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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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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를 풍미했던 스키타이 문화는 시베리아에서는 철기시대에 해당된다. 아르잔-2호에서도 철제품이 풍부하게 출토되지만 여전히 청동으로 만들어지는 유물이 있다.

앞서 아르잔-2호의 무덤방 5호에서도 무덤구덩이와 무덤방사이에 청동으로 된 솥 2점이 발견되었다.

 

아르잔-2호의 주인공이 묻힌 무덤방 5호에서는 바닥에 유난히 푸른빛을 띠는 2개의 원형 유물이 눈에 띈다.

 

2020/05/1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르잔 유적 2호] - 그 언젠가...스키타이 문화의 '미라'가 영화가 된다면...

 

그 언젠가...스키타이 문화의 '미라'가 영화가 된다면...

최근 넷플릭스로 영화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말하지 않아도 코로나 때문에 더 유행이 된 것이다. 원래도 유행하고 있었지만. 그중에서 필자한테 보라고 넷플릭스가 권하는 영화 중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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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남녀의 머리 위에서 놓여 있었다. 남성과 여성은 좌측을 향해서 누운 상태로 거울은 그 방향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거울은 펠트 주머니에 들어가 있었거나 혹은 펠트 주머니 위에 놓였을 던 것으로 보인다.

 

남성의 거울(그림 1-2)(직경 7.7cm)은 거울 가장자리에 테두리(높이 0.9, 두께 0.15cm)가 달려 있고 뒷면 중앙에 3개의 홈이 있는 꼭지(그림 2-1 참고)가 달려 있다. 꼭지에는 가죽끈이 달려 있는데, 일종의 클립(고리)가 달려 있다. 금으로 만든 것과 금과은을 합금물질로 만든 것이다. 2개가 세트가 되어서 교차해서 장식되었다.

 

고리장식(그림 1-5)은 납작한 금박을 구부려서 만들었는데, 중앙에 길게 갈비뼈가 있다. 너비 0.7~0.9, 길이는 0.9cm정도 된다. 금과 은 합금물질도 같은 크기이다. 원추모양의 금장식품(그림 1-1,3)도 거울의 부속품(높이 0.5cm, 상단직경 0.6, 하단직경 1.2cm)이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남성의 거울과 그 부속품, 꼭지가 달린 부분은 거울의 뒷면이다. 거울의 앞면은 장식이 없다. 4,5는 거울과 관련없다.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남성의 거울(그림1과 동일유물), 뒷면에 달린 꼭지의 모습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여성의 거울(그림 3-1)은 남성의 거울보다 크고(직경 11.2cm), 뒷면의 가장자리에 테두리가 없다. 여성 거울의 뒷면에는 역시 중앙에 꼭지가 달려 있는데, 4개의 홈이 있는 모습이다. 꼭지에는 역시 길이 9cm 가죽끈이 꿰어졌다. 가죽끈에는 금으로 된 클립이 18개 끼워진 상태이다. 클립은 주물 틀에서 제작된 것으로 3개가 한쌍이다. 3개가 한쌍이 되어서 6그룹이 끼워졌는데, 같은 간격이다. 거울 근처에서는 금으로 제작된 원뿔모양(그림 3-2) 부속품이 있는데, 남성의 것과는 달리 문양이 없다.

 

 

 

그림 3.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여성의 거울과 부속품. 꼭지가 달린 부분은 거울의 뒷면이다. 2가 거울 근처에서 출토된 것이고, 3~7은 거울과 관련없다.

 

 

 

림 4.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여성의 거울(그림 3과 동일유물)과 부속품, 뒷면에 달린 꼭지에 가죽끈이 달린 모양이 잘 이해된다. 

 

 

우리가 이제까지 살펴본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에서 얼음공주의 무덤인 아크 알라하 3유적과 파지릭 유적 2호분의 거울을 보았다. 두 거울의 모습은 각각 다른데, 얼음공주의 거울은 손잡이가 달린 나무판에 청동과 주석 합금으로 된 납작한 판을 경면으로 붙인 형태였다. 파지릭 2호분의 거울은 은으로 된 둥근 거울 끝에 자루가 달려서 뼈로 된 손잡이(?)에 끼워서 사용한 형태였다. 이 무덤에서 출토된 거울과는 사뭇다르다.

