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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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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4.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동물장식은 맹수가 몸을 말고 있는 형태이고 기원전 9세기경에 아르잔-1호에서 발견되었다. 그 이후로 기원전 7세기 유적에서는 C자로 발견된다.

 

그리고 기원전 6세기경에는 S자 모양이 등장하지만, 이것은 맹수의 머리만 S자형 재갈멈치의 양 끝에 부착된 것이다. 금속제로 만들어진 것이다. 또 이 시기에는 펠트로 제작된 S자형 맹수장식도 발견되며 기원전 5세기 아크 알라하 1 유적(그림 1)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

 

그림 1. 아크 알라하 1유적의 안장덮개 S자형 동물장식

 

그런데 몸을 완전히 말고 있는 맹수장식이나, C자형 맹수장식은 각각 아르잔-1호와 아르잔-2호에서 발견된 것이다. 투바의 우육분지에 위치한다. 반면에 S자형 동물장식은 바샤다르 유적에서부터 시작해서 아크 알라하 1 유적 등 알타이 산악지대의 유적에서 발견되는데, 몸통과 머리가 전혀 다른 종의 것이다.

 

S자형 동물장식은 카자흐스탄 초원의 유적(그림 2)에서도 발견되는데, 금속제이고 변형된 맹수이지만 맹수의 어깨에 날개만 달았을 뿐이지 알타이 산지에서 발견되는 것 만큼 심한 변형 동물이지는 않다.

 

 

그림 2. 이식 유적의 황금 호랑이

 

투바의 아르잔-2호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지하 구덩이에 나무무덤방을 만드는 구조는 알타이 산악지대로 이어지고, 또 기원전 5세기경의 그 지역에서도 발견된다. 대표적인 것이 사글리 바쥐 VI유적이다. 물론 알타이 추야 계곡에서 만들어진 무덤과는 무덤 구덩이를 파는 기술상에 문제는 있는 것 같다.

 

2021.06.02 - [시베리아 투바와 몽골의 유적/투바의 유적] - 이상하게 만들어진 무덤

 

이상하게 만들어진 무덤

시베리아 투바 공화국에서는 사글리 바쥐 II 유적의 8호 유적에서는 울란곰 유적을 소개하면서 보여드렸던 인간형상물(여성)(그림 1)이 발견되었다. 북쪽벽(39)(그림 2)에서 나왔는데, 어떤 인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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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투바의 사글라 바쥐 VI유적에서는 맹수장식을 변형하는 그런 전통은 이어지는 것 같지 않다. 헴칙 봄에서 발견되는 동물장식은 언뜻 보면 알타이에서 유행한 동물투쟁문양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그래서 페레보드치코바는 헴칙 봄의 동물투쟁문양을 수수께기 동물장식이라고 불렀다.

 

 

2021.05.27 - [스키타이 동물장식] - 수수께끼 같은 동물문양장식

 

수수께끼 같은 동물문양장식

스키타이 문화에서 잘 알려진 동물투쟁문은 두 마리 동물이 서로를 공격하거나 맹수가 약한 동물을 공격하는 장면이다. 대부분 두 마리이지만 여러 마리가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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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이 문화의 맹수장식의 전통은 투바에서 발생해서 서쪽과 남쪽으로 진행되어 확산되어 간다.

 

김재윤의 동물장식

 

posted by 김재윤23
2022. 1. 30.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알타이의 기원전 6세기 투엑타 유적에서는 발견된 호랑이 문양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변형되지 않은 모습과 변형된 것이다.

전자는 통나무관에 일렬로 그려진 모습이다. 이미 언급했지만 아르잔-2호의 5호묘에서 발견된 철제검의 손잡이에 그려진 호랑이와 여러 모로 연결되어 있다. 물론 자세는 차이가 있지만 호랑이의 신부를 파상문으로 채우는 방법은 아르잔-2호에서 관찰되는 것이다.

 

호랑이가 변형된 모습은 날개와 독수리 머리 및 말의 갈기가 있는 것으로 전신형(그림 1)이 있고, 호랑이와 독수리 머리가 합체된 유물(그림 2)도 발견된다.

그림 1. 투엑타 유적의 호랑이 변형

 

그림 2. 투엑타 유적의 호랑이와 독수리 머리 합체

 

S자로 굽은 재갈멈치 끝에 호랑이 머리(그림 3)와 호랑이 머리 및 나뭇잎(그림 4)을 달아서 장식하는 유물도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다. 호랑이의 몸통은 재갈멈치가 대신하면서 긴 S자 모양으로 변형된다.

