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스키타이 유적 가운데서 볼쇼야 블리즈차 유적은 여성 3인과 남성1인이 함께 매장되었다.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은 주로 여성물건만 잘 알려져 있었는데, 그 중에 1여성무덤에서는 바구니 모양으로 다산의 상징이라고 알려진 칼라프와 여성 주인공의 모습으로 여겨지는 벽화가 무덤에서 발견되었다. 또 무덤은 지상식과 지하식이 하나의 봉분안에서 발견되었다. 그 당시 기원전 4세기에 매우 유행했던 종교 가운데 데메테르와 관련된 것이 있는데, 유물과 무덤의 구조 때문에 이 유적은 데메테르의 무덤이라고 알려졌다(아르타모노프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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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데메테르의 무덤이기 보다는 그녀를 추앙하고 모시던 사제의 무덤이라고 보는 것이 더 합당할 것이다. 더욱이 이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가운데 말머리 장식에서는 아르김파사 혹은 키벨레 라고 여겨지는 여성도 발견되었다. 황금판으로 제작된 것인데, 양손을 펼치고 동물을 쥐고 있는 모습의 여성으로 그녀도 칼라프를 착용하고 있다.
또 1 매장지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는 옷의 장식판에 날개달린 여성도 발견되었다(그림 1).
이는 기원전 7세기부터 스키타이 지역에 전해진 아르김파사이다.
그림 1.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1여성무덤.
사실 데메테르를 모시는 여사제라고 하지만 사실은 특정 신(神)이라기 보다는 데메테르와 아르김파사 모두 혹은 더 많은 신들을 위한 여사제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유적에서 발견된 아르김파사는 전통적이지는 않다. 왜냐하면 아나톨리 지역에서부터 전해져서 스키타이 고분에서 처음 발견될 당시부터 그녀는 표범을 양 손에 쥐고 있었고, 나중에 그리스에서 발견될 때는 사자와 함께 주로 발견된다(굴랴예프 2018).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에서 출토된 아르김파사의 동물은 양머리에 몸통이 긴 뱀이었고, 또 다른 여성은 손에 아무것도 쥐지 않았다. 기원전 4세기에 발견되는 유물가운데는 아르김파사(키벨레)가 양 손에 맹수를 쥐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귀걸이에서 보인다. 이 귀걸이는 흑해북안의 유적에서 발견된 것이다.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은 흑해와 아조프해 사이에서 발견되고 이 지역에는 보스퍼러스 왕국이 자리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문화와 스키타이 문화가 결합된 유물이 특히 많이 나타나는데, 데메테르 숭배와 변형된 아르김파사-키벨레숭배가 함께 같은 유적에서 나타나는 것도 이러한 특징을 반영했을 수 있다.
*키벨레는 사이벨레라고도 함.
참고문헌
Гуляев В.И. 2018 : Богиня Кибела — владычица зверей — в скифском искусстве. // РА. 2018. №1. С. 105-117.(굴류예프 2018, 스키타이 예술 속의 키벨레 여신-맹수의 주인)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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