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세기에 홀연히 등장하는 사르마트 문화는 흑해지역에서 스키타이 문화를 몰아내었다고 헤로도투스가 묘사했지만 여러모로 연속되는 점등이 많다. 특히 동물문양장식이 그러하다.
볼가강 하류의 베흐네 포그놈노예 마을에서 발견된 무덤(기원전 1세기)에서 부조된 장식판이 발견되었다. 가죽띠에 붙여서 장식판으로 사용한 것이다. 일종의 ‘동물투쟁문양’이다. 말을 맹수가 공격하는 장면이다. 스키타이 동물투쟁문양은 주로 포식자와 피식자가 서로를 물어뜯거나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하지만 피식자는 주로 양, 염소 등인데 이 유물에서 공격당하는 동물은 약변형되어 있다. 말의 머리와 몸통이지만 귀 옆에 염소의 뿔이 붙어 있다. 공격하는 맹수의 얼굴은 유물이 부러지면서 결실되어서 잘 알 수 없다.
그림 1. 베르흐네 포그롬노예 쿠르간 2호 안의 2호묘, 기원전 1세기
어깨와 엉덩이의 근육, 뿔과 지골을 강조하기 위해서 여러 형태의 유색 감옥이 삽입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감입부만 남아 있다.
그런데 어디서 본 적이 있는 듯 한 유물이다.
앞서서 여러번 소개한 바 있는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콜렉션 유물 중에 말을 공격하는 그리핀이 표현된 버클 장식과 비교할 수 있다. 이때 맹수는 염소의 뿔을 달고, 날개를 달고 있는 그리핀이었다. 하지만 그림 2의 말 사지골 사이에 표현된 <▽○∇ 문양은 사르마트 문화의 유물에도 그대로 전해진다. 사실 이 모양은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에서 발견된 펠트로 된 동물투쟁문양에서도 있었던 표현법이다.
그림 2.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콜렉션 가운데 1점, 기원전 5~4세기로 추정.
사르마트 문화의 동물투쟁문에서 공격하는 맹수는 얼굴은 잘 알 수 없지만 목이 길고 몸통이 매우 길게 표현된 동물이다. 앞서 소개한 코비야코프스키 무덤의 목걸이에도 몸통이 길게 표현된 용이 있었다. 그 유물은 기원후 1~2세기 유물로써, 그림 1의 베르흐네 포그롬노예 유적보다 200~300년 늦은 것이다.
사르마트 문화의 황금유물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동쪽에서 왔는가 하는 문제와 귀결된 듯하다.
참고문헌
Королькова Е.Ф. 2008 : Сарматские украшения и сибирское золото древних кочевников. // Сокровища сарматов. Каталог выставки. СПб.; Азов: 2008(코롤코바 2008, 사르마트 장식품과 고대 유목민의 시베리아 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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