 

그림 3. 투엑타 유적의 재갈멈치

 

그림 4. 투엑타 유적의 재갈멈치

 

아르잔-2호에서 호랑이가 변형된 모습은 발견되지 않지만 기원전 6세기 알타이 산에서 발견되는 무덤에서는 호랑이가 더 이상 몸을 말지 않고 변형되기 시작한다.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중부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2. 1. 26.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몽골과 시베리아에서 발견되는 사슴돌은 주로 청동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브로그도바는 3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는데 이 부분은 이미 포스팅한 바 있다.

 

원형 맹수장식이 있는 투바의 코시-페이에서 발견된 사슴돌은 여러 면에서 노브로그도바가 분류한 청동기시대 사슴돌의 3가지 분류에 들어가지 않는다. 전면에 사슴이 그려진 1유형과도 매우 다르다. 대표적인 사슴돌이 우시키인-우베르 인데, 삼 단으로 구분된 사슴돌의 중단과 하단에 사슴이 그려져 있다. 사슴은 뿔이 사슴 신부의 엉덩이 끝까지 길게 표현되어 있고 사슴의 입도 새 부리 모양이다. 그리고 사슴은 비스듬하게 배치되어서 마치 하늘로 향하는 형상이다. 노브고르도바는 이런 사슴돌을 1유형으로 분류했다.

 

2020.09.06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초원의 선사시대/사슴돌] - 동물문양은 사슴돌에서...

 

동물문양은 사슴돌에서...

사슴돌 가운데서 가장 오래된 것은 청동기시대 카라숙 문화의 특징적인 검이 그려진 석상을 가장 오래된 것으로 분류한다. 이들 사슴돌에는 전면에 사슴이 가득 그려진 것이다. 길다란 석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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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분류한 3유형 가운데 2유형은 사슴이 똑 바로 서 있는 모습이고, 3유형은 사슴이 없고 대신 가장 상단에 세줄이 그어진 것을 3유형으로 분류했다.

 

2020.09.1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초원의 선사시대/사슴돌] - 시베리아 청동기시대 사슴돌의 세 줄 문양

 

시베리아 청동기시대 사슴돌의 세 줄 문양

사슴돌은 하늘을 나는 사슴(하이브르드 사슴)이 그려진 사슴돌, 곧 선 자세의 사슴이 그려진 사슴돌, 사슴없는 사슴돌로 구분된다. 이렇게 계속 부르기 어려우니 1,2,3 스타일 사슴돌이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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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코시-페이에서 발견된 사슴돌은 서 있는 사슴이 있으며, 가장 상단에는 3줄 문양이 그어진 것이다(그림 1). 사슴의 문양도 뿔이 매우 간략화되어 있고 등에 뿔만 달려 있는 사슴이다. 또한 하단에는 무기만 그려져서 분명히 청동기시대 사슴돌과는 차이가 있다. (물론 필자는 요즘 생각에는 노브고르도바의 2유형 사슴돌도 청동기시대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림 1. 투바 코시-페이에서 발견된 사슴돌의 전개도

 

특히 코시-페이의 가장 상단에 그려진 귀걸이는 아르잔-2호에서 출토된 귀걸이(그림 2, 3)와 매우 흡사하다. 이러한 귀걸이는 청동기시대에는 발견되지 않는다. 또한 발견된 사슴돌의 사슴은 등에 혹이 있으며 다리를 접어 넣은 말도 아르잔-2호의 남성주인공 모자 장식에 달렸던 사슴(그림 2-1)과 말 장식(그림 2-5)으로도 발견된다. 

등에 혹이 난 사슴은 발끝으로 서 있는 모습인데, 스키타이 사슴장식의 특징적인 자세 중에 하나이다.

 

 

 

그림 3. 아르잔-2호 5호묘의 남성의 유물

 

그래서 투바의 코시-페이에서 발견된 사슴돌은 스키타이 시대에 만들어졌고 그 지역에서 만들어진 사슴돌을 수급해서 무덤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많다.

 

참고문헌

Новгородова Э.А. 1989 : Древняя Монголия (Некоторые проблемы хронологии и этнокультурной истории). М.: ГРВЛ. 1989. 384 с.(노보고르도바 1989, 몽골의 고대)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2. 1. 25.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가장 이른 유적 곳인 투바의 기원전 9세기 아르잔-1호에서는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이 발견되었다. 줄여서 전신형 원형맹수장식이라고 부르겠다.

(이 맹수장식은 청동으로 제작된 것인데, 기타 다른 금속으로 제작된 것이 중앙아시아의 스텝 지역, 흑해지역에서 기원전 7세기 경부터 발견된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투바와 몽골 등 사슴돌에서도 원형 맹수장식이 발견된다. 투바에서는 코시-페이 산과 우육 강 주변에서도 확인되었는데, 원형 맹수장식이 있는 것이다.

 

그림 1. 코시-페이 사슴돌

 

사슴돌은 몽골에서 좀 더 밀집해서 분포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우쉬키인 우베르 유적에서 발견된 사슴돌이다.