 

하지만 필자가 거울의 뒷면에 사슴이 돌아가면서 장식된 거울을 소개한 바 있다. 표현된 사슴의 등에 혹이 있어서 매우 이른 양식의 거울이라고 했다.

 

2020/05/0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시베리아황금유물컬렉션] -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있는 거울 속의 사슴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있는 거울 속의 사슴

2500년 전 시베리아의 알타이 무덤에서는 인간과 함께 말이 매장되었다. 재밌는 점은 인간과 관련된 유물보다는 말과 관련된 유물이 더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물론 파지릭 1호분은 주인공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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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이 표현된 거울은 중앙에 꼭지가 떨어진 상태였지만 꼭지가 있었고, 가장자리에 테두리도 있다. 사슴그림을 제외하고는 아르잔-2호 남성 거울과 스타일이 거의 비슷하다.

이미 포스팅 한 바 있는 사슴이 그려진 거울은 출토지가 명확치 않아서 사슴그림으로 기원전 8~7세기라고 추정했다.

이 거울의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증거가 아르잔-2호에서 출토된 거울(그림 1,2)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거울을 만드는 방법이 유사해서 동시대에 만들던 방법으로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르잔-2호 거울에는 사슴이 없는데 그거 다른거 아니냐고 ?

거울에는 없지만, 아르잔-2호에는 등에 혹이 있는 사슴이 있다.

 

한가지 더, 철기시대라고 청동이 없어지는게 아니고, 철기시대라고 뼈와 목제품이 사용되지 않는게 아니라 뼈, 목제품도 사용된다.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헤로도투스가 남긴 역사에는 스키타이족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이 민족은 머리끝이 뾰족한 고깔모자를 쓴다는 특징을 묘사한 적이 있다.

시베리아에 위치한 알타이에서는 고깔모자 쓴 사람들이 발굴되었다.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얼음공주, 아크 알라하 1유적의 남성전사, 파지릭 유적 2호분의 남성미라 등 그들이 쓴 모자가 밝혀지고 있다. 물론 정수리 끝이 뾰족하지 않은 투구형 모자도 파지릭 유적 2호분의 남성이 썼다는 점도 밝혀졌다.

 

일명 얼음공주의 모자는 그녀의 높은 머리장식을 감싸기 위해서 펠트로 제작된 아무런 장식이 없고, 챙이 있는 고깔모자였다. 아크 알라하 3유적은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에 만들어진 무덤이다.

 

아르잔-2호는 200년 정도 더 오래된 유적인데, 5호 무덤방에는 남녀가 함께 묻혔다. 여성의 두개골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두 개의 황금 막대가 놓여 있었다. 막대의 끝에는 반원형(그림 2-1)의 구슬모양이 붙어 있었고, 다른 한 점에는 화려한 뿔이 달린 사슴(그림 2-2)이 장식된 것이다. 막대는 각각 길이가 다른데, 반구슬모양의 장식이 붙은 것이 좀 더 길다(길이 35.7cm, 두께 0.4cm; 무게 59.29g). 반구슬은 안이 비어 있는 모양이다. 구슬이 붙은 쪽과 다른 끝은 뾰족하다. 반 구슬 옆에는 날개모양장식이 붙어 있다. 

 

그림 1.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여성의 두개골

 

그림 2.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그림 1에서 두개골 위쪽에서 확인된 고깔모자 장식물

 

그 아래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염소, 혹소(zebu), 염소, 멧돼지, 사슴, 염소, 혹소(zebu), 말, 양, 사슴, 육식 동물, 고양이과 맹수(호랑이), 염소, 사슴, 멧돼지, 낙타 및 사슴으로 연결되어서 동물문양장식이 붙어 있다. 그리고 식별할 수 없는 동물도 2마리가 있는데, 그림 3-1에서 검은 점으로 표시해 놓은 부분이다. 동물문양은 28.5cm 안에 표현되었다.

