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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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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알타이 산에서 파지릭계곡에 위치한 파지릭유적의 무덤 중에서 2호를 집중살피고 있다. 이 유적은 스키타이문화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데, 좀 더 좁은 개념으로는 스키타이문화가운데서도 알타이에 위치한 파지릭문화의 유적이다. 2500년 전 유적인데, 이때 동아시아에서 알려진 문화는 중국에서는 춘추시대 막바지, 한국도 현재 연구된 바로는 청동기시대이다.

 

어제 2호분에서 얼음을 처음 걷어낸 무덤방의 내부를 잠시 공개했다. 그런데 우리는 알고 있다. 무덤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항상 말의 매장된 모습을 보았다는 것을 우코크 고원의 유적을 예로 들어서...

 

2호분은 다른 유적 혹은 이 유적의 다른 무덤과는 달리 말이 매장된 위치가 무덤 구덩이에서 매우 높은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포스팅에서 무덤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

 

2020/03/12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파지릭 유적] - 2500년 전 알타이 산 무덤 속의 이것은 무엇일까?

 

2500년 전 알타이 산 무덤 속의 이것은 무엇일까?

그림 1. 그림 2. 2500년 전 알타이 산에서도 파지릭 계곡에는 파지릭문화로 불리던 유적이 확인되었다. 파지릭문화는 좀 더 넓은 개념으로는 스키타이 문화(권)‘으로도 불린다. 유적에서는 대형무덤 5개가..

eastsearoad.tistory.com

 

말 무덤이 확인된 곳은 무덤의 표토층에서 0.7m 아래에서 확인되었다. 말은 세 마리가 매장되었고 향나무와 낙엽송의 가지로 덮은 채로 확인되었다. 말을 묻은 후, 무덤의 가장 윗부분은 적은 양의 흙과 함께 대량의 통나무와 큰 돌로 채워졌다.

 

특히 2호분은 1호분과 함께 무덤방의 위쪽으로 통나무가 9층이 높여 있었고, 말을 매장한 후에 2층을 더 쌓아 올렸다. 통나무의 수는 모두 240개였다. 통나무의 길이는 6.5~6.9m로 무덤구덩이의 크기보다 작아서 8개의 통나무를 동서방향으로 2층 놓아서 마무리 했다.

 

무덤구덩이를 채운 흙은 구덩이를 파낼 때 사용했던 토양으로 채워져 있으며 모든 것은 계획된 것이었다. 흙 위에는 돌을 쌓았다. 붉은 석회암 사암으로 계곡 경사면에서 확인되는 돌이다. 화강암도 파지릭계곡의 경사면에서 수집되는 것이다.

무덤구덩이는 보통 무덤 봉분의 중앙에 위치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크 알라하 1유적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파지릭 유적에서도 확인되는데, 3호분과 4호분이 그렇다.

 

통나무로 만든 무덤방에는 대형 통나무를 파서 만든 통나무관이 있다. 2호분에는 길이가 4.2m, 너비가 87~95cm, 두께는 72cm가량의 통나무관이 1개 확인되었다.(남녀 미라가 확인되지만, 관은 1개이다)

통나무 관의 외부는 매끈하지만, 내부는 다듬은 흔적이 남아 있다. 배닥은 편평하고, 양쪽 끝에는 한 쌍의 구멍이 있다. 이 구멍은 통나무관을 옮길 때 두꺼운 밧줄을 끼워서 옮겼을 가능성이 있고, 운반할 때도 사용했을 것이다.  통나무 관의 측벽 두께는 3~4cm, 바닥은 9~13cm, 양쪽 끝벽은 25~30cm인데, 두향쪽이 넓다.

 

관의 두껑은 낙엽송의 줄기로 제작되었는데, 2호분은 거의 파손되어서 잘 알 수 없다(그림 4). 1호분의 것을 참고로 하면(그림 1),  높이는 22~30cm이고, 두께는 3~4cm에 불과하며 좀 더 크다. 관보다 훨씬 가벼우며 전체적으로 아치형모양이다. 덮개의 크기는 관 보다는 약간 커서 하부의 관을 완전히 덮도록 만들어졌다.

