

그림 3. 기원전 9세기 아르잔-1호 원형맹수장식

 

 

 

그림 4. 시베리아 청동기시대 사슴돌, 몽골의 뱐혼고르 아이막, 호쇼 노르-1

 

 

아르잔-2호의 남성모피, 같은 유적의 ?호 고리트와 연결시키는 벨트 등에서 호랑이 장식이 발견된다. 그런데 아르잔-2호 5호묘 남성의 철검에는 원형 맹수장식도 달려 있다. 손잡이와 신부가 시작되는 부위에서 발견된다. 아르잔-1호처럼 둔부와 머리가 완전히 닿아 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지를 구부리고 장식했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그래서 아르잔-2호에는 사지를 펴고 있는 맹수장식과 원형 맹수장식이 모두 발견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원형맹수장식은 아시다시피 기원전 9세기 아르잔-1호에서 발견된 것이 스키타이 문화에서는 최초이다. 스키타이 문화를 거슬러 올라가서 청동기시대 사슴돌에서 원형맹수장식이 이미 발견된 바 있다. 아르잔-1호를 발굴한 그랴즈노프는 이를 염두해 두고 동물장식의 기원이 흑해 및 그 인접국가가 아닌 시베리아 임을 강조하면서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원형맹수장식을 사용하던 사람들에게서 사지를 뻗은 맹수장식도 이용하게 되고 점차 이 문양이 더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두 문양이 모두 발견된 아르잔-2호 유적이 그 기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김재윤읙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10. 6.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시베리아의 스키타이 문화에서 나타나는 합성동물장식은 매우 다양한데 독수리를 주 소재로 해서 변형시킨 형태, 사슴 등을 주요하게 변형시킨 것, 호랑이를 변형 시킨 것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이들 동물장식이 매우 화려하면서도 현재 고고학자들이 시베리아 스타일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형태는 기원전 6~5세기 파지리크 문화에서 대부분 확인된다. 그 중에 하나도 어제 보여드린 날개를 편 독수리에 호랑이 귀와 다리가 붙은 변형품이다. 어제 설명한 독수리 그리핀은 가장 이른 유물부터 소개했지만, 연대를 거꾸로 해서 추론하는 것이 더 선명해 질 수도 있다. 그렇기 위해서는 파지리크 문화에서 나오는 여러 변형동물들을 정의할 필요가 있다.

 

시베리아의 동물장식은 목제로 조각된 굴레장식을 많이 주목하지만 필자는 문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신의 모든 문양은 변형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왕이나 샤먼의 몸에 새긴 만큼 그 문양이 의미하는 바가 뚜렷할 것이기 때문이다.  몸에 남긴 문양은 최소한 시베리아 산(産)이라는데 의미가 있다.(설마 문신 새기는 장인도 어딘가에서 데려왔다가 하지는 못할 것이다...해발 2500M까지)

 

 파지리크 2호분의 여성과 5호의 남녀미라에 문신이 있다는 사실은 발굴한 뒤에 50년이 지나서야 알려진 것이다. 육안으로는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인데, 우연히 적외선 촬영을 하면서 2004년에 그 사실을 알았다(김재윤 2021). 이 전에 폴로스막(2001)은 아크 알라하-3 유적 여성 미라,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 전사, 파지리크 유적 2호의 남성 미라가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한 사람이 그렸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려진 파지리크 유적 2호의 여성 미라도 이들과 유사한 문신을 새겼던 것으로 보인다. 파지리크 유적 5호의 남녀는 차이가 있는데 나중에 설명한다.

 

파지리크 유적 2호의 남녀, 아크 알라하-3 유적, 베르흐 칼쥔 II유적 3호의 남성은 모두 같은 사람이 문신을 했을 것이다. 문양의 시문부위는 모두 어깨 혹은 어깨부터 손목까지 시문되어 있다. 파지리크 2호의 남성만 종아리 아래에도 있는데, 이 사람만의 특징이다. 시문부위 보다 중요한 것은 새겨진 동물문양이다. 4명이 모두 공통적으로 있는 문신은 머리가 없는 우제류 동물문양이다(그림 1-4,5, 그림 2-2, 그림 3-1).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남성에게는 흔적이 불분명하지만 독수리 부리를 달고 있고 몸통은 굽동물이고, 뿔이 말의 갈귀로 변형되었고 그 끝에 새 머리 장식이 있는 그리핀(그림 3-3, 그림 2-1, 그림 1-1)도 공통적이다.

호랑이를 빼고는 조합되는 모든 동물이 다 들어가 있다. 독수리 부리+굽동물의 몸통+말 갈귀와 같은 뿔이다. 위에서 말한 그리핀은 흑해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호랑이는 별도로 있다.

 

그림 1. 아크 알라하-3유적,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미라문신

 

그림 2. 파지리크 유적 2호분 여성 문신

 

그림 3. 파지리크 유적 2호의 남성문신, 오른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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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