 

그림 3.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출토, 머리장식 1, 그림 2와 같음

 

 

또 다른 한 점은 끝에 뿔이 화려한 사슴이 장식되었다. 길이는 위에서 설명한 유물보다는 좀 작다. (길이 30.2 cm, 두께 : 막대 0.4 cm; 무게 55.52 g)이다. 가장 꼭대기의 사슴은 발끝을 세우고 있는 사슴 조각상이다. 그 아래의 동물문양장식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양, 염소, 말, 염소, 소, 염소, 두 마리의 염소, 사슴, 낙타, 염소, 양, 사슴을 공격하는 고양이과 맹수(호랑이)가 차례로 장식되었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새겨진 동물의 발굽이 아래의 동물 머리에 붙어 있다. 동물문양장식이 붙어 있는 길이는 21cm가량이다.

 

 

 

 

그림 4.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출토, 고깔모자 장식, 그림 2와 같음

 

두 유물은 막대에서 돌출된 부분 반구슬 모양, 사슴모양은 따로 주조해서 납땜한 것이다. 막대기에 표현된 동물문양장식은 그림(3-4), 그림(4-4)와 같은 모양의 동물문양이 장식된 띠를 막대기에 붙인 것이다. 동물장식은 밀랍을 녹여서 만든 주물을 이용해서 동물이 튀어나오도록 보이는 부조(relief)기법을 이용해서 표현한 것이다. 동물문양장식을 납땜해서 막대기에 붙여서 제작한 것이다.

 

동물 중에서 이제까지 소개한 동물이 아닌 동물도 확인된다. 혹소와 낙타이다. 아직 소개해 드리진 않았지만 베르크 칼쥔 –2 유적에서는 낙타털이 함유된 펠트제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유적도 아크 알라하 3유적과 거의 동시대의 유적이어서 알타이에서 더 오래전 2700년 전에도 그들이 낙타의 존재를 알았다는 점도 알 수 있다.

이 유적은 아니지만 우코크 고원에는 낙타가 그려진 암각화도 이미 발견된 바 있다. 그리고 아르잔-2호에서도 황금 막대기 뿐만 아니라 다른 유물에도 낙타 그림이 있다.

 

그리고 두 유물은 아르잔-2호의 주인공 여성이 썼던 고깔모자의 앞에 붙은 장식으로 추정된다. 앞에서 본 얼음 공주의 고깔모자와는 뭔가 다르지 않은가요?

 

2020/01/28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크 알라하 3 유적(여성미라,'얼음공주')] - 시베리아 얼음공주의 머리장식과 고깔모자

 

시베리아 얼음공주의 머리장식과 고깔모자

25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의 우코크 고원에 위치한 아크 알라하 3유적이라고 불리는 유적에서 1호분에서 얼음공주라는 별명이 붙은 여성미라가 발굴되었다. 그녀는 삭발을 하고 가발을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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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시베리아 투바 공화국의 우육고원에는 3000여 년 전의 무덤이 남아 있었다. 아르잔-1호에서 대략 9km 떨어진 곳에는 2호라고 불리는 무덤이 남아 있다.

 

아르잔-2호는 비교적 최근에 발굴된 대형무덤이고, 알타이의 유적들에서 확인되는 유물이 황금이 제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문데, 황금유물이 많이 출토되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앞에서 본 우코크 고원과 파지릭 계곡의 유적은 나무를 금박으로 싼 유물이어서, 대부분 출토될 때 이미 금박이 벗겨진 상태여서 잘 남아 있지 않다. 스키타이 문화권 가운데서 파지릭문화 유물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르잔-2호에는 금판을 이용하거나 금을 아플리케처럼 잘라내서 철제에 덧 입힌 유물이 많이 출토된다. 앞에서 설명드렸던 아플리케 장식은 주로 가죽이나 펠트를 일정한 동물모양으로 오려내서 덧붙여서 만들었다. 예를 들면 얼음공주 무덤 속에 있던 일종의 펠트로 만든 레깅스의 허벅지 끝에 붙은 장식이라던지, 통나무관에 붙어 있던 화려한 뿔이 있는 사슴장식은 가죽을 잘라내서 붙인 것으로 가죽 아플리케 장식이다.

 

그런데 아르잔-2호에는 금박을 싼 형태가 아닌 얇은 금박을 잘라내서 철제유물에 덧 붙인 금 아플리케 유물이 출토된다. 특히 철검과 철촉 등 무기에 많이 장식되었다.

