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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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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11.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흑해 지역에 스키타이 문화가 존재했을 당시에 코카서스 남쪽에는 우라르투와 앗시리아가 번성했고 이들 나라에도 동물장식이 유행했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상하리 만큼 스키타이 문화에 나타난 우라르투에 대한 요소들은 잘 연구되지 않았다. 20세기초에 러시아에서 발굴된 유적으로 연구된 것이 거의 다 인 듯 하다. 최근(2019년)에 피오트로프스키가 펴낸 책을 입수했는데 40년전에 자신이 발표한 내용과 같다.

우라르투와 스키타이 문화의 비교연구는 필요하다.)

 

고대 오리엔트 지역의 국가인 앗시리아와 페르시아의 유물도 스키타이 문화에서 발견된다. 앗시리아의 지비예 유적에서는 맹수장식과 비슷한 유물이 발견되지만 변형동물장식인 그리핀은 발견되지 않는다. 그리핀은 기원전 5세기 이후 페르시아의 제품(그림 1)이 흑해는 아니고 아무다리야 유적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이곳은 아무다리야 강의 하류에 위치한 타지기스탄에 위치했을 추정키로 한다. 페르시아 그리핀은 맹금의 머리에 몸통은 맹수이고 날개가 달려 있다. 특히 특징적인 것은 산염소의 뿔이 분명하게 표현되어 있다. 동시기의 알타이나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그리핀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또한 두 마리가 서로 마주보며 앞다리를 직각으로 굽히고 앉은 자세이다.

 

그림 1. 아무다리야 유적에서 출토된 팔찌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수집품(그림 2) 가운데서도 비슷한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페르시아 유물이 시베리아에서 널리 유통되었을 것이다.

 

페르시아보다 이른 앗시리아의 유물은 흑해지역에서도 발견되지만 특히 동물장식으로 잘 알려진 투부(그림 3)에는 맹수와 맹금의 조합인 그리핀은 없다. 대신에 염소가 인간과 결합되어 변형되어 나타나는데 연구자들은 이를 그리핀으로 여기는 것 같지는 않다.

 

그림 2. 표트르 1세의 수집품

 

그림 3.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의 투부장식

 

그런데 표트르 1세의 수집품 즁 동물투쟁문양의 그룹에 포함되는 유물 가운데 스키타이 동물문양과 페르시아 동물문양이 함께 표현된 것이 발견된다. 이 점은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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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2. 2. 10.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고대 유라시아 초원에서는 기원전 9세기 경부터 동물문양장식, 무기, 마구가 대유행한다. 특히 금속제 원형의 맹수장식은 투바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로 시베리아 뿐만 아니라 서쪽으로 늦은시기(기원전 7세기경에 발견된다. 소재와 크기, 용도 등은 다르지만 몸을 말고 있는 맹수의 모습은 분명히 투바(아르잔-1호가 있는 지역)에서 가장 먼저 발견된 동물장식이다.

 

이들의 동물장식은 어떤 동물인지 식별가능할 정도로 사실적이지만 매우 간편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동물장식은 이웃한 세계(우라루트, 고대 오리엔트)에서도 많이 사용되기도 했지만 표현방법이 달랐다. 특히 그리핀이라고 불리는 변형동물은 아마도? 재지에서도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이웃한 세계에서도 제작되었고 서로 유통되었다.

 

특히 기원전 5세기 이후 흑해지역에서는 그리스인들이 많이 들어와서 살게 되면서 괴기한(내가 보기에) 동물문양들이 많이 발견된다. 물론 페르시아 사람들이 만든 유물도 있기는 하지만 직접 들어와서 살았던 그리스인들보다는 그 영향력이 미미했다.

 

그리스의 그리핀은 맹수의 몸통에 새 머리를 달고 있는데,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발견된 간두령 장식과 흡사하다. 하지만 그리스 제품들은 스키타이 유물이 점차 간소화 도상학적으로 아이콘처럼 변해가는 것과는 달리 매우 사실적이게 된다. 특히 새의 날개가 붙었을 경우 매우 사실적이다. 이미와 목, 이빨 등을 매우 뚜렷하게 표현한다. 함께 표현된 사람들을 매우 실감나게 표현했기 때문에 함께 표현된 동물도 같은 방법으로 나타났을 것이다.

 

그림1.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은제 화병. 기원전 4세기. 이 화병처럼 생긴 병을 암포라 라고 부른다. 그리스의 전통적인 병 모양인데, 토제로 주로 제작되지만 이것은 은으로 제작된 것이다.

 

 

그림 2.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화병 속에 그리핀

 

그림 3.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검 집 속에 그리핀

 

2020.12.25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스키타이 검, 페르시아 검자루와 그리스 검집

 

스키타이 검, 페르시아 검자루와 그리스 검집

스키타이 문화와 페르시아 문화가 함께 유물 속에서 표현되는 예는 흑해에서도 종종 출토된다. 그림 1의 검은 손잡이와 검신의 제작지가 다르다. 손잡이(그림 1)는 페르시아 단검에 원래 달렸다

eastsearoa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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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2. 2. 9. 11:04 스키타이 동물장식

 

유라시아 초원의 넓은 지역을 지배했던 스키타이 문화권을 연결하는 것은 스키타이 3요소라고 불리는 동물문양장식, 무기, 마구이다.

