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알타이의 투바공화국에는 직경 80m가량의 대형 무덤인 아르잔-2호가 발굴되었다. 무덤은 2700년 전 스키타이 문화의 무덤인데, 스키타이 문화도 지역의 범위와 시간대가 매우 넓어서 지역과 시간에 따라서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아르잔-2호 보다 먼저 발굴된 아르잔-1호를 묶어서 우육문화라고 한다. 이 지역이 위치한 곳이 해발 1050m의 우육고원이고, 이곳에 흐르는 강 이름도 우육이다.
아르잔-2호는 무덤 1기가 아니다. 무덤을 애워 싼 호석(무덤의 경계를 돌린 돌벽)안에는 26기의 무덤방이 있는데, 그 중에서 5호 무덤은 주인공 남녀의 무덤이다.
무덤방은 나무를 짜서 만든 2중의 무덤방이다. 외부의 무덤방을 1차(3.68 × 3.41m)라고 부르고 내부의 무덤방을 2차(2.58 × 2.42 m)이라고 하자. (물론 반대로 외부를 2차로 명명할 수도 있지만 발굴할 때 먼저 발견된 것이 빠른 숫자를 붙이는게 좋다. 안에 몇 개가 있는지 모르는게 아닌가? 이는 층위발굴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위의 층이 1층이 되는 게 안 헤깔린다. 나중에 고치다가 얼마나 많은 오류가 생길지 모른다. 바깥의 것을 1차라고 하는 것이 헤깔림 방지차원에서 좋다).
내부의 2차 무덤방 바닥에는 12개의 통나무를 사용했는데, 가장자리는 큰 통나무를 이용했고 안쪽의 10개는 상대적으로 직경이 작은 통나무를 이용했다. 2차 무덤방의 벽은 바닥통나무를 제외하고 4개의 통나무를 쌓아 올렸다. 쌓아 올린 통나무를 해체하고 유물을 수습하고 난 가장 바닥모습이 그림 1이다.
그림 1. 아르잔-2호의 무덤방 5호의 바닥면. 동쪽의 통나무 안쪽면이 반대편에 비해서 곧지 않다. 끌같은 도구로 조심스럽게 긁어냈다. 그림3에서 확인.
그런데 그림 1에서 바닥면의 시작이자 벽면의 시작이 되는 2차 무덤방의 동쪽 통나무 안쪽면에 반대면과 달리 곧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왜 그럴까?
답은 그림 2에 있다.
아르잔-2호의 무덤방 5호의 2차 무덤방은 통나무관 없이 관의 역할을 한다. 관 바닥에는 유물이 빼곡하게 들어가 있었는데, 동쪽벽에는 고리트(화살통)과 투부(전투용도끼)가 놓여 있다. 그것을 놓을 공간확보를 위해서 무덤방 벽을 휘어지게 잘라내었을 가능성(그림 3)이 있다.
그림 2. 아르잔-2호의 무덤방 5호, 주인공 남녀와 출토 유물, 번호는 표의 번호와 일치한다.
그림 3. 아르잔 –2호 무덤방 5호의 2차 통나무의 가장 아래면. 모서리에서부터 끌과 같은 것으로 다듬어서 잘라냈다.
그림 2에서 유물 외에도 재밌는 공간이 숨어 있다.
그림 4. 아르잔-2호 무덤방 5호의 바닥 구멍 중 1개.
이 구멍은 무덤벽을 지지하기 위해서 수직으로 나무기둥을 세우기 위해서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 발굴당시에는 없어진 상태였다고 한다.
2차무덤방 안에는 40~45세의 남성(1호인골)과 30~35세의 여성(2호 인골)이 묻혔는데, 특히 여성인골은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출토된 유물의 목록은 아래 표와 같다. 표는 참고문헌에는 없었고, 필자가 정리한 것인데, 좀 더 자세한 것도 공개할 것이다.(별꺼 아니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으나 외국어는 늘 스트레스다. 한국어도 스트레스고, 외국어는 더 스트레스다. 맨날 보는 러시아어도 어느날은 도통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별꺼 아닌게 아니라고 돌려서 말씀드리는 중이다..ㅋㅋ 특히 러시아인들은 표를 좋아하지 않는다..)