 

아직 설명드리지 않았지만, 아르잔-2호의 주인공 남녀는 5호 무덤방에 묻혔는데, 인골이 남아 있다. 그 중에서 남성 인골 주변에서는 화살통(고리트)에 활과 시위가 담긴 채로 출토되었다. 파지릭 유적과 아크 알라하 1유적 등에서는 주로 활은 골제로 제작되었지만, 아르잔-2호에서는 철제(그림 3-1~11), 청동제(그림 3-12), 목제(그림 3-14) 등으로 제작되었다.

 

그림 1. 아르잔-2호, 5호 무덤방의 남성, 남성의 어깨 왼쪽 끝에 화살통의 끝이 보인다. 

 

그림 2. 아르잔-2호, 5호 무덤방의 남성 왼쪽 어깨부위에 놓인 고리트(화살통), 활이 가득 담겨 있다.

 

그 중에서 금 아플리케 장식을 화살촉이 주인공 남성의 왼쪽 어깨 부위에서 출토되었다(그림 1, 2). 화살촉에 덧붙인 아플리케 장식은 금(그림 3-1)도 있지만, 금과 은을 같이 붙인 것도 있다(그림 3-2~11)

화살촉의 크기가 길이 4.1cm, 너비 1.3cm 안에 뿔이 달린 영양 혹은 산양이 새와 함께 표현되었다. 새의 신체가 전부 드러난 반면에 뿔이 있는 동물은 머리만 보여서, 새가 산양을 공격하는 장면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삼면이 같은 그림으로 표현되었다. 화살촉의 단면은 삼각형이고, 자루를 끼울 수 있게 홈이 안으로 들어가 있다.

같은 모양으로 금과 은을 함께 상감한 화살촉은 일종의 새 날개 혹은 소용돌이를 형상화 했다. 기하학적 모양에 가까운데, 같은 무덤방에서 함께 출토된 산양과 새가 표현된 유물과 관련을 시킨다면 새의 날개로 볼 수 있다.

금 장식만 삽입한 화살촉은 소재는 하나이고, 표현된 동물은 2 마리, 금과 은을 사용한 유물은 소재는 2개, 표현물은 1개이다.

 

이 유물은 철제 화살촉 면에 홈을 파고 얇은 금(은과 함께) 줄 혹은 금판을 삽입해서 망치로 두드려서 제작되었다. 이 방법은 아르잔-2호의 다른 무기에서도 관찰된다.

 

그런데 그림 2는 화살통과 활의 자루는 보이지만, 그림 3과 같은 유물은 관찰되지 않는다. 발견당시에 이 유물은 금속산화물 덩어리로 흙과 함께 형태가 없는 덩어리로 출토되었기 때문이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보존 처리실에서 처리한 것이다. 흙과 금속산화물을 다 뜯어내자 드러난 홈에 현대의 금과 은(일부)으로 복원한 것이다(그림 3).

 

그림 3. 아르잔-2호의 5호 무덤방 출토, 활(금 상감-1, 금과 은 상감: 2~11)(철제 1-1~11,13, 청동:12, 목제:14)

 

 

참고문헌

 

추구노프, 파르친게르, 나게르 2017,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추구노프, 파르친게르, 나게르 2017, 투바의 아르잔-2, 스키타이 차르 무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유라시아 초원을 휩쓸었던 스키타이 문화는 초기철기시대로 알려졌고 기원전 9세기 가량의 유적으로 알려진 아르잔 1호가 현재 알려진 오래된 유적이다. 필자가 계속 ‘스키타이 문화’라고 했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는 ‘스키타이 문화권’이다. 스키타이 문화권이 공통된 특징인 무기, 마구, 동물문양장식이 각 지역의 문화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 세가지 요소가 비슷하게 나타나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스키타이문화권이라고 불리는 지역은 흑해북안부터 시베리아를 벗어나서 중국동북지역 가운데 요서지역과 황하상류의 오르도스에도 특징 등이 보인다.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불리는 문화는 기원전 9세기부터 늦게는 기원전 4~3세기까지 영위된 문화로 본다. 그러나 이 문화가 나타나는 시점과 없어지는 시점은 지역마다 다르다. 또한 각 지역의 무덤문화나 개별 문화적 요소도 다르다.