 

그림 2. 우시키인 우베르 사슴돌

 

두 사슴돌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볼코프는 노브고르도바와 함께 몽골의 사슴돌을 조사하면서 대부분 청동기시대 사슴돌로 편년했고, 이는 지금까지도 그렇게 여겨진다. 그래서 아르잔-1호의 무덤 바닥에서 발견된 사슴돌도 그 이전 청동기시대 사용하던 돌을 무덤 꼭대기에 세워두었고, 그 부분이 함몰되면서 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다시 보니 코시-페이 사슴돌과 우쉬키인 우베르 사슴돌은 여러 면에서 차이가 크다. 같은 시대로 판단하기에는 명분이 뚜렷하지 않다.

 

참고문헌

Волков В.В., Новгородова Э.А. 1975 : Оленные камни Ушкийн-Увэра (Монголия). // Первобытная археология Сибири. Л.: 1975. С. 78-84. (볼코프, 노보고르도바 1975, 몽골의 우시킨-우베르 사슴돌)

Килуновская М. Е., Семенов Вл. А., 1998. Оленные камни Тувы (Ч. 1: Новые находки, типология и вопросы культурной принадлежности) // Археологические вести. Вып. 5. С. 143–154.(키룰노프스카야, 세묘노프 1998, 투바의 사슴돌)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2. 1. 24.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철기시대 스키타이(스키토-시베리아)문화권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장식은 몸을 말고 있는 맹수모양의 장식품이다. 아르잔-1호의 2호 말 무덤에서 출토되었고, 말의 측면에 달아서 장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적은 기원전 9세기 경이다.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이 철기시대에 처음 등장한 것이 아르잔-1호이지, 최초로 등장한 것은 청동기시대이다. 사슴돌에 새겨진 채 발견되었는데, 몽골 뿐만 아니라 아르잔-1호가 위치한 투바에서도 2기가 발견되었다. 아르잔-1호는 투바의 우육 강이 흐르는 분지에 위치하는데, 이곳을 우육분지라고 하고 코시-페이 산 위에서 발견된 (그림 1) 것과 우육강 주변(그림 1의 우측)에서 발견된 사슴돌이 있다.

 

코시-페이에서 발견된 사슴돌에는 삼 단으로 나누어진 돌의 중간 양 측면에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과 가장 상단에 귀걸이 아래에 그려져 있다. 특히 측면에 그려진 맹수 가운데 큰 그림은 몸을 말고 배 안에 작은 맹수를 표현해서 임신한 모양을 그리고 있다.

 

그림 1. 투바의 코시-페이(좌)와 우육 강(우)에서 발견된 사슴돌

 

 

그림 2. 아르잔-1호에서 발견된 사슴돌

 

투바의 우육강 변에서 발견된 사슴돌도 삼단으로 구분된 것인데, 한쪽 측면에 2마리가 함께 그려져 있다.

 

(사슴돌에 그려진 다른 동물이나 무기류, 귀걸이 등의 비교도 필요하다)

 

기억하시겠지만, 아르잔-1호의 무덤 바닥에서도 사슴돌이 발견된 바 있다(그림 2). 이 사슴돌은 상단과 하단이 깨어진 것이다. 남아 있는 부분의 위에 무기가 그려진 것인데, 깨어지지 않은 사슴돌에는 주로 하단에 무기가 그려진 것을 감안하면 남은 부분은 원래 사슴돌의 하단일 것이다. 이 사슴돌에는 무기 아래에 멧돼지와 사슴이 그려졌다. 특히 사슴은 등에 뿔이 있으며 다리를 곧 세우고 있어서 청동기시대 사슴돌에 그려진 사슴과는 차이가 있다.

(청동기시대 사슴돌에 그려진 사슴은 이미 여러번 포스팅한 바 있다.)

 

코시-페이에서 발견된 사슴돌에 그려진 맹수는 왜 몸을 둥글게 말고 있는 맹수를 그렸는지를 약간은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몽골 뿐만 아니라 투바에서도 맹수장식이 발견되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재밌는 사실도 여러 가지 발견했다.

 

 

참고문헌

Килуновская М. Е., Семенов Вл. А., 1998. Оленные камни Тувы (Ч. 1: Новые находки, типология и вопросы культурной принадлежности) // Археологические вести. Вып. 5. С. 143–154.(키룰노프스카탸, 세묘노프 1998, 투바의 사슴돌)

Килуновская М.Е.,Искусство древней Тувы (III–I тысячелетия до н. э.)// Искусство Евразии № 3 (14), 2019 С.20-49(키룰노프스카야 2019, 고대 투바의 예술)

Семенов Вл. А. Кабан: «копытный хищник» в скифском искусстве и мифологии///КСИА. Вып. 247. 2017 г. (세묘노프 2017, 스키타이 예술에서 굽동물: 멧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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