남성(1호) | 출토위치 | 유물 | 재료 |
| 1 | 모자장식 | 금, 아말감 |
| 2 | 모자장식 | 금, 아말감 |
| 3 | 모자장식 | 금박, 아말감 |
| 4 | 모자장식 | 금 |
| 5 | 목걸이 | 금 |
| 6 | 귀걸이 | 황금, 터키석 |
| 7 | 호랑이장식 | 금 |
| 8 | 비드(구슬) | 토 |
| 9 | 부츠 | 일 |
| 10 | 펜던트 | (금박, 에나멜) |
| 11 | 구슬 | (납, 황금, 목제, 터키석, 호박 |
| 12 | 검 | (황금이 입힌 철제) |
| 13 | 칼 | 고리모양 손잡이가 달린 철제, 금이 감입되어 있음 |
| 14 | 칼 | 고리모양 손잡이가 달린 철제, 금이 감입되어 있음 |
| 15 | 검 | 고리모양 손잡이, 금 |
| 16 | 검집의 손잡이장식 | 황금 |
| 17 | 검의 손잡이장식 | 황금 |
| 18 | 검초 옆의 장식 | 황금 |
| 19 | 검초 끝의 장식 | 황금 |
| 20 | 시금석 | 방해석과 금박 |
| 21 | 원뿔모양 끈 매듭장식 | 금 |
| 22 | 시금석 끝에 다는 클립 | 황금 |
| 23 | 시금석 끝에 다는 구슬 | 황금 |
| 24 | 거울 | 청동 및 금, 에말, 가죽 |
| 25 | 고리트 | 황금과 나무 |
| 26 | 고리트장식 | 황금 |
| 27 | 고리트장식 | 황금 |
| 28 | 고리트장식 | 황금 |
| 29 | 고리트장식 | 나무, 금박 |
| 30 | 고리트장식 | 금 |
| 31 | 고리트장식 | 금과 은을 상감, 뼈, 청동, 철 |
| 32 | 고리트장식 | 금 |
| 33 | 고리트장식 | 철제와 나무, 황금과 은으로 부분사용됨 |
| 34 | 고리트장식 | 금 |
| 35 | 고리트장식 | 금 |
| 36 | 고리트장식 | 금 |
| 37 | 고리트장식 | 금 |
| 38 | 고리트장식 | 금 |
| 39 | 고리트장식 | 금 |
| 40 | 고리트장식 | 금 |
| 41 | 고리트장식 | 금 |
| 42 | 고리트장식 | 금 |
| 43 | 고리트장식 | 금 |
| 44 | 고리트장식 | 금 |
| 45 | 양모양장식이 붙은 막대기 | 금 |
여성(2호) | 46 | 모자장식 | 금 |
| 47 | 모자장식 | 금 |
| 48 | 모자장식 | 금 |
| 49 | 모자장식 | 금 |
| 50 | 모자장식 | 금 |
| 51 | 모자장식 | 금 |
| 52 | 모자장식 | 금 |
| 53 | 사슴모양모자장식 | 금 |
| 54 | 귀걸이 | (황금, 터키석, 아말감 |
| 55 | 귀걸이 | (황금, 터키석, 아말감 |
| 56 | 구슬류 | 터키석, 호박, 금박 |
| 57 | 옷에 달렸던 구슬류 | 금, 호석, 터키석,황철광, 유리조각 |
| 58 | 옷 장식 | 금 |
| 59 | 원추형 장식 | 금 |
| 60 | 펜던트 | 금 |
| 61 | 팔찌 | 금 |
| 62 | 링 모양 클립 | 금 |
| 63 | 검 | 금, 철제 |
| 64 | 칼 | 철제 |
| 65 | 송곳과 막대 | 청동 |
| 66 | 검의 부속품 | 금 |
| 67 | 검의 부속품 | 금 |
| 68 | 검의 부속품 | 금 |
| 69 | 검의 부속품 | 금 |
| 70 | 주머니에 달린 구슬 | 금박,호박, 터키석, 유리조각 |
| 71 | 모형 솥 | 금 |
| 72 | 주머니 | 가죽 |
| 73 | 구슬 | 금 |
| 74 | 신발에 붙은 장식 | 금, 아말금 |
| 75 | 목걸이 | 금. 목제 |
| 76 | 클립 | 금 |
| 77 | 거울 | 청동, 금, |
| 78 | 구슬장식 | 호박 |
| 79 | 가슴장식 | 금 |
| 80 | 가슴장식 | 금과 아말감 |
| 81 | 손잡이 붙은 그릇 | 청동 |
| 82 | 그릇 | 석제 |
| 83 | 그릇 | 석제 |
| 84 | 프리즘모양의 장식 | 목제 |
| 85 | 장신구 | 금박,호박, 터키석, 유리조각 |
| 86 | 덮개 | 목제 |
| 87 | 덮개 | 목제 |
| 88 | 그릇 | 목제, 손잡이는 금박으로 장식 |
| 89 | 납작한 형상물 | 금박,호박, 터키석, 유리조각 |
| 90 | 사다리꼴 판 | 금박 |
| 91 | 원추모양 | 은 |
| 92 | 목걸이 | 목제와 금박 |
| 93 | 원추모양 | 금박 |
표1. 아르잔-2호 무덤방5호출토 유물, 김재윤작성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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