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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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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22.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알타이에서 발견되는 기원전 5세기 유적은 대부분 무덤이고, 나무로 된 방 안에 통나무관을 넣어서 매장했다. 통나무관을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극히 일부이다. 이 외에도 유물도 나무를 사용해서 깎아서 만들었다. 대부분 무덤방을 만드는 나무는 자작나무로 만들었지만, 현재까지 바샤다르 유적 2호에서 발견된 통나무관만 잣나무(시베리아 소나무)로 된 것이다. 이 통나무관은 호랑이가 열을 이루는 음각으로 매우 아름답다.

 

그림 1. 뱌사다르 유적 2호 통나무관

 

시베리아 사람들은 자작나무를 ‘밝은 나무’로 인식했고 셀쿠프 족은 인생의 나무로 그 안에서는 부활할 수 있다고 믿었다. 반면에 잣나무는 ‘죽음의 나무’로 인식했다. 그들은 죽은 사람은 속을 파낸 잣나무로 된 통나무 배를 타고 강을 따라 죽은 자들이 살고 있는 도시로 들어간다고 믿는다. 실제 셀쿠프 족의 통나무관은 배처럼 만들었다.

 

 

그림 2. 셀쿠프 족의 무덤

 

하지만 통나무관을 제외하고 잣나무는 매우 많이 사용되었다. 매우 부드럽고 쉽게 가공할 수 있고 가볍지만 수축되지 않는다. 그래서 굴레장식과 같은 복잡한 유물도 제작이 쉽다. 이 나무는 매우 넓게 분포하지만 알타이의 기원전 5세기 사람들 만큼 이를 널리 이용한 지역도 없다.

 

 

참고문헌

Прокофьева Е.Д. Некоторые религиозные культы тазовских селькупов // Памятники культуры народов Сибири и Севера. / МАЭ. Вып. 33. Л.: Наука, 1977. С. 66-79.(프로코피예바 1977, 셀쿠프 사람들의 신앙관습과 관련해서)

 

 

 

posted by 김재윤23
2022. 2. 19.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기원전 5세기 알타이의 무덤에는 다양한 동물문양장식이 사용되었다. 주로 맹수와 맹금류 그리고 그들의 먹이가 되는 굽동물이 소재이다. 단순하게 표현되는 동물장식은 많지 않고 변형된다. 사실적이지만 간략화 되며, 2마리 동물 이상이 합성된다. 주로 맹수와 맹금류의 변형을 그리핀이라고 한다. 그리핀은 고대 오리엔트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변형된 동물은 사실 시베리아에서는 기원전 4~3000년기 청동기시대에도 돌에 그려진 채 발견된다.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을 발굴한 루덴코의 연구를 대부분 존중하지만 필자에게는 약간 다른 생각도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동물장식으로 사용된 ‘수탉’이다.

 

파지리크 유적의 1호의 통나무관(그림 1)과 1호의 말의 장식으로도 사용된 동물장식 중에 ‘수탉’이라고 명명된 것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맹금류의 변형일 것이다. 2호에서 발견된 안장장식 중에는 수탉처럼 생긴 동물이 거대한 큰 사슴을 공격하는 장면이 안장덮개 장식으로 만들어진 바 있다(그림 2, 3). 동물투쟁문양은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를 그린 것으로 수탉이 굽동물을 공격한 장면은 있을 수 없다.

 

그림 1. 파지리크 유적 1호 통나무관 장식

 

그림 2. 파지리크 유적 1호. 안장덮개

 

그림 3. 파지리크 유적 1호. 안장덮개, 그림2와 동일

 

 

그림 4. 파지리크 유적 1호 안장덮개

 

 

그림 5. 파지리크 유적 2호

 

같은 유적에서 출토된 안장덮개 장식(그림 5)과 비교해 보면 수탉이라고 불린 동물의 입모양이나 발모양(그림 1)은 거의 비슷하지만 목의 갈기가 표현되지 않아서 수탉처럼 보일 수 있었다. 1호에서 나온 다른 안장덮개 장식의 동물도 수탉(그림 4)의 입 모양, 발과 밝톱 표현이 같지만 갈기가 있고 없음에 따라서 수탉(그림 1~3)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림 1)은 수탉이라기 보다는 맹금의 변형인데 약간 표현력이 약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특히 1호에서만 (먼가 빠진 듯한) 맹금그리핀이 발견되었던 것이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2. 2. 8.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유라시아 초원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변형된 동물 혹은 환상의 동물은 흑해지역에서 먼저 보인다고 생각을 했었다.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의 간두령 장식 및 거울에 표현된 동물에서 그 모습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켈레르메스 유적 간두령 장식은 그리스의 청동 솥에 달려 있던 그리핀의 모습과 닮아 있어서 초기 연구에서 변형동물이 그리스에서 기원했을 것으로 여겼다.

 

물론 그리스 청동솥이 기원전 7세기 보다 늦은 유물로 판명이 되면서 이 문제는 약간 잠잠 해졌다. 하지만 기원전 5세기 이후에는 그리스 유물이 많이 나오게 되면서 덩달아 이 문제는 논의의 대상이 되는 듯 하다.