 

그림 1. 2호분의 통나무관 상태는 좋지 않아서, 현재 남아 있는 통나무관은 1호관이다. 에르미타주에 보관 중이다. 길이 3.71 m, 너비 65-78cm, 높이 58-60cm이다. 

 

2호분에서 확인된 통나무관의 가장자리 측면에는 사슴모양의 아플리케 장식이 부착되어 있다. 좀 더 정확하게 화려한 뿔로 보아서 북쪽 사슴, 즉 순록이다. 관의 양쪽 측면에 아주 작은 못으로 시계방향으로 고정되어 있다. 재밌는 점은 다리가 시작되는 부분에 삼격형 구멍이 뚫려 있다. 무덤방의 바닥은 두꺼운 검은색 펠트로 덮여 있었다.

 

그림 2. 2호분의 통나무관 측면에 부착되었던 사슴(순록)모양 아플리케장식(흑백과 같은 유물)

 

그림 3. 야외에서 유물 수습해서 보존처리 하는 장면(1), 하단의 그림은 5호분에서 확인된 펠트를 복원하는 중이다. 1948년.

 

 

그림 4는 무덤방의 내부를 공개한 것이다. 통나무관의 위치 뿐만 아니라 각종 유물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번호는 유물의 위치이고, 유물의 종류는 아래에 표시해놓았다. 한번 상상해 보시기 바란다.

 

 

그림4. 파지릭 2호분의 무덤내부. 얼음층 아래를 걷어낸 후 처음 모습.

 

1.통나무관 및 그 의 부자제, 2-사슴가죽조각, 3-첫 번째 연기흡입용텐트 막대기, 4-두번째 연기흡입용 텐트의 막대기, 5-남성미라의 시신 일부, 6-여성시신의 일부, 7-여성신발, 8-여성 머리장식 일부, 9-수닭장식의 붙은 여성머리장식, 10-9번 머리장신에 붙어 있던 검은색 모피의 일부, 11-목걸이 일부, 12-금제, 귀걸이에 달던 펜던트, 13-허리띠 일부, 14-은제 허리띠 버클, 15-은제, 말모양 치레걸이, 16-말모양 치레걸이로 벨트, 17-은제 거울이 담긴 가죽주머니, 18-청동거울이 담긴 모피주머니, 19-고양이장식이 있는 모피 주머니, 20-대마씨가 담긴 가죽 주머니, 21-그리핀 부리모양의 사슴머리장식, 22-같은 장식인데, 약간 모양이 다른 것, 23,24-목제로 제작된 그리핀 머리, 25-목제 사슴머리, 26-계단모양의 목제뚜껑, 27-목침, 28-목침을 담는 통, 29-액체용기를 담는 토기편, 30-나무잔에 달렸던 뿔 손잡이, 31-양의 뿔, 32-하프(악기)일부, 33-철제 칼, 34-목제 칼, 35-뿔로 만든 화살촉, 36-뿔 망치, 37-수술이 달린 양모로 짠 수건, 38-여성용 타이즈, 39-남성용 타이즈, 40-남성용 옷(일종의 가운), 41-여성용 옷, 42-구리제 도장모양의 장신구, 43-소매가 있는 여성용 의복, 44-담비제 모피, 45-검은색 말(종마) 모피코트, 46- 붉은색 모피 옷, 47-갈색 모피 가죽에 붙었던 구슬장식, 48-붉고 갈색인 천으로 만든 옷

 

참고문헌

 

루덴코 1953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루덴코 1953, 스키타이 시대 알타이 산의 주민문화)

Scythians: warriors of ancient Siberia. [British Museum. The BP exhibition. Organized with the State Hermitage Museum, St Petersburg, Russia] Ed. by St John Simpson and Dr Svetlana Pankova. London: Thames & Hudson Ltd. 2017. 368 p.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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