 

동물장식은 여러 동물이 있지만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생물도 있는데, 그리핀이라고 불리는 존재이다. 흑해 우안의 코카서스 산맥 북쪽에 위치한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가장 먼저 그리핀이 나타나면서 이 동물문양장식이 어디서 기원했는가에 대한 많은 의문점을 남겼다.

 

유적에서 발견된 간두령에 달린 동물장식, 거울 속의 동물, 투부에 표현된 동물 들은 여러 지역이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 연구자들은 동물문양장식이 이 문화권을 대표한다고 여겼기 떄문에 동물문양장식의 기원은 스키타이 문화와 스키타이 문화권의 기원문제와 동일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경향을 바꾼 것은 시베리아 유적을 발굴하고 나서 부터이다)

 

흑해지역은 대단히 지정학적인 위치이고 스키타이 문화가 번성하던 시기에 인접한 우라루투와 앗시리아지역은 문화적으로 융숭했고 실제로 유적에서 많은 요소들이 확인되기 때문에 고려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흑해지역의 스키타이 유적에서 나타난 인접한 문화의 동물장식들을 알 필요가 있다.

 

그림 1. 켈레르메스 유적의 간두령

 

그림 2. 켈레르메스 유적의 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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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2. 2. 8.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유라시아 초원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변형된 동물 혹은 환상의 동물은 흑해지역에서 먼저 보인다고 생각을 했었다.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의 간두령 장식 및 거울에 표현된 동물에서 그 모습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켈레르메스 유적 간두령 장식은 그리스의 청동 솥에 달려 있던 그리핀의 모습과 닮아 있어서 초기 연구에서 변형동물이 그리스에서 기원했을 것으로 여겼다.

 

물론 그리스 청동솥이 기원전 7세기 보다 늦은 유물로 판명이 되면서 이 문제는 약간 잠잠 해졌다. 하지만 기원전 5세기 이후에는 그리스 유물이 많이 나오게 되면서 덩달아 이 문제는 논의의 대상이 되는 듯 하다.

 

물론 시베리아에서 기원전 7세기 유적인 아르잔-2호에서 그리핀의 모습이 발견되고, 기원전 6~5세기 알타이 유적에서 본격적으로 변형되는 모습이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기원전 5세기 이후의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괴기스러운 변형동물과 알타이의 변형동물은 차이가 있다. 물론 어떤 요소들은 시베리아에서 흑해지역까지 공통적인 요소들이 발견되며, 흑해지역과 알타이의 특징이 결합되어 나타나기는 한다. 예를 들면 알타이에서 발견되는 펠트로 제작된 안장덮개 장식이다. 사자머리를 하고 있는 동물장식은 몸통은 변형되어 있는데 엉덩이 부근과 앞다리 부근에 ○)과 삼각형이 표현된다. 소재가 달라져도 약속이나 한 듯이 나타난다.

 

 

그림 1. 파지리크 유적 출토 안장덮개

 

그림 2. 표트르 1세의 수집품

 

 

그러나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의 차이는 변형동물에서는 뚜렷하다. 특히 서부지역은 스키타이 문화권 남쪽에 있던 그리스, 우라루투, 페르시아의 영향을 받거나 혹은 서로 주고 받았다. 이 부분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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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2. 2. 7. 11:36 스키타이 동물장식

유라시아 초원의 철기시대 스키타이 문화(권)에서는 동물문양 장식이 유행했다. 주로 맹수(금)류와 굽동물 및 변형동물이다. 변형동물을 제외하고 언뜻 보면 이들은 주로 포식자인 맹수류와 그의 먹잇감인 피식자들로 보인다.

그 중에서 뿔이 화려한 사슴은 가장 많이 표현되며 전신형과 두부형 등 여러 가지로 표현된다. 그 외에도 산양, 산염소 등 뿔 달린 동물들이 발견된다. 하지만 산양, 산염소 등은 사슴만큼 선호되지는 않았다.

 

이 점은 청동기시대에도 마찬가지인데, 시베리아와 몽골의 초원에서 발견되는 사슴돌은 사슴을 변형시켜서 그려넣은 것인데 다른 굽동물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왜 그런 것 일까?

 

청동기시대에도 동물문양으로는 채택되지 않았던 굽동물인 산양(그림 1)(아르갈리라고도 불림), 산염소(그림 2. 아이벡스)는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그렇게 인기가 없었던 것 같다. 이들이 주로 알타이(그림 3, 4) 및 중앙아시아(산악지대) 유적(그림 5)에서 주로 발견되며, 미누신스크 분지에서도 유물로 표현되어 발견된다.

 

그림 1. 산양, 아르갈리

 

그림 2. 산염소, 아이벡스

 

 

그림 3. 알타이 울란드리크I유적, 모자 장식 , 굽동물 엉덩이에 산양의 머리가 표현됨

 

그림 4. 알타이의 바샤다르 유적 출토, 마구 장식 중에서 머리에 씌운 뿔은 산염소를 형상화.

 

그림 5. 미누신스크 분지의 타가르 문화

 

하지만 이 보다 더 서쪽인 볼가 강 유역이나 우랄지역에서는 매우 한정적으로 발견되고 변형되어 나타난다. 이는 실제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사슴과 달리 이들 문양이 유행하지 않았던 것은 굽동물 가운데 사슴보다는 사는 환경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평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생소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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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