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3000 여 년 전에 시베리아 투바에는 직경 120m의 무덤이 축조되었다. 그 안에는 6000여개의 통나무를 사용해서 중심 무덤방이 있고 이를 기준으로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방을 70여개 만든 구조이다. 무덤의 가장자리는 판석으로 쌓아 올렸고, 무덤방을 돌로 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적의 이름은 아르잔이라고 불리고, 해발 1050m의 우육고원에 위치한다. 1970년대 발굴되었고, 1980년에 이에 대한 아주 간략한 단행본만이 존재할 따름이다.

이 유적의 학술적 가치에 비해서 매우 빈약한 단행본이다. 이 유적에서 출토된 몸을 말고 있는 원형의 맹수(호랑이 혹은 표험)장식물은 스키타이 동물문양 중에서 가장 이른 유물로, 스키타이 문화의 기원을 시베리아로 생각을 바꾸게 한 기념비적인 유적인데 말이다.

 

이 유적을 발굴한 30 여년이 지나서 2000~2004년에 아르잔-2호가 발굴되었다. 아르잔-2호는 아르잔-1호에 비해서 작은 크기(직경 80m)지만,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었다. 남쪽의 호석 일부가 없어진 것 빼고는 무덤방의 주인공에 대한 정보 및 거의 모든 무덤이 파손되지 않았다.

 

어제 필자가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무덤의 상부가 앞에서 본 알타이의 다른 유적 무덤 상부에 비해서 울퉁불퉁한데 그 이유(그림 1, 2)는 오늘 알 수 있다.

 

원형의 무덤은 대체로 케잌 자르듯이 무덤을 동서(그림 1의 FS라인), 남북방향(그림 1의 KB라인)으로 가로지르는 단면을 잘라서 확인한다. 그리고 주변을 두른 호석 14곳을 잘러서 호석을 쌓은 방법도 확인했다(그림 1). 

 

 

그림1. 아르잔-2호의 무덤 내부, KB라인과 FS라인이 무덤을 발굴할 때 가장 먼저 확인했던 단면도이다. 그 외에 케익 자르듯이 표시된 선(C,D,E,G,H,I,J,L,M,N,P,R,T,U)이 호석의 단면을 확인한 선이다. 

 

그림2. 아르잔-2호의 무덤 내부, 그림1과 동일. 오렌지 색이 스키타이 무덤이고, 녹색은 그 뒤에 추가되었던 무덤이다.무덤번호는 인간이 묻힌 무덤과 말이 묻힌 무덤 구분없이 일련번호이다. 오렌지 색으로 표시된 것이 주인공인 무덤 5호와 함께 만들어진 것이다. 녹색으로 표시된 것은 뒤에 생긴 무덤이다. 

 

 

 

예상하셨듯이, 무덤은 여러 개가 지하로 무덤구덩이를 파서 만든 것이다.

아르잔-1호와는 너무 다르다. 그리고 이제까지 본 파지릭 고원과 우코크 고원의 무덤과도 너무 다르다.

 

무덤 위(봉분)에 생긴 함몰은 지하에 생긴 빈공간 때문에 생긴다. 그 빈공간은 아주 큰 무덤구덩이다 그래서 무덤위에 생긴 함몰은 여러 곳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사진상 외관이 울룩불룩했다. 크게 3곳이었는데,  어제 포스팅한 유적의 지형도를 참고하시면 된다.

 

 

그런데, 어떤 곳이 주인공의 무덤방일까?? 

아르잔-1호는 가장 중앙에 있었는데??

5호이다.

 

 

왜?? 

5호가 무덤의 중심에 있지도 않고, 특별히 커 보이지도 않는데 왜 무덤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할까?

유물이 많이 출토되었기도 하지만, 무덤방 때문이기도 하다.

이 유적에서는 나무로 된 무덤방은 5호(그림 3)에서만 확인된다. 11호에도 나무로 된 통나무가 사용되었으나 관이고, 아주 작은 무덤으로 무덤방은 돌로 만들어졌다. 5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무덤방은 돌로 만들어졌다.

 

5호의 무덤방은 아주 견고하게 만들어진 2중 나무 무덤방으로 만들어졌다. 비록 통나무관은 없었지만.

 

그림 3. 아르잔-2호의 주인공 무덤방 5번.

 

참고문헌

 

추구노프 2011, Чугунов, К. В. “Аржан-2: реконструкция этапов функционирования погребально-поминального комплекса и некоторые вопросы его хронологии.” Российский археологический ежегодник . СПб: Издательство СПб ГУ, 2011, С. 262-335

(추구노프 2011, 아르잔-2호: 무덤의례복합 유구의 복원과 연대에 대한 몇 가지 질문)

 

추구노프, 파르친게르, 나게르 2017,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추구노프, 파르친게르, 나게르 2017, 투바의 아르잔-2, 스키타이 차르 무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