 

앞에서 살펴보았던 알타이의 기원전 5세기 가량의 유적인 얼음공주 무덤인 아크 알라하 3유적과 아크 알라하 1유적, 파지릭 유적과 비교해 볼 때 아르잔 유적은 비교적 가깝지만, 시간상 300년 이상 앞서기 때문에 당연히 문화적 차이가 있다. 그래서 아르잔 유적을 기준으로 해서 이 유적이 위치한 곳의 강 이름을 따서 ‘우육문화’라고 한다. 혹은 ‘투바문화’라고도 한다. 앞에서 보았던 아크 알라하 3 유적, 아크 알라하 1 유적과 파지릭 유적을 파지릭문화라고 했다.

 

스키타이 문화에서 가장 이른 문화로 볼 수 있는 우육문화의 아르잔 유적의 1호분은 아쉽게도 도굴당해서 유물이 그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주인공 남녀가 묻힌 곳에는 근동지역에서 들어온 옷과 담비가죽 등이 출토되었다. 그 외에도 금,은, 동, 터키석, 갈탄, 뼈 등으로 제작된 장신구(그림 1,2, 표)가 남아 있고 중심 무덤방의 동쪽에 위치한 말 6마리 사이에서도 마구가 많이 출토되었다(그림 4).

 

 

그림 1. 아르잔 1호 출토유물. 중심 무덤방. 표의 그림번호와 일치.

 

중심무덤방의 1호 무덤방 외곽에 위치한 통나무관 6개와 2호 무덤방에서도 유물이 출토되었다(표). 5호 나무방과 6호 통나무관을 제외하고 모두 유물이 출토되었다(표는 그림으로 제시된 것만 표로 만들었다). 2호 무덤방에는 통나무관도 있었는데, 금제품과 터키석 등이 출토되었다. 주인공 남녀가 묻힌 1호 무덤방은 도굴이 심했기 때문에 확실하게 유물의 전체 수량이나 특징은 파악되지 않는다. 그 중에서 1호 무덤방의 남쪽에 위치한 4호 관에는 청동단검 3자루(그림 1~3) 및, 모직 옷, 금제 귀걸이(그림 2-10,11) 등이 출토되었다. 4호 통나무관 박에서 유물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서 이 통나무관도 도둑맞았을 것이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 동물문양장식이 붙은 청동 검의 손잡이(그림 2-4)가 출토되는데, 4호의 것인 확률이 많다.

 

 

 

그림 2. 아르잔 1호 출토유물. 중심무덤방 중에서 주인공의 무덤방 및 주변의 통나무 관 출토품. 표의 그림번호와 일치

 

 

그림 3. 아르잔 1호 출토유물 말과 관련된 유물. 주인공 무덤방, 26호, 31호, 37호 통나무관 출토품

 

 

 

그림 4. 아르잔 1호 출토유물. 말의 굴레장식.

 

 

 

 

 

주인공

그림번호

가죽

청동

금제

은제

터키석

갈탄

멧돼지송곳니

Antigorite

Argillite(퇴적암)

인간

중심무덤방

1호무덤방

남 녀, 사지골만

1-1.

 

꼬인동판

 

 

 

 

 

 

 

 

인간

중심무덤방

1호무덤방

1-7.

 

장식판

 

 

 

 

 

 

 

 

인간

중심무덤방

1호무덤방

1-2.

 

 

 

 

장식판

 

 

 

 

 

인간

중심무덤방

1호무덤방

1-9.

 

 

 

 

장식판

 

 

 

 

 

인간

중심무덤방

1호무덤방

1-10.

 

 

 

 

장식판

 

 

 

 

 

인간

중심무덤방

1호무덤방

1-4.

 

 

 

 

 

고리모양

 

 

 

 

인간

중심무덤방

1호무덤방

1-3.

 

 

 

 

 

 

고리모양

 

 

 

인간

중심무덤방

1호무덤방

1-5.

 

 

 

 

 

 

고리모양

 

 

 

인간

중심무덤방

1호무덤방

1-6.

 

 

 

 

단추

 

 

 

 

 

(6)

중심무덤방

1호무덤방

3-1.

 

재갈

 

 

 

 

 

 

 

 

중심무덤방

1호무덤방

3-2.

 

 

 

 

 

 

 

 

?

 

중심무덤방

1호무덤방

3-4.