 

물론 시베리아에서 기원전 7세기 유적인 아르잔-2호에서 그리핀의 모습이 발견되고, 기원전 6~5세기 알타이 유적에서 본격적으로 변형되는 모습이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기원전 5세기 이후의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괴기스러운 변형동물과 알타이의 변형동물은 차이가 있다. 물론 어떤 요소들은 시베리아에서 흑해지역까지 공통적인 요소들이 발견되며, 흑해지역과 알타이의 특징이 결합되어 나타나기는 한다. 예를 들면 알타이에서 발견되는 펠트로 제작된 안장덮개 장식이다. 사자머리를 하고 있는 동물장식은 몸통은 변형되어 있는데 엉덩이 부근과 앞다리 부근에 ○)과 삼각형이 표현된다. 소재가 달라져도 약속이나 한 듯이 나타난다.

 

 

그림 1. 파지리크 유적 출토 안장덮개

 

그림 2. 표트르 1세의 수집품

 

 

그러나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의 차이는 변형동물에서는 뚜렷하다. 특히 서부지역은 스키타이 문화권 남쪽에 있던 그리스, 우라루투, 페르시아의 영향을 받거나 혹은 서로 주고 받았다. 이 부분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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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2. 2. 7. 11:36 스키타이 동물장식

유라시아 초원의 철기시대 스키타이 문화(권)에서는 동물문양 장식이 유행했다. 주로 맹수(금)류와 굽동물 및 변형동물이다. 변형동물을 제외하고 언뜻 보면 이들은 주로 포식자인 맹수류와 그의 먹잇감인 피식자들로 보인다.

그 중에서 뿔이 화려한 사슴은 가장 많이 표현되며 전신형과 두부형 등 여러 가지로 표현된다. 그 외에도 산양, 산염소 등 뿔 달린 동물들이 발견된다. 하지만 산양, 산염소 등은 사슴만큼 선호되지는 않았다.

 

이 점은 청동기시대에도 마찬가지인데, 시베리아와 몽골의 초원에서 발견되는 사슴돌은 사슴을 변형시켜서 그려넣은 것인데 다른 굽동물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왜 그런 것 일까?

 

청동기시대에도 동물문양으로는 채택되지 않았던 굽동물인 산양(그림 1)(아르갈리라고도 불림), 산염소(그림 2. 아이벡스)는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그렇게 인기가 없었던 것 같다. 이들이 주로 알타이(그림 3, 4) 및 중앙아시아(산악지대) 유적(그림 5)에서 주로 발견되며, 미누신스크 분지에서도 유물로 표현되어 발견된다.

 

그림 1. 산양, 아르갈리

 

그림 2. 산염소, 아이벡스

 

 

그림 3. 알타이 울란드리크I유적, 모자 장식 , 굽동물 엉덩이에 산양의 머리가 표현됨

 

그림 4. 알타이의 바샤다르 유적 출토, 마구 장식 중에서 머리에 씌운 뿔은 산염소를 형상화.

 

그림 5. 미누신스크 분지의 타가르 문화

 

하지만 이 보다 더 서쪽인 볼가 강 유역이나 우랄지역에서는 매우 한정적으로 발견되고 변형되어 나타난다. 이는 실제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사슴과 달리 이들 문양이 유행하지 않았던 것은 굽동물 가운데 사슴보다는 사는 환경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평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생소했을 것이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2. 2. 5.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유라시아 초원 철기시대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필자가 별로 언급하지 않은 동물문양 가운데 멧돼지 장식도 있다. 기원전 9세기 아르잔-1호(그림 1)에서 발견되기 시작해서 꽤 이른 시기부터 발견되는 문양이다.

 

그림 1. 아르잔-1호의 사슴돌

 

그림 2. 아르잔-2호의 멧돼지 장식

 

아르잔-1호의 사슴돌 뿐만 아니라 검의 손잡이에도 멧돼지 장식이 발견되었다. 발끝으로 서 있는 모습인데 등에 혹이 있다. 이 문양은 아르잔-2호(그림 2)에서도 발견되는데, 주인공인 5호묘 남성의 고리트(스키타이 화살통)를 장식했다.

 

그런데 발끝으로 선 자세의 멧돼지는 아르잔-1호의 사슴돌에서 발견된 사슴도 같은 자세를 취하고 등에 혹이 있는 문양이었고 사슴문양 역시 아르잔-2호에서 발견된다.

 

아르잔-2호(기원전 7세기)에서 발견된 멧돼지 장식은 가장 중요한 무기 중에 하나인 화살통을 장식했다는 점에서 맹수 장식 못지 않게 중요한 문양이라고 볼 수 있다.

 

기원전 6세기경에는 맹수와 함께 통나무관에 새겨진 것이 알타이에서 발견된다(그림 3). 그러나 바샤다르 유적 보다 높은 지역에서는 멧돼지 문양은 발견되지 않는다. 멧돼지는 사슴과 함께 복합해서 나타나는 문양이 카자흐스탄 초원에서 발견되는데 알타이나 시베리아에서는 볼 수 없다. 타스몰라 문화(스키타이 문화권 가운데 카자흐스탄 지역문화)에서 생겨난 특징이다(포스팅 참고).

타스몰라 문화 보다 더 서쪽의 필리포프카 유적(볼가 하류)(그림 4)에서도 발견된다.

 

그림 3. 바샤다르 유적의 멧돼지

 

그림 4. 필리포프카 유적의 멧돼지

 

그러나 사슴이나 맹수장식보다는 많이 발견되지 않으며 분포범위도 넓지 않다. 전신상 외에도 머리만 따로 표현된 유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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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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