 

 

목제도 덧입힘

 

 

 

 

 

 

 

중심무덤방

1호무덤방

3-7.

 

 

장식판

 

 

 

 

 

 

 

중심무덤방

1호무덤방

3-8.

 

 

장식판

 

 

 

 

 

 

 

중심무덤방

1호무덤방

3-10.

 

 

장식판

 

 

 

 

 

 

 

중심무덤방

1호무덤방

3-6.

 

 

 

이마장식(w)

 

 

 

 

 

 

중심무덤방

1호무덤방

3-9.

 

 

 

 

 

 

 

장식판

 

 

중심무덤방

1호무덤방

3-12.

장식판(w)

 

 

 

 

 

 

 

 

 

중심무덤방

1호무덤방

4-1~6

 

 

 

 

 

 

 

굴레장식

 

 

인간

중심무덤방

2호통나무관

 

1-8.

 

 

 

 

장식판

 

 

 

 

 

인간

중심무덤방

2호통나무관

2-5.

 

 

장신구

 

 

 

 

 

 

 

인간

중심무덤방

2호통나무관

2-7.

 

 

장신구

 

 

 

 

 

 

 

인간

중심무덤방

3호통나무관

(18~20)

2-8.

 

 

 

 

 

 

 

 

 

인간

중심무덤방

4호통나무관

2-1.

 

가죽집

 

 

 

 

 

 

 

 

인간

중심무덤방

4호통나무관

2-2.

 

단검

 

 

 

 

 

 

 

 

인간

중심무덤방

4호통나무관

2-12.

 

화살촉

 

 

 

 

 

 

 

 

인간

중심무덤방

4호통나무관

2-10.

 

 

귀걸이(W청동)

 

 

 

 

 

 

 

인간

중심무덤방

4호통나무관

2-11.

 

 

귀걸이(W청동)

 

 

 

 

 

 

 

인간

중심무덤방

4호통나무관

2-13.

 

 

 

 

 

 

화살촉

 

 

 

인간

중심무덤방

4호통나무관 밖

 

2-3.

 

단검

 

 

 

 

 

 

 

 

인간

중심무덤방

4호통나무관 밖

 

2-4.

 

검 손잡이(금박)

 

 

 

 

 

 

 

 

인간

중심무덤방

4호통나무관 밖

 

2-6.

 

투부

 

 

 

 

 

 

 

 

인간

중심무덤방

6호통나무관

(60세이상)

2-9.

불을 만드는데 사용됨.

 

 

 

 

 

 

 

 

 

(11)

26호무덤방

26호무덤방

 

3-3.

 

 

 

 

 

 

 

 

 

?

31호무덤방

31호무덤방

사람 2

3-11.

 

 

장식판(w말총)

 

 

 

 

 

 

 

(13)

37호무덤방

37호무덤방

 

3-5.

 

 

장식판

 

 

 

 

 

 

 

표. 아르잔 1호 출토유물. 그림의 번호와 일치(표와 그림을 맞춰보시면 됨).

 

그랴즈노프는 4호 통나무관에서 담비가죽, 모피 옷, 금제 귀걸이 등이 출토되는 점으로 보아서 다른 통나무관도 비슷한 사정이었다면, 이들도 높은 계급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가장 중심부 만큼은 아니지만...

 

1호 무덤방의 주인공 남녀와 주변을 에워싼 8인은 어떤 관계였는지는 현재 였으면 바로 DNA분석을 했다면 어느 정도 단서가 나왔겠지만, 그렇지 않다. 친족관계였는지, 상하관계였는지, 혹은 가깝다면 얼마나 가까운 관계였는지는 알 수 없다. 아울러 중심 무덤방의 북쪽에 위치한 9호 무덤방에서는 통나무관이 겨우 들어갈 공간이 만들어졌는데 이곳도 1호 무덤방의 주인공을 호위하는 듯 한 8인과 같은 관계였을 것이다.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

그 외에 31호 무덤방에서도 인간과 말이 함께 매장되고 장식판(그림 3-11)도 출토되었다.

 

참고문헌

그랴즈노프 1980, М.П. Грязнов, 1980, Аржан.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ранне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그랴즈노프 1980, 초기 스키타이 차르 무덤, 